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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5 17:34
저도 이런 것들이 좀 궁금하긴 했는데, 의외로 언론들(조중동까지도)은 과일 산업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더군요.
무슨 이유나 근거가 있으니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댓글에서 내용이 나왔으면... 하는 거지근성을 내비춰 봅니다 -_-;; (왠지 다국적기업과 연관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11/11/25 17:34
일반 과일에 대해서는 한미FTA에 별 타격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과일보다 맛있는 과일이 흔하지 않거든요.
일본 복숭아 정도나 될까...입맛에도 별로 안 맞고 말씀하신대로 경제성도 떨어지죠. 하지만. 과일 가공품의 경우엔 충분히 위협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일반 과일과 달리 어느 정도 상처가 나든 부서지든 가공한 후엔 의미가 없거든요. 한국 과수 농가에서 과일 가공에 납품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한미 FTA에 과수 농가가 얼마나 타격을 받느냐의 관건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재배하는 과일의 경우는 한국제품이 품질에서나 가격에서 강세를 보일법도 하지만, 한국에서 근래에 발전하기 시작한 신품종의 경우엔 타격을 받을 겁니다. 멜론이나 파프리카나. 아무래도 농법의 노하우나, 퀄리티나 미국이 앞설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한국 기후에 어울리는 과수들이 아니니까요. 이게 생각보다 심각할 수가 있는게 최근 적자에 허덕이던 한국 농가들이 위와 같은 작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었는데 턱하고 막힐수 있게 되었습니다.
11/11/25 17:35
저 같은 경우에는 과일가격의 인플레때문에 시장이 위축될것 같습니다만....
한국에서의 한국산 과일의 가격은 외국산보다 높게 측정되어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가격을 올리든 내리든 타격이 없진 않을것 같습니다
11/11/25 17:37
근데 외국산 과일주스가 한국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는 현실을 보고있으면 그것때문에 좀 타격을 받을것 같긴 합니다. 원래 과일도 투자에 비해 안팔려서 그나마 활로를 찾은게 2차 가공품들이거든요...요즘 한참 나오고 있는 감귤주스라던가.
11/11/25 17:41
대체수요가 생긴다는게 문제겠죠
비싼 귤 대신 싼 오렌지 먹고 비싼 사과 대신 싼 자몽 먹고 뭐 그렇게 수요 자체를 뺏겨 버리는 거죠 [m]
11/11/25 17:43
과일가격이야 인건비 외에 지역환경 또는 해당 연도의 작황, 날씨 등 변수가 많으니
미국과일이 비싸다는 해당 블로그의 내용만을 근거로 하시기엔 좀 약하지 싶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미국과일들이 싸다는 반대내용의 블로그도 여럿 나오네요. 개인적으로는 관세를 내려도 유통업체의 횡포로 생각보다 가격이 내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같은 이유로 칠레와인이 FTA 이후 오히려 비싸졌다죠)
11/11/25 17:47
글을 보고 생각났는데 한우농가가 왜 타격을 입는지도 궁금합니다.
돼지고기의 대체재로 값싼 소고기가 들어와 양돈농가가 타격을 입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거든요. 저만 해도 가을에 돼지고기 비쌌을 때 그 돈 주고 삼겹살 먹느니 호주산 미국산 소고기 사먹었으니까요. 그런데 한우 같은 경우는 FTA로 인해 타격을 입기엔 이미 가격대가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지 않나요? 대형마트 기준으로 100g에 7천원 전후 정도 하던데 그 정도 가격의 고기를 사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관세가 풀린다고 딱히 미국산 소고기로 옮겨갈 것 같지 않거든요.
11/11/25 17:55
국내에 소비되는 미국산 과일 신문기사를 확인해 봤더니
"국내에서 수입하는 체리의 80%가 미국산 체리로 FTA가 발효되면 24%의 관세가 바로 사라져 체리(200g)가격이 9900원에서 8000원으로 떨어지고 자몽(30%)은 5년, 키위(45%)는 15년에 걸쳐 관세가 내려가 이들 과일을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오렌지는 50%의 관세가, 청포도는 45%의 관세가 떨어지지만 국내 농가들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별로 수입 시기를 조절해놓은 품목이다. 국내에서 오렌지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는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를 찾아봤더니 사과/배/귤/수박/참외 등의 한국인 선호도가 높은 과일은 미국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수준 또는 비싼 수준이고, 한국에서도 생산되는 것에 대해선 계절별 수입 시기 조절한 품목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가 과일의 끝판왕 바나나가 있는 판국에 키위나 자몽같은 대체재로 몰릴지는 좀 갸우뚱하긴 합니다.
11/11/25 18:14
개인적으로 식량안보 식량안보 외치는 게 현실성 없다는 생각이 드는게..
5천만 인구가 손톱만한 땅에서 사는데 식량자급률 100퍼센트 채우는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지..
11/11/25 18:19
식량안보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속된말로 미국vs 전세계 해서 미국이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되었을 때나, 우리나라가 북한을 넘어서는 악의 축 국가가 되지 않는 이상, 세계화 시대에 식량안보 걱정은 적어도 2세대 이상 이른거 같습니다
GMO 등의 문제가 더 걱정되지요..
11/11/25 18:32
식량 안보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UN 산하기구인 FAO 에서 2002-2004년 곡물 평균가격을 100으로 한 국제 곡물가격 지수를 운영중인데 2011년 10월 현재 220정도에서 이 지수가 놀고있습니다. 이쯤되면 곡물 메이저의 장난부터 떠오르는 분이 꽤 많으실텐데, 2009년에 일본 농협 연구소에서 발간한 자료를 보면 곡물 메이저나 선물 시장의 투기자본 영향보다는 다른 외부요건이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2008년 식량 쇼크때 전 세계 비축 곡물 재고량이 33% 선에서 17% 까지 급감했었습니다. 2020에는 중국/인도 두 나라의 인구만 30억 가까이 될 것이고, 두 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볼 때 FAO 가격 지수가 400을 찍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식량 자급 목표가 95% 인데, 현재 중국은 사막국가 수준의 물 부족국가라 이것이 (실제로 국토 중 사막 면적이 크기도 하구요) 현실화 되리라곤 보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만약 2020년경 남북한이 갑자기 통일이라도 한다면 식량때문에 패닉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11/11/25 18:54
중국하고 FTA를 한다고 해도 정부쪽사람이 제정신같으면 농업쪽은 최대한 보호하려고 하겠죠..미국이야 문화자체가 다른데다 워낙 멀다보니 농업쪽에도 나름 우호적인 분위기가 돌았겠지만 페리로 왕복이 가능한 중국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데요.
11/11/25 19:08
식량안보에 대해서 무감각하신 분들이 많네요.
만약 어느해 이상기후로 세계적인 흉년이 와서 식량 수출국들조차 내수로 돌리고 우리에게 수출을 안해주는 상황이 온다고 칩시다. 그런 상황이 와버리면 국내 농산물로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자급이 안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기아가 발생하고 아사자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식량이란게 그 특성상 남아도는 나라가 있으니까 무역이 되는 것이지, 혹시라도 이상사태가 발생해버리면 무기화되어 버리는 거니까요. 물론, 그런 일이 당장 발생하지도 않을테고, 확률도 낮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을 포기해 버리면 국가의 미래를 운에 맡겨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미래는 정말 모르는 겁니다. 10년전만 해도 미국이 저꼴 나버리고 그걸 계기로 전세계에 공황직전의 경제위기가 올걸 상상이나 했습니까.
11/11/25 19:17
재밌게 잘봤습니다. 식량안보쪽으로 잘 아실텐데 관련내용을 안써주셔서 조금 아쉽네요.
자료를 찾아보니 과실류는 2010년 현재 자급률이 80% 정도 되더군요. 우리나라가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FTA와 관련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허기간이 끝나봐야 결과를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있어하는 부분은 식량안보쪽인데 FTA와 식량안보는 그다지 큰 연관이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FTA가 국내 농축산업에 대한 산업구조조정을 앞당길뿐이지 식량안보를 해칠것으로는 연관 지을수 없다고 봅니다.. 농지가 휴경지가 되거나 공장부지가 될 것이 아니기에 생산량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요. FTA를 떠나서 순수하게 식량안보쪽으로 생각해보면 가장 핵심이 되는 상품은 밀과 옥수수가 아닐까 합니다. 밀은 서구화된 한국인의 식단과 관련이 있고, 옥수수는 사료용으로 쓰이기에 국내식품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상품 모두 우리나라에서 대량생산하기에는 비용상의 문제와 기후상의 문제가 있기에 쉽지 않구요. 해결책은 북한의 땅과 노동력을 이용한다거나 해외농지를 매입하는 방식이 될텐데 북한쪽은 아직 생각도 안하고 있고, 해외농지 매입도 대우인터내셔널이나 현대중공업 같은 민간기업에서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어떻다라고 말하기 이르구요. 말씀하신 중국과 인도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아프리카쪽도 경제성장에 따라 인구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곡물시장이 그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생산량이 나올까가 핵심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11/11/25 21:47
과실류중에서 생과의 경우에는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도...아니 조금 과거에도 국산 배(신고)의 경우에도
대만 및 일본 수출에 호조를 보인 시기도 있구요. 문제는 가공상품의 경우입니다. 사과의 경우를 보면 국내 농가의 등급외 상품의 경우 가공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실상 가격적인 측면을 볼땐 국내 농가의 경우 거의 수작업으로 진행하다보니 가격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 부분 농가 소득을 보장하는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FTA가 진행되었을때 미국의 사과 주산지 워싱턴주의 엄청난 분량의 저렴한 가공용 사과가 들어옵니다. 이 사과가 저렴한 이유는 글쓴 분이 말씀하신 것과는 달리 또..국내 농가와는 달리 수확기에 사과를 손으로 따는 것이 아니라 살수차를 이용해서 낙과를 유도해서 자동화된 수확기계를 통해서 수확합니다. 인건비의 차원이 다릅니다. 분명 사과에 한해서는 국내 농가에 문제가 생깁니다. 국내 APC에 쌓여가는 엄청난 분량의 사과를 보시게 될겁니다. 현재도 국내 과수농가의 문제는 등급 생과가 아닙니다. 등급외 과실의 처리에 힘이 들어서입니다.
11/11/25 21:59
기후에 상관없이 농작물을 재배할 수 방법은 있습니다. 실내 농업이라고 인공적인 일조량과 알맞은 기후를 조절해서 대량 생산은 지금도 가능하죠. 이걸 안 하는 것은 만약 이런 식으로 농업을 하면, 기존의 땅을 소유한 농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상 기후가 생긴다고, 왠만한 선진국에 아사자들은 생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11/11/25 23:13
리플 몇개를 보고 있자니, 모든 자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 없다면 '식량안보'는 전부 쓸모없다..는 요의 말들이 보이네요. 눈의 시력이 1.4정도가 아니라면 자신의 눈을 아예 "완벽히 촛점이 맞춰진 눈이 아니잖아! 하나도 쓸모없어!"라고 하며 파버리실 건가요? 아니면 0.3인 시력이 안경을 써서 시력이 0.7밖에 안된다면 "어차피 안경을 써도 1.4시력이 아니잖아? 안경을 쓰지 않겠어!"라고 선언할 건가요? 50의 식량안보를 60의 식량안보로 만든다고 해서 -61의 위기상황을 넘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효과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요. 물론 비정상적으로 식량안보라는 부분에만 투자하는 것도 안 되지만..그 자체를 신경쓰는 게 의미없는 일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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