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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06 18:20
나름 군기가 세다는 전경출신인데요...
(왠만한 현역친구들도 제 앞에서는 군생활 이야기 못 꺼내죠;;; 다들 제 선임 욕하기로 변신;;;) 선임 한명 정신병동가고, 후임 한명도 가고... 탈영 하나에, 폭행으로 병원도 가고... 심지어 음주뺑소니까지(부대 내에서요;;;;) 별별 사건 다 터졌어도 기수는 안 꺾었죠. 그렇게 되면 진짜 사람 잡는다는 걸 알았기에... 군대는 솔직히 시간가는 맛, 그 시간이 가면 알아서 조금씩이나마 풀리는 맛으로 지내는데 기수를 꺾어버리면... 그건 정말 아닌데...
11/07/06 18:23
집단의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오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해서 온 해병대에 자신의 생각과 달리 해병대에 한 수 떨어지는 사람을 용납 못하는 거죠. 선배 후배 취급도 안해준다는 건 해병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 아닐까요.
11/07/06 18:26
제 후임중에서도 기수열외 당할뻔한 놈이 있었는데, 참 답답한 후임이었습니다. 새벽 두시에 공중전화 박스에 나가서 전화를 하다 걸려서 전 대대가 뒤집혀서 그놈을 갈궜는데, 또 마찬가지로 몰래 새벽나가서 전화하고. 후임한테는 죽어라 일을 미루면서 선임한테 하극상을 하지 않나. 짬이 안될때 이러면 관심병사로 분류하는데 짬이 차가면서 더해지니까 선임들이 처치곤란 해져 버린거죠. 자기 위로는 선임 취급을 안해주면서 후임에게는 자기 시킬거 다 시키는;
선임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진짜 열외시키고 얘를 아저씨 취급 하자는 얘기 까지 나왔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않느냐 하면서 넘어갔었네요. 저 제대후 그후임이 병장 달고는 남아있던 그 후임 선임들은 아예 말도 안걸었다네요; 그냥 말줄이고, 반말하고;; (아무리 공군병장이라지만)
11/07/06 18:27
해병대는 아니지만 경비교도대도 기수가 있습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는 저보다 윗 기수에게 반말하라고 수교(육군으로 치면 병장)들이 그러더군요. 그 사람이 자기 선임을 고발했다고 말입니다.
11/07/06 18:30
저도 전경출신입니다.. 그것도 제일빡센 서울 왕십리에서 근무했엇구요..2기동대 63 67 602 정백둘이였던 602였습니다...
기수꺾기는 저희도 있었구요.. 그냥 그려러니 했던거 같습니다 당하는사람이나 하는사람이나 왜 하는지는 당하는사람이 더 잘알거든요..
11/07/06 18:42
당한사람이 결국은 자살하거나 아니면 왕따를 주도한 사람을 죽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 아닌가요..
그리고 제 생각인데 단순히 기수열외가 이번사건의 전부일것 같진 않네요.. 기수열외 됐다고 전부 극단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물론 기수열외가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사건이 커진데는 그 집단 나름의 또 다른 이유가 있었겠죠 결국은 개개인의 성격이나 심리를 미리 파악하고 시간이 지나도 부대내에서 해결이 안되고 더 심각해지면 멀리 보낸다던가 그런게 필요한데.. 병사 개개인의 심리를 알지 못하니 문제죠.. 대대마다 심리학관련 장교나 부사관이라도 있어야 하는건지..
11/07/06 18:42
Lonelyjuni님이 제 생각하고 비슷한 말씀을 해주신듯 하네요..
99년 2월 군번 848기 백령도 근무했습니다. 자대배치 받고 일~이주 지나자 마자 소원수리에 누구누구 상병 이름 적어내고.. 한달쯤 지나서 부모님이 면회오더니 중대장에게 아들 잘 봐달라고 봉투 내밀면.. 누가 좋아할까요.. 간부식당에나 있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으려고 하질 않나.. 제가 전역할 때 쯤 상병 달았는데.. 짬이 커지니까 정말 처치 곤란하죠.. 그런 사람이 밤에 애들 집합시키고 있으니.. 결국, 그 밑으로는 집합이나 사적인 심부름 같은거는 다 무시하라고 그 소대 내부적으로 룰이 만들어졌죠..
11/07/06 18:45
당할만하니까 당했다.. 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당해도 그렇게 그래 내가 당할만 하니까 당하는거지.. 하고 쿨하게 넘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세상이 그렇게 공정하게 돌아가던가요? 억울한일 투성인데... 당하는 사람한테 당할만 하니까 당했다는 말을 어떻게 할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1/07/06 18:53
어쨌든 부적응자는 존재하고, 처치방법(;;)은 필요합니다만,
"기수열외" 라는 방법은 악용될 소지가 많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좋은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07/06 19:00
전 육군인데, 많은 문제를 일으켜 부대원들 사이에 기수열외 비슷한 대우를 받던 선임이 있었습니다.
후임들이 경례하면 다른 고참들이 안해도 된다고 무시하라고 하고, 그냥 부딪히지 말라고 했죠. 하지만, 해병대 기수열외와 다른점은 그게 강압적인게 아니었습니다. 실제 대부분 후임들은 뒤에선 어쨋든 간에 겉으로는 존대해줬고 선임들 역시, 무시는 할 지언정,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자기 후임들보고, 경례하지 말라고 했지만, 경례해도 그자리에서 언짢아 했지만 그걸로 타박주고 이런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짬 대우를 하던, 안하던 부대원들 내에서 피해를 주고 이런건 전혀 없었습니다.
11/07/06 19:20
기수 열외까지는 모르겠는데 특수한 사람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어디가도 있을 껍니다. 다른거 다 못해도 예초기 하나만으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곳이 군대입니다. 작업을 못해도 잡일만 먼저 나서서 하려고만 해도 인정받는 곳이 군대죠. 제 석달 위 고참이 일병 때 탈영하려 했다가 잡히고 난 후 나중에 고참 대우 못 받았죠. 일병 때나 상병 때는 분명 고참대우를 해 줬습니다. 다만 자신이 권력을 가지고 밑에 애들이 부려야 할 짬이 되니깐 무시당하게 되더군요. 이런 건 부대마다 흐르는 분위기가 다르겠지만요. 그리고 이번 사건 이후 자주 보이는 댓글이 왜 군대는 문제가 있는 사람을 구성원이 잘 보듬지 못하느냐 라는 걸 많이 봤는데 다른 구성원들도 천사가 아니고 인간이며 군생활이 힘든 건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한 번에 그 많은 사람이 같은 동료를 포기 하지는 않죠. 이번 사건의 해병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 군대보다 인정받기 쉬운 곳도 없습니다.
11/07/06 20:34
펌글입니다.
어떤 해병대 사병이 국방부 사이트에 올렸다는 글인데 아랫 글이 사실이라면... 기수열외라는게 정말 비열하네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돌아버릴 듯... ========================================= 저는 해병대 oooo단 00중대에서 근무중인 일병 ooo 입니다 제가 국방부 홈페이지에 민원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부대내의 기수열외,왕따 문제 때문입니다 저는 2009년 00월 00일날 훈단과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상륙지원단으로 전입을 왔습니다 부대에 전입하여 선임병들에게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하고 기수열외인 선임병에게 반말등을 하라고 강요했었습니다 저는 구타와 저때문에 선임병이 맞는 것 그리고 다른 선임병들이 선임병에게 반말등을 하라고 시키는 것 에 스트레스와 힘들어하고 불만도 생겼습니다 결국 선임병들은 저를 기수열외 낙오를 시켜서 부대내에서 왕따를 시켜 없는 것과 같은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선임병들은 저에게 "너는 기수열외라고 후임병들하고 너는 아무 사이가 아니니 후임병들이 저에게 반말을 해도 되고 불만삼지말고 후임병들에게 저는 마치 민간인 아저씨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제 후임병들이 저에게 "야 ooo 너 전화왔다" "ooo 너 밥먹고 전살실로 오래" "ooo 너 연락 안 받았나??? 라고 반말을 틀 정도입니다 후임병들에게 저에게 반말을 하라 지시하고 제 관품함을 멋대로 뒤지고 가져가고 제가 빨래를 널어놓으면 마르지도 않은 빨래를 관품함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아서 영문도 모르고 혼이 난적도 있고 증식같은 것도 지급 받으려면 안주고 받아도 맘대로 꺼내가는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담배나 그런 것도 넣어두면 없어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밥먹을때도 저보고는 식판을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쓰라고 하고 생활실 별로 나눠주는 세제등도 따로 받아쓰라고 하는등 아주 치밀하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소등 이후 침대 2층에서 자고있으면 제가 코곤다고 하루에 2~4번씩은 제 옷의 카라 부분잡고 단추가 뜯어질 정도로 끌어당겨서 깨우는데 저는 아프고 깜짝놀라서 허둥지둥 깨어서 멍하게 있으면 제 옷잡고 코골면 죽여버린다고 잠깰때까지 밖에 나가있으라고 합니다 저가 자다가 깨서 잠시 정신을 들어서 다시 잘려고 눈감았는데 그때 와서 저깨우는데 그거 보고 이건 뭐지 할정도 입니다 진짜 새벽에 2~3번 그렇게 당하고 잠못자고 갈데 없어서 화장실에 있다가 돌아오면 누워서 자고있는 머리통을 부셔버리고 싶은 충동도 생길정도입니다 가끔 당하는게 한두개가아니라 간혹가다 항상 있는 일이라서 부정적으로 생각밖에 안되서 저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기도 할 수 있는데 저가 본고 듣고 겪은거 생활하면서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서 가끔 그럴의도가 아니였다고 하더라도 저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무섭습니다. 전휴가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이런일은 아주 많아서 나열하기 힘들정도입니다 특히 부대에서 단체행동이나 훈련을 할때는 물어볼 수도 없고 말도 걸지 않고 저만 빼놓고 하니까 항상 난처하고 당황스럽기만합니다 집총할때마저 눈치보여서 다가면 걸어놓던가 저 혼자 매고 다닐 정도입니다 그로인해 정말 문제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단체행동이 있을때는 걱정이 앞섭니다 오전 과업정렬을 떠나면 통신 기재실에 모여서 과업지시를 받는데 기재실에 의자가 몇개 부족한데 선임병이 후임들한테 무조껀 빨리 ooo 오기전에 의자다 앉아노라고 하고 빈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후임이 등으로 막으면서 자기가 뺏어 앉을 정도 입니다 그러다보니 제 과업인 전산실에서의 업무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일병이 되가니 후임병도 들어왔는데 의사소통도 안되고 후임병이 저와 근무설때는 저가 근무중 무엇을했는지 보고하고 시비걸어서 구타를 유발하라고 까지 시킵니다 항상 식사교대는 저만 시키고 정작 제가 근무일때는 신경도 안써가지고 밥을 굶은 적도 있습니다 내무실에서는 어딜 갔다와서든 저도 모르게 절 괴롭히기위해 벌어지는 일들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습니다 점점 평점심도 잃고 후임들의 건방진 행동들이 선임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는거야란 생각으로 참곤있지만 이젠 후임들 마저 싫어서 이러다가 정신병걸려서 빌빌거리다가 미친짓이나 하고 제가 먼저 후임병을 심하게 구타하는 나쁜놈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이병때 미쳐가지고 부대이탈 한적도 있고 자살 생각도 수 없이하고 휴가오기전엔 복귀하기가 너무 두렵고 미칠거같아서 스스로 다치려고도 했었습니다 생활실에서 빨래 널면 마르기전에 빼서 처박아버릴까봐 후임,선임 눈치보면서 없을때 널고 청소할때도 저는 구역이 없어서 이리저리 빗자루들고 방황하고 과업정렬할때 과업을 할때 특히 단체로 훈련이나 행사라도 있으면 정말이지 괴롭다못해 미쳐버립니다 부대내에서 상담관님하고도 중대장님하고도 면담을 해서 제 상황과 괴로움을 말하고 전출을 고려해 달라 그랬는데 선임들이 전출가면 전화한다고 다른 부대가도 똑같다고 하시고 통신병과라 안된다고 만하시고 도움이되는 대책도 안해주셔서 너무 힘듭니다..... 실제로 타부대 저같은 선임이 무슨 교육받으러 갈때 저의 부대 선임이 그곳 자기 동기에서 전화해서 왕따,병X이니까 알아서 부당하게 처리해달라고 동기니까 부탁한다고 고맙다고 하는 것도 봤습니다 상담후 조취를 취하는 쪽으로 해주셨는데 신경은 쓰셨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조취는 나아지기 보다는 더 난처해지고 스트레스만 받았습니다..... 이제는 조취로는 안된다는 걸 확실히 깨닳았습니다 저의 부대 간부님들은 거의다 제 사정을 깊이는 몰라도 알고계시지만 묵인하는 분위기 인것도 같습니다 저는 저의 중대 간부님들 선에서 면담을 통해서 왠만하면 중대내에서 전출이 해결됐으면 좋겠지만 그 것도 힘들 것 같고 아무도 신경을 안써주시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전 갈수만 있다면 제가 가서 부대와 병사들간에 적응 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관심병사 그런거 되고 싶지도 그렇게 군생활하고 싶지 않습니다 떳떳하고 즐겁게 군생활하고 싶습니다... 저는 선임들을 벌주고 싶지도 않고 중대 간부님들에게 피해 주기도 싫습니다 사실 벌도 필요없고 선임병들 다 죽여버리고 싶지만 전 선임들을 피해주면 더 힘들어 질것 같고 그럴걸 알기에 저가 피하는 방법을 생각한 거일 수도 있습니다 전 용기없는 사람일뿐입니다 이대로 가다가 미친X되서 영창가거나 불명예스러운 의가사 전역하기 싫고 제 몸도 아끼고 싶습니다 전 그냥 너무 살고 싶습니다..... 남들처럼 군생활잘하고 무사히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재대하고 싶습니다..... 저 이제 정말 사람들한테 이렇게 당해서 사람들하고 어울리기가 싫습니다........ 그냥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저가 다른 곳 가서 같이 잘 어울리고 적응할 수 있는 곳으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전출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아무대나 가서 선임들이 전화도 하는데 또 이런 꼴 나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진짜 아무일 없이 적응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좋아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 대해서 받은 상처가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 정말 마지막 방법으로 이렇게 국방부사이트에 온 것입니다........ ============================== 기수열외라는 왕따 행렬에 동참하지 않으면 동참하지 않는 사람마저 기수열외라는 왕따가 되어 버리는 그런 상황인가봅니다.
11/07/06 21:31
모든 물리적/정신적 폭력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건 병영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가 군에 다녀온 이후로는 '군 조직의 특수성때문에 일정한 폭력은 허용되어야 한다'는 말을 전혀 믿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쌩구라'라는 것을 제가 몸으로 겪었거든요. 후방 부대가 군기 엉망인건 아는 사람은 다 알죠. 간부가 눈앞에서 구타를 묵인하는 그런 부대에 배치받고 상병이 되도록 무지하게 많이 맞았습니다. 그때 다친 무릎은 지금도 회복이 안됐구요. 그런데 허울뿐인 듯 했던 '선진병영문화'... FM좋아하는 중대장이 부임한 이후로 중대장 이하 간부들이 내무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고, 많은 선임병들이 군기교육대와 영창을 제집처럼 드나들게 됐습니다. 정당한 제재 권한이 있는 지휘관이기에 중대 전체가 혹독한 얼차려를 받기도 수십차례였죠. 간부들이 개입하고 또 분대장들을 빡세게 교육시키면서 거짓말처럼 구타 싹 사라졌습니다. 고문관, 물론 여전히 있습니다. 하지만 걔들은 간부선에서 더 집중적으로 관리가 됩니다. 이러니까 고문관이 누군지 뻔히 간부들이 알기 때문에 다른 병사들이 덤터기쓰고 연대책임을 지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고문관 애들은 구타가 만연하던 시절에도 여전히 고문관이었다는 겁니다. 병사 선에서 절대 해결 안됩니다. 해병대나 의무경찰은 그래서 내무생활 개선이 요원한겁니다. 공군은 잘 모르지만 괜찮다고 들었고, 적어도 제가 알기로 근 4~5년 사이에 육군은 정말 많이 개선됐습니다. 하급제대 간부들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11/07/06 22:20
이런 글들 보면 전 참 운좋은 놈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부대는 구타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관심병사는 뭐 어느 정도 있었지만 나름 괜찮은(?) 관심병사였고...
11/07/06 22:38
사람은 생각보다 약한 존재입니다. 본문과 댓글에서 나온 기수열외를 봤을때 이런 사건 나올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제가 있던 중대에서 비슷한 자살사고를 봤었고요.
11/07/07 00:58
저희는 기수 열외는 없고 상병이 병장으로 올라갈때 왕고들에게 신고 비슷한걸 합니다. 거기서 뭔가 문제가 있는 상병들은 왕고들이 병장 올라가는걸 안받아주죠...그래서 병장 올라갈때 피엑스에서 과자같은거 바리바리 싸갑니다. 일종의 뇌물이죠...저 막내있을때 진짜 군생활 개판으로 한 기수가 있었습니다. 기수 전체가 완전 꼴통집단이었죠. 그래서 왕고쪽에서 올리네 마네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엔 올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쓰레기 고참이라도 고참은 고참이다" 가 정설이었으니깐요...제 윗윗 고참도 정신적으론 멀쩡한데 꾀병이 심하다고 해야하나...그래서 근무열외도 받고 병장들한테 된통 찍힌 사람이 있었죠...저 막내때 내무반 상병이 와서 그러더군요. 저색히 완전 붕신이다. 그래도 고참은 고참이니 알아서 눈치껏 잘해라...기수 열외는 글쎄요...무슨 초딩때 여자애들이 패거리 만들어서 왕따시키는 것도 아니고...
11/07/07 09:25
983기 해병대 1사단 보병 출신입니다.
연예인들의 해병대 입대,연평도에서의 재빠른 대처능력을 보며 과거 많은 외도된 행동들때문에 이미지가 안좋았던 해병대가 다시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는가 해서 많이 기뻐하였지만 요즘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 때문에 다시 해병대의 이미지가 안좋아지는것이 아닌지 해병대출신으로써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기수열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수열외가 일어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유일때 발생합니다. 그것은 당사자가 선임에게 심한 하극상을 일으켰을때입니다. 그것도 보통의 하극상이 아닌 선임을 구타하거나 지속적으로 선임에게 욕설을 하는등의 치명적인 하극상을 일으켰을때입니다. 어떠한 일을 잘못한다, 집단의 자부심이 강해서 덜 떨어지는것을 용납못한다, 등등의 이유들은 절대로 기수열외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군전역한지 6년이 지난 입장에서 이것이 좋은 전통이다 나쁜전통이다 까지 의견을 내놓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단순한 왕따 시킨다는 의미가 아닌 그 당사자가 치명적인 하극상을 일으켜 기수빨이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해병대 문화를 송두리 뒤엎을때 오직 기수열외는 일어납니다.
11/07/07 14:23
폭음님과 밀크커피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기수열외'라는 것은 심각한 하극상을 일으켰을때 선/후임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시는것 같은데요. 어떠한 부분을 부각시키고자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상의 문제는 있어 보이네요. 말씀하신대로 심각한 하극상을 일으켯다면 군법에 의해 처벌을 하던지 지휘관에게 보고를 하던지 문제사병화 시켜서 정당한 조치를 해야지 계속 같은 소대,중대 내에 방치하면서 왕따를 시키는건 폭탄을 안고 있는것과 마찬가지 같습니다. 게다가 기수열외라 해서 기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논리라면 기수열외자의 선임에게 반말하고 민간인처럼 지내도 되는거 아닌가요? 혹시 선임에게는 기수를 따져 따르게 하고 후임에게만 기수열외자에게 반말을 하라 하는것인지요... 어찌되엇던간에 기수열외를 당하는 자는 군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자들에게 행해지는 왕따라 생각됩니다. 사회에서도 왕따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데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그러한 왕따시키는 행위는 이번사고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아 보여요. 해병대 참 멋있고 늠름한 모습을 보며 든든하지만 이런 악습으로 해병대가 폄하되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모쪼록 나쁜건 빨리 지워버리고 해병대 본연의 보습을 찾게되길 바래봅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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