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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2 23:40:14
Name nickyo
Subject [일반] FTA, 야당, 신자유주의, 이제는 비겁한 나.
정치이야기를 꺼낸지도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 반 자본주의노선에 아주 가까웠지만, 정작 좌파나 진보라고 붙이기엔 어색했던 키보드 열혈종자인 내가 키보드로도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된 것은, 자본주의 내에서 살아가며 내가 느끼는 것과, 그 순간의 감정들과, 남들에게서 조금만 시선을 피하면 얻을 수 있는 호혜들에 나 또한 자유롭지 않음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자본가가 아닌 노동자이며, 약자였고, 보이지않는 벽에 밀려난 사람이었지만 그렇다한들 적극적인 연대와 투쟁, 항변을 하지 못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리라. 자본은 달콤했다. 그것이 주는 많은 고통에서 눈을 돌리고 싶게 할 만큼. 웃기는 것은, 그 달콤함은 괴로움의 극히 일부분밖에 되지 않을 만큼 나는 빈곤했지만- 정작 그 자본체제가 무너질 때에 그 달콤함이 더 그리울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었더랬다. 비겁하기 짝이없고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다.


FTA가 통과되었다.


사실 신자유주의는 폐기처분에 가까운 무역체제로 비평을 한 무더기씩 받는 것이지만, 그 전까지 미국이 자유주의체제로 세계를 끌고 온 자본의 호혜를 세계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신자유주의는 비판받더라도, 그 과거의 영광(이라고 하지만 미국이 세계에 헌납해온 자본들)덕에 강력히 살아남고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전쟁삽질과 서브프라임 등으로 인해 예전처럼 달러본위의 미국인심이 세계에 호혜를 주기는 어려워졌다. 상황이 바뀐 것이다. 나는 경제학적으로 깊이있는 계산을 할 수는 없으나, 사실 세계경제가 미국의 상당한 호혜정신-이라고 쓰고 내가 제일 잘나간다며 우쭐댈 수 있었던 그들의 여유만만함-아래에 많은 착취이상의 배려를 받기도 했다. 물론 그 사이에 죽어간 빈곤한 자들과, 엄두도 못낼 부자들의 숫자는 셈을 하기 어려울 것이나, 유럽이, 중국이, 동북아가 살만해 지는 동안 미국이 자신들의 자본적 파이를 떼어주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그것이 더 큰 이득을 바라고 한 행위였을지라도. 그리고, 미국은 아마 자신들이 더 이상 '내가 제일 잘나가'라며 콧대를 으스대기엔 흔들리고 있다. 이제 그들은 다시 겉모습을 신경쓰지 않고 탐욕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과거에 세운 명분을 들먹이는 탐욕. 그것이 그들을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으리라 믿고.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고, 도의적으로 그래야 하는 일일수도 있고, 절대 막지 못할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미국발 신자유주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이리도 반발하는 것은, 국가의 대사를 논의할 때에는 국가를 들먹이나,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때에는 우리를 중심으로 두기때문이다. 혹자는 이것을 비겁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국가란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있는 테두리라고 보는 바, 국가의 이념과 효용이란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자주적으로 이야기 하지 못 할 때에-그것이 이기적이든, 아니든- 우리는 자주국가로서의 힘을 제대로 갖고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겠다. 미국인이보면 뻔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목숨을 내놓으면서 체면을 지켜야 할 의리는 없다. 나는 FTA란, 퍼주던 미국이 이제 더 이상 퍼줄수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보고있다.





물론 FTA는 거스를 수 없다. 상식적으로 FTA를 철폐하자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 다른나라들보다도 원천자원과 인구와 땅이 말할 수 없이 적다. 한국의 경쟁력은 오로지 국가관계사이에서 더욱 강력해진다. 더불어 한국은 미국과의 거래를 통해 빠른 발전을 이루는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 미국이 FTA를 원한다면, 자주적으로 거절하기엔 미국과 현대에 맺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이 꼬여있다. FTA가 자유무역협정이며, 양 국의 누군가는 피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 자명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FTA가 우리에게 급한일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우리는 좀 더 시간을 끈 뒤에 맺어야 할 협정이었다. 최근 한국은 급격히 국가의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데, 바로 이제까지의 성장동력이었던 무한경쟁과 처절한 약육강식 대신 복지와 사회안전망, 기회평등등을 통한 새로운 국가잠재력을 만들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진통이있고, 있을것이라 여겼지만 큰 방향이 바뀌어 가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FTA는 지금이 아니라, 국가의 방향과 새로운 사회망을 갖춘 뒤에야 검토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FTA가 통과되므로서 우리는 '자유경쟁시장'에 자주적인 보호망을 채 깔지도 못하고 내동댕이 쳐진것이다. 물론 이제까지 '과보호'당했다 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기적이더라도 타국, 타인의 이득을 위해 피가 말리라고 하는 바에야 욕먹어도 보호하는게 낫다. 헤비급 세계챔피언에게 복싱 서너달 가르치고 붙으라고 하면서 조건상 명문상 공정하다고 할 수는 없지않는가. 비록 그게 시합규정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내가 야당에 바라는 건 한가지였다. 비준을 늦추고, FTA 재협상과 연기를 통해 차후 미국이 바라는 비교우위시장들에게 최소한의 자존력과 대책을 어느정도 세우고 가자는 것이었다. 싸울 상태는 만들자고. 그런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여당은 결국 뜻대로 하였다. 난 야당에게 매우 화가났다. 야당 국회의원들의 따뜻한 방바닥과, 배부른배와, 멋진 자동차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권세'따위의 것들은 전부 FTA나 자유경쟁에서 보호받기를 원하는 많은 약자들의 바램이 지지로 바뀌어 얻은것이다. 그들의 그럴싸한 삶은 그렇게 약자들의 믿음위에 깔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결국 믿음을 배신했다.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에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그깟 눈물과 고개숙임이 지금부터 갈려 찢어질 경쟁시장의 칼날 위에 놓인 약자들을 구할 수는 없다.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하려고 하는 것 같은 모습이 화가 났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편안히 산 삶이 누구에게 왔는지 기억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라고 하고싶었다. 정말로 막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책임을 느낀다면 무슨짓을해서라도 막으라고. 노동자들은 불로 몸을 불사르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며 목숨을 버리며 투쟁하건만, 고작해야 주먹다짐 우격다짐 최루탄 몇번에 죄송하다며 눈물흘리는 꼴을 보자고 비싼 밥 주는게 아니란 말이었다. 무능력하면, 그 목숨이라도 걸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라고 앉게해 준 자리라고. 그정도 각오도 없이 국가의 정사를 보려하냐고.




신자유주의나 FTA가 악의 구렁텅이로 한국을 몰아넣지는 않는다. 자본이 있는 사람들, 혹은 자본을 얻을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 또는 FTA로 인해 이득을 보는 다양한 계층이 분명히 있다. 누군가는 이 기회로 더 부자가 될 것이고,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FTA가 일방적인 손해게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좋아지는 것은 말릴 필요 없어도, 나빠지는 것은 어떻게든 최대한 막아보려 해야한다. 신자유주의가 가진 폭력성-나는 이것을 신자유주의의 자본이동속도가 과거보다 더욱 빠르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자본, 혹은 자본과 자본간의 갈등을 더 많이 유발하기에 폭력성이라고 정의했다-과 부작용이 큰건 사실이다. 특히 더 약한 나라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아주 우리가 마치 속국마냥 되는것도 아니다. 그저, 손해볼 수 있는 많은 인생에 대해서, 위정자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행동했냐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나는 신자유주의가 싫다. 인간을 오로지 벼랑끝으로 몰아야만, 효율이 떨어지는 자들에게 철퇴를 내리는 것만이 공정하다고 여기는, 도태가 자연법칙이랍시고 따르려 하는 신자유주의가 싫다. FTA가 그러한 신자유주의의 집결체라 싫다. 그러나 피할수 없었기에, 조용히하고 있었을 뿐이다. 내가 떠든다고 뭐가 바뀌겠냐 싶어서. 그리고 결국 통과가 되었다. 나는 울고 나자빠진 야당이 싫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맘대로 통과시킨 FTA를 가지고 걸고넘어져서, 우리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개방구역들에게 대책과 예산을 마련할 준비를 해야할 것 아닌가. 도장찍은게 경제효과따위의 말을 집어 던지더라도 벌써 양 국에 얼마나 많은 자본이 소리없이 움직였을까? 그런게 순순히 철폐가 될리가 없다. 자본가들은 이익만 된다면 한 손을 맞잡기 때문이다. 결국 야당은 정치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눈물로 사죄하면 무언가 해결이 될 거라 믿었나보다.




FTA가 국가경쟁력에 그들 말대로 좋은 영향도 분명히 가져올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한 사람의 작은 삶도 그 사람에게는, 그 가족에게는 그 작은 삶이 곧 세계와 같다는 것을 조금만 이해하려 했다면
이렇게 급하게 넘어갈 일은 아니었을것이다. 고작 고개숙임으로 사과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우리의 패를 가지고 좀 더 힘있게 딜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회들을 죄다 묻어버린 것이다. 우리의 여야가.

신자유주의의 횡포와 혜택아래에 놓인 우리의 저항이,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그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비겁해져버린 나는 더 이상
이 모든것을 악이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그저 힘이 없기에, 제발. 하고 빌어본다.
제발 당신들 말대로 더 좋아지라고
더 좋아지라고.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누릴 수 있게 .


아, 졸음이 쏟아진다. 이와중에 잠은 정말 정직하게 온다.



P.S: 나는 개인의 삶을 개척, 노력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삶이 사실은 엄청나게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편이다. '극기'하는 것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가령, 누군가가 어제까지의 환경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을 내일 더욱 힘들어진 환경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는 것은 일종의 '기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FTA가 이뤄졌다고해서 개인의 삶이 전부 내동댕이 쳐졌을리 없다. 실제로 자본주의는 그런것을 원하지 않는다. 부자가 되는 길이 막히는 순간이 자본주의 생명의 종말이다. 하지만, 감히 생각하건데 이보다 더 심한 경쟁, 더 강한 압박, 더 치열한 매일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극복할 사람이 늘어나리라고 낙관하고 싶지도 않다. 좋은 말이다. 긍정적으로 내일을 위해 노력하자. 그리고 아주 진실된 말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지는 않다. 변명이 아니라, 혹자는 그것이 살아온 교육의 환경탓이라고도, 유전자에의한 선천성이라고도, 상황에의한 필연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성공할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개인에게 니가 노력하면 문제 없어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성공으로 향하는 갈랫길들을 더 뚫어줘야하는 것을, 길은 없애고 줄이면서 열매만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극기할 수 있는 수는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신자유주의 하의 개인의 삶이란 잘 생각해보면 부조리하다고 느낄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러니까, FTA때문에 우리 삶이 힘들어진다면, 그것보다 조금 덜 힘들었으면 더 나은 삶을 살만큼의 힘이있었던 사람들에게 참 안된일이다. 그러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너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네가 언제까지 얼마나 잘해야지만 살아남을지 우리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인내하고 성취하라기엔, 앞길이 너무 좁아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슬프다. 노력하면 된다고 하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나 판이하여 이야기하기 어렵다. 조금 더 많고 넓은 성공의 길과 그러한 사회를 생각하기에, 신 자유주의 체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너만 잘하면 니 삶은 괜찮다는 이야기를 비웃고 싶어지게 하는 것일테다.



P.S2:

어째서 할만큼 한 것 같은 야당을 비난하는가?

나는 야당을 지지한다. 정확히는 야권을, 근데 내가 야권을 깐다. 왜냐? 막지 못할 FTA를 막겠다며 시간을 버리고 이슈를 끌어낸 것이 싫었고, 막겠다고 했으면 온갖 정치적 행위들을 통해 한나라당내부를 분열시키고 이익관계를 밀접히 파악해서 표를 나누고 야당이 쓸 수 없을 것 같은 패까지 꺼내들면서(자신들의 뼈를 드러내야 할 수준의) 정치적 공작을 해서 한나라당의 결속과 힘을 약하게 했어야 했건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통적으로 들이 받는 일 밖에 하지 않아서 깐다. FTA는 원래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 우리가 미국에게 얻은 이득이 많은 것도 사실이요, 미국과 한국이 사이가 틀어질 수 없는 일방적임에 가까운 관계인것도 사실이다. 겉 모양새가 어쨌든, 우리는 미국에게 실리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단 이야기다. FTA를 하자고 했으면, 질질 끌더라도 언젠가는 뚫린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내어주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상황이 어떤가? 협상이 썩 잘됬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냥 평타, 혹은 그보다 아래겠지. 그럼 그 다음에는 그 FTA를 철폐한다는 어려운 선택지 대신, 빠르게 국내정비를 통해 피해업종, 시장들의 새 삶의 길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져야 한다. 만약 한나라당이 FTA를 죽어도 통과시키려 한다면, 겉이야 어쨌든 속으로 어떤 쇼부를 쳐서라도 'FTA에 크게 반대하지 않을테니, 대신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람들에 대해 당신들의 협조를 얻어야겠다'며 줄건 주고 얻을 걸 얻어와야 한다. 그게 정치다. 정치는 결국 살을 주고 뼈를 얻느냐, 살을 좀 덜 주냐, 더주냐, 뼈를 덜받냐, 더받냐 차이다. 근데 야당이 좀 이상하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솔직 정직하다고, 여론이 그런걸 원한다고 진짜 외곬수가 되려 든다. 황당했다. 정치는 그런게 아니잖아. 그런 사람들이라고 뽑아놓은것도 아니다.


최루탄을 던지고, 연행을 당하고, 울고불고. 카메라로는 감동적이고 보기좋다. 애썼다. 고생하는거 진짜 모르는거 아니고, 힘든거 안다. 근데 그러면 안되는 거다. 그런거 잘해서 국회의원 뽑아놓은게 아니다. 다른 사안가지고 이러면 말도 안한다. FTA는 이미 사안 자체가 국회의원들의 당론싸움 수준에서 해결하기엔 너무 큰 힘이다. 그럼 빠르게 그걸 가지고 명분과 실리를 재면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되어준 약자들의 '다음'을 지키려 정치공작을 하든가, 정말 막을 거였으면 여당내의 당론분열을 이끌어내서 야당의 자존심을 짓밟히더라도 어떻게든 막든가. 둘 다 못했으니 무능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정치인지 지지자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눈물짓고 고개숙이는것이, 이제 곧 피해입을 사람들의 삶을 한 줌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는가? 그 인사가 밥이 되어 돌아오나? 천만에!


이상론일수도 있다. 드라마라고 할수도 있다. 그런게 되겠냐며. 그걸 되게하는게 정치인의 일이자 힘이다. 부수고 뜯는게 그들의 일이 아니라, 이해관계의 묘한 지점에 명분과 실리를 쑤시며 서로의 지도에 국지전을 펼치는게 정치다. 그걸 못했으니 뭐라고 할 수 밖에 없는것 아닌가? 나도 속상하다. 양비론이라니, 둘 다 잘못한걸 수고했다고하기엔, 언제고 닥쳐올 개방시장의 부작용에 의해 경쟁에서 제쳐질 많은 삶이 더 쓰라린거 아닌가? 국회의원의 한 목숨이나 농부의 한 목숨이 다르지 않다. 농민이고 노동자고 인간에게 세계란 오로지 자신의 목숨안에 있다. 그 목숨 불로 태우고 고층건물에서 떨어지면서까지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했는데. 방법이 틀려먹었다. 혹은 정말 이런저런 시도를 다 해봤을지도 모르지. 근데 그게 하나도 안통했다? 그것도 정말 치가 떨릴만큼 무능하다.


난 이것이 양비론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몸으로 막다 안되는게 정치인의, 소수당의 한계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럴거면 뭐하러 소수당이 존재하는가? 정치란 다수가 강하다고 그걸 무너뜨릴 수 없는 게 사실인 수학게임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깐다. '정치적'으로 실패해버린 야당이 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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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2 23:51
수정 아이콘
이런 논리에는 화가 납니다.

야당 잘 한 것 없습니다. 그건 맞지요. (CS탄이든 뭐든 그걸 터뜨린 민노당 의원은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 - 의원의 숫자는 큰 힘이죠 - 에서 너도 못했고 쟤도 못했다는 꼴보기 싫은 양비론일 뿐입니다.

본인이 비겁하다고 느끼신다면, 어떻게 더 낫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실 일이 아닌가요.

차라리 여당 편에서 이게 필요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께는 뭐라 할 말이 있지만,
이렇게 대책없이 나자빠진 글을 보자니 한심을 넘어서 혐오감을 느낍니다.
11/11/22 23:53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에 의석의 2/3을 몰아준 국민들에 비하자면, 야당은 할만큼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야당을 욕하지 않겠습니다.
11/11/22 23: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더 좋아지길 빌어봐요 저도.
9th_Avenue
11/11/22 23:56
수정 아이콘
(삭제, 벌점)
개미먹이
11/11/23 00:01
수정 아이콘
반은 동의하고 반은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양비론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야당이 무엇을 할 수 있었나?
과연 날치기가 야당의 책임인가?
책임을.물을 때는 선후 경중을.확실히 해야합니다. [m]
산들바람
11/11/23 00:07
수정 아이콘
얼토당토않은 말이지만, 평소에 저의 생각과 아주 많이 유사하신듯 하여 글마다 감탄하며 읽고 있습니다.
생각은 비슷하나, 그것을 글로 풀어쓰는 과정에서 하늘이 재능을 달리 주셨거든요.
오늘도 역시, nickyo님의 글을 보며 제 생각을 정리합니다. 조용히 글만 감상하다 오늘은 주저리 말을 풀어봅니다.
나약한 한명의 개인으로서, 나날이 비겁해지는 자신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노라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냥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바랄뿐인데, 이룰 수 없는 꿈을 꾼거마냥 울적해지네요.
정말 그냥 온순한 보통사람인 제가 저 치열한 진흙 속에 제가 한 몸 던져볼까 생각도 할 정도로 전투적으로 변하기도 한 적이 있었었는데..
자본주의 안에서 살고 있는 제가 그 자본주의의 호혜 속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자본주의의 달콤함 거기서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비겁해지지 않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살만하게 될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좋은 밤 되세요.
11/11/23 00:09
수정 아이콘
반대표 7표가 아주웃기던데요
야당은 다음안건을위해서 비겁하게 보고만있었을뿐이죠.
다음안건을위해서 FTA를 어떻게든 통과시켜야된다는걸 뻔히 알기때문에
통과는시키기위해 투표참석은하는데 반대는했다...
두꺼비
11/11/23 00:16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 여의도랑 명동이랑 가봤습니다. 별로 사람이 없습니다. 경찰들이 빽빽할 뿐...
솔직히 사람들이 FTA에 그렇게 큰 관심도 없는 거 같고,
FTA 협약의 문제와 심각성에 대해 열을 올리는 게 인터넷 상에서만 일어나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면,
국회의원들이 목숨 걸고 맞서 싸울만한 일도 아니겠구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FTA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미국 소고기 수입 문제 때문에 들고 일어난 인파의 1/10만 되었어도 제 소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습니다.
11/11/23 00:2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이미 첫번째 추천을 던졌지만,
PS2에 다시 한 번 던지고 싶군요. [어른폰]
Mithinza
11/11/23 00:2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자유선진당은 원래 반대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김롯데
11/11/23 00:23
수정 아이콘
양비론이라는 용어가 참 쉽게 다른 사람 주장을 이상하게 만드는데 쓰이죠. 둘다 잘못한걸 둘다 잘못했다 그러지 뭐라그럽니까 그럼. 본문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 그래놓은것도 아니고 말이죠.
11/11/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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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록 비겁하군요. 특히 PS2번을 보자니 더하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듭니다.

피해입을 사람들을 위한 정책. 슬로건은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건지요?
참고로 오늘 FTA 뿐만 아니라 17가지 법안이 통과된 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야당이, 그 17개 법안 및 '약자를 위한 법률'들까지 한 번에 FTA 비준과 딜을 해서
FTA는 양보를 하고, 피해를 입을 사람들을 보호할 법률은 야당의 주장을 관철했어야 한다는 건가요?

이 무슨 망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질 거... 모양새 좋게 통과시켜주고 딜 하자구요?

(삭제, 벌점)
11/11/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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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Mithinza
11/11/23 00:43
수정 아이콘
처음 글은 그냥 이해가 가능할 만한 한탄 정도로 보였는데, 댓글 나온 다음에 추가하신 두번째 추신은 좀 사족 같습니다.

아마 다들 감정이 과잉되어 있는 상태에서 민감한 것들이 있는 모양인데... 조금씩 물러나시면 좋지 않을지.
11/11/23 00:43
수정 아이콘
본문 쓰신분한테 죄송하지만 쓴 소리 하나 하고 댓글 끝내렵니다.

(삭제, 벌점)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시늉이 아니라, 정말로 어떻게 해서든지 FTA 비준 자체를 막고자 했습니다.
스스로 비겁해져서 그것조차 시늉으로만 보고 계시니 그들의 진심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원하는 최선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 최선을 포기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구요.
무지개곰
11/11/23 00:50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 비겁하십니다.

스스로 비겁하다고 느끼신다면

다음번에는 그렇게 느끼지 않게 행동하시기를 바랍니다.
11/11/23 00:55
수정 아이콘
서로 토론인데 너무 몰고가시는거 아닌가요...
스치파이
11/11/23 00:53
수정 아이콘
의논이나 토론을 넘어서 이래라 저래라, 왜들 이러십니까.
11/11/23 00:58
수정 아이콘
  "언젠가는 했어야 할 FTA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이렇게 통과된 게 참....
   KorUS FTA라고 했지..? 미국이 메인싱어가 되고 우리는 코러스 역할을 한다지..?

   ISD 재협상 조건마저 나가리가 된 상태에서 통과가 된 데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러니까 빨리 좌파가 정권을 잡아서 우향우된 나라를 중간으로 되돌려놔야지.
   계속 오른쪽으로만 가니까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이 꼬락서니 더 이상은 못보겠어..."


오늘 제 SNS에 남긴 글의 일부를 붙입니다.
제가 이 글에 심히 동조하는 이유는, 생각이 비슷한 거도 있지만, 이런 커밍아웃 자체가 상당히 용감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에서, 트위터에서 폭발하지 않는,
미국과 MB 나쁜놈이라고 소리치지 않는,
그러나 뭔가 잘못된 거 같긴 하다고 생각하는, 무조건 FTA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은,

전부 "대책없이 나자빠져" "한심을 넘어서 혐오"스러우며,
"볼 수록 비겁"하며 "망발"을 하는 사람이고 "뼛속까지 비겁하고 노예근성에 찌들어" 계신건가요?
개미먹이
11/11/23 00:59
수정 아이콘
다수당이 되면 횡포 부릴 수 있는게 의회주의에요. 야당 욕하려면 선거 못해서 소수 야당 된 걸 탓해야죠.

그런데 지금 여당이 협상 안하겠다는데 그걸 야당 탓하면 곤란해요. 앞뒤가 안맞습니다.

민주당 삽질해서 소수당 된건 그 선거로 충분히 야단 맞은 거에요. 한나라당 날치기를 가지고 야당 욕하면 안되죠. [m]
Mithinza
11/11/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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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yo님 입장을 좀 대변해 줄 수 있는 기사 같아서 퍼옵니다. 아래쪽 글에서 좀 나온 얘기 같기도 한데 일단 기사로 보는 게...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982221

본문 및 댓글 표현이 좀 과해서 반발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는 있겠으나, 지지당에 실망할 여지는 좀 있거든요.
흰코뿔소
11/11/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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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FTA 통과를 속상해하는 분들끼리 토론을 하고 계시는거군요.
제가 보기에는 양쪽 다 수긍이 가네요.
FTA 통과에 제대로 된 수를 못 써서 결국 지켜보기만 했던 야당의원들의 무능력이 안타깝고,
그래도 나름 막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질책받는 의원들이 안타깝고.

굳이 싸울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DoroDoro
11/11/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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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두분은 다른 스탠스에 서 계신분들이 아닌데,
이렇게 분열해서 싸우시는 것을 보면 누군가가 미소짓고 있겠군요.

말씀하신대로 야당이 무능하고 정치적 딜에 능숙치 못하다는 부분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 FTA사안에 한정해서는, 야당을 탓하기 보다는
'비공개'로 '협상의 의지없이' '날치기'통과한 여당을 탓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해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게 옳다고 보입니다.

또한 이렇게 무력하게 슬퍼하시는 분들에게
'왜 당신은 나와 함께 나와 싸우지 않는가!!!! 당신은 비겁하다!!!' 를 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함께 싸우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력한 기분이 들지 않을것입니다.'
라고 얘기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1/11/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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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을 탓해도 된다면 그 이전에 애초에 날치기 통과시킬 정도로 엄청난 쪽수의 의원을 한쪽 당에 몰아준 몰지각한 국민들부터 탓해야 합니다 ---
어느 한쪽이 비대한 권력을 잡으면 도저히 손쓰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는 걸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학습효과가 없나요.
억울하고 서러우면 투표로 심판해야죠
스치파이
11/11/2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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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 나는 꼼수다 29회는 언제 나오나요. 나올 때 되지 않았나?
Mithinza
11/11/2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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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통과 특집이랑 같이 나올지도... 요.
산들바람
11/11/2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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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계는 외곩수! .....(응?)
일단 개인이 자신의 일생을 바쳐서 노력하고자 하면 할 수는 있겠죠-
우리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기는 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삶이 있는 하나의 소시민에 불과하기에
이 현실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게 nickyo님이 말하고 싶으셨던 주제라고 생각해요.
양비론이 주제가 아니라요 :) 모두 좀 릴렉스 좀 하죠~ 좀 심한 말도 나왔네요. 벌점처리되었지만.

그럼 이제 하이라이트 양비론 얘기를 해볼까요. 크크
혹 지지자가 아닌 분이라면 불편하시겠지만, 유시민씨의 변화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이 있다는 점이 문득 떠올랐네요. 얘기해볼께요.
유시민씨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을 떠올려보죠. 불같이 정치했죠? 하지만 지금은 물같이 정치합니다.
그에겐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이 가끔 붙죠.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상적인 목표에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려는 게 현재의 유시민씨입니다.
예전과는 달라요. 이상적인 목표에 이상적인 방법으로 가봤지만, 그게 현실정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똑똑한 유시민씨.
실패를 맛봤던 유시민씨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변했죠. 예전엔 단순히 전투적이었지만.
아마 지금의 유시민과 진보신당의 결합을, 그 때의 유시민씨는 생각조차 안해봤을껍니다. 아마 진저리쳤을껄요.
나꼼수에서도 생각을 밝혔죠. 좋은 뜻으로 해도 안되면 끝이다. 나는 좋은 결과(정권 재창출?)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좋은 방법을 찾으려는 거죠. 예전에 경선에서 정동영씨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사실, 더러운 조직과도 뒷거래도 하는 그런 행위는 착한 편은 하면 안됩니다. 착한 편은 고결해야 하죠. 권선징악이 주제가 되려면.
하지만 정치는 같이 더러워져야해요. '정치'는 어떤 집단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거이기 때문에 태생부터 깨끗할 수가 없어요.
현재 야당의 정치는 사실 고리타분한 면이 많이 보이는 정치긴 합니다. 그냥 보여주기식이 대부분이거든요.
실질적으로 '자신의 지지층의 삶의 질의 향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느낌?(윤종신) 그것 또한 중요하거든요.
그래도 먼훗날 정치의 격변기라 여겨질 현 시대에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어서 좋긴한데.. 아직 부족한게 아쉬운거죠 nickyo님은.
좀 아쉽지만 아직도 부족해! 많이 노력해! 라는 정도로 생각은 했지만, 애정만큼 기대한만큼 그 실망감이 글에 더 쓰게 나온 것, 그 뿐입니다.
저도 현실의 세련된 정치는, 보여주기는 있으면 좋은 거긴 하지만, 그안에 '정치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ickyo님이 바라신 건, 아마 그러한 정치였겠죠.
하지만, 그러한 정치를 못했던 야당에게 비판을, 잘한 거 없는 여당에게는 당연히 비판을.

여기서 좀 생각이 다른거 뿐이에요.
정치의 '좋은 세상'이라는 대의와, '지지층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소의 사이에서도 생각하고 있는 가치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nickyo님은 지지층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약간이라도 향상시키기 위해 좀 더 '정치적'인 방법을 사용하길 원했던 것이고,
그 '정치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었느냐에서 또 생각이 다르고요.
그리고 또 야당이 실제로 정치적인 방법으로 무엇을 했느냐. 중요한, 그 것을 알 수 없어요.
그 것을 알 수 있다면 논쟁과 토론을 펼치기에 좀 더 좋겠으나, 사실 '정치적'인 방법은 전부를 알 수가 없는 게 정상이니까..
전제에서부터 큰 차이가 나면서 논리가 크게 달라졌지만, 두 분 다 옳으신 말이에요.
烏鳳님같이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고, nickyo님 같이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고.
그냥 우리는 모두 이 현실이 무척이나 싫은 거에요.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니만큼 그만큼 예민한거고. 싸우지는 맙시다. 우리 모두 힘내야죠.
11/11/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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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정리 감사합니다.
11/11/2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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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FTA를 처음부터 막고자했다면 의회논리대로 다수당의 '다수'에 대한 분열 가능성을 찾을 방법이있는가가 1번, 육탄전으로 얼마나 시간을 끌 수 있는가가 2번, 재 협상 및 폐지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가 3번 크게 이 세가지에 대한 역량을 먼저 분석해야했습니다. 만약 이 세가지가 정말 어렵다고 느꼈다면, FTA를 소수당이 막는 효용자체가 '역사적의의'정도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FTA 이후의 일들을 먼저 끌고와 다수당과 새로운 협상테이블에서 FTA비준이라는 카드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챙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설령 비겁해보여도, 정치가가 소수당이 야당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지층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면요. 신념과 투쟁과 결과의 방향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신념과 투쟁의 지점이 결과를 얻기에는 역량측정이 잘못되었었다고 봅니다. 그건, 야권의 '패착'입니다. 그들이 피흘리고 고생한 것을 모르는게아니라, 그 시작의 방법론적 변화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듭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래서, 야권을 비판한겁니다.


전 자러가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이야기 나눠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불편한 기분이야 서로 있겠지만서도, 잘 참고 이야기 해주셔서 거듭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이후의 이야기는 나중에 와서 또 읽겠습니다.
11/11/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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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굳이 따지자면 '같은편'에 속할 수도 있는 nickyo님의 논의에 거세게 반발한 것은, 이길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와 다른 편에 서 계시는 분들이라면, 끝까지 참을 수 있었을 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회는 수의 논리가 먹히고,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훼손당하고 있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야만적인 수의 논리로 일관하여 법안을 통과시키고 비준안을 처리하는 현 여당세력이 못마땅합니다.

그러나, 수의 논리에 따라 처리한 이들을 삿대질 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막지 못한 이들에 대한 냉소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의 무능함과 자기보신 본능에 분노할 수는 있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러나, 그렇다 하여 야당 의원들에 삿대질을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수의 논리에 대응하여 막아보고자 하였고,
nickyo님께서 지적하신 대안들은 기본적으로 '수'가 어느 정도 받쳐줄 때나 가능한 논의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이 글이 nickyo님께서 평소 쓰시던 본인의 감회를 담은 글이었다면 그려려니 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오늘 이 글 만큼은 그대로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현 야권세력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과 냉소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제 시각에서 보기에는 그들에게 그 무능함을 나무라기에는 적합하지 못한 논거를 들면서 말이죠.

그들의 무능함을 탓하려거든, 최소한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를 보장한 다음에나 탓할 일입니다.
아직까지도 '수의 논리'가 일관적으로 먹히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수가 미치지 못하여 협상의 여지가 좁았던 이들에게,
'니네들이 무능해서' 막지 못했다는 비판과 냉소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과연 야권에서 FTA 합의해주는 대신에 이런저런 걸 양보해달라.. 하는 딜이 가능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운동의 동력을 FTA 하나 막기에도 부족한 마당에,
그 타결을 전제로 한 협상이 가능하다고 여기시는지요.
어차피 수로 밀어버리면 끝날 마당에, 여권이 과연 그랬을 거라 여기시는지요.

물론 가정법의 영역인만큼, 실제로 그러할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가능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배 다 떠난 마당에... 이제부터 어떻게 할 지를 야권에 힘을 실어주더라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마당에...
야당의 무능함을 탓하는 이 글이 제게는 좋게 읽히지는 않네요.
일단 배가 떠났다면, 지금부터라도 모자란 '수'를 모아 앞을 생각할 일이지...
야권 못했다고 - 물론 못 마땅하긴 마찬가집니다만 - 탓하는 글은,

자기 혼자만 생각할 수 있고, 타인은 그냥 몰라서 보고만 있는 이들마냥 탓하는 것 같아 마뜩하지 않네요.
화학공학도
11/11/2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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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결국 하나이군요..
(Re)적울린네마리
11/11/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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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FTA의 본질은 없고 여야의 정치논리와 권력싸움의 이야기일까요?
어설픈 모델링으로 FTA이후 허황된 경제효과를 산출한 집단도 문제지만 최악의 상황만 모아 망국을 얘기하는 집단도 문제라 봅니다.

정치집단은 이 둘의 줄타기를 하는데 오히려 그걸 이용하는 건 아닌지...
11/11/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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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가 핫이슈 군요 저는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좀 많아서 기사나 사설부분을 많이 읽는 편이고 하나의 팩트와 사건들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하면서 사는 소시민에 불과합니다

이번 FTA의 강행처리 속에 안타까운점은 국내시장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않고 보호되어야할 산업들에 대한 보호장치는 하나도 수립되지못한채 FTA가 비준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현재의 FTA가 비준되지 않았던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다는 판단이 섯을때
적어도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오늘일을 되돌릴수는 없을것이고 시간을 되돌릴수는 없으며 정치가가 아닌 우리가 그들의 생각을 알지 못하는 이상
공허한 울림이 될지는 모르겟습니다만 적어도 우리들이 원하는 정치의 모습은 이것이 아님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nickyo님이 말씀하시는것은 이것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가져올수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왔어야 한다는것이고
烏鳳님이 말씀하시는것은 원천봉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있는 마당에 협상이 왠말이냐 라는게 요인것 같네요

둘다 현재의 야당이 취해야할 자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야당의 의석수와 그동안 해왔던 여당의 자세를 생각했을때 굳이 협상을 하지않고 강한자세료 비준은없다 거부한다라고하는것이 과연 미래의 일이 닥쳤을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느냐라는 물음에는 의문부호가 달리는것은 어쩔수없는것이고

FTA라는 조약의 중요성을따졋을때 강력저지하는것만이 능사였을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현재 일은 벌어진상태이고 미래의 위험도와 불확실성을 따져 보았을때에 협상이라는 카드를 통하여 일정부분의 이득과 바꾸어가는것이
더좋은 선택이아니었나 생각하지않을수 없겟죠

이제 야당이 해나아가야할것은 국회를 잠그지아니하고 FTA의 후속대책과 피해가 예상되는계층과 산업에대한 지원을 얼마나 잘이끌어 내느냐가 되겟네요

한쪽에서는 그렇게 불평등한 조약이라면 일방적 파기를 해야하지않느냐라고 말하는데 한-미간의 서로의존적이라쓰고(우리가일방적으로기대는)국방력을 생각해보았을때 이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고 데미지를 얼마나 줄이고 한나라당이 그토록 사랑하는 낙수효과를 얼마만큼 끌어내느냐가 최대관건이 되겟네요

FTA로보는 이득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바라건대 제가 간절히 원하는것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FTA로 보는 이득이 소수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다수의 행복을 위하여 사용되어질수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정당과 대통령이 당선되어 현재와 미래의 가장큰 한국사회의 이슈가될 사회양극화를 줄여나아갔으면 합니다
불량공돌이
11/11/2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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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하나의 당이지만 야당은 하나의 당이 아닙니다.
야당 중 다수당인 민주당을 이야기하는것인지. 아니면 다른 모든 당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FTA에 대해 반대하는, 여당이 아닌 국회의원들이 취할수 있는 행동은 두가지입니다.
FTA에 대해 반대하므로 어떻게든 저지하는 것과
공식적으로는 반대를 표명하면서 현실적으로는 FTA 통과를 묵인하며 그에 대한 반대급부 (FTA 부작용에 대한 최소화라던가)를 얻는 것
(물론 이 행동에 담긴 개개인의 속내역시 다를겁니다. FTA가 국가에 손해라서 반대할수도있고, 국가에 이익이지만 내 지지기반인 사람들에게는 손해라서 반대할 수도 있고, 그저 여당의 정책이기에 인기를 위해 반대하는 척만 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여당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FTA를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이 두가지 행동에 대해 여당이 아닌 개개인의 국회의원은 입장이 다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속당에서는 당론을 모아서 어떤식의 행동을 취할것인지 결정을 했겠죠. (당마다 내린 결론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식의 행동을 취하기로 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저지를 목표로 했는지 반대급부를 얻는것을 목표로 행동했는지.
공식적으로는 반대를 표명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FTA가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저지를 목표로 했다면, 실패한겁니다. 통과가 되었으니까요. 그럼 실패이유가 뭘까요.
실패해도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은 줄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 테지요. 오히려 실패함으로써 여당에 대한 증오를 더 끌어내서 지지기반의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겁니다.
역량이 부족해서일수도 있지요. 수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어차피 FTA는 통과될거라 생각하고 미적미적한 사람이 있을것이고.
정말로 저지를 하기위해 모든 방법 (최루탄 같은 방식이 뿐만이 아닌 nickyo님이 말하시는 정치적인 공격과 같은 방법)을 동원해 막으려 한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한 그리고 행동 할 수있는 국회의원이 야당에서 몇%나 될까요?)

반대급부를 얻는것을 목표로 했다면 성공인지 실패인지 평타인지 지금 당장은 알수가 없습니다.
FTA가 통과된 마당에 반대를 공식 표명한 상태에서,
'우리는 반대했지만 여당이 힘이쎄서 어쩔수가 없었어 대신 이것이것을 얻어냈어'라고 알리는것보다
'우리는 반대한다고 했고 저지하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어. 미안해. 여당 나쁜놈들! 다음 총선에서 쟤들 말고 우리 뽑아줘'라고 알리는게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더 이익입니다.
그리고 흥분이 가라앉을 때쯤 그리고 총선이 성큼 앞으로 왔을 때 다시금 '그때 우리가 그때 실패했지만 이것이것을 얻어냈어. 우리 너네편 맞지? 표 좀 줘'라고 할거구요.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고 주장이다르듯. 국회의원 295명도 생각이 다르고 입장도 다르고 행동도 다릅니다.
저는 여당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생각과 같은 사람을 지지하지 야당을 지지하는건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제 생각과 많이 다른 여당 후보가 당선되것이 싫어서, 제 생각과 같은 야당후보 대신, 제 생각과 조금 다른 야당후보에게 표를 행사 할 때도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중구난방이군요. 애초에 야당을 하나의 집단으로 가정하고 이야기하신게 거슬려서 이상한 댓글을 달고 말았습니다.

어쨌건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있을것이고, nickyo님이나 烏鳳님이 지지하는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하실겁니다. (두분다 아마도 야당이겠지요)
어릴적에는 중우정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사필귀정이란 말에 더 신뢰가 갑니다.
좋은밤 되십시오.
Impression
11/11/2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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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그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데 너무 쪼시네요
nickyo님 잘 읽고 갑니다
켈로그김
11/11/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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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함에 안타까워하는 무력한 관찰자의 소회.. 정도로 읽으면 될까요.
다만 그 방향으로 글을 쓰다보니 다소 공정하지 않은 글이 된 감은 있습니다.
그나마 nickyo님이 개인적 관점으로 글을 써서 이정도지
어투가 조금만 강했어도 300플은 달릴만한 소재이긴 합니다.

논리나 사실관계의 어그러짐이 "개인의 영역" 에서 언급되는 거라면, 사람들은 그 상황이 논리, 정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대체로 그 사람의 편을 들어줍니다. PGR도 사람이 지내는 동네니까요..
반대로, 어떤 논리, 정치적인 영역에서 언급되는 거라면, 그 논리는 보다 정확해야겠지요.

nickyo님 정치관련 글을 가끔 볼 때마다 느끼는 부분인데..
비판하고픈 대상이 있고, 그에 대한 글을 쓸 때 항상 감정적인 부분을 섞습니다.
(최대한 주관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해야 맞겠지요.)

그러면서 사실관계, 전제에 대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느낌을 받아요.
감정적으로는 동감할 수 있는데, 생각해보면 뭔가 과장되어있는.. 왜곡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 헛점에 대한 방어기제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건가? 하는 느낌마저.. 받지요.

(왜냐면.. 감정적으로 접근을 한 것이니까. 어느정도는 사실관계가 틀리다고 하여도
비슷한 감정부터 느끼게 되면.. 즉, 동화되면 사소한 흠은 지나치는 일이 많으니까요.
사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스킬로서 이 부분은 장점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저와 나눈 대부분의 키배가 그런 식이었기도 하고..
이 글에서도 그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습니다..

뭐.. 어쨌든, 읽는 입장에서는 nickyo님의 글을 받아들이기에 그런 부분이 있다는거..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거죠.
누차 말씀드리지만,
1. 기본적인 지향점은 같을겁니다. 아마. 전 nickyo님의 적이 아니에요.
2. 같을 수 있는 시각이기에, 더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을 비난으로 받아들이시지 않길 바랍니다.
3. 어디까지나 동등한 일개 회원으로서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움에 대한 토로이지.. 잘못되었으니 고쳐야한다는 종용의 의미는 아닙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로 덧붙여서..
nickyo님 개인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한 반대입장이거나 속칭 "글을 못쓰네" 하는 비하는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볼 때는 nickyo님에게는 일종의 "여론주도력" 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일종의 "딴지" 를 거는 경우가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수필, 일기" 수준에 요구하는 것보다는 좀 더 타이트한 잣대를 들이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글을 쓴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겠지요.
임요환의DVD
11/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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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 "나는 비겁하다~" 하는 말투는 하고 싶은 말을 하되 약간의 자학이 들어가면서 논거로는 공인된 지식 대신 개인 경험이나 소신을 주로 들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내는 글쓰기의 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nickyo님 글 읽고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거기다 대고 "당신"에 초점을 맞춘 烏鳳님을 저는 이해 못합니다만 진정성은 느껴집니다.
제가 nickyo님 해당 글 같은 말투로 글을 썼으면 "너는 그랬구나.. 나는 말이야~" 이런 반응을 기대했을 것 같아요.
11/11/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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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끝까지

Subject : nickyo님을 위한 변명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nickyo님은 글의 제목으로 자신을 '비겁한 나'라고 했지만 비겁하지 않다.

사실 밑의 nickyo님의 글을 읽어보면 글의 골자는 'FTA라는 미명을 앞세운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이다

이건 자신의 이데올로기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 및 분노를 본인이 가진 어떤 '능력'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

음을 '비겁한 나'로 표현하며 오히려 자신을 질책하고 있는 글로 느껴진다.

나한테는 분명히 그렇게 보인다.

그런 글에 강하게 비난을 하고 있는 烏鳳님의 댓글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다 집어치우고 좀 더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자.

nickyo님이나 그를 비난하는 烏鳳님이나 '대전제'는 동일하다.

위에 표현한 데로 'FTA라는 미명을 앞세운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적고 있는 나 또한 이 부류에 속한다.

아니, 왜 같은 '대전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비난을 하며 갈등하고 반목을 해야 하는가?

이런 상황은 어제 날치기 통과된 'FTA'가 본연의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이 얼마인가하고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

이 없는 그들에겐 더 없이 매력적일 것이다. 분명 그들은 주판알을 튕기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우리들의 '대전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동일하다.

역사적으로 국가가 '경제적 헤게모니'를 잃으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로마'도 그러했고 '대영제국'도 그러했다.

나는 다만 우리 '대한민국'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로서 nickyo님을 위한 변명을 하고 싶다.

이노리노

음, 좀 불편하네요. 첫 문장도 내용도 무엇보다 어제 오늘 사이 PGR의 Write가 너무 가벼워진 듯 하네요.
몇 페이지 지난 글에 대한 추가 글도 아니고,,,그 글에서 댓글화가 되어도 충분히 읽어볼 듯 한데요...
지금과 같은 글이 하나 둘씩 올라오면, 모두가 다 댓글보단 각자 글을 쓰겠죠...기우인가요...
야구부터 FTA까지... 다 좋아하고 관심있는 주제들인데, 공간안에서 정해진 규칙 테두리안에서 토론하고 싸웠으면 합니다.

StarT

요즘 관련글 댓글화해도 될만한 글들이 너무 자주 올라오는군요.


바알키리

피지알의 write가 꼭 무거울 필요는 없죠. Fta가 민감한 주제이니만큼 여러 다양한글이 쓰여질 수 있다고 봅니다.

허스키

주의를 환기시켜 의견이 잘 표출되고자하는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이게시판이 fta게시판이라도 이런 글과 제목은 어울리지않네요

리플로 달아주시면 더 좋을뻔 했습니다 [m]

켈로그김

음.. "왜" 그런지에 대해 풀어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11/11/23 10:02
수정 아이콘
우선 저도 nickyo님의 글에 동감하는 1인입니다.

덧붙여 온갖 정파와 해괴한 입장까지 다 한데 어우러진 한나라당이 각 사안에 대해서는 하나의 당으로 기능하는데 반해
(저의 관심 부족이 이유일 수 있겠으나)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 '민주' 세력이라고 하는 민주당이 각 사안마다 쪼개져서
각개격파 당하는 모습을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대단한 힘이 있지도, 실천력이 있지도 않아서 내년 총선에서 한 표 행사하겠다는 다짐밖에 할 게 없네요.
이번 국면에서 협상파를 주도하며 쪼개지는 민주당을 만들어주신 그 분은 절대 찍지 않으렵니다.
지금부터끝까지
11/11/23 10:05
수정 아이콘
제가 좀 성급했던 거 같네요. 댓글로 다는 게 더 좋았을 것을...
하지만 단순히 야구 같은 스포츠와 동일시하며 FTA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전혀 동의 할 수 없습니다.야구 같은 스포츠처럼 좋아하고 공감하고의 여지가 해당 될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만큼 중요한 사안이기에 저는 되도록이면 더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더 많은 토론이 나오는 게 좋다고 봅니다.
방구차야
11/11/23 21:48
수정 아이콘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글입니다. 말도안되는 협상폐기를 울부짖기전에 이제 현실을 생각하고 달려들었으면 합니다. 당장에 ISD재논의에 대한것과 농축산 업계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얘기해야할때라고 봅니다. 한나라당이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괴담은 그야말로 정치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야권의 구호일뿐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역시 FTA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고 하고있는 와중에 야권연합에서 군소정당은 계속 폐기라는 무리한 요구에 머물러있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FTA는 양면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낙관할필요도 나라팔아먹는 조약이라고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실은 이제 시작됐고 부딪히는 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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