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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1 18:39:06
Name kogang2001
Subject [일반] 친구와 함께한 3박3일(??)여행
3박 3일이 뭐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여행 첫날 밤에 도착해서 구경은 못하고 술 먹고 잠을 자서
3박 4일이 아니라 3박 3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여행기간은 10월 28일~31일입니다.
이번 여행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와 떠난 여행입니다.
친구에게 차가 있어서 기름값과 톨게이트비용을 제외한 모든 여행경비는 제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직장인이어서 여행계획도 제가 짰네요….
우선 여행 목적지는 전라도이고 그에 대한 정보는 질게 질문을 올렸는데 많은 분이 답변을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부터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평가(??)입니다.
참고로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글이 재미가 없어도 이해해주셨으면….

28일
친구가 직장에 다녀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출발시각은 저녁 7시….
첫 도착지는 제 친누나가 결혼해서 사는 전라남도 순천입니다.
누나가 결혼해서 상주에서 살다가 매형이 가게를 순천에서 식당을 해보겠다고 해서 올해 4월 순천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상주에서 출발해서 누나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더군요….
잠을 누나 집에서 자기로 했지만 대신 매형과 함께 술을 좀 마시라는 누나의 당부가 있어서
친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했고 친구도 동의해서 도착하자마자
제가 챙겨간 중국 술 죽엽 청주와 소고기를 안주로 술을 마셨습니다.
이때 매형이 친구에게 남자 둘이서 여행을 가는 게 그것도 여자친구 있는 놈이 여자친구 만나러 안가고 여행을 간다고 정신 나갔다고
농담으로 이야기했는데 전 순간 뜨끔했습니다…. 크크크 친구가 저 때문에 회사에 월요일 월차까지 썼거든요….
이렇게 첫날은 흘러가서 제가 3박 3일이라 적었던 것입니다.

29일
누나가 순천만이 좋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10시경에 순천만을 향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순천만에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누나는 조카 때문에 순천만 전망대까지 가지 않고 순천만 주변을 둘러보는 관광열차? 를 타기로 했고 저와 친구는 순천만 전망대에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멀더군요. 40여 분을 땀을 흘리면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상당히 멋지던 구요.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주변에 바닷가도 보이는 게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순천에 가신다면 순천만은 꼭 가시라고 추천을 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기 위해 매형이 운영하시는 가게에 갔습니다.
가게 이름은 '소우리'이고 주메뉴는 소갈비 찜, 냉면, 만두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매형이 상주에서 음식점을 하실 때 친구가 만두를 먹었는데 자신이 먹었던 만두 중 최고로 맛있다고 그 맛을 잊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먹게 되니 상당히 좋아하더군요….
소갈비 찜은 매운맛이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순천에 가시면 저희 매형네 가게 많이 이용하세요~~크크
순천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장흥으로 갔습니다.
순천에서 장흥 가는 길이 보성을 통과하더군요. 그래서 보성 녹차 밭을 가기로 했습니다.
보성 녹차 밭이 유명해서인지 아니면 주말이라 그런지 여기도 사람이 많더군요.
근데 순천만보다 그닥이었던 거 같네요….
보성을 지나 1박 2일에도 나왔던 장흥삼합을 먹으러 장흥으로 향했습니다.
장흥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는데 친구가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해해서 차 안에서 쉬면서 야구와 무한도전을 다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다행히 아직 식당들이 계속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식당들이 많더군요. 둘러보니 1박 2일이 왔던 식당도 보이는데 저와 친구는 장흥 한우직판매장에 가서 소고기를 사고 2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키조개관자와 표고버섯을 사서 구워먹었습니다.
소고기를 어떻게 사야할지를 몰라서 가장 많이 먹는게 뭐나고 물어보니 꽃등심이라고 해서 차돌박이와 꽃등심을 2명이서 먹을 정도로 달라고 했습니다. 식당은 처음 주문하면 상을 차려주는데 그다음부터는 모든게 셀프입니다... 전날 밤부터 계속 소고기를 먹어서 좀 느끼해서 냉면을 시켰는데 냉면은 별로더군요... 장흥삼합은 정말 맛있더군요... 저녁을 먹고 장흥에서 자기위해 주변에 모텔을 6군데 이상 갔는데 모두다 빈방이 없다고 해서 고생좀 했네요... 혹시 주말에 장흥을 가신다면 미리 방부터 잡으시길 추천합니다.

30일
원래는 마지막날에 가려고 했던 담양인데 고창에서 장어를 사서 집에 가려고 일정을 약간 변경했습니다. 담양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곳은 메타세콰이어길입니다. 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게 달인에 출연했던 분이 직접만들고 파시는 도너츠입니다. 친구가 하나 사먹자고 해서 샀는데 맛이 괜찮더군요... 먹으면서 길을 걸었는데 멋지더군요. 역시나 사람은 많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때 정말 멋지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로 멋지더군요... 다음으로 죽녹원에 갔는데 대나무가 정말 많더군요.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빠졌던 연못도 구경하고 지나가던 뱀도 구경했네요...크크크 살아있는 뱀이 가는 모습을 군대에서 본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크크크 담양에 왔으니 떡갈비를 먹기위해 덕인관 본점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 다음 들어갔네요...
떡갈비는 1인분 3조각에 27,000원 인데 맛과 양에 비해서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친구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이제까지 먹어봤던 떡갈비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소쇄원이라는 곳을 갔는데 이곳은 여러 여행코스로 이루어진 코스에 포함된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딱 소쇄원만 봤을 땐 그냥 여행지를 가면 볼 수 있는 흔한 곳이다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만일 제가 담양에서 가볼 만 한곳을 추천하라면 소쇄원은 추천하지 않을 거 같네요…. 곰탕을 먹기 위해 나주로 향했습니다. 나주에 생각보다 모텔이 없어서 모텔을 찾는데 고생을 좀 했네요…. 일단 방을 잡고 운전 때문에 힘든 친구를 위해 런닝맨과 1박 2일을 보며 쉬다가 배고파서 저녁 먹으로 곰탕집으로 갔습니다. 남평식당에 갔는데 수육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하얀 집으로 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녁 7시가 넘었는데 수육이 다 떨어졌으면 장사가 얼마나 잘되기에 그런가에 대한 생각을 했네요…. 하얀 집에서 곰탕과 수육을 시켰는데 둘 다 맛있었습니다. 곰탕이 맑은 국물에 나오는 게 신기하더군요. 또 곰탕에 고기도 많이 넣어줘서 수육은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네요…. 나주는 곰탕을 먹기 위해 왔던 곳이기에 구경은 안 했습니다.

31일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점심과 저녁을 소와 관련된 음식은 정말 원 없이 먹었던 거 같네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고창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이르게도 착해서 고창 고인돌유적지에 갔습니다. 근데 고인돌박물관이 월요일에는 휴관이라서 박물관에는 못 들어가고 고인돌유적지만 봤네요…. 사람이 없어서인지 순천만이나 메타세콰이어길만큼 감명을 못 받은 거 같네요…. 그리고 고창읍성도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우연히 연예인을 본 거 같은데 아직도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많이 봤던 분인데…. 방송촬영인지 아니면 단순 가족여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족과 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와 친구는 고창읍성의 성곽을 따라 길을 걸으며 구경했습니다. 구경을 끝마치고 고창에 유명한 풍천장어를 먹기 위해 가던 중 매형이 고창에 복분자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하나로마트에 들려서 복분자 진액을 1병 샀네요…. 장어를 먹기 위해 금단양만이라는 식당을 갔습니다.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유명한 집이 맞는 거 같습니다. 여긴 모든 게 셀프인데 1층에서 장어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면 불을 넣어줍니다. 불을 넣어주는 거 이외에는 처음부터 셀프입니다…. 장어는 1kg에 47,000원이더군요. 친구와 1kg을 샀는데 둘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제가 장어를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소금구이보다는 양념구이가 더 맛있더군요…. 장어를 사서 집에 가져갔는데 포장이나 택배는 1kg에 42,000원이더군요. 그리고 장어는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거 같아요….
이렇게 저의 3박 3일의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6시 정도 되더군요. 친구와 침맥으로 야구를 보면서 삼성의 우승에 기뻐하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동안 계속 운전을 했던 친구에게 정말 고맙네요….

제가 구경했던 관광지와 먹었던 음식의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관광지: 순천만, 메타세콰이어길> 죽녹원> 보성 녹차 밭, 고창읍성> 소쇄원, 고창 고인돌유적지
음식: 매형네 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제외하겠습니다…. 크크
장흥삼합, 풍천장어> 나주곰탕, 수육> 담양 떡갈비

재미도 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에 연수원에 들어가는데 교정직공무원이 되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친구와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20대 후반에 이렇게 좋은 여행을 갈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여러분도 시간이 있으시다면 친구와 여행 꼭 가세요~~
혹시 맞춤법이 틀린게 있더라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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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vs보영
11/11/01 18:47
수정 아이콘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저도 20대후반이 되면 친한친구와
이런 여행 꼭 가보고 싶네요.
전라도 여행 기억해두겠습니다. [m]
Busansien
11/11/01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주에 전라도 쪽으로 여행가는데, 순천에 가게되면 매형께서 운영하신다는 가게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운갈비찜이라....생각만해도 침이 흐르는군요...
11/11/01 21:09
수정 아이콘
이번 여름에 내일로로 일주일동안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부산을 일직선으로 딱 잘라서 아래쪽만 보기로 계획을 짰었던터라 순천에 도착해서는 낙안읍성밖에 가보지 못했네요.(보통 순천가면 낙안읍성 아니면 순천만중에 하나만 골라가더라는..) 낙안에서 벌교가는 버스가 있어서 경로정하는데 편한 것 때문에 낙안읍성으로 갔었는데, 나중에 순천에 다시 가면 순천만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최강희남편
11/11/01 22:25
수정 아이콘
고창 선운사 근처에 수 많은 장어구이 집 중에서는 신덕식당이 甲인 것 같더군요..
11/11/01 22:30
수정 아이콘
몇 년전에 언니와 함께 순천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전 낙안읍성과 순천만 둘 다 다녀왔어요. 둘 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요. 낙안읍성은 찌는듯한 더위에 쉴만한 그늘이 없어서 홀라당 다 탔죠. 크크.
순천만은 정말 말할 것 없이 최고였습니다. 운좋게도 순천만이 가장 아름답다는 여름 해질녘에 순천만을 한바퀴 도는 배를 탔는데, 저녁노을이 깔리자 온 세상이 금빛으로 변하더군요. 갯벌너머 갈대는 하늘하늘 춤을 추고 갯벌은 노을빛에 황금색으로 물들어 반짝이고 갯벌사이 구부러진 물길은 온통 금색으로 화려하게 일렁이는데 그걸 제가 탄 배가 가르며 지나갔죠.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웠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한 번 저녁노을이 지는 날에 순천만에서 배를 타 보는 것이 꿈이 되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여행가며 이것저것 따지는것이 많아져서 쉽지 않네요. 그 땐 배낭에 옷가지랑 라면이랑 옥수수캔만 싸들고 몇시간씩 기다려서 기차며 버스타고 찜질방에서 숙박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보성 녹차밭은 날 좋은날 아침 일찍 가세요. 새벽안개가 낀 모습이 진짜 천상의 모습이더라구요. 어딜 찍어도 CG효과같은 기이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m]
진중권
11/11/01 22:41
수정 아이콘
저도 지난 여름에 친구랑 3박4일로 전라도 여행 다녀왔는데 순천만을 안 가본 것이 참 아쉽습니다. 한국에 그런 풍경이 흔치 않다던데...

저는 부안-전주-남원-담양-나주-화순-보령-여수-진주 이렇게 돌았네요. 저는 화순에 있는 운주사가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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