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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18 23:28:02
Name 석담
Subject [일반] 중국에서 일어난 2살 아이 뺑소니 사건
http://news.nate.com/view/20111017n21440

제가 자게에서 글을 쓸 일이 있을까 했는데요.
비록 중국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겨우 두살 된 여자 아이가 트럭에 깔려서 시장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18명(?)이 그냥 못 본체 지나갔다고 하네요.
또 트럭에 치여서 쓰러져 있는 여자 아이를 다른 차가 또 치고 지나갔다는 군요.
중국에서 인명을 경시하는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되서요. 보통 내가 피해볼일이 생길까봐 다른 사건 같은 경우에 못 본체 지나가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다지만 이건 그런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는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든 보호 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아이를 극도로 싫어하지 않는 이상 저런 경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을까요?
영상을 보고 사실 혼이 나간 느낌입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P.S 제가 이 비슷한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작년에 부부이신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경사진 도로를 자전거로 내려오시다가 브레이크를 밟으시는 바람에 뒤에 타신 아주머니께서 자전거가 멈추는 반동에 의해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제가 서 있던 5미터 정도 앞에서 있었는데 전 무의식적으로 아주머니가 괜찮으신지 바로 확인하러 갔습니다. 아주머니 머리 뒤편에서 피가 철철 나서 주변이 온통 피투성인데 몇분동안을 저와 남편 되시는 아저씨분만 제외하고는 다들 구경만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후에 도움 주시는 몇 분이 계셨고 저도 바로 119에 전화를 해서 바로 조치가 되는 덕에 며칠 후에 건강하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약속에 나갈려고 입었던 옷(특히나 신발은 그날 처음 신었습니다. 흑흑)들이 피칠갑이 되는 바람에 다른 분들이 원망스러웠던......뭐 솔직히 저도 바로 제 앞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면 방관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며칠전에 국내에서도 이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노숙자분이 지하주차장 입구 근처에서 주무시다가 차에 치여서 숨진 사건이었는데 그 때도 차가 무려 4대나 지나가는데  마지막 분이 신고하기 전까지 3대의 주인되시는 분들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이런 걸 보면 생명 경시 풍조가 비단 꼭 중국의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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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10/18 23:34
수정 아이콘
중국은 인명을 경시한다라기 보단, 이기주의/개인주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강하다고 해야할겁니다. 대낮에 수백명이 보는 앞에서 두명이 강간을 한 적도 있는데, 무기는 고작해야 깎은 연필이었다고.. 뭐 이런 사건사고들이 워낙 많습니다.
어린시절로망은임창정
11/10/18 23:35
수정 아이콘
생명경시 풍조라기 보단 책임분산 효과가 아닐까요?
11/10/18 23:40
수정 아이콘
대륙에선 정말 별일이 다 일어나는군요 -_-;
11/10/18 23:42
수정 아이콘
중국에는 '남의 일을 모른체 해라' 가 미덕이라고 합니다.

강도한테서 구해줬더니 구해준 사람을 강도으로 몰아서 돈을 뜯으려고 하질않나,

뺑소니 당한사람 경찰에 신고했더니, 피해자는 잡지못할 뺑소니범은 포기하고 돈뜯을려고 구해준이를 뺑소니 범으로 몰아서 옥살이를 하지않나...



얼마전 기사에 났었던 노인 뺑소니 사건도 대박이었죠....

노인이 뺑소니 당해 길에 쓰려져있던것을 (대략 30분동안 지나가는사람 다들 보고도 못본체 지나갔다고 합니다;;;;)

목격한 어떤 청년이 '나를 뺑소니범으로 몰지말고, 경찰에 신고해도 괜찮다라고 각서를 쓰라' 라고 하고,

교통사고 당해 온몸이 만신창이인 노인에게 각서에 서명까지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그. 런. 데...... 더 웃긴건....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노인이 구해준 청년을 뺑소니범으로 몰아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다행히 주변 다른 목격자들에게 증언을 받아놓은 상태고, 다른 목격자의 연락처를 확보해놓은 상태라서 풀려날수가 있었죠..


신고 안했으면 진작 세상 하직했을텐데, 생명의 은인을 돈때문에 팔아버린거죠...

남일 도와주면 자신이 화를 입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에휴존슨이무슨죄
11/10/18 23:45
수정 아이콘
대륙은 역시 한수 위인듯 -_-;;
11/10/18 23:46
수정 아이콘
중국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자면 책임 분산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구요.
역사적으로도 문화대혁명을 거친 중국의 씻지 못할 아픔이 이유가 되겠죠.

영화 마지막 황제나, 패왕별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국 인민들은 문화 대혁명 당시 친한 친구도 자아비판해야 했고, 심지어 피붙이 가족들까지 자아비판을 해야했었죠. 마오쩌둥의 권력욕이 만들어낸 중국 흑역사 덕택에 중국사람들 의식에는 남의 일에 신경쓰면 좋을 것이 없다라는 의견이 심하다고 봐요.
11/10/18 23:47
수정 아이콘
조금 전에 MBC 9시 뉴스에도 이 내용이 나왔는데 수지님 말씀대로 도와주면 오히려 범인으로 몰려 덤테기 쓰는 경우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안 돕는다고 비판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자박사
11/10/18 23:48
수정 아이콘
전에 길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나무에서 떨어졌는지 길가다가 넘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기절해서 쓰러져 있는 걸 하교하던 초등학생들이 보고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 요청하던 게 기억나네요. 근데 저런 걸 보면 몸이 자동적으로 도와주려고 움직여지지 않나요. 그게 인지상정인데.. 흠 이해가 안 가네요.
11/10/19 00:03
수정 아이콘
수지님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가는군요. 중국인이 특별히 악한 인종일리가 없는데(저건 시민의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런 제도가 있다면 당연한거죠. 한국에서도 저렇게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는 있지 않나요? 도와줘도 이득은 커녕 오히려 피해를 입는 법집행이라면 저도 저 상황에서 누가 죽던 말던 절대 신고 안할겁니다. 그게 2살이 아니라 한달짜리 유아라도요.
개평3냥
11/10/19 00:51
수정 아이콘
이미 우리도 중국과 동급이 되가고 있죠
위험에 처한 여자를 봐도 절대 도와주어선 안된다는게
이젠 진리가 되가고 있지 않습니까
도와주었다간 오히려 강간범,푹행범으로 덤탱이 쓰고 인생 망칠수있는게
오늘의 대한민국인데
tannenbaum
11/10/19 00:56
수정 아이콘
상황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몇달전 피지알게시판을 후끈 달구었던 '성추행', '폭력'을 보고 도와줄것이냐 말것이냐 논쟁이 생각납니다.
선의를 베풀었을때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오는 피해를 감수하지 않는건 비난받을 행동이 아닙니다.

한국이야 본문과 댓글에서 예로든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케이스는 수도 없이 많으며 도와주지 않는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게 당연히 보기 좋고 아름답지요
Grateful Days~
11/10/19 08:5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서서히 비슷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앞의늑대
11/10/19 09:15
수정 아이콘
불과 몇일전에 아파트 주차장 통로에서 자고 있는 노숙자를 3대의 차가 밟고 그냥 지나가는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죠.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보면 대륙이 어쩌고 저쩌고 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켈로그김
11/10/19 10:13
수정 아이콘
뉴스 멘트를 들어보니 이미 중국의 지식층은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 자각은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그런 구경꾼 심리가 "문화" 의 수준으로 뿌리내린거라면.. 실제로 얼마나 바뀔지는 모르는 일이고..
남 일에 상관하지 않으려는 풍조는 이른 바 "선진국"에서도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게 낮은 인권의식과 치안수준인 경우라서 "저거 문제있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FakePlasticTrees
11/10/19 10:49
수정 아이콘
사고 상황 cctv 동영상 링크 겁니다. 의견 피력 하기 전에 일단 동영상 보고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각오 하고 보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UqVYUzHc5L8

너무 심한 논란이 있을 경우 지우겠습니다. 사실 링크 거는 것도 정말 힘들고 지우고 싶은데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보는데 상황 판단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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