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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3 12:35:53
Name 찬양자
Subject [일반] 나가수에 대한 걱정
이미 많이 지적돼왔던 부분이지만 한번 글을 써 봅니다.
솔직히 나가수는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소중한 청량제 같은 역할이었습니다만..
어제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귀가 조금 피곤하다.....
이소라 씨 말고는 조용한 사운드가 하나도 없었고 임재범 씨도 물론 고음위주와 테크닉위주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나긋하게
읊조려주는 그런 노래는 아니었으니까요..
이렇게 폭발적이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사운드는 경연에 직접 참여해서 평가하는 청중심사단의 경우에는 모르겠지만(이 경우에도 어느 정도는 포함된다고 봅니다.) 그저 감상하는 위치에 있는 시청자입장에서는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어제 자신의 감성으로 조용하게 음악을 끌고 간 이소라씨는 6등을 했지요.
7등에 박정현 씨가 계셨지만, 박정현 씨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는 편곡이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곡 전반부와 후반부만 아일랜드 팝록?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오고 중반부에서는 그저 늘 하던 팝발라드같이 들렸거든요.
김연우 씨도 마찬가지, 평소 하던 대로 편안하게 발라드를 노래하곤 2주전에 낭패를 보고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시는 대로 어제는 평소와는 다르게 '나, 이만큼 노래 잘해!'라고 하는듯한 연주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이러다가는 앞으로 나가수에 나오는 모든 가수들이 보여주기 위한 한방이 있는 음악, 더 나아가 한방이 아니라 한 노래안 에서 두방, 세방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음악들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어제 전 들으면서 방송후반부로 갈수록 귀가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성악콩쿨같은 경우에도 보여주기 위한 무대기 때문에 무조건 고음이 나오고 뻥뻥 질러대는, 테크닉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곡들을 부르기 마련인 것처럼..그래서 성악콩쿨 파이널을 구경가면 사실 좋은 음악회를 다녀왔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거든요.
경연채점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요?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 나와서 감사하지만... 많이 걱정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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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er templar
11/05/23 12:43
수정 아이콘
청중편가단님들께서 그런거 싫어하신다는걸 이번에 확실히 했기 때문에 더 힘들어졌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지만...청중 평가단 신청했는데 될것 같지도 않고...이소라, 박정현 이번에 참 좋았는데 ㅜㅜ

옥주현 오면 뮤지컬 적인 요소 넣어서 더 심하게 할 것 같은 느낌인데 ㅜㅜ
엘푸아빠
11/05/23 12:45
수정 아이콘
저는 가수의 다양한 색을 보여주려면 콘서트를 통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괜찮다고 봅니다. 그래도 모랄까, 너무 질러대기만 하면 또 평가단도 질릴거라 봅니다. 시청자가 질리기 시작하면 평가단도 질리기 시작하고 또 그 안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오게 될 거라고 봅니다. 그 전까지는 지금의 무대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마바라
11/05/23 12:46
수정 아이콘
치열한 경연방식이 아니라.. 그냥 흔한 공연방식이었다면..
이 가수들을 이 정도까지 뽑아내진 못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쟁에 가수들이나 시청자들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한번은 경연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한번은 공연으로 보여주고 싶은걸 보여주는 식으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경연보다 공연은 시청률이 덜 나올것이기 때문에 방송국은 싫어하겠지만..
모리아스
11/05/23 12:48
수정 아이콘
청중평가단 500명 10~50대가 선택한 기준이 우리나라 대중의 라이브 무대 선택 기준이 되겠죠

막말로 표본조사로서 이정도면 신빙성 높은 자료입니다

청중평가단이 저렇게 평가한다는건 저나 찬양자 님이 가서 평가해도 비슷하게 평가할 거란 가정도 성립하게 되고요

대중이 그렇게 평가한다면 가수들이 당연히 따라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엘푸아빠
11/05/23 12:48
수정 아이콘
나가수 관련글이 한 페이지에 4개나 되었군요. (중계글 제외) 차라리 2번 경연에 한명 떨어트리는 것보다 3번 경연에 2명 떨어트리고 1번 정도는 편한 노래로 가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2명 바꾸고 자기가 부르고 싶던 편한 노래 1번 -> 경연 -> 경연 -> 경연 그 다음에 탈락 이런 식으로요 -_-; 지금 너무 가쁘니 말이죠..
Inception
11/05/23 12:48
수정 아이콘
저도 이소라씨 발언이나 경연결과를 보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네요 이렇게 가면 머지않아 한계가 올거 같아요 어제 이소라씨의 사랑이야 본방때는 다른 화려한 공연에 가려져서 잘 몰랐는데 음원은 계속 듣게 되네요 사랑이야 노래도 참좋은데 그걸 너무너무 잘 살린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소라씨의 나가수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될거같네요 그리고 어제 김연우씨도 아 뭔 기교를 저렇게 해 평소대로가 좋은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음원으로 들으니 너무 깔끔하고 듣기좋네요 어제는 그냥 이질감이 너무 들어서 그랬었나 봅니다.
엘푸아빠
11/05/23 12:49
수정 아이콘
늪을 다시 듣는데, 제발과 같은 느낌이 안납니다. 너무 지르니 오히려 질려요. 가수들도 어느정도 완급조절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선희씨의 아름다운 강산은 그 지르는 게 곡에 자연스러운데, 늪은 뭔가 붕뜨는 느낌이 듭니다. 들으면 들을수록요. 가수들도 그걸 알고 서서히 고치지 않을까 싶어요.
11/05/23 13:01
수정 아이콘
저도 고음, 테크닉 위주라는 점은 우려했었지만, 어제 방송을 보고는 조금은 안심이 되더군요.
이미 청중평가단이 "나는 지른다" 에는 식상해져 가는 느낌이...

사실 어제 이소라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질렀습니다.
최고라고 한다면 김범수, 김연우 씨가 있을 것이고,
박정현 씨도 못지 않게 질렀습니다.
BMK, YB와 임재범 씨도 그랬지만, 그건 경연용이라기 보다는 공연의 고조를 위해 필요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제일 고음의 영역을 보여주었던 김범수, 김연우 씨도 1, 2위는 하지 못했고, 박정현 씨는 7위를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김범수, 김연우 씨는 대놓고 고음을 과시하려고 하는 부분이 조금 어색한 부분을 만들어 내었고,
박정현 씨는 지난 경연의 BMK와 마찬가지로 반주와 보컬이 따로 노는 느낌이 조금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편곡에서는 보컬을 좀 더 자제했었다면 좋은 점수가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소라 씨의 공연은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신선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중평가단의 기준이 고음에서 신선함+완성도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공연의 완성도 만으로 좋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구지 고음을 과시하지 않는다고 해도, 곡해석에 대한 신선함(편곡)+완성도가 있다면 충분히 1, 2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1/05/23 13:06
수정 아이콘
정엽의 '잊을게', TV로 볼 때 정말 별로였고 정엽을 탈락으로 이끈 곡입니다만, 요즘 나가수 음원들 중에서 가장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음악은 그대론데 시간이 더해지니 숙성이 되는 느낌이에요.
'나가수'를 '나는 고음가수다' 라고 가끔 평가 절하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보다는 에너지가 전달되느냐 아니냐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 에픽하이 같은 힙합그룹이 나오면 또 새로운 충격에 빠질수 있을 것 같네요.
風雲兒
11/05/23 13:07
수정 아이콘
포맷자체도 질리기 쉬운데..가수들의 무대도 별반 다르지 않게 계속 비슷한 패턴만 보여주는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절실한 시점 같아요..가창력본좌놀이는 어느시점에 가면 한계가 올거 같았지만 생각보다 일찍온듯 싶네요..
11/05/23 13:09
수정 아이콘
이미 가수들이 자체적으로 힘빼고 가는 패턴을 시도하기 시작한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아요.

1,2위한 이소라, 박정현은 새로운 시도를 했고, 6위 했던 김연우는 절박함에 쎄게 나갔지요.
이런 패턴은 앞으로도 계속 되지 않을까요?

가수들 스스로 그 동안 너무 오랫동안 쎄게 왔다 싶으면 첫번째 경연에서도 색다르게 변화를 추구할 것 같습니다.
11/05/23 13:13
수정 아이콘
저도 걱정 되는게 약간 있기는 한데

아직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출연자도, 관객도, tv로 보는 시청자도 변화하는 중이라고나 할까요.

어떤 방향성이 있다가 보면 또 역풍으로 반대의 방향성도 생길거고요.. 출연자들이 단지 '지르지' 않아서 떨어졌다고 스스로 생각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500명의 숫자는 통계적으로도 꽤 큰 집단이니깐요.
11/05/23 13:14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의 6,7등 이소라, 박정현의 음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나는 성대다" "나는 지른다"에 대한 우려를 가수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제작진도 모를리 없습니다.

이제 두명 탈락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이 프로그램으로부터 받은 실망, 감동, 음악이 너무 크다보니
마치 프로그램이 꽤나 오래된것처럼 착각하는데 이제 겨우 두명 탈락했습니다.

앞으로 이소라, 박정현이 했던 음악이..
또 김연우처럼 음원으로 듣고보니 가장 좋은 음악이 인정받을 날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11/05/23 13:23
수정 아이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마치 후크송 처럼 되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후크송이 듣기좋은 부분만 반복적으로 불러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는 반면
쉽게 피곤해지고 질리게 만듭니다.
결국 지금 처럼 노래의 수명이 짧아지는 효과가 나타니지요.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혼신을 다하는 무대가 보기 좋습니다만
이미 과거에 대중들에게 한번 검증받은 히트곡들을 다시 편곡해서 부르는 무대가 일회성 이벤트 무대가 아니라
이런식으로 매주 선보이게 되면 후크송 마냥 항상 최고의 성량과 테크닉을 쏟아 부어도 어는 순간 시청자들이
감동보다는 피로감을 느끼고 '질린다', '재는 저런것만해' 이런식의 반응마저 나온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감동을 줄수있는 무대가 항상 높은 성량과 현란한 테크닉을 보여야만 줄 수 있는것이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다양할진데 너무나 자극적인 무대만을 요구하는 경연방식이 이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자칫 편견마저 낳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습니다.
물론 시청자로써 그들의 팬으로써 매주 이런 무대를 만나는 것이 행복합니다만 인터넷상에 벌써부터 피로감과 질린다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마치 이들이 후크송마냥 자극적인 부분만 노출시켜서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듬니다.
찬양자
11/05/23 13:27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인디에서 포크음악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고싶은데..
이런방향이라면 절대 안되겠죠 ㅠ.ㅠ
11/05/23 17:53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김범수씨는 정말 불편하게 들었거든요..

김연우 씨 같은 경우는 중간 무반주는 정말 좋았습니다. 반면 후반부의 애드립이 너무 고음역대여서 반키 낮췄으면 어땟을까 생각
도 해봤구요.

개인적으론 김연우씨가 3위 김범수씨가 6위정도 할줄 알았습니다.

BMK씨는..제가 선희누님을 너무 좋아해서(악질임..) 자꾸 제 맘속에 비교가 되서 제 기준에서만 4위..ㅜ.ㅜ
11/05/23 19:4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소라씨 노래 정말 좋았는데 등수가 너무 낮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임재범씨 다음으로 이소라씨가 2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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