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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06 04:48
전 잘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그 행동을 용기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꺼 같네요. 표현을 잘 못 하겠지만.. [m]
11/07/06 05:18
허영만의 '타짜' 시리즈에서, 3부 원아이드잭의 주인공인 도일출은 소심하고 비만에 학창시절 왕따를 당하고 심지어는 속임수에 꽁짓돈까지 빌려서 폭력배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랬던 주인공이 나라라는 파트너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죠. 초반에 학창시절 매직으로 얼굴에 낙서를 하고 괴롭혔던 친구를 제주도가지 쫓아가서 복수(?)를 하고, 마지막에는 숙적 겸 연적(?)이었던 허경도에게 도박으로 복수를 하는데, 왠지 모를 통쾌감을 느꼈습니다. 이 때 주저하는 도일출에게 복수를 다짐시키면서 나라가 해 준 말이 있었죠. 언제까지 그 일을 묻고 살 것이냐고. 이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나라가 이야기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 부분의 생각이 났습니다. 글쓴이는 복수를 하셨지만 저는 하지는 못했기에 가끔 그 시절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는 왕따가 다가가자 마자 의자를 들고 찍어댔더니 그 후로는 말이 없었더라, 아니면 한 명씩 찾아가서 복수를 해라, 이런 말만 귀에 들어왔었으니까요. 물론 이번 해병대 사건도 그렇고 이러한 '용기'라는게 폭력으로 꼭 표출되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나이 아이들에게 어쩌면 싸움은 복수를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긴 합니다. "물론 도가 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해병대 사태와 글 쓰신 분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유없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용납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르면 누를 수록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고 이번 사건처럼 극단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는 것인데, 가끔 주위에 사람들을 보면, 심지어는 저마저도 그 사실을 모르고 행동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맨날 군단에서 노래부르던 '존중과 배려'... 이게 우스워 보였지만 뭐랄까요, 사람 마음 속에 한 톨만큼의 존중과 배려가 살아있었다면, 꺼리낌을 갖고 있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 까 싶습니다. 하지만 사회도 사람사는 곳이라 어쩔 수 없는 걸까요.
11/07/06 07:17
술자리에서 흔히듣는 무용담쯤으로 나름 재밌게 읽고있다가 마지막에 ??했네요. 제가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건지 ... 실패는 내가 노력을 쏟아부은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아닌가요? 동네 아이들에게 맞은게 실패고 다시 패준게 성공이라는건 좀 이해가 안 되요. 초등학교 5학년이 사람
얼굴을 밟을 수 있다는 것도 상상이 안되구요; 어른들도 잘 못하는짓을...
11/07/06 09:52
보통 pgr의 여론이 '폭력은 무조건 악이다'인건 알고 있습니다만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폭력 중에서도 범죄자에 대한 공권력, 시민의 저항권, 국가의 군사력 같은 것은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이 인정하는 폭력일 겁니다. 이런 폭력의 공통점은 더 큰 폭력에 저항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필요한' 폭력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서 절제된 폭력으로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07/06 10:33
그다지 용기로도 패기로도 보이지 않는데다가 좀 싸이월드 허세글 같아서 공감이 안가네요.
초등학생에게 평생 흉터를 남길 각오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도 됐을텐데요.
11/07/06 11:26
.... 폭력이 결코 미화되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글쎄요.... 본인은 잘 마무리된 사건 이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지만 다른이에게 더구나 어린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본인도 어떤 교훈을 얻으셨는지 모르지만 잘못된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린치를 당하는 그시점에서 있는 힘껏 자신을 보호하려는 물리력은 정당성이 있으나 다음 행동은 오히려 비겁해 보입니다 상식적인 절차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상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훨씬 용기있고 당당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20대에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건(물론 어느 세대건)정상이니..... 정상적인 대처로 풀길 권합니다
11/07/06 11:36
글쎄요.. 약간 갸웃합니다;;;
물론 글쓰신 분이 하신 일이, 그 당시로서는 최선이었을지도 몰라요. 그 당시의 판단력으로는, 그게 자랑스러운 일일지도, 용기있는 일이었을지도요... 하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는 "12살짜리 왕따당하는 소년" 에게 권하고 싶은 글은 아니군요...
11/07/06 12:59
본문의 무용담은 사실 거북합니다만, 용기의 정의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예를들어 골목길에서 아가씨에게 추근대는 세명의 건달들이 있을때, 한 남자가 뛰어들어 현란한 몸동작으로 세 건달을 제압하고 아가씨를 구해 냈을때 사람들은 보통 용기있는 청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운동으로 단련된 남자가 세명 정도면 상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뛰어든거라면 사실 용기가 아니죠. 진정한 용기는 혼자서 한명도 상대못하는 남자가 불의를 보고 뛰어들어 처참하게 얻어맞는 경우입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불쌍하고 찌질한 인물로 묘사되겠지만. 어떠한 일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그 일을 행한다면 용기가 아니지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행하는 힘이 진정한 용기이죠. 동감합니다.
11/07/06 13:34
나이 들어서 이런거면 모르겠는데 어릴때잔아요.
저는 학년올라갈때마다 한두번은 꼭 싸웠는데 그 시절은 학기초에 이런거로 주먹서열 가리고 항상 그랬었거든요. 싸우고 나서 싸운 친구와 더 친해지고 그런경우도 있었고요 폭력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무조건 쓰지말라고는 말하기가 힘드네요. 부모나 교사가 학원폭력을 막아줄 수 있다는거에 현실적으로 상당한 회의가 듭니다. 저는 본문보면서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는데 복수장면 정말 통쾌했습니다. 학창시절 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싸움'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이런 영화를 보면서도 거부감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도 결판은 '싸움'으로 매듭짓습니다.
11/07/06 14:16
뭐 사람마다 많은 의견이 있겠지요?
저는 굉장히 공감이 가네요. 지금 시점에서야 덧글 다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하여- 이미 그 상황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나름 잘 처신하신 거 같습니다.
11/07/06 14:39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랬냐는 리플은 좀 어이없네요. 정말 그래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시나요. 그러면 우리나라 학교폭력은 다 사라져야죠. [m]
11/07/06 15:25
뭐, 잘하셨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니지만 어린 시절에는 세상이 무너질 만큼 힘들고 괴로워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는 일이 있죠. 어떻게 되었던 어떤 방식이던 결국 극복하고 지나쳐야 하는 시절이죠.
11/07/06 15:35
1.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질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용기를 만용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Winter-Spring님께서 하신 일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용기'보다는 만용에 가까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2.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폭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폭력으로 보복할 수 있는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나이대의 감성에서 '폭력은 폭력으로 갚는다'라는 사고방식이 그렇게 무리는 아니겠죠. 다만, 폭력을 폭력으로 갚으셨다면, 폭력을 쓴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 번에 이런 일을 또 겪으실 연배는 아니신 것 같고, 자녀분이 이런 일을 겪었을 때 다른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가르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3. 여담인데, '오합지졸'의 용법이 틀렸습니다. 오합지졸은 '어떤 무리가 질서나 규율 없이 모여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오합지졸 대신 '조무래기들' 정도가 좋았겠네요.
11/07/06 16:30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댓글이 많지만, 실제로 저런 일이 있었던 경우라면.... 그냥 저렇게 할 수 있었다는데서 심정적으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런 상황이 안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11/07/06 16:56
솔직히 어렸을때는 치고박는게 낫다고 봅니다. 또래집단 사이에 어른에게 말한다는 것은 올바르긴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일이거든요. 사실 이런 일에 폭력은 안돼, 부모님/선생님에게 상담해야지라고 말하시는 분은 그냥 부럽네요 아름답고 좋은 학창 시절을 보내신거 같아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제 학창시절을 반추해보면 절대 그렇게 못할 거 같은데.
11/07/06 17:02
저도 부모님이나 교사를 끌어들이는 것보다는 아이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래야 해결이 되구요.
아이들 문제에 부모나 교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이 과연 아이들을 위해서 바람직한가...저는 의문이 많이 드네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모를까. 저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경험으로' 익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배운 것은 나이먹어서도 쓸 수 있죠. 부모나 교사에게 알리라는 것은 아이중심이 아니라 어른중심의 해결방안같아 보입니다. 다만 저는 글쓴분이 복수와 용기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이 좀 부담되네요. 그리고 복수를 지나치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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