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해밀턴이 레드불과 베텔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좀전에 끝난 F1 3라운드 중국 GP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1시간 36분 58초 226의 기록으로 체커기를 받아, 11시즌 맥라렌의 첫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맥라렌으로서는 레드불과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을만한 결과를 얻었고, 페라리는 레드불과 맥라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채 아시아 라운드를 마쳐 4라운드 터키 GP부터 시작되는 유럽라운드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상당히 무거워졌습니다.
퀄리파잉부터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마크 웨버가 Q3를 대비해 옵션타이어를 아끼고 프라임타이어로 Q1에 임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기록이 나오면서 충격의 Q1 탈락을 당해 18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Q2에서는 2분여를 남기고 플라잉 랩을 마친 페트로프의 머신이 유압 고장으로 트랙 중간에 멈춰서는 바람에 레드 플래그가 떠버렸고 이때문에 마지막 플라잉랩을 준비하던 슈마허 하이트펠트 고바야시 등이 대거 피를 보고 말았죠. 덕택에 부에미 알게수아리 디레스타가 어부지리로 Q3에 올라가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Q3에서는 베텔이 첫 플라잉랩에서 1분 33초대의 압도적인 기록을 내면서 무난히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맥라렌 듀오 버튼-해밀턴이 나란히 2,3번 그리드를 차지했고 그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던 로즈버그가 4번 그리드를 차지하며 메르세데스의 부진 탈출을 예고했습니다.
레이스 스타트에서 베텔이 약간 주춤한 틈을 타 버튼-해밀턴이 나란히 베텔을 추월하며 베텔을 3위로 밀어냈습니다. 베텔은 스타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소 도박적인 2스탑 작전을 시도했고, 페라리 듀오도 2스탑 작전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레이스 막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해밀턴이 레이스 막판 1,2위에 있었던 베텔과 마싸를 제치고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해밀턴의 우승으로 맥라렌은 유럽라운드의 시작을 상당히 기분좋게 가져갈수 있게 되었네요.
한편 전날 18그리드라는 충격적인 퀄리파잉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던 마크 웨버는 오늘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이며 18그리드에서 무려 3위로 뛰어오르는 미칠듯한 역주를 보여줬습니다. 1,2라운드의 베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페이스 그리고 어제 퀄리파잉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자신에게 쏟아진 우려를 한방에 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역주였습니다. 비록 베텔이 승리는 놓쳤지만 웨버가 부진에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레드불도 가벼운 마음으로 유럽으로 갈수 있게 됐습니다. 단, 오늘도 레드불은 레이스 후반 KERS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서 휴식기간동안 KERS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메르세데스도 오늘 니코 로즈버그가 5위, 슈마허가 8위에 오르며 어느정도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페라리는 아직도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유럽 라운드를 앞두고 첫번째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뤄질텐데, 여기서 반드시 레드불 맥라렌을 따라잡아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부진이 계속되면 도메니칼리도 사퇴 압박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상황인데, 유럽에서 명예회복을 할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자우버의 고바야시는 오늘도 포인트를 따내며 중위권에서 단연 독보적인 모습이네요.
F1은 3주간 휴식기를 거친후 5월 6-8일 4라운드 터키 GP를 통해 유럽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유럽에서도 레드불-맥라렌의 양강구도가 지속될지, 아니면 페라리-메르세데스-르노 중 이 구도를 깰 팀이 나올지 흥미롭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큰웃음을 준 피트 잘못 찾아간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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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AZXqRGgxK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