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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06 04:48
아 정말 매우 공감되네요.. 저는 예전부터 아스날을 응원해왔었는데 박지성이 맨유에 가고난후부터 페일퓨리님과 같은 대우를 받았네요,.. 저도 군대에서 비슷한일도 있었구요.
11/07/06 05:08
야구는 잘 모르지만 7년된 첼시팬으로서 참 공감 가네요.
첼시뿐만 아니라 국내의 비 맨유팬이라면 다들 겪어본 일이겠죠. 특히 툭하면 박지성한테 털리는 아스날 팬분들. [m]
11/07/06 06:37
정말 어이가 없네요... 그런 군인들과 같은 산소를 마시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 게 '애국'이라고 생각하겠지요. 평생 그렇게 살다가 죽을 겁니다.
11/07/06 07:56
2006년이 생각나네요.
월드컵 때 저는 우리나라도 응원했지만 프랑스도 응원했습니다. 프랑스에 여러 축구선수들을 좋아했고 응원했습니다. 토고전때 짜릿한 역전승으로 환호했던 기억도 있지만 스위스와 졸전 끝에 골대 2번 맞고 겨우 비겨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응원하는 두팀간의 대결. 친구들이 거리 응원을 가자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대한민국의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1:1로 비겼죠. 스트레스를 무지 받았습니다. 이렇게 떨어지면 지단은 그 경기가 은퇴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32강 본선에서 이렇다할 모습도 많이 못 보여줬고요. 그래서 기분이 꽤 안 좋았습니다. 왜 우리나라를 응원 안하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래서 대답은 '마지막 지단의 플레이를 더 오래 보고 싶다'였습니다. 평소에 축구 관심 많이 가지던 사람들은 같은 입장에 서진 않더라도 이해는 하는데 오히려 관심없어 보이던 사람들이 더 열내더군요. 프랑스인이냐면서.. 결국 어찌어찌해서 프랑스는 3차전 이기고 한국은 져서 프랑스가 결국 결승갔고 지단은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요. 그런데 참 프랑스 대 한국이 붙었을땐 살벌하더군요. 길거리 나가서 프랑스 목이 터져라 응원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혼자 조용히 보면서 응원한건데 술먹으면서 토론도 했습니다. -_-; 맨유 응원보다도 힘든게 국대응원 같습니다.
11/07/06 08:29
야구는 박사장님 텍사스 시절 이후 KBO만 봐서 그런 일이 없지만 축구쪽으로 보면 참 공감이 됩니다.
저는 맨시티 팬이거든요 -_- 더비매치만 했다 하면 그저 조용히 보거나 맨시티를 응원하는 사람들끼리 보게 되더군요.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게 된다면 마음속으로는 5:0 쯤으로 캐발라버려라!!! 하는데도 그냥 지성횽이 한골 넣고 맨시티가 2:1로 이겼으면 좋겠다. 라고는 말하게 되요 ㅠㅠ
11/07/06 08:56
좀 어긋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예전 97년도에 KBS 위성 시절에 라리가 한창 중계해줄 때부터 바르셀로나 팬이었는데,
최근 일련의 일 때문에 바르셀로나팬이라고 하면 색안경쓰시고 보는 분들 미워요 ㅜ.ㅜ.. 빨리 백승호군이 성장해서 1군 데뷔해서 바르셀로나가 국민클럽(?) 이 되는 날을 조심히 기다려 봅니다.
11/07/06 09:09
그해 월드시리즈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죠. 그만큼 극적이었던데다가 그 중심에 한국인 선수가 있었으니..(무난하게 끝날 걸 극적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었죠.) 저도 고등학교에서 쉬는 시간 마다 티비 켜놓고 보던 기억이 납니다.
11/07/06 11:17
그냥 눈치가 있느냐 없느냐 같습니다.
소수파로 포지셔닝 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피곤해도 괜찮으면야 상관 없지만 피곤하기 싫으면 그냥 적당히 맞춰줘야죠. 저도 예전에 일하던 곳의 상사가 롯데 자이언츠의 극성팬이었는데, sk를 보면 거의 갈아마셔버릴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문제는 제가 sk팬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념 있는 내가 저 개념 없는 것을 배려해주자.' 라고 말이죠. 그래서 그냥 야구 이야기를 하더라도 무덤덤하게 경기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응원팀이나 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인간들이야 당연히 개념이 없죠. 하지만 굳이 그런 개념 없는 인간들에게 꿋꿋하게 맞서 가면서 인생을 피곤하게 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가끔은 그냥 '그래 너 잘났어요.'하면서 더러운 똥을 피해주는 센스도 필요하더군요.
11/07/06 12:42
음..
어릴적부터 팬이었거나 한국선수가 뛴다는 이유로 그팀을 응원하거나 특정팀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많겠지만 주위 모든사람들이 특정팀을 응원하고 혼자서 상대팀을 응원하는 입장이라면 감정표현을 자제하는게 맞겠죠. (주먹을 쥐며 좋아했고, 탄식을 하고 등에서 보면 페일퓨리님은 그러지 않으셔서 미움을 샀을 수 있겠네요) 군기교육대(너무 어이없어서 사실 믿어지지 않습니다) 를 빼면 다른 장교들 반응도 그다지 옥먹을만 한것 같진 않구요. 맨체스터의 펍에서 맨유-바르셀로나 결승을 보며 바셀이 득점할때마다 환호한다면 끝나고 무사히 집에 가기 힘들듯.. 저도 비슷한 경험을 오래 했습니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는데 희안하게 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태 팬이었던 거죠. 당시 4번타자 김봉연선수에게 끌려서(응?) 해태를 응원했는데, 83년부터 해태가 잘나가다보니 고등학교 다닐땐 피곤했죠. 해태가 삼성한테 이긴 다음날은 항상 표정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으니. 흐흐. 한국선수가 뛰는 팀 응원이나 국대 응원, 지역팀 응원은 소속감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자체로 나쁜 건 아니라 봅니다. 좀 심한 감도 있지만 소수자(?)의 비애 정도로 받아들이면 그다지 인생 피곤하지 않은 듯 합니다.
11/07/06 16:08
제가 좀 눈치 없이 군 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병이었던 제가 위관 영관들 사이에서 그렇게 대놓고 표현을 했겠습니까, 엉엉.
제일 뒤 구석에서 조용히 주먹만 불끈, 탄식을 해도 아아~가 아니라 흙. 1음절로 끝내곤 했지요. 매의 눈을 가진 권대위에게 들킨 것이 억울할 뿐입니다. 군기교육대 입소는 사실입니다. 제가 있던 사무실이 장교들의 성향이 참 뭐랄까 더러워서, 당시 병들 사이에선 '군수부 지하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터가 좋지 않다.'는 평을 듣곤 했지요. 머드님 추측과는 다르게 얘기할때도 조심스럽게 "저...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 거 아니겠습니까?" 식으로 말했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는 일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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