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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9 00:39:41
Name lotte_giants
Subject [일반] 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보며 왠지 오버랩된 씁쓸한 기억.
저는 롯데 팬인 동시에 프로농구의 고향 팀인 창원 LG 세이커스의 팬이기도 합니다.

창원 LG 세이커스의 역대 최고의 감독을 꼽으라면 단연 김태환 감독을 꼽을 수 있겠죠.
김태환감독은 전시즌 용병 블런트의 야반도주와 함께 추락한 팀을 맡더니 기존 수비농구 위주의 팀컬러를 확 뜯어고쳤죠.
말그대로 런앤건. 100점 넣으면 이기고 100점 못넣으면 지는, 여기저기서 3점이 뻥뻥 터지는 농구로 홈팬들을 매료시켰고 그 농구로 팀 역사상 현재 유일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저도 이때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죠.

이후로도 김태환감독은 재임 4시즌 동안 매시즌 PO에 나갔고, 그런 김감독에 대한 팬의 지지는 높았습니다.
그런데 03-04시즌 이후 김태환감독은 석연찮게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신 코치였던 박종천씨가 감독이 됩니다. 마치 지금 SK 와이번스의 상황과 흡사했죠. 이 석연찮은 결정을 두고 많은 뒷소문들이 나도는것도 흡사했고.
무지한 어린 팬에 불과했던 저는 그래도 팀을 믿었지만, 결과는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죠. 그 시즌 LG 밑에 있었던 팀은 역대 최악의 농구감독에 박종천감독과 자웅을 겨루는 박수교감독이 있던 전자랜드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시즌의 후유증이 다음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졌었죠. LG가 PO에 못나간 시즌이 지금까지 3시즌밖에 안되는데 그중 2시즌이 이 기간에 해당합니다. 매우 쓰라렸죠.

오늘 김성근감독의 경질 뉴스를 듣고 이 씁쓸한 기억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이 기억이 재현되는 일은 없었으면 했는데 결국 터졌네요. 이번 SK의 감독 교체의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번 교체가 그때의 기억과 흡사하다는 자체가 상당히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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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crying
11/08/19 00:47
수정 아이콘
만능용병 블런트의 끝이 좋지않았군요,,,
어릴때 기아엔터프라이즈팬이라서 LG사정은 몰랐는데,,
제 기억에는 30~40점은 가볍게 넣는 무서운 용병이었는데 마무리가 안좋았군요..
11/08/19 02:07
수정 아이콘
제가 그당시 열광적인 LG팬이라서 더 기억이 나네요.
LG는 솔직히 우승전력은 아니였지만 공격농구로 매시즌 4강플옵까지는 올라갔죠.
그러나 팀에 한계가 보였고 팀에서는 경질을 했는데요. 그당시 저는 상당히 열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할만 했습니다. 항상 4강에서 좌절하니 팀에서는 우승을 원한건 당연한거죠.
그러나!! 후임으로 코치였던 박종천 코치가 감독이 된게..참으로 어처구니 없었죠.

그당시에도 코치와 감독 관계가 상당히 어색했고 코치시절에 큰 실수를 해서 감독에게 반성문 같은걸
썼다는것도 기억이 나네요. 감독 된후에 뒷얘기 많앗죠. 뒤에서 쌰바쌰바(?)해서 감독직을 얻었다.. 이런
기사가 꽤 나왔던거 같습니다.
lieutenant
11/08/19 02:12
수정 아이콘
저도 97~02까지는 정말 창원엘지 홈경기 단 한경기도 안빼놓고 직관했었는데
박종천감독으로 바뀌고는 절반도 안갔습니다..평균관중도 꽤 줄었었구요
11/08/19 02:27
수정 아이콘
묘하게 세이커스를 트윈스로 바꿔도 글이 성립한단 말이지요.
초음속거북이
11/08/19 09:18
수정 아이콘
wisay 님// 농구계의 DTD ^^
흰설탕
11/08/22 01:42
수정 아이콘
박종천 이사람은 사람은 참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농구이론도 제법있는거 같고요.

근데 감독으로선 영 아닙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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