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군 동물원의 마지막 선택
첫번째 독일 초중전차, 7호전차 뢰베 계획
1942년 초반, 크루프 사는 1941년 경 부터 이미 계획중이던 전차를 바탕으로 초중전차를 개발할 것을 주문받습니다. 7호전차 뢰베는, 76톤의 중량으로 전면 100mm 장갑에 105mm KwK L/70 전차포를 갖추고 시속 27km의 주행속도를 가진 경 뢰베와 90톤의 중량으로 전면 140mm 장갑에 150mm KwK 44 L/38 전차포를 갖추고 시속 30km의 중 뢰베 계획이 존재했습니다.
최초의 경 뢰베는 중 뢰베를 선호하는 히틀러의 요구로 개발에서 제외되었으며, 이어서 중 뢰베조차도 1942년 6월 8호전차 마우스 계획에 밀려 전면 중단되면서, 뢰베 초중전차는 프로토타입조차 없이 도면만 존재하는 그림상의 전차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그 설계와 개념은, 마우스 초중전차의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경 뢰베, 유선형의 차체와 차체 후방에 장착된 포탑이 특징입니다.
중 뢰베, 판터를 확대시킨 것 같은 차체에 크고 아름다운 150mm KwK 44 L/38 전차포가 돋보이지만, 어차피 그림 속 사자입니다.
마지막 독일 전차, 8호전차 마우스
1942년 5월, 포르쉐 박사는 새로운 100톤 급 전차의 개발을 독일국방군에게 주문받습니다. 이 새로운 초중전차의 개발계획은 포르쉐 박사와 히틀러의 '공습으로도 파괴 불가능한 120톤 급의 전차를 개발하라.'는 개인적인 지시를 받은 뮐러 박사가 합동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차체와 포탑, 무장 개발 임무는 크루프 사에 하당되었고, 내부 엔진, 현수 장치등의 개발 임무는 알케트 사에 하당됩니다. 개발 초기명은 매머드였지만, 이후 쥐의(Maeuschen)로 변경되었다가 1943년 2월에 마침내 쥐(Maus)로 결정됩니다.
장착할 무기로는 여러 가지가 경쟁했지만, 이 거대 쥐에 장착될 무장은 야크트티거에도 장착된 독일 최강의 대전차포인 128mm KwK 44 L/55 전차포와 부무기로 무려 부포(!)인 75mm KwK 44 L/36.5 전차포가 선택되었습니다. 탄약은 각각 55발과 200발이었고, 중량은 기존의 120톤을 훨씬 뛰어넘은 188톤에 달했습니다.
1943년 12월 24일 베를린 근교 알케트 공장에서 테스트 주행중인 250/1 마우스
마우스 프로토 타입 V1
1943년 5월, 이 거대 괴수의 목제 목업모델이 제작되어 히틀러에게 공개되었고, 히틀러도 150량을 생산할 계획에 동의하지만,(...상식이라는게 존재 하느냐는 의문이 던져집니다)
1943년 10월 이 정신나간 계획은 다행히도 취소되고, 12월에 포탑이 없는 마우스 V1 프로토타입만이 테스트를 위해 생산됩니다.
주행 테스트 동안 마우스 초중전차는 심각한 한계를 보였습니다. 188톤의 덩치에 1080마력 정도의 엔진으로는 몬스터같은 연료 소비는 제쳐 두고라도 목표한 20km의 속력에도 못 미치는 13km의 속력이 전부였고, 주행시 굉음으로 인해 적군에게 발견되기도 쉬웠으며 그 중량을 버틸 교량이 없어 잠수를 위해 표면 방수처리와 스노클을 설치해야 했습니다.
프로토타입 2량만이 완성된 8호전차 마우스. 전차의 기본적인 밸런스까지도 붕괴된 이 거체에게는, 그보다 작은 티거나 쾨니히스 티거의 전투력 정도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주행 시험중인 8호전차 마우스. 그 덩치로 인해 각종 테스트나 이동에도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1944년 3월, 포탑까지 완성되고 엔진을 교체해 20km 수준까지 시속을 올린 마우스 V2 프로토타입이 등장합니다. 이는 베를린 인근 쿠머스도르프에서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오래 걸리는 테스트와 연합군의 폭격은 마우스 초중전차의 생산을 점점 늦추게 만들었고, 1945년 5월 독일이 패망하며 결국 완성차량은 이 2량으로 끝나고 맙니다.
포르쉐 사측에서 나온 정보로는 히틀러는 이 초중전차를 서부전선의 대서양 방벽에 투입시킬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마우스의 저질 기동력으로도 충분히 전투를 치룰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우스 초중전차의 실전 데뷔여부는 불투명합니다. V2가 베를린 공방전 중 투입되어 교전 중 자폭시켰다는 설이 있지만, 대부분은 쿠머스도르프에서 미리 탈취를 막으려고 자폭시켜 버렸다는 설을 정설로 뽑고,
글쓴이도 그 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파괴된 V2의 포탑과 V1의 차체는 소련으로 운송되어 결합되었고, 쿠빙카 박물관에 지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우스의 라이벌 크로코딜
쥐에 대항할 군 지휘부의 희망이었던 악어의 전후에 발견된 남은 부분
마우스에 대한 신뢰성 저하는 군 지휘부로 하여금 1943년 6월 개발을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는 결과가 됩니다. 그러나 히틀러가 코르코딜에 대한 지원을 끊고 개발 인원을 3명으로 줄이라는 명령을 내려 사실상 개발중지가 되었고 결국 종전때 까지 포탑을 올리지 못한 미완성 전차로 끝나게됩니다.
크로코딜은 스펙상으로는 마우스 보다 한단계 진보된 전차 였습니다, 크로코딜은 마우스 가 수직 장갑이라 방어력이 저하 된다는 소식에 경사장갑을 채용하여 장갑 두께는 마우스와 별 차이는 없으나 방어력은 상당히 향상되었고 마우스의 사이드 장갑 보수이 보수하기가 불편 하다는 소식을 듣고 착탈식 장갑을 사용 하였으며
엔진은 1000마력 디젤 엔진을 사용하여 최고속도 18~20km/h에 불과한 마우스 보다 빠른 40km/h의 속도를 내게 하였고 무장은 주포는 동일하되 부포로는 마우스 보다 강한 150미리 kwk 35구경장 대전차포나 170미리 kwk 또는 75미리 포를 달 계획이 있었습니다.
마우스 초중전차, 쓸모는 있었던가?
나치 독일의 최종병기였던지라 마우스의 전투력이 실제보다 높이 평가되는 듯 합니다. 기동력은 말할 건덕지도 없고, 티거 시리즈 이상의 잔고장과 고비용은 마우스의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이런 약점을 제외하더라도, 교전 능력 자체도 의심됩니다. 느린 기동력은 이 괴물이 쉽게 포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원래 개발 컨셉인 공습 방호력도 부족했습니다. 128mm 주포의 위력은 절륜했지만, 55발을 다 쓰고 나면 사용할 75mm 부포는 구경장이 너무 작아 그 위력이 부실했습니다.
게다가 느린 포탑 회전 속도 덕에, 약점인 후방을 얻어맞기도 쉬웠을 것입니다. 만약 150량이 성공적으로 생산되었더라도 연합군과 소련군은 이를 쉽게 고립시켜 각개격파하거나, 공습/포격 등으로 처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우스 초중전차는 나치 독일의 마지막 전차이자, 얼마 안 되는 초중전차류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전차의 기본요소인 공 수 주 에서 공과 수에만 너무 집착해 밸런스가 무너진 물건이었으며, 그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1945년 쿠머스도르프에서 발견된 250/2 마우스의 잔해, 독일 제국의 몰락을 상징하기에 이보다 더 상징적인 묘비는 없을겁니다
8호전차 마우스 스펙
중량: 188000kg
승무원: 6명
엔진: Daimler-Benz MB 509 / 12실린더 / 1080마력 (V1) Daimler-Benz MB 517 Diesel / 12실린더 / 1200마력 (V2)
연료 용량: 2650-2700 liters + 1500 liters (보조 탱크)
속력: 13-20km/h
항속 거리: 도로: 160-190km
비포장 노면: 62km
전장: 10.09m
전폭: 3.67m
전고: 3.63m
무장: 128mm KwK 44 L/55 전차포 & 75mm KwK 44 L/36.5 동축 부포 1 x 7.92mm MG34
탄약: 128mm - 55-68발 75mm - 200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