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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8 14:57:47
Name hyde226
Subject [일반] 논리적인 해결방법

여 : "흥흥 몰라 삐질끄야"

남 : "응? 갑자기 왜?

여 : "몰라 흥"


남자는 여자가 왜 삐졌는지 알기 위해, 그 날 있었던 모든 사건들을 분류합니다.

1. 오후
1-1. 식사
1-2. 카페
....
3-1. 귀가

이렇게 분류한 후에는 여자를 삐지게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대입하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제외합니다.

이거다 싶으면
내가 이럴 때 이렇게 해서 ( 또는 무언가를 안 했기 때문에 )
삐진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의 비슷한 상황이 오면
무엇무엇을 하여 미연의 사태를 방지할 것을 약속하며
사과해야겠다.

라고 하면 아무 소용 없더라구요.

대상의 정의는 구체적인가?
비교 기준은 명확한가?
반례는 존재하지 않는가?
일반화의 오류 등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지 않는가?

남녀관계에 있어 논리적인 문제 해결방법은 그다지 도움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법으로 하자! 이러면 달라지겠지만... )

저처럼 쪼렙이면 그저 일방적으로 지는게 제일 좋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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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1/11/18 15:05
수정 아이콘
감정이 합리/논리로만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연인/부부 관계는 감정이 주체가 되니
이런 합리/논리로는 받아들일수 없는 부분이 아무래도 있지요.
절름발이이리
11/11/18 15:06
수정 아이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11/11/18 15:12
수정 아이콘
굳이 남녀관계가 아니더라도...
분기별로 통계내서
자 우리 아이 사교육은 XX만원에서
한계효용이 극대화되니까 그정도만 쓰자!
라고는 안 하니까요.
참 어렵습니다. 논리적이라는게 [m]
흰코뿔소
11/11/18 15:14
수정 아이콘
자기 잣대로 천만년 논리를 펼쳐봐야 상대의 잣대로는 전부 다 헛소리고,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삽질이죠.
논리적 문제 해결방법이 도움이 안되는게 아니라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전제가 틀린거죠.
마바라
11/11/18 15:14
수정 아이콘
남 : 화 풀어. 내가 잘못했어.

여 : 뭘 잘못했는데?

이 프로세스로 가는건가요..
복제자
11/11/18 15:15
수정 아이콘
남녀관계가 논리적, 경제적, 이성적 이면 정말 재미없을것 같습니다.

아니 정말 끔찍할것 같습니다 크크 차라리 지는게 낫지요
11/11/18 15:26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감정의 영역에 논리를 들이미는 것도 무리수인데 하물며 가장 복잡한 감정인 연애에.... [m]
시즈플레어
11/11/18 15:29
수정 아이콘
빅뱅이론에 논리로 무장한 쉘든과 에이미 조합
이둘조차도 결국은 감정의 노예인 모습을 보이곤 하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1/11/18 15:41
수정 아이콘
제가 자주 쓰는방법은..

"뭔가 화난거 같긴한데, 정확히 모에 화난지는 너도 잘모르겠지? 나도 그래. 근데 너가 화난 모습을 보니까 나도 무얼 잘못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마음이 안좋고 그렇네. 너가 하라는데로 최선을 다할테니 그만 화풀어라. 미안해. 사랑해."..

라고 진지하게 눈마주쳐서 얘기하면,, 유야무야 잘넘어가더라고요.. 쩝.
될대로되라
11/11/18 15:43
수정 아이콘
분노의 원인이 hyde226님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사후처리의 책임까지 면제되는건 아닙니다.
병아리
11/11/18 15:44
수정 아이콘
감성의 영역입니다...상대방이 화가 난 상황(분위기)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말하고 행동해야지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논리적 해결책은 나와도 감정의 해소는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스테비아
11/11/18 15:55
수정 아이콘
주식하면서 생각하는건데..
여자의 마음은 주가와 같습니다.
원인에 대한 변수가 넘 많고,
오를지 내릴지는.. 내가 어떻게 알아!! 지도 모르는데ㅠㅠ
11/11/18 15:55
수정 아이콘
이미 그녀께서 나를 사귀어주시는 거 자체가 논리를 벗어난 일이므로 그 뒤의 프로세스에 논리를 include할 수 없습니다......
무지개곰
11/11/18 16:28
수정 아이콘
마치 여자들의 논리는
갓 자대 배치 받았을때
선임의 포스를 생각나게 합니다.

무서워요
srwmania
11/11/18 16:56
수정 아이콘
그런 거 생각하면 머리 속에서 블루 스크린 뜹니다.
11/11/18 17:01
수정 아이콘
연애란 성장 환경이 다른 사람끼리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라 연인 서로간에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는 같은집에서 먹고 자고 20년을 지낸 남매끼리도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원만한 연애 라이프를 위해서는 사전에 불만을 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소년기 아동도 아니고 초중고에 대학 교육까지 십수년씩 받은 사람들이 생일을 까먹었다던가, 다른 여자랑 술먹은게 들켰다던가 하는 정도가 아닌이상 무의식중에 했던 행동 한두가지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화를 내지는 않지요. 전화를 계속 먼저 끊는다던가, 새 옷이나 구두를 신고 나왔는데 몰라본다던가, 상대가 싫어하는 메뉴인 것을 모르고 음식주문을 한다던가 하는 작지만 화까지 낼 만한 일은 아닌 불만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 남 : 화 풀어. 내가 잘못했어. / 여 : 뭘 잘못했는데? " 사태가 터집니다.

잘해주는 걸로 불만은 상쇄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가 평소에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교회 오빠라는 놈팽이랑 다정하게 사진찍은 걸 보면 울컥할 수 밖에 없는 것이잖아요. 불만은 불만대로 관리하고, 잘 해주는건 잘 해주는대로 따로 봐야 한다는 거죠.

주말에 시간되면 이에 대한 글을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후하하하
11/11/18 21:47
수정 아이콘
여 : "흥흥 몰라 삐질끄야"(이기심,의존성)
남 : "응? 갑자기 왜?
여 : "몰라 흥"(남눈치)
로 해석할수 있겠군요.
여자분께 남눈치 보지말고 그냥 말하라고 하고 싶네요.
사랑은 자기가 뭐 억지로 이쁜짓한다고, 이쁜말만 골라한다고 오는건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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