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11/15 09:08
국가의 목표는 과속을 하는 운전자를 적발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들의 평균 운전 속도를 낮추어 구성원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원활한 교통상태를 만드는 것이므로, 과속단속 지점을 고지하는 네비업체를 놔두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애초에 네비가 아니어도 원래 과속카메라는 법적으로 과속카메라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표지판으로 고지됩니다. 즉 원론적으로는 표지판만 잘 보고 다니면 네비 없이도 과속카메라에 걸릴 일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11/11/15 09:09
교통당국은 존재가 분명하잖아요. 목적도 분명하죠. 정책도 확인할 수 있죠.
그러니 현상을 가지고 교통당국의 의도와 성공여부를 설명하는게 가능하지만.. 이걸 비유를 들어 신이 성공중이라고 설명하기는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좋게 말하면 꿈보다 해몽..
11/11/15 09:13
카메라의 목적이 규칙 위반 차들을 적발하는 것도 있지만
카메라가 존재함으로써 속도를 낮춰 사고를 줄이는 목적이 더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경찰들이 이동식 카메라로 적발할 때도 원래는 표지판 크게 미리 세워두고 적발하는게 맞는데 실적올리려고 숨어있는 경찰들때문에 인식이 이상해진거 같네요. 이 글을 쓰신게 카메라가 주 목적이 아닌건 알겠지만 그냥 달아봤습니다^^;
11/11/15 09:17
문학적으로는 훌륭한.. 참신한 비유라고 생각하는데 논리적으로는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다른 것들은 윗 분들이 잘 설명해주셨고 사실 신(종교)이 인간을 선하게 하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봐서... 신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고 만행을 저지른 것이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이 신의 뜻이 아니라 신의 이름을 거짓으로 내세운 인간의 탓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신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용하는가도 문화 발전 수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지요. [m]
11/11/15 09:18
이 글의 신은 인간 문명, 인류 정도로 치환해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물론 그런다 해도 약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사실 정말로 인류는 진보한 것이냐? 라는 질문이 과연 타당한지 의심해볼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선진국이야 잘 살겠지요. 그러나 분쟁중인 아프리카나 동남아도?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인간이 늘어났지만, 그 어느때보다 불행한 인간도 늘어난 것이 현재의 세계이겠지요.
11/11/15 09:21
신 얘기때문에 뭔가 댓글 흐름이 이상해지는 것 같지만, 그 부분을 빼고 보면 다 동의합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아!' 라는 식의 극단적인 단순화를 통해 냉소를 하는 사람이야 항상 있지만, 실제로 세상은 조금씩이나마 좋아지고 있지요.
11/11/15 09:27
대체로 공감합니다. 신 이야기는 뭐 개인의 신앙이라든가 이런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 할 것은 아니고..
이렇게 계속 세상이 좋아지면 저같은 남자도 생길 수 있을까요... 아 이건 너무 헛된 희망인가
11/11/15 09:28
이 글을 읽고나니 떠오르는 내용이 있네요. 아이작 아시모프의 글 중에 "페니실린"에 대한 사설이 있습니다. 꽤 재밌는 글인데.. 기억 나는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페니실린의 개발로 인류는 수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로 말미암아 막대한 인구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인구 폭증은 유사이래 대개 전쟁으로 귀결되곤 했다. 현재의 체제하에서 그러한 전쟁이 일어난다면 수억명이상이 죽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페니실린의 개발은 과연 인류를 진보시킨 것이라할 수 있는가?"
11/11/15 09:40
페니실린은 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점에서 인류를 진보시켰고, 그 이후의 문제 (인구성장, 인구 폭증, 이로 인한 전쟁)는 페니실린의 손을 떠난 인간의 정치, 경제적 역량 문제라고 봅니다.
11/11/15 09:43
페니실린의 책임이란 의미가 아니라, (인구증가가 학살에 가장 근본적인 개연성을 부여한다라고 이해할 때), 더 큰 악을 유도할 선한 행위는 선이 맞는가?나, 혹은 더 큰 피해를 유도할 수 있는 이득은 이득이 맞는가? 라는 선문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11/11/15 09:46
그렇게 봐도 별로 달라질 게 없는 것이, "물에 빠진 아이를 구했는데 그 아이가 나중에 커서 히틀러가 되었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이 행위는 선했는가?"와 별 다름 없는 질문으로 보입니다. 물론 개연성 측면에서 양측이 차이가 큽니다만, 질문에 '이 아이가 커서 히틀러가 될 것임을 알았음에도'가 추가 되어도 저는 문제가 딱히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자체는 선하죠. 더 큰 악을 유도했건 아니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_-;
11/11/15 09:29
음..전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전쟁과 기아는 점점 늘고 있기 때문에, 세계가 진보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요.
다만, 제1세계-산업화가 끝난 국가에서는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11/11/15 09:35
물의 양은 많아졌으나 컵의 기울기는 더 커졌습니다. 인간은 더욱 악해졌지요. 신따위가 있다면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게 만일 선을 위한 존재라면 말이죠. 반대라면 매우 성공했다고 할수있겠네요.
11/11/15 09:35
참신한 비유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신은 성공중이다"를 "인류는 성공중이다"로 바꿔도 거의 같은 뜻이 될것 같습니다. 저의 관점에선 제자리를 맴도는것 같아도 인류는 지금 성공중이고, 그리고 그에 발맞추어 종교의영향력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11/11/15 09:36
저도.. 종교를 통한 신의 의도가 성공적이라기 보다는..
문화를 통한 인류의 의도가 성공적이라고 보는게 더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11/15 09:40
범신론적인 신이라면 댓글 해석이 이해가 가지만 종교를 통한 신이라고 쓰여있고 종교를 강조하니 그렇게 읽는 것을 거부당하는 느낌입니다.
11/11/15 10:19
불편하게 느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중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뺀 게 맞는데 기가막히게들 잡아내시네요. 감사합니다 부족한글 성의있게 읽어주셔서. 지금 이사 중이라 한분한분께 답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컴 설치하면 감사의 댓글 달도록 하겠습니다.
11/11/15 10:33
신은 (어느 부분에 한정해서는) 성공적이시죠.
내용엔 비약이 있는건 PoeticWolf 님께서도 인정하신 부분.. 과는 별도로, 상당히 잘 읽었습니다. 모처럼 술술 읽히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11/11/15 10:34
신이 성공중이라기 보다는 인류가 성공하는 단계로 그나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더 어울려 보입니다.
현대사회야말로 인간들의 신앙심이 가장 큰 도전을 받는 상황인데 그나마 비폭력적인 방향으로 세계가 흐르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신앙심이야말로 가장 큰 충돌의 불씨이자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11/11/15 10:52
아침부터 토너와 전쟁하고 왔습니다.
액상, 고형 토너가 나와서 설치시 손톱이 까맣게 되는걸 방지하기 전까지는 신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11/11/15 12:33
사람은 무한한대결로 인한 발전을 통해 전진만을 한다는 헤겔,마르크스의 논리와 일맥 상통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이건 신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죠
11/11/16 20:24
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이라고 써져있는 제목?단어?에 대해 민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당히 치환해서 보면 아주 좋은글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