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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1 16:19
개그에서 남녀차별적인 요소를 써도 되느냐 아니냐가 문제인데, 사실 써도 안될 건 없지요. 근데 그건 좀 묘하게 비틀어서 결과적으로 옳은 쪽(그러니까 차별하는 쪽을 희화화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이 되도록 해서 유익하고도 수위가 높은 블랙유머로 가야지, 어떠한 잘못된 구도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간다면 굉장히 질 떨어지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국가가 나서서 통제한다는 거 자체가 아주 뭐같은 짓이지만요. 그런 점에서 애정남이 불편하다면, 그 불편감에 의해서 버림받고 코너가 폐지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방통위가 아니라. 참고로 저는 애정남이 좀 불편합니다. 재미는 있는데 가끔 한 화에 한 두 개 정도요.
11/11/01 16:23
한 번도 안 보고 얘기만 들은 사람입니다. 애정남 개그맨들은 현실적인 주제로 가게 되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 코메디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중립을 어느 정도 지킬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 토론의 경우에도 박영진씨 말고 김영희씨는 욕 많이 먹었습니다. 현실적인 주제 많이 꺼냈었거든요. 박영진씨는 정말 말이 안 되는 개그였었기 때문에 정말 개그로만 받아들여졌었죠. 솔직히 저는 개그는 개그일뿐...입장입니다만 이 정도 얘기 나올 정도면 조금이라도 문제는 있는 것 같습니다.
11/11/01 16:29
저도 나름 쿨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약간은 보기가 좀 그랬어요
방송의 영향력이라는건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생각되는데 웃기는목적도 있겠지만 뭔가를 공인 한다고 해야될까요?물론 앞에 안지킨다고 경찰출동안하고 잡혀가지도 않는다고 했지만요 이거야말로 애매하다고 생각되요 근데 반대로 여자가 더 돈내라고 했으면 네이트는 폭발했을까요? [m]
11/11/01 16:30
애정남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전 남자인데도 딱히 불만이 없네요...
그냥 개그니 개그로 넘기죠...크크크 최효종도 인기의 맛을 보고나니 어쩔수없다는 말로 개그를 만드니... 그나저나 방통위는 무한도전이나 그만 좀 건드렸으면... 무도가 뭔 잘못을 그렇게 했다고 경고를 주는지...
11/11/01 16:30
민원은 좀 오버였다고 생각하고 그와는 별개로 애정남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 코너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정말 애매한 문제에 대해 나름 타당한 이유로 명확하고 기발한 해결책을 주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코너가 생겨나면서 초기의 템플릿에서 점차 형태가 변해가는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애정남의 컨셉이 남녀 사이에서 여성쪽에 편향된 쪽의 해답을 내어놓고 소재로 쓰는 순간 애정남이 가장 재미있을 수 있었던 본질은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11/11/01 16:33
민원은 좀 심했다고 생각하고 애정남은 그 이후로 짜증나서 안봅니다.
그리고 애정남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정말 공정하게 기준을 정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
11/11/01 16:42
남자를 희화화하는게 여자를 희화화하는것보다 무대에서 반응이 좋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실제로 두분토론때만 하더라도 박영진씨가 말할때보다 김영희씨가 말할때 반응이 훨씬 더 좋았죠. 애정남 역시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실제로 생활에서 애매한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주는게 되겠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고갈되기 쉽기 때문에, 떡밥(?)이 많은 남녀이야기로 넘어간 이상 남자가 지속적으로 희화화 되는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전 그래서 이제 안봅니다.
11/11/01 16:54
저도 애정남 재밌게 보던 사람인데요. morethanair 님 말씀처럼 애정남이 애매한 문제를 나름 타당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기 떄문에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계산편 같은경우 기대를 많이 한거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미 관련 얘기들이 많이 나온적도 있구요. 그냥 전처럼 어느정도 타당+유머가 아니라 그냥 대놓고 오버식으로 한거같은데.. 박영진같은 오버느낌도 아니고, 그전의 느낌과 상반되서 이게뭐야 라고 느낄수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전 그냥 재미가 없었구요.
11/11/01 17:20
애정남은 보면서 열받았던 적은 있는데, 재미있었던 적도 많아서.. 그냥 가려 봅니다.
민원 넣는것 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열받았겠죠 뭐.. 그 민원을 민주국가의 정부답게 잘 처리하면 좋겠네요.
11/11/01 18:26
애정남 보면서 웃고 즐기는것까진 좋은데..
나중에 애정남이 정해줬다면서 고대로 남친이나 남편한테 들이대지는 맙시다.. ㅠ_ㅠ 개그는 개그일뿐..
11/11/01 18:29
전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는데요. 예를들어 집안일나누기편에서 음식만 여자가 하고 장보기 설거지는 남자가 해라고 정해주는데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죠. 실제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여성을 우대한답시고 정해주는 과정에서 여성 차별을 느꼈고, 이 개그의 핵심으로 봤는데 제가 너무 피해의식이 심한거 봅니다.....
11/11/01 18:56
전 좀 짜증나더군요. 밥값은 당연히 남자가 내야지.라는 생각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_-; 그런데 생각해보면 양식, 중식보다 한식 먹을 일이 훨씬 많으니 비슷비슷한가?... 그래도 민원은 오바네요
11/11/01 19:21
개그는 개그일뿐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수 있겠죠. 저는 개콘을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만약 그 개그코너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이미 개그로서 지켜야할 선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불편한데 '개그'라는 방패막이 때문에 억지로 웃고 참아야할 이유는 없는것 같네요. pgr유게가 '모두가 웃고 즐길수 있는 유게'를 지향하듯이, 공중파에서 하는 개콘이 '모두가 웃고즐길수 있는 개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11/11/01 19:56
전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엄청 재밌던데요 크크
애정남도 그냥 일부러 오버해서 하는것과 진지하게(?) 하는것을 구분해서 보면 되겠죠
11/11/01 20:26
그 정도면 충분히 제제받을만하다고 보는데요?
이미 방송의 수많은 부분이 제제받고 있는 상황에서 애정남남에서의 그릇된 남녀평등관만 예외로 해줄순 없죠
11/11/01 20:45
뭐 민원 접수야 불편함을 느꼈다면 개인의 판단이니 어쩔수 없지만, 제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 역시 애정남의 재미는 말그대로 애매한것을 정해주는 것이라 느꼈고, 요즘은 정말 애매한 문제가 아닌 단순한 남녀문제로 갔죠. 아예 두분토론처럼 대놓고;; 남편 여편 들면서 하면 모를까 요즘처럼 한쪽의 편을 들어주며 정해버리면서 재미가 줄어들고 보기에 불편해지기도 했고, 주변의 반응도 저와 비슷했거든요. 이게 계속됐다면 시청자게시판 등에서 건의가 나오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거나 폐지가 되는 수순이 됐겠죠. 제제 안해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거나 재미없어 하면 알아서 결과가 나올껍니다.
11/11/01 21:46
위에 다 나온이야기 입니다만...
아무래도 개그코드 + 관객 호응을 이끌기 위해서 그런쪽으로 가는거 같습니다. 둘중 한쪽 편을 들어야 된다면 남자쪽보다는 여자쪽 편을 드는게 좀 덜 거부감이 들긴 할테니까요. 관객 호응 이끌기도 좋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정말 애매한 문제를 공감이 가게 정해줘서 재미가 있었다면, 그렇게 갈수록 공감은 좀 덜 되긴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민원으로 어떻게 제제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11/11/01 22:56
민원제기는 오버라고 생각하지만, 남성의 부담을 희화화하는 경향이 심해질까 살짝 우려는 됩니다. 예전 미수다 루저논란때 출연 여대생의 발언들이 그런 경향의 발전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1/11/01 23:36
애정남이 현재와 같은 반응을 불러 온 가장 큰 원인은 남녀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분토론'은 일부러 양 극단의 의견을 가져다 놓음으로써 역설적으로 균형을 맞춰버렸고, '남보원'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가 볼때도 '어? 이거는 여자들이 봐도 웬지 남자가 손해인거 같네?' 라는 화제로 시작을 해서 남자들이 권리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만약 '두분토론'이 어느 한쪽만의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거나, '남보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남성우위의 현상을 가지고 남자들의 권리를 찾겠다고 이야기를 진행한다면 웃음보다는 반발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겠죠. 반면 '애정남'은 철저히 남자를 까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애정남의 소개로 시작하는 - 경찰출동 안하고 쇠고랑 안차지만 우리들이 지켜야만 하는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큰 주제에 벗어나는 것입니다. 양식은 남자가 내고 한식은 여자가 내는 것과 같이 누가 봐도 불공평한 내용이라면 이득을 보는 쪽이야 가볍게 웃을 수 있겠지만 손해가 나는 쪽은 웃을수야 없겠죠. 그것이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의 공평함을 추구한다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코너인데 말이죠.
11/11/02 04:48
개인적으로 요즘 애정남은 너무 남vs여 로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생각해보면 더 재밌고 애매한 꺼리가 있을텐데, 오히려 남vs여로 이슈를 많이 받다 보니깐 노이즈마케팅이든 악플도 관심이다 주의든 간에 그걸로 죽자살자 파헤치는 것 같습니다.(2)
글 쓰신 분 공감합니다. 코드 자체는 참 잘 잡은 거 같고 개인적으로 최효종 씨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시야가 좁아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흐흐 물론 조금 눈쌀을 찌푸리긴 했습니다만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11/11/02 04:58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범위를 크게잡아 생각할 때 민원 소식 자체는 전 오히려 반갑네요.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는 프로인데, 웃으면서 알게모르게 뇌리에 박히는게 매우 크거든요
11/11/02 21:41
참 글을 조리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친절한 할둘 요약도 좋고요. 애매한 것이 남녀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남녀 문제보다는 생활 문제로 다가가면 좀 더 좋겠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개그가 자기 기준을 벗어났다고 개그맨도 작가도 피디도 아닌 방통위에 민원을 넣은 것은 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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