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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9 22:53:02
Name hm5117340
Subject [일반]  피치포크에게 엿먹고 씹어 넘긴 올해의 숨겨진 수작음반들.
제목이 좀 우습긴 하지만 최근 몇년간 꾸준히 영미권 인디음악에 높은 영향력을 끼쳐왔던 피치포크 는 현재 이 바닥에서 가장 강력한/ 또는 절대적인 수준의 거대권력을 지닌 미디어집단이 되었죠. 그에 발맞춰 반감을 가진 안티세력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긴 하지요.

어쨌든 핏폭의 주관적인 취향/호불호에 발맞춰 인디뮤디션들의 흥망성쇠가 갈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지금 오늘 이글은 (제목은 좀 도발적이나) 핏폭의 편협한 시각을 자근자근 씹어대는 디스 위주의 이야기는 아니고 올해 꽤 괜찮은 앨범이였으나 별 주목받지 못하고/또는 똥판으로 치부되며 넘어간 좋은 음반들에 대한 소개글이 되겠습니다.


(아마도)듣보잡들의 대향연이 될텐데 너무 지루해 하시진 않았으면 좋겠고 핏폭의 BEST NEW MUSIC 딱지를 뒤져가며 음악을 초이스 하시는 분들을 위한 저격은 절대 아니니 재밋게 봐주세요.















1. Ladytron - Gravity the Seducer


Ladytron: Ace Of Hz from Önaz on Vimeo.






영국의 4인조 일렉트로팝 밴드 Ladytron 의 새앨범 Gravity the Seducer 입니다. 10주년 베스트 앨범 발매 이후 내놓는 첫 앨범이구요. 이미 어느정도 인기밴드 이긴 합니다만 이런 식의 유로/신스 팝류의 밴드중에서는 Royksopp 같은 팀에 비해 크게 좋은평가는 받지 못하는거 같아 한번 소개합니다. 단순명료, 일방통행식 진행의 음반이라 당연 피치포크 같은데선 좋은 취급을 못받습니다. 어쨌든 괜찮은 팀이니 한번씩 들어보세요. 의외로 게임음악에 자주 삽입되기도 합니다. Ace Of Hz 는 지난 베스트앨범에도 있던 곡인데 피파 2011에도 들어가 있는 곡이지요.



















2. Josh T Pearson - Last of the Country Gentlemen












Josh T. Pearson 이란 남자는 극소수만이 인지하고 있을, 2000년대 초반 한장의 앨범을 낸뒤 자취를 감춘  Lift to Experience 이란 밴드를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Lift to Experience 의 앨범은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레코딩없이 공연활동만 간간히 이어오면서 잊혀져 간 이 사람은 올해 소리소문 없이 한장의 솔로앨범을 냈는데 이 앨범 역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였습니다. 핏폭은 똥망수준의 점수를 날리며 씹었구요. 하지만 이 앨범은 올해 숨겨진 최고의 포크음반 중 하나입니다. 수록곡 상당수의 런닝타임이 꽤 긴 관계로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기타/포크의 거의 모든면에서 만렙수준의 내공을 자랑하는 음반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 크게 터진 Bon Iver 보다 높게 처주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3. Hooray For Earth - True Loves






Hooray For Earth 는 뉴욕출신의 신인 인디 일렉/록 밴드입니다. 작년 Ep 이후 올해 첫 정규작을 냈습니다. 80년대 풍의 일렉팝 스타일의 음악인데 그 시절 특유의 신디사이저 사운드나 좋은 멜로디 라인을 싸보이지 않게 잘 살린 수작앨범입니다. 여러면에서 그런 복고지향의 컨셉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트렌디한 댄스뮤직 감성에 위배되지 않게 밸런스 조절을 훌륭하게 해내 어느 클럽에 갖다 놔도 어울릴 법한 접근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묻히고 있는게 아쉬울 뿐이네요.
















4. CunninLynguists - Oneirology








남부출신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인디 힙합 그룹 CunninLynguists 의 2011년 새앨범입니다. 몽환적이고 가사를 못 알아들어도 느껴지는 서정적인 감성의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훌륭한 팀인데 이 앨범도 그런 특징이 상당히 잘 나타나 있는 물건입니다. Trillwave 로 요즘 불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힙합음악 트렌드가 판치다 보니(ex:OFWGKTA) 이런 직구승부형의 진지한 앨범이 조명을 덜 받는 느낌인데 정말 이 음반은 내용물만 놓고 봤을때 올해 최고수준의 힙합앨범이 분명합니다. Kno 는 정말 짱이라능!  



















5. Active Child - You Are All I See







Active Child 도 작년 EP, 올해 정규앨범의 테크를 탄 신인밴드중 한명입니다. 사실 핏폭에서 나름 좋은점수를 때리긴 했는데 베스트 뉴 뮤직 먹은 Washed out 앨범보다 훨씬 더 좋았으면 좋았지 하는 앨범중 하나라 소개합니다. 음악 스타일은 예의 그 칠웨이브에 가까운 형태의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몽환, 과거사운드, 노스텔지어 등의 키워드로 간단설명 가능한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메인스트림 알앤비 스타일의 접근성 높은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면서도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 연출을 잘 살린 좋은 음반입니다.    




















6. Bell -Diamonite







올해 돋보이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들이 꽤나 많이 출몰했는데 러시아 출신의 BELL 도 그중 한명으로 끼워 넣고 싶은 인물입니다. 러시아태생이지만 전형적인 뉴욕 브룩쿨린에 기반을 잡고 활동하는 인디뮤지션인데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의아한 경우입니다 핏폭에서는 아에 리뷰자체가 안되어 있구요 음악스타일은 핏폭이 전형적으로 좋아할만한 힙스터뮤직에 가깝고 핏폭의 본진 커맨드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브룩클린에 기반을 두고 있음에도 말이죠
어쨌든 이 음반의 스타일은 뮤지션의 토탈패키지에 가까운 과다잡식형 음악적취향이 고대로 드러난 인디앨범인데요, 순간순간 비욕이 연상될때가 있으나 완전 자체제작된 DIY 앨범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리즘이라곤 눈꼽만큼도 찾기 힘든 프로듀싱에다 잡식성 구성에도 불구하고 트랙마다 고퀄의 짜임새에 배치도 훌륭한 정말 잘빠진 개념음반입니다. 비슷한 분위기의 tUnE yArDS 의 앨범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인디신에서 빵 뜬거와 대조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게 아쉬운 현실이군요.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앨범이건만.

















7. Connan Mockasin - Forever Dolphin Love


Forever Dolphin Love - Connan Mockasin from daniel brereton on Vimeo.






Connan Mockasin 는 뉴질랜드 출신의 싸이키델릭/프로그레시브 팝 장르쪽의 음악을 취급하는 친구입니다. 이번작  Forever Dolphin Love 은 올해 나온 싸이키델릭/프로그레시브 류 음반중 최고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음반입니다. 트랙들은 하나하나 지나가면서 싸이키델릭류 포크/프릭 포크, 클래식, 노이즈록, 아방재즈, 스페이스록, 프로그레시브록 등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옮겨다니며 앨범을 휘졌는데 난잡함은 느껴지지 않고 판타지 컨셉의 앨범주제에 알맞게 느껴질 정도로 앨범구성은 탄탄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사운드를 퍼뜨리면서 상당히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도 너무 훌륭하게 이뤄낸게 정말 상당한 내공의 뮤지션이라 느껴졌는데 아직 20대 초반.
참고로 비디오들도 매우 인상적이군요.



















8. The Death Set - Michel Poiccard










The Death Set 은 호주출신의 펑크록 밴드 인데요 올해 나온 이 두번째 음반  Michel Poiccard 는 이들에게는 조금 특별한 음반입니다 2009년 밴드의 기타리스트 였던 Beau Velasco 가 사망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새멤버를 보강하고 절치부심한 끝에 나온게 이번 앨범이기 때문이죠. 펑크록 기반의 음악이긴 한데 각종 일렉트로닉 소스들을 적절히 흩뿌린 사운드를 위주로 내세우는 밴드입니다. 그렇다고 1주일텀으로 출현하는 그저그런 양산형 밴드들과 다르게 사운드는 일렉소스들을 펑크사운드에 버무림에도 허접하지 않게 오밀조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멜로디훅 도 굉장히 훌륭한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굉장히 이상하지만 이 밴드의 레이블은 다름 아닌 닌자튠 입니다) 그냥저냥 넘기기 쉬운 부류인데 예상외로 사운드도 멜로디도 평균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




















9. Mazes - A Thousand Heys










Mazes 은 멘체스터 출신의 4인조 록밴드 입니다. 이 밴드의 앨범도 데뷔작인데 올해 (핏폭에서는 그냥 Skip했음에도)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Yuck 의 앨범과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류의 음반이 되겠네요
전형적인 90년대 영국 브릿팝 사운드의 드라이브한 록큰롤/기타팝 버전 정도로 이야기 할수있는 앨범이구요. 특별한건 없지만 쟁글쟁글하면서 유려한 멜로디와 인디록 특유의 로파이 감성이 잘 어우러진 8~90년대 영국식 록음악을 좋아하시던 분들은 분명 좋아할듯한 괜찮은 앨범.



















10. Chad Vangaalen - Diaper Island


Chad VanGaalen - Peace on the Rise (OFFICIAL VIDEO) from Sub Pop Records on Vimeo.




Chad Vangaalen 은 캐나다 출신의 포크록 뮤지션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Diaper Island 는 그의 4번째 앨범이 되겠구요. 여지껏 꾸준하게 DIY 식으로만 고집스럽게 앨범작업을 해오던 인물인데 이번에도 기본적으로 자체제작식 마인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운드는 이전 작업물들에 비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로파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 앨범도 올해 나온 몇몇 수작 포크록 계열 음반에 절대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아방가르드식 불협화음을 강조하는 식의
트랙도, 깔끔한 멜로디라인의 트랙도 존재하며 때론 싸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 각각의 곡들이 포크록 에리어안에서 다양하게 뛰노면서도 좋은 멜로디/사운드 퀄리티를 잃어버리지 않는 훌륭한 퀄리티의 음반입니다.



















11. Margaret Dygas - Margaret Dygas






Margaret Dygas 는 폴란드 태생의 일렉 뮤지션으로 특이점은 여성 DJ 라는 점이 있습니다. 앨범의 전반적인 지향점은 미니멀 계열의 일렉트로니카 인데 이전작들에 비해 좀더 춤추기 용이한 댄스플로어 사운드를 어느정도 감안한 모습이고 다양한 사운드 레이어들을 복잡하게 얽키섥키 하지않고 최대한 단순히 그리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의 사운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일종의 여성성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볼수도 있을거 같구요. 그리고 이바닥에서 그런 아이덴티티는 소중한 자산/매력포인트가 됩니다.  
어쨌든 점점 하향길로 접어드는 과정의 미니멀 테크노/마이크로 하우스 장르안에서 나온 수작 음반이 되겠습니다.




















12. Apollo Brown - Clouds







Apollo Brown 는 인디힙합 매니아 들에게는 이전부터 주목 받고 있던 힙합 프로듀서 인데요. 올해 나온 새앨범,  Clouds 는 인스트루멘틀 힙합앨범의 굉장한 수확중 하나입니다. 인스트루멘틀 힙합앨범 답게 27개의 트랙을 한앨범안에 빼곡히 집어넣은 음반으로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힙합 사운드가 컨셉으로 인스트루멘틀 힙합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들어볼만한 작품입니다. 특히 Madlib, J - Dilla,  DJ Premier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필청음반!.

















13. Raphael Saadiq - Stone Rollin`



Raphael Saadiq - "Radio" from Tracemaker on Vimeo.






일종의 보너스 입니다. Saadiq 이야 이미 상당한 유명인사 인데다 이 앨범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긴 했지만 생각보다 이 노골적인 5~60년대 레트로 음반이 전작에 비해서는 조명을 덜 받는듯 해 한번 올려봅니다. 이런식의 현대적 해석을 배제한 완벽한 과거복각식 컨셉의 음반들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듯 한데 전 잘만들기만 한다면 이런식의 작업물들 아직 괜찮은거 같은데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엥간하면 이전에 소개한적 있는 음반은 빼고 이야기 할려고 했습니다. 좀 헷갈리긴 하네요.
어쨌든 음악 이것저것 찾아 들으시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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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0 02:16
수정 아이콘
매번 음악관련 글 잘 읽고 잘 듣고 있습니다. 근데 이번글의 뮤지션들은 하나도! 아는 뮤지션이 없네요 크크 아직 멀었네요 ㅠ.ㅠ
마지막당근
11/09/20 02:29
수정 아이콘
피치포크가 그냥 평론 사이트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명성이 꽤나 있는 곳이었군요.
Active Child, The Death Set, Mazes가 좋네요. 하지만 Bell이 정말 좋아요.(tune yard 보다 더)
도대체 이 많은 음악을 언제 다 들으시는지... 신기합니다.
FakePlasticTrees
11/09/20 02:58
수정 아이콘
피치포크는 와인 테이스터 마냥 리뷰를 너무 꼬아대는 경향이 있어요. 호주 이민자 1.5세대인데도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라디오헤드를 좋아하는데 라디오헤드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여서 그건 좋습니다만 -0-
응큼중년
11/09/20 18:17
수정 아이콘
이거 완전 대박 좋네요
위에서부터 천천히 듣고 있습니다
Hooray for earth - true love 좋네요
CunninLynguists 는 정말 끝내주고요 ^^
항상 좋은 음악소개 감사합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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