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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2 04:01
살다 보니 어쩌다 신문/방송 인터뷰를 몇 차례 해봤는데,
제가 한 말이 상상도 못한 부분에서 왜곡이 되더라구요. 인터뷰 하나 빼고 전부 그랬습니다.-_- 아니 거기서 바꿀 이유가 뭐가 있다고 그걸 말을 바꾸더라구요. 가치중립적인 부분인데... 하물며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내용과 관련된 인터뷰는 본인의 말이 왜곡될 걸 감안하고 응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PD수첩 등 TV 고발 프로그램도 별로 안 믿습니다.
11/09/22 04:56
2002년 대선 정국때였습니다. 한참 노풍이 불기 시작해서 방송에서 좀 다뤄주던 때였었죠.
그날 점심먹으러 회사건물에서 막 나오니 방송국 차량도 보이고 카메라맨과 리포터로 보이는 사람도 보이고 좀 북적였습니다. 여기저기 붙잡고 인터뷰시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피하더군요. 그러다 절 붙잡고 인터뷰 요청을 하더군요. 저야 뭐 아무 생각없이 그러자고 했죠. 솔직히 태어나서 공중파에 나온적이 한번도 없어서 내심 저한테 말걸어달라고 속으로 빌었었죠. ^^ 방송된다는 날 녹화준비 마치고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고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한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그런데 왠걸요 제가 열혈노사모회원으로 둔갑되어서 열심히 인터넷으로 선거운동하는 사람으로 나왔더군요. (송00 직장인,28세)라는 친절한 자막과 함께 말이지요. 리포터가 노사모 활동에 대해서 묻길래 '제 아는분이 노사모 회원이신데 그분 이야기로는 (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돈을 모으거나 뜻을 함께 하는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헌데 그중에서 괄호친부분만 편집해서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합니다'로 나오더군요 다음날 출근했더니 전 이미 열혈 노사모 회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그랬었지만 당시 회사 분위기는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제 상관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많았었기에 저에 대한 눈초리가 좋을리 없었죠. 게다가 공중파에 나와서 '나는 노란색이 좋아요~~'라고 떠들어 댄게 되었으니 말이죠. 매우 보수적이었던 부장님께는 '전라도놈이라 어쩔수 없이 빨간물 들었구먼'이란 소리까지 들었지요. 당시 다니던 회사는 이듬해 그만두고 이직을 했습니다만 아직도 전 회사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열혈노사모' 회원으로 기억하고 있을겝니다. 공식적으로 노사모는 아니었지만 심정적으론 노사모였으니 별로 억울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이후로 죽을때까지 인터뷰같은거 하지 않을거라 다짐했습니다. (하긴 그럴일도 없을것 같기는 합니다.)
11/09/22 05:40
방송이 못 믿을 것이라는 증거와 사연은 수도 없이 많지요 ^^; (물론 반대로 꼭 필요하거나 큰 도움이 되는 예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만)
제가 운영하던 심시티 홈페이지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에 마침 서울시의 도시 계획을 심시티로 반박하고 싶다는 기자의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당연히 운영자인 제게 연락했으려니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기자는 석사과정 조교로서의 입지를 이용하고 싶어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둘째치고, 지도 교수님의 추천 인터뷰와 선후배 학생들의 추천 인터뷰도 요청하더군요. 당시 제 전공은 전력계통이었지만, 심시티와 굳이 연계해서 인터뷰하지 않아도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얘기에 거절하였습니다. 저보다 조예가 깊은 유저를 추천하였지만,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끈질기게 연락이 오더니만 결국 방송 일정에 맞춰서 서울대 교수와의 인터뷰가 나간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심시티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FC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별것도 아닌 인맥 마저 이용하고 싶어하는 인터뷰 요청이 종종 있습니다. (그나마 FC로 인터뷰한 매체에서는 기사가 실리지도 않더군요 쳇.)
11/09/22 05:46
인터뷰를 할 때는 하는 사람도 녹취를 해 놔야겠군요. 여차하면 인터넷에 바로 공개해버릴 수 있게. 진짜 심하다 싶으면 정정방송 보도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11/09/22 06:00
슈스케는 cj특성상 시청률에 목을 맵니다
시청률이 곧 돈이거든요 어떻게든 이슈만들고 띄워야하죠 논란이 되는걸 피디는 키득거리며 즐기고있을겁니다 공중파론 짝이란 프로그램이 있네요 그시간대에 타방송 프로그램과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시청률이 나올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합니다 그래서 출연자 한명 병신만들기 편집신공이 펼쳐지죠 방송습성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11/09/22 08:21
TV프로중에 시청률이 밀린다 싶으면 정말 가관으로 편집을 해대더군요. 달고나, 강심장, 짝은...이야기만 들어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왜곡해서 내보냅니다. 좀 드럽다 싶을정도로.
11/09/22 08:43
하지만 사람들은 편집한 걸 믿고 있다는 점이죠.
아무것도 없으면 그렇게 만들 수 있겠냐는. 아무것도 없어도 그렇게 만들 수 있는게 현실인데. 페일퓨리님께서는 정말 욕 보셨습니다.
11/09/22 08:57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중파 뉴스도 위와 같은 편집을 하더군요 방송으로 나오는건 사실이거나 진실이거나가 중요한게 아니라, PD가 내보고자 하는 장면이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방송계에선 그런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건가 싶었을 정도입니다. 뉴스가 무슨 편집이 필요하다고, 차라리 여러명을 인터뷰해서 한명을 내보낼것이지. 실제는 질문을 일부러 여러개 한뒤, 질문은 하지도 않은것을 더하고 답변을 편집해서 조작해내는 수준이더군요. 영상이기에 니가 한말도 있다고, 진실일꺼란 생각은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단어를 조합해서 새로 만들어서 나오는 문장이 자기가 한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반정도도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11/09/22 09:29
방송은 정말 더럽네요...
그렇게 욕하는 조중동이나 다를게 없는듯.. p.s 본문이 한 줄 한 줄 띄워져 있으니 보기가 오히려 불편한듯 합니다. 몇 줄에 한 번씩 정도 띄우는게 더 보기 좋지 않을까요?
11/09/22 10:14
인터뷰 왜곡하고는 약간 다른 문제긴 하지만 화성인 류 프로그램의 조작도 막가는 수준이죠.
방송작가에게 직접 듣고 많이 놀랐는데, 화성인 류 프로그램의 출연자 중 60%는 아예 쌩연극이고, 30%는 심한 과장이고, 10% 남짓 정도만 그나마 '사실'이라고 부를만한 비율이랍니다. 화성인 출연자 중 이 사람만은 진짜 화성인이구나! 라고 확신했던 게 그 기름 먹는 남자였는데... 기억나시나요? 식용유로 밥지어 먹고 고기구울 때 모인 기름 원샷하고... 아무리 돈을 줘도 저런 연기는 못하겠지 싶었는데 방송작가 말로는 한씬 찍고 다 토하고를 여러번 반복해서 거의 탈진 상태에서 가까스로 완성했었답니다. 원래 기름을 잘 먹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방송 지망생 한명 받아다가 그야말로 '쌩연기'를 시킨거죠.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들도 다 설정인거... 알면서도 재미로 본다고들 말하지만 진짜 실상을 알고나면 '알면서도 재미로' 보는 것조차 역겨워집니다.
11/09/22 12:02
MBC다큐도 설정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인인 모 작가.. 예전에 구사일생이라는 프로그램 작가도 잠시 했었던 사람인데, 멀쩡하게 잘 살고있는 제 친구녀석을 "도박과 여자에 미친 못된 가장" 으로 연출하려고 했었지요. 노 모자이크로 얼굴과 실명을 내보내는걸 허락하면 가전제품들을 몽땅 바꿔주는 조건으로.. EBS다큐도 설정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출연한(;;) '내일로 가는 XX' 였나.. 2004년 11월 18일 밤 11시 경 방송한 -_-;; 그 당시 저는 지금의 와이프인 당시의 여자친구와 동거중이었는데, 그 내용이 좀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가 않아서, 같이 공부하는 다른 동성 친구와 같이 지내다, 수능을 앞두고 헤어지는 식으로 연출해서 촬영했지요.. 그 후로 휴먼다큐.. 종류는 80%정도는 연출이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11/09/22 12:20
학교교내신문에 당해보신분 있습니까.
제가 약간 몸이 불편한 관계로 구걸하다시피 얻은 그저그런 구린 디자인의 중국산 전기자전거를 타고 교내이동을 했습니다. 주말이라 한적한 교내를 지나고 있는데 학교신문 기자라며 갑자기 절 붙잡더군요. 학우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탈것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서요. 이런저런 질문중에 속도는 어느정도냐고 묻는거에요. "파신분이 최대 20Km/h 정도 나올거라고는 하던데 속도계가 달린 것도 아니고 잘은 모르겠네요" 라고 답변을 했죠. 그리고 저곳에서 이곳까지 자전거로 달려와줄 수있냐고 사진한장 찍겠다고. 몇일후 신문에는 바람에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쑥쓰러운 얼굴로 자전거를 타는 제사진과 함께 "시속20키로를 자랑하기도 한다"라는 글귀가 딸려나오더군요. 누가 시속 20키로를 자랑합니까?! 암튼 몇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습셒습니다... [m]
11/09/22 12:48
글 내용하고는 상관없는 댓글이라 죄송합니다만
혹시 글쓰신 분 Y고등학교 나오셨나요? 아는 분이 글 보시고 고등학교 동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물어봐달라고 부탁하셔서..(그 분은 피지알 아이디가 없어서 제가 대신 여쭙니다)
11/09/22 13:09
제 친구도 엠넷이나 tvn쪽 프로그램에 나온 친구들이 몇 있는데
[리얼] 하다고 하는 프로그램들 다 설정이었죠 -_-;; 이특의 러브파이터? 엑스 보이프랜드? 러브스위치등등.... 친구가 러브파이트인가 나갈때 엄청 대본에 따라 연습했다고 하죠. 설정은 기본이고...러브 스위치 같은 경우는 제작진 중에 아는 분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사람들 프로필마저 다 거짓인 경우가 많아요. 하다못해 제가 나가도 스펙쩌는 킹카로 나갈 수 있습니다. -_-;; 아...난 얼굴이..........
11/09/22 13:30
워우... 제가 당했던 건 이분에 비하면 양반이군요.
방송에서 편집이 잘못됐다고 하면 없는 말 지어낸거냐, 자기가 소스 던진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 부디 제발 방송이랑 길게 길게 인터뷰하시고 자기가 말한 거랑 딱 정반대되는 소리로 방송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급적 예민한 문제로요^^
11/09/22 13:44
예를 들어 a란 주제에 대해서
['나는 B라고 생각해요. 난 B야 무조건 B야 B라고!!'] 라는 대답을 했는데 PD가 정반대의 의견인 C를 가지고 아 그래도 C 일수도 있지 않나요? 라고 해서 ['아 전 B라고 생각하지만 생각하기 따라서는] C라고 볼수 있겠네요' [] 편집 A라는 문제에 대해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C라고 볼 수 있겠네요' A는 C라고 대답하는 시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11/09/22 13:58
무언가에 합격해서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는데
전문을 실겠다 해놓고 나온 기사를 보니 어머니께서 '아들 너가 이런 소리를 했어?' 아니요-_-
11/09/22 14:17
조금 다른이야기지만
아마존의 눈물의 한참 히트를 치고있을때 컨텐츠쪽 수업을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다큐 이야기가 나와서 설명하시다가 교수님 선배가 다큐 PD를 하시는데 기획떨어지면 맞춤 조작을 하는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셨었죠. 100달러 지폐하나 쥐어주면 나이키 옷입고 총으로 수렵하던 사람들이 카메라 돌면 웃통벗고 나뭇잎옷입고 몇명안남은 활쏠줄 아는 부족민 데려다가 활로 사냥하는거 찍고 흐흐 그뒤로 다큐는 자연다큐 아니면 안봅니다 -_-;
11/09/22 15:22
일반인들도 이런데....
연예인들은 오죽 할까요? 연예인들 자살하는 것도 어찌보면 다 이해가 됩니다. 누가 발언을 어떻게 했건, 어떤 장면을 찍었건 간에.... 방송은 '나 이렇게 말하고 싶음' 이라고 생각하면 편집신공으로 정말 그렇게 말하고 끝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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