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1/01 08:31:29
Name 택신의야습
Subject [일반] 정치라는 것에 대하여
저는 정치적 주장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두가 더 나은 유토피아적 상황으로 가자는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각 개인이나 집단이 추구하는 목표가 가장 잘 나오는 방향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란 국가의 발전과 모두의 안녕일수도 있고, 그냥 개인이나 본인이 속한 집단의 이득일수도 있고, 자신의 적대적 집단의 파멸일수도 있습니다. 즉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게 있는데, 한 개인의 정치적 행위라는 것은 그 개인이 속한 집단과 모든 집단구성원들의 발전과 안녕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각 개인이 추구하고 싶은 목표를 표현하는것일 뿐입니다.

어렸을때는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각 개인이 이기적인것은 현실이죠. 다수가 소수를 이기는 세상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길이 있다면 소수의 손해와 고통에는 다들 무관심한게 현실입니다. 다들 말로는 공존공영의 세상을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글쎄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이기성을 깨닫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평등한 사회가 아니고, 치열한 경쟁과 승패에 따른 열매의 격차가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뭐 더 나은 상황을 추구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진실에 대해서 말을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진실이란 현재 각 개인이 주장하는 정치적 발언은 꼭 집단 전체의 안녕과 발전을 위한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여기서 집단이라는 것은 국가일수도 있고, 그냥 자기가 속한 작은 조직이나 모임같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각 개인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 정치적인 주장을 합니다. 물론 이 목표가 말그대로 전체적인 대의를 위해서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본인의 이기심대로 주장하는 사람도 많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이죠.

예를 들면 학벌이 좋은 사람은 학벌 위주의 사회를 지지하고, 학벌이 안좋은 사람은 비학벌 위주의 사회를 지지하게 됩니다. 돈이 많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안정적인 기득권정당을 지지하게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정당을 지지하게 되죠. 현재 여권의 헤게모니를 쥔 영남지역사람들이 대체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된다면, 야권의 헤게모니를 쥔 호남지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세력에 투표하게 됩니다. 결론은 각 개인의 정치적 주장은 결코 '대의'를 위해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대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나 집단간의 이익충돌'이라고 봐야 옳습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현실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저의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brasax_ :D
11/11/01 09:19
수정 아이콘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계급 배반 투표"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실지 궁금하네요.
StayAway
11/11/01 09: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치는 명분과 실리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일방에 치우쳐 버리면 올바른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양 극단에 놓인 정당들이 존재하지요

아무튼 이 글은 너무 실리 혹은 사익에 치우쳐져 있네요. 충분히 가능한 발상입니다만
이런 글을 볼때마다 명분과 대의를 중요시 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의 지지층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더라도 공익적인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정치인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높은 학벌을 가지고도 학벌사회타파를 주장하고
기득권 계층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그런 사람말이죠
인간의 이기적인 성향이 너무나 당연하다면
자기희생과 절제 인간미와 포용력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사익만을 생각하는 투표는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만드네요

(사족입니다만 쓰고 나니 안교수가 연상되긴 한데, 제가 생각하는 안교수는 정치인이 아니므로 해당 없습니다)
LenaParkLove
11/11/01 11:13
수정 아이콘
그냥 한 얘기만 하고 싶네요.
숨만 쉬는 것도 정치입니다.
용의자X
11/11/01 12:28
수정 아이콘
본문 글에 동의합니다.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과 소수가 지지하는 정책 중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이 선택되는 것이 현재의 다수결제도인데,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한다면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이 정의롭지 않은 방향으로
즉, 공익보다는 사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명분이나 대의를 중요시하는 정치인이 많은 표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분이나 대의를 중요시하는 사람보다 사익과 개인적인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여기기 때문에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은 사익과 개인적인 이익을 중요시하는 방향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하겠으나, 그게 쉽지는 않겠지요.
기성세대나 사회지도층이 주로 개인적인 이익을 중요시하는 듯하고 젊은 세대는 명분이나 대의를 찾는 듯한데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나 사회지도층이 된다면 성향이 명분에서 사익으로 바뀐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도 명분이나, 대의 즉 여러 젊은 사람들(안철수 교수)이 이야기하는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길이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도 기성세대나 사회지도층이 된다면 비상식의 손을 슬그머니 들어주어
제 주머니를 더욱 불룩하게 하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그렇게 될 제 모습이 지금 생각으로는 약간 혐오스럽고 부끄럽지만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746 [일반] LG 트윈스, 자율 마무리 훈련, 주전급 대부분 불참 [32] PokerFace7433 11/11/01 7433 0
32745 [일반] 뜨거운 가슴의 김어준, 차가운 머리의 진중권 [128] sungsik8495 11/11/01 8495 2
32744 [일반] 정치라는 것에 대하여 [7] 택신의야습3285 11/11/01 3285 0
32743 [일반] 북미사시는분들 H-mart 조심하세요 [19] GreeNSmufF6671 11/11/01 6671 0
32741 [일반] 프로야구 시즌 정리 및 내년 시즌 예상 [17] 인피니아5995 11/11/01 5995 0
32740 [일반] 울랄라세션, 그리고 임윤택 [11] 안철수7307 11/11/01 7307 0
32739 [일반] 세계의 아침식사 메뉴 BEST 50.jpg [50] 김치찌개10077 11/11/01 10077 0
32738 [일반] 2011 클럽월드컵 일정과 참가팀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14] 잘가라장동건4860 11/10/31 4860 0
32737 [일반] [EPL]혼돈의 4위 싸움에 대해서 얘기해 봅시다 [66] 아스날5136 11/10/31 5136 0
32736 [일반] 10.26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 방송 3사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22] Alan_Baxter5575 11/10/31 5575 0
32735 [일반] 진중권이 바라보는 대중 [176] OrianaFalaci7499 11/10/31 7499 0
32734 [일반]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 [72] style5782 11/10/31 5782 0
32732 [일반] FTA와 영리의료법인, 의료민영화와는 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23] 마르키아르4332 11/10/31 4332 0
32731 [일반] 세계 최고의 기름생산국 탑10.jpg [18] 김치찌개8122 11/10/31 8122 0
32730 [일반] 다단계 피해 예방 혹은 ‘Anti’를 위한 글(+링크 모음) 序(서) 편 [3] 르웰린견습생18142 11/10/31 18142 3
32729 [일반] 나꼼수의 방향성에 대해서 [51] 피로링5083 11/10/31 5083 0
32728 [일반] 티아라의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짱팬세우실5132 11/10/31 5132 0
32727 [일반] 슬럼프에 대한 충고 -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의 편지 中 [20] 죽자군6188 11/10/31 6188 5
32726 [일반] 한명숙 전총리 무죄 선고 [49] 삭제됨7013 11/10/31 7013 0
32725 [일반]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단일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전쟁 [12] 김치찌개6791 11/10/31 6791 1
32724 [일반] 피지알 계층형 댓글 깨짐방지 작업 #1 [9] Toby4594 11/10/31 4594 1
32723 [일반] [애완동물] 스트레~스! [18] 리신OP4083 11/10/31 4083 0
32721 [일반] 서쪽하늘 [23] rossa6529 11/10/31 65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