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9/19 13:54
맨유와 첼시의 차이점은 골결정력인거 같습니다.
맨유 1.스몰링 골장면 2.루니 골장면 3.루니패널실축 4.베르바도프 벨기옥실패 (나니는 순전히 개인능력으로 넣은 골이라 볼 때) 첼시 1.하미레스의 결정적 실수 2.토레스 골장면 3.토레스 키퍼제치고 1:0에서 실수 기억 나는게 이정도입니다. 첼시가 동점골을 넣었다면 경기 정말 재미있었을텐데.. 그래도 고무적인게 첼시미들이 토레스를 의식했는지 뒷공간 침투패스를 종종 넣어준다는거..
11/09/19 14:07
이번 시즌에 좀 더 두드러지는 거긴 하지만, 사실 압박 수위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긴 하지요. 90년대-2000년대 초까지가 압박이 가장 강했던 시기라면, 그 이후는 압박보다는 간격과 라인유지에 좀 더 신경 쓰는 수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르샤는 전체적인 전술상 압박을 할 수밖에 없는 축구일 뿐이고요. 예외적인 사례라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공간이 헐거워지기 때문에 개인기술이 좋은 선수는 힘을 받지만(메시, 날두, 인혜 같은), 상대적으로 패스에 특화된 선수들은 힘을 쓰기가 좀 어려워지지요. 과거에 비해 패스마스터라고 할만한 선수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듯..
11/09/19 14:53
보아스 감독 포르투시절을 보면 전방부터 압박 정말 심하게 하죠.
보아스가 직접 지휘하진 않았지만 빌딩했었던 포르투로 최근에 바르셀로나를 압박으로 허덕이게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첼시에서는 수비진을 끌어올려 중앙을 촘촘히 해야 가능한 것인데, 현 첼시 수비진 옷에는 맞지 않죠.
11/09/19 14:56
좋은 분석글이네요... '오늘은 정말 첼시 글하나 써봐야지!' 하고 마음먹었었는데
안써도 될만큼 충분한 글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여 어제 경기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면 토레스 두번째 골 찬스는 정말 리버풀에 있을 때 제라드나 알론소가 넣어주던 그것과 거의 진배없는 좋은 패스였습니다. 리버풀 팬들 기분 나빠하진 마시구요 ㅠ 저 첼시 팬하면서 본 경기 중에 저런 패스가 여태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놀라웠구요. 그뿐만 아니라 토레스에게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는 전방 패스는 꾀 많이 나왔습니다. 굉장히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팀 자체가 토레스 위주로 돌아가는건 반대이지만 당연히 그 상황에서는 토레스가 개인기 발휘할 수 있는 패스 해주는건 당연한거고 첼시의 무기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너무너무 반가운거죠. AVB감독의 전술능력과 결단력 등에 있어서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고... 2년전 히딩크 감독 시절에 리버풀한테 2:0으로 지고 있을 때 아넬카 투입하면서 분위기 쇄신하고 4:4 만든 그 경기가 떠오르더군요. 골 운이 너무 없어서 그랬지만 거의 그 때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글에서도 적혀있다시피 램파드가 완전 잉여스럽고 못합니다. 저는 더 이상 모드리치에 대한 아쉬움을 징징대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무튼 램파드가 정말 적응을 잘 하거나... 모드리치에 준하는 미드필더 영입 혹은 현재 있는 자원 중에 특정 선수를 그에 맞게 조련하는게 시급한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마타가 그 역할을 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왼쪽에 있을 때 쩔어주는 선수를 미들에 놓기에는 좀 아쉽더군요. 비록 패하긴 했지만.. 첼시팬으로서 마냥 슬프지만은 않네요. 이런게 로만 구단주가 원하는 첼시팀의 모습이 아녔나 싶어요. 정말 염통 쫄깃해지고 섹시한 한판이였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이나 다음 여름에는 정말 보아스 입맛에 맞는 선수 쫙쫙 영입 할 것 같아요.. 토레스 그 골만 들어갔어도 진짜 여한이 없었을텐데 ㅠ 그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습니다.
11/09/19 14:56
아 그리고 한가지...
보아스가 진짜 영리한게... 그 때는 농담반진담반이였는데 정말 말루다랑 칼루는 시즌 초반 2라운드까지 그들의 밑천을 만천하에 드러내더니 결국 안 보일 것 같습니다 -0-;;;; 램파드는 워낙 인기가 많고 레전드리 선수라 그렇게 까지는 못하고 있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야구로 치면 강판이라고 봐야하는 교체를 했죠... 선수 스스로나 팬들이나 뭐라고 못하는 경기력이였으니 말이죠.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감독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습니다. ..
11/09/19 17:43
저는 어제 아넬카 투입이 엄청난 포인트였다고 봤는데 아넬카에 대한 이야기는 없네요. 물론 본문에 램파드에 대한 질타 내용이 있지만, 램파드도 경기 극초반 토레스의 순간속도를 활용한 센터백 뒷공간에 대한 로빙패스 몇 개는 좋은 모습이었거든요. 물론 그 이후는 투명인간 램파드가 되긴 했지만요...
어제의 아넬카의 모습은 기존 첼시와 가장 유사한 모습이었지만, 토레스를 살리는 플레이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록바나 토레스가 각각 몸싸움과 순간속도라는 피지컬을 잘 활용하는 스트라이커라면, 어제 아넬카는 사이드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과거의 슈퍼 플레이메이커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았거든요. 사이드로 아넬카가 내려가서 다소 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상대방 풀백을 자기의 맨마킹으로 만들어놓고, 센터백을 커버 들어오게 한 뒤 토레스에게 찔러주는 패스. 이게 현재 베르바토프로 대표되는 플레이메이킹이 되는 공격수의 모습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아넬카는 기술이 상당히 좋아서 공간이 안난다 싶으면 돌파도 곧잘 하구요. 램파드 <-> 아넬카 교체 투입이랑 이후 역시 현대축구 대세는 4-2-3-1인지, 맨유에 맞춰서 하미레스 - 메이렐레스를 내려 썼던 게 잘 맞아들었던 것 같은데, 토레스의 부활 후 자폭슛이 아쉬워지더라구요. 토레스 화이팅...
11/09/19 21:54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글이네요.
1) 어제 전반 첼시는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중원 점유율을 중시한 반면, 맨유는 '중원은 먹어라, 대신 사이드는 완전 붕괴시켜주마' 라는 마인드로 공격을 했다고 봅니다. 바르싸 처럼 제로톱에 가깝게 포지션 체인지를 구사했던 것이 이전 경기의 양상이었는데, 어젠 나니와 영이 사이드로 와이드하게 벌리며, 맨유 선수들은 루니를 비롯하여 양 윙백, 중미 가릴 것 없이 사이드로 대각 롱패스를 시전하는 모습이었죠. 어쩃든 애쉴리 콜은 이제 완연한 하락세이고, 보싱와는 이따금씩 수비력에 문제를 모이던 선수이기 때문에 이 작전은 매우 주효했습니다. 오프사이드 골이긴 했지만 나니의 골도 결국엔 대각선 패스에 이은 슈팅이니까요. 2) 어제의 첼시에서 워스트는 누가 뭐래도 메이렐레스와 스터리지입니다. 메이렐레스야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상대가 '맨유급' 되는 팀들과 경기를 했을 땐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은 포르투갈 출신의 나니가 이리저리 페인팅하면 발바닥에 바나나껍데기 붙여놓은 마당 몇번은 꽈당함과 동시에 키핑과 패싱은 물론 포지셔닝까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간에 램파드가 왜 커버링 안하냐고 손 흔드는 동작도 나왔었죠. 롤이 박스투박스라 공격시엔 좋은 패스를 모습간간히 보여주었어도 수비시엔 거의 헬급이었습니다. 스터리지는 인사이드 윙포워드의 역할이 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후안 마타는 윙포워드의 롤은 전혀 못했어도 중간중간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며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어느정도 해주었지만, 스터리지는 보싱와와의 연계는 전혀 없는데다 무리한 슈팅을 남발했지요. 인사이드 포워드가 중앙으로 치고갈 수 있는 것은 윙백의 공격 지원이 있어야 원활하게 되기 마련인데, 어제 첼시는 양윙따로, 윙백 따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전엔 측면이 거의 없었다 봐도 무방합니다. 천하의 메시도 연계 플레이 없인 절대 맨유 수비진 혼자 못제치죠. 2)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후반 아넬카의 투입은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왼쪽에서 중미-윙백과 연계 플레이에 능한 아넬카가 와이드하게 벌려주면서 맨유 수비에 간격을 만들었죠. 전반에 거의 전무에 가까웠던 첼시의 측면이 살아났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아넬카의 투입으로 4-4-2 포메이션이라고 했는데, 실은 4-3-3으로 갔군요. 측면이 살아난 부분을 설명해주지 않은 점이 아쉽더군요. 헌데 저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오...그렇게 나간다...'라고 생각하듯, 지친 스몰링을 빼고 그 자리에 바로 발렌샤를 넣는 퍼기경이었습니다. 하파엘도 있는데 왜 발렌샤일까...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아넬카와 보싱와를 완전히 지워버리더군요. 20년 넘는 짬밥의 용병술이란 후덜덜... 3) 그래도 첼시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본 것은, 운 나쁘게 2골을 실점했지만 어웨이에서 점유율을 계속 끌고간 점. 그리고 토레스를 살릴 방안을 찾아간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후안 마타가 토레스 근처에서 움직이면서 보여준 재치있는 패스들은 토레스가 자신감만 찾는 다면 모두 득점할 수 있는 루트들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근래 첼시와 토레스가 간절히 원한 카드를 한장 끼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