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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8 18:19:56
Name 라울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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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2011-2012 Supercopa de España 2차전 리뷰



[사진 : 1인자님 절 받으세요. 응 그래 2인자야~]

-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기본적인 테마는 1차전과 동일했다.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린 후 앞선 피지컬을 이용하여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광범위한 압박과 양 사이드의 윙어를 활용한 스피디한 역습. 무리뉴가 첼시에서 구사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에시앙-램파드의 미드필드의 역동성을 불어넣는 롤을 케디라-외질이 맡았으며, 로벤-더프의 사이드 라인은 호날두-디 마리아가 맡았다.

15분에 터진 첫 번째 실점은 지난 시즌 엘 클라시코 1차전에서 실점한 다비드 비야의 2번째 골과 유사했는데, 리오넬 메시에게 1차 저지가 뚫렸을 경우 포백 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현상이 또다시 나타났다. 이는 비단 레알 뿐만이 아니라 바르싸를 상대하는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이러한 패턴으로 실점한다. 치고들어오는 메시와 왼쪽에서 어물쩡거리는 비야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썼던 라모스가 포백 파트너들과 라인 유지에 실패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한 번에 무너지게 되었고, 이니에스타는 이를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한다. 메시에게 너무나 쉽게 드리블을 허용한 코엔트랑 또한 아쉬운 장면.

라모스의 발을 맞았기 때문에 사실은 오프-사이드이지만, 주부심 모두 매우 보기 어려운 각도였기 때문에 인정된 호날두의 동점골은 이른시간에 터졌다. 이날 호날두는 시작하자마자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비롯하여, 25분경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의욕적인 모습으로 임했으나 1차전과 마찬가지로 골 기회를 다소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보다 사이드로 간격을 벌린 탓에 다니 알베스와 1:1 찬스가 여러차례 발생했는데, 호날두 답지않은 너무 뻔한 페인팅 동작으로 인해 드리블 돌파또한 수차례 막히며 후반엔 오른쪽으로 스위치를 하는 등 전체적으로 조급한 느낌이 강했다. 그 동안의 결과나 여러가지 감정 소모로 인해서 인지 호날두와 외질은 특히 바르싸전에서 다소 조급한 모습들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레알의 경기력을 위해선 본인들이 빨리 캐치하고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후반 부상으로 홍역을 치른 사미 케디라는 이날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정석과도 같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팀에 크게 공헌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전 호날두의 두 번의 위협적인 슈팅이나 벤제마에게 건내준 완벽한 찬스도 케디라가 앞선에서 볼을 커트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무리뉴의 전술에선 이렇게 앞선에서 공을 끊을 수록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확률이 높다.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 공격을 끊었을 땐 이미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코엔트랑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실험으로 인하여 교체가 되었지만, 앞으로 바르싸와 미드필드 싸움에 있어서 굉장히 고무적인 활약을 했다. 물론 팀의 맥을 끊는 거친 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디 마리아와 코엔트랑은 끔찍한 전반전을 보냈다. 디 마리아는 완벽 부활한 아비달에게 뻔한 드리블 패턴(중앙으로 접었다가 다시 사이드로 치는)이 읽히며 전혀 수비진을 뒤흔들지 못했다. 오늘 선발 데뷔전을 치른 코엔트랑은 페드로의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브먼트'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수 싸움에 패배, 카시야스가 선방한 위협적인 왼발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한 차례씩 허용한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첫 번째, 세 번째 골에선 메시에게 너무 쉽게 공간을 내주며 실점에 기여를 하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긴 후반전엔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뒤늦은 태클로 인한 파울은 몇 번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모습은 좀 더 적응기를 거쳐야 할 것 같다.

1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벤제마는 가끔 안 좋은 터치로 볼 소유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감각적인 두 번째 동점골로 왜 자신이 이과인 과의 주전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는지 증명을 했다.

이날 워스트를 꼽자면 단연 마르셀로다. 후반전 내내 흥분한 모습으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거친 플레이를 남발했으며, 마지막 세스크에게 가한 살인 태클로 인하여 또다시 불미스런 장면이 연출되는 주범이 되었다.


- FC 바르셀로나

1차전에서 제외되었던 바르싸의 핵심 4인방 페드로-차비-부스케츠-피케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모두 출동했다. 타이틀을 내줄 수 없다는 과르디올라의 욕심이 보이는 선발 구성이었다. 1차전 레알의 사이드부터 시작되는 빠른 역습에 호되게 당한 과르디올라는 알베스-아비달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하며 즉각적인 대처를 보여주었다. 사실 홈 경기에선 공격 1선까지 올라가 골 장면에 기여하는 알베스이지만 이 날은 수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는데, 전반엔 호날두, 후반엔 벤제마를 수차례 커트해내며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아비달 또한 전반전에 '과연 아팠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디 마리아에 대한 완벽한 수비와 깔끔한 볼처리, 무리가 아닌 정확한 타이밍에 오버래핑을 하며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영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페드로와 피케는 어느정도 몸 상태가 올라온 것 처럼 보였지만, 차비와 부스케츠는 아직 회복기가 필요해 보였다. 오늘 전반전에 레알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유는 부스케츠가 특유의 볼 키핑을 보여주지 못한게 컸으며, 차비 또한 안정적인 패스를 보여주었지만 기동력과 지구력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피케는 메시의 첫 번째 골 힐킥 어시스트를 비롯하여, 수비에서 부터 찔러주는 전진패스로 1차전 아비달이 보여주지 못한 '수비에서 부터의 빌드업'을 직접 시전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닌 듯 보였지만, 자신이 왜 과르디올라가 필요로 하는 핵심 플레이어인지 잘 보여주었다.

바르셀로나의 전형적인 공격 장면인 첫 골 장면이나, 페드로와 메시의 위협적인 돌파 외엔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뎌진 모습이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하여 데려온 선수가 파브레가스와 산체스이다. 불과 몇 분의 활약에 그쳤지만, 메시의 막판 역전골에 간접적인 기여를 한 파브레가스는 차비-이네에스타 보단 좀 더 과감하고 선이 굵은 패스를 자주 구사하기 때문에 공격이 안 풀릴시에 즉각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정확한 슈팅을 구사하지만, 드리블링으로 흔들어주는 파괴력은 다소 부족한 비야의 단점또한 홀로 과감한 돌파와 슈팅이 가능한 산체스가 잘 메꿔줄 것이라 본다. 물론 1차전에서 보여주었듯 팀 적응의 문제는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메시는 2골 1도움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과거 바르싸 팬들이 '라울 곤살레스'의 꿈을 꾸며 잠을 설쳤다면, 이젠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이 '리오넬 메시'에게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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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쓰레빠
11/08/18 18:37
수정 아이콘
라인을 올리며 압박을 하기 때문에 좀 거칠고 파울이 많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여요
그렇게 안 하면 메시 돌파 or 챠비,인혜의 패스로 인해서 쉽게 돌파 당하겠지요

라인을 내리고 파울을 적게 하던지....라인을 올리고 파울이 많아지던지....
이 둘다 안 하려면 메시,인혜,챠비가 안 나와야겠죠 ㅡㅡ;;
11/08/18 18:42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엘클라시코에서 메시가 항상 대단한 활약을 벌이고 있네요. 엘클에선 항상 레알쪽이라 몰랐는데 라울도 그들에겐 그랬던 것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진리탐구자
11/08/18 19:19
수정 아이콘
뭐 민감하게 들리실 수 있겠습니다만...

레알이 몸을 끌어올린 반면, 바르샤가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레알이 (맞불로) 바르샤 잡기에는 이번 만큼 적기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 놓쳤으니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맞불을 포기하고 라인 내린 채 역습 시도하면 언제든지 기회는 다시 오겠지만요.

전반적으로 레알이 많이 전력을 끌어 올렸고, 호각 승부긴 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이게 레알의 풀파워면 홈이건 원정이건 다음에도 바르샤가 이긴다고 봅니다. 바르샤 상대로 라인 올리는 건 그닥 좋을 게 없다는 게 다시금 증명된 경기가 아닌가 하고요.
특히 막판에 세스크가 레알의 뒷공간을 후벼파는 건 의미하는 바가 컸지요. 그 정도 라인 컨트롤로는 (발 몇 번 맞춰보지도 않은) 세스크 상대로 뒷공간 커버가 안 된다는 거.

개별 선수들에 대해 개인 평을 하자면..
- 호날두는 알베스에게 완전히 밀봉 당함. 알베스 완전 벽. 대인마크고 패스 루트 커트고 전성기 튀랑보다 잘했음.
- 사비 부스케츠 피케 완전 시망. 바르샤가 경기를 고전했던 이유. 사비나 부스케츠나 역대 최저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음. 탈압박도 전혀 안 되었고. 피케는 패스미스로 결정적인 위기 초래한 게 두 어 번.
- 반면 인혜는 씹사기. 프리시즌을 온전히 치뤘기 때문에 위 셋에 비해 몸이 가벼운 듯 함.
- 어제 빌드업은 아비달과 인혜가 반 이상 만들어냄. 그 덕에 가까스로 호각 승부가 됨.
- 발데스의 볼 다루는 솜씨나 킥의 정확성은 언제봐도 일품. 피지컬 이외에는 봐 줄 게 없는 대부분의 듣보팀 중미들보다 나아보일 정도. 하지만 카시야스 같은 원더러스한 방어는 보여주진 못함.
- 세스크가 10분 동안 키패스 두어 번 찔러주니까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
- 메시의 침착성은 뭐. -_-;;
11/08/18 19:29
수정 아이콘
세스크의 침투 패스 능력은 최고죠. 사비가 조율할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을 겁니다.
아스날에서는 선수들이 많이 날려 먹었지만 -_- 비야나 메시는 안놓칠것 같아요;;

호날두는 뭐...예전에도 자체 돌파가 그렇게 무서웠던 것 같지는 않아요. EPL 시절에도 좀 상위권의 측면수비수와
맞대결을 펼치면 돌파는 거진 실패했던 터라. 호날두의 무서움은 어디서든 때릴 수 있는 능력이겠죠 아무래도

레알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역시 미들과 공격 라인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젊고, 점점 호흡이 맞아들어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르샤가 대단한 모습을 보이는 건 선수들 능력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장기간 호흡을 맞춰 온 선수간의 조화라 생각하거든요
초록추억
11/08/18 19:39
수정 아이콘
똥줄/외줄 타기의 바르샤 전술이지만 오늘은 도가 좀 지나쳤습니다.
특히 호날두에게 1:1찬스를 계속 만들어 줄수밖에 없었다는 점인데,
운좋게 잘막았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윙백보다 빠르고 킥도 강력한 윙포하고 엔드라인 20~30m 앞에서 자꾸 1:1나오면 어휴...
경기중 1,2번은 반드시 뚤려야 정상인데 세계최고수준의 매치업이라 그런지 그런거 없네요-_- 패스웍 제외한 1:1로는 힘든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본문에서는 호날두가 성급한게 심리적인거라고 하지만, 바르샤 압박수비의 장점이 드러난것 뿐입니다.
바르샤 압박이 레알선수들에게 그만큼 '압박'이네요.
Alexandre
11/08/18 19:56
수정 아이콘
레이저나 그만 쐈으면 좋겠어요.
애패는 엄마
11/08/18 20:33
수정 아이콘
메시가 바르샤내 다른 선수들 때문에 잘하는게 아니라 아르헨 감독이 능력 부족인 것을 입증해주는 경기인듯 합니다.
피피타
11/08/19 05:54
수정 아이콘
레알팬이라 그런지 1차전때 그 찬스들 다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ㅠㅠ 그리고 이제 좀 엘클때 과열되는것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선수들도 계속 붙다보니 스트레스에 압박감이 있는지 엘클 할때마다 사건이 하나씩 터지는것 같네요; ㅠㅠ 제발 다음 엘클떄는 이런일 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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