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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8 15:40
이건 사실 어느쪽이 옳다고 보기도 힘들지 않을까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자신의 의견이 정답이라 생각하니 끝없는 논쟁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 pgr에서는 부디 저런 사태가 안일어나길 바랍니다
11/03/28 15:42
링크를 클릭해서 봤는데 1번이 좀 더 흥미.... 어험 아니구요.
저는 개를 안 키워서 사람을 구할 것 같습니다만 애완견을 키우시는 분은 2번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기엔 좀.. 모르겠네요.
11/03/28 15:42
예전에 개를 키워봤고, 개는 일반 동물과 달리 반려동물이란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목숨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는 개를 친구가 아닌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외국애라 그런가... ;;; 근데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도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이게 무슨 운명인지...;; 저에겐 개=친구 아직 가족의 수준까지 가기에는 머나먼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사람을 구하겠습니다... 물론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면 개를 구해야 겠네요
11/03/28 15:43
저도 제가 키우는 개를 먼저 구할듯 하네요. 개 집에서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가족 그 이상입니다. 감정도 있고 애정도 있고 투정도 부리고 질투도 하며 응석도 부리는,,,, 겉모습만 개일뿐, 말만 하지 못할뿐이죠.
11/03/28 15:44
어제 최다추천, 최다조회, 최다리플을 모두 휩쓸어버린
일명 "개권"...... 어제 저도 저기에 리플을 달았지만 개를 구하겠다는 분들의 입장에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좀......
11/03/28 15:45
반려동물 안키우지만 자기개 구한다는게 충분히 이해됩니다.
다만 제가 저 입장이되서 본능적인 선택을 해야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모르겠네요. 음...
11/03/28 15:46
저라면 (그리고 구할 능력이 된다면) 사람을 구하겠습니다만...
개에게 충분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옆에 빠진 사람은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 안 구했다고 뭐라 할 수 있을까요. 덧붙임) 굉장한 애정을 쏟고 있는 대상이라면 개가 아니라 심지어 무생물이라고 하더라도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03/28 15:47
진짜 그야말로 '개판'이더군요. 심지어 개고기 논쟁까지 재촉발.-_-
1번은 이미 5년 전인가 7년 전에 <한겨례 21>에서 나왔던 표제라서 새삼스럽지 않네요. <한겨레 21>의 기사 내용도 저런 식으로 흘렀고, 크게 거부감을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그 성적 자유는 성년일 때로 미뤄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번은... 솔직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타인'을 구제할 것이나 '내 소유'를 구제하 것이냐 하는 문제라서요. 물론 생명이라든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점이 맞닿아 있기도 하지만. 뭐 저라면 사람을 구하겠습니다만, 개를 구한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해하기는 좀 어렵긴 하네요. 2번 보는 순간 '개팔자가 상팔자'란 속담이 떠오르기도 했고...^^;;
11/03/28 15:47
저도 개, 고양이 모두 키워봤지만....사람에게 우선을 두고 싶네요
개를 우선하고 싶다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지만 동족을 사랑할 줄 아는게 먼저 아닌가 싶은 생각은 합니다.
11/03/28 15:49
사람이 아니라 개를 먼저 구하겠다는 생각은 생각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존중받을 수 있을 만한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틀린 생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의 가치관이나 선호도에 의해서 사람의 생명보다 다른 것을 더 귀중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을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인정해버린다면 우리사회는 몇백년을 후퇴할거라고 생각합니다.
11/03/28 15:49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고 제 신상이 인터넷에 뜨더라도..
저같아도 제 강아지를 구하겠습니다... 저에게 해준게 많은 우리강아지를 어찌 버리나요?
11/03/28 15:50
저한텐 가족이기도 하고...가족들조차 '넌 사람들한텐 차갑게 대하고 냉정하면서 개한텐 새끼다루듯 한다' 소리를 듣는 입장에선 개를 구할겁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빠졌을때도 기대안하고요. 설사 개가 아니라 그냥 물건이라 해도...(물론 물건이라면 전 100% 사람 구하겠지만) 근데 저런건 솔직히...친구구하기 애인구하기, 엄마좋니 아빠좋니 등등과 함께 더불어 가정자체가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이라...가끔 혼자 여러번 생각하고 '과연 어떻게 하게될까' 하고 생각하지만 결론은 그냥 그런상황 자체를 생각하지말자...로 마무리짓거든요. 다른걸 떠나서, 감정을 느끼는 동물(식물은 잘 모르겠습니다)이다보니 판단하기가 애매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vs 애완견 이라면 전자를 당연히 고르겠지만, 엄청 후회하고 죄책감으로 살아갈것같네요. 좀 심하게 말하면...보기 싫어질것 같습니다.
11/03/28 15:52
처음 봤을 때는 정말로 이해가 안 갔는데요 (저는 개를 무서워하고 싫어합니다), 100억 (혹은 그 정도의 거액) vs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는 갈등이 되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돈 쪽으로 기울어지죠. 그런 제 자신을 보고는 개를 구하겠다는 사람을 이해 못할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저런 돈 이상으로 가치가 있고 기쁨을 주는 존재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원칙적으로야 인간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원칙대로 살아지는 세상은 아니니까요;
11/03/28 15:52
사람죽는거 그냥 보고도 지나치는 세상에 머 개 구한다고 달라질게 있나요 이런 세상인데..
다만 자기는 개를 구한다고 하지만 자기가 어려울때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구할수 있다는건 알아야 합니다. 비록 성추행 당하는여성 구한다고 성추행범 때렸더니 폭행혐의로 구속되는 이상한 나라지만 그래도 자기자신이 누가 누구에도 큰 도움을 받을수 있으니 그건 알고 갑시다. 자기랑 개만 사는거 아니잖아요
11/03/28 15:53
저도 엠팍에서 구경하다 이젠 상황이 워낙 보기싫어져서 패스하고있습니다.
구하는건 상황에따라 틀려지겠죠. 물론 가정은 대상 둘다 수영은 못하고 누군가를 구해야한다는 점입니다만... 만약에 생판모르는 사람이 '어린애'라면 어떨까요? 또 상황이 틀려지겠죠. 저야 결론은 우선적으로 사람을 구한다 라고 결론을 만들고 있지만 개 vs 사람이 1 vs 2 로 대신할수없을만큼 복잡 미묘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는건 사실입니다. 음음...
11/03/28 15:56
사실 이런 논쟁(논쟁으로 부르는 게 적합할 지 모르겠지만)은 과도하게 단순하면서도 그 의미가 분명치 않은 예 때문에 무한히 '이어지죠'. 이를 '^$%^%^$'에 대한 해석들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저 비현실적 사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11/03/28 15:56
우리집 개랑 철천지 원수가 동시에 빠졌다고 해도 사람을 먼저 구하겠습니다. 사람은 사람이고 개는 개다라는게 제 생각이니까요.
그리고 사람보다 개를 먼저 구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면 신경 안쓰겠지만 가까운 사이라면 일부러라도 연락해서 한 마디 할 것 같습니다. 글 읽다가 생긴 궁금증인데, 위급하다고 자격증 없는 사람이 응급처치하다간 오히려 처벌을 받을 수 있듯이,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고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은 경우에도 처벌을 받게 되나요? 물에 빠진 경우라면 본인의 목숨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당연히 안 그럴 것 같은데, 그밖에 다른 상황... 예를 들면 하수구에 빠진 사람을 보고 아무 조치 없이 지나갔다던가 하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11/03/28 15:57
결론적으로는 상황에 처해 봐야 한다는것입니다. 결국 저도그렇고 저희 어머니도 저희 누나도 상황에 처해봐야 된다고 답하셨거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모르는 사람 vs 내가 키우던 개 이러한 가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제반 상황에 따라서 그 가정은 언제나 수시 때때로 변할수 있기 때문이지요.
11/03/28 15:59
솔직히 저 상황이 되면 어쩌면 개를 먼저 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라면요. 그래도 사람을 먼저 구해야지라는 생각이 있고 그럴꺼 같기도 하지만 막상 닥치고 보면 급한맘에 그냥 내가 키우던 개한테 먼저 손이 갈꺼 같기도 하거든요.
11/03/28 16:01
흠...남들 목숨은 개보다 못하다는 사람들 많군요...
저도 고향집에선 개를 두마리 키우고 있는 입장이지만 개를 먼저 구한다고 선뜻 말하진 못하겠네요 아무래도 구할수 있다면 사람을 구하겠죠.
11/03/28 16:02
결국에는 가치판단의 문제인데... 단순히 모르는 사람 vs 내가 키우는 개 라고 설정하기에는 뭔가 비현실적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여러가지 수반되는 상황들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11/03/28 16:02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군요.
시니컬한 생각 : 개는 구해주면 고마워하겠지만,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놓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뒤통수 치는 게 사람이니 개를 구하겠다. 현실적인 생각 : 손 먼저 닿는 쪽 구하게 되지 않을까? 좀 더 현실적인 생각 : 근데 대체 이걸 가지고 논쟁해서 무슨 의미가 있죠?
11/03/28 16:04
저라도 개를 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를 선택하던 그 사람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ludenar 님// 반대되는 입장이 된다고 해서 개를 구하는 그 사람에게 잘못됐다 말할 수 있나요?
11/03/28 16:05
남의 생각은 알바 아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개가 사람보다 우선한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더군요. 도움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개인적 문화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어느샌가 제 행동양식도 거기에 맞춰가고 있는것을볼때 오묘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11/03/28 16:05
개를구할 사람은 개를 구하면되고 사람을 구할사람은 사람을 구하면되고 안구할 사람은 안구하면 되는거지...남에게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관을 들이대서 어러쿵 저러쿵 하는게 웃기네요..음..그런데 사람이 물에 빠졌는걸 보고 안구하면 법에 접촉되는가요?..궁금하네요.
11/03/28 16:05
물론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구해야한다고 봅니다.
사람은 절대 혼자사는게 아니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모든 사람들은 서로 서로 연관되어있고, 의식하지 않아도 서로 도움을 주기도, 혹은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사람은 혼자살수없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인권" 이나 "여타 동물과는 인간만이 가진 존엄성"에 같은 것들에 대한 바탕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일단 저부터가 모든 사람들이 "사람"을 팽개치고 자기가 키우던 "애완동물"을 우선시하는 그런 사회속에서 살기보다는 "사람"을 먼저 구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해도 상황따라 여러 특이한 예외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우선해야하는게 기본 바탕이어야 한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사람을 구할것이며, 또한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이길 바랍니다.
11/03/28 16:06
이런 딜레마 상당히 잼있죠?다크나이트에서 범죄자 배냐 일반시민들 탄 배냐 이거랑도 비슷하겠네요
제가 잼있는건 꼭 개와 사람이 아니라 저기다가 이것저것 대입해 봐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실제누가 죽는게 아니니까요) 개와 사람의 가치 평가인데 단순한게 아니고 이것저것 수식어를 붙여놓으면 상황이 계속 바뀔꺼 같습니다. 디씨에서 자주하는 A vs B 그냥 내가 귀여워하는 옆집개 vs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특정인물 거론하고 싶지만 당연히 반발이) 28억짜리개 장오(동물농장에 나왔었죠) vs 장오 사육사 일반적으로 개와 사람이라면 사람을 선택하겠지만 여기서 개를 옹호하는 분들이 얘기하는 개는 일반적인 개가 아니라 특별한 수식어가 붙은 개를 말하는거겠죠 구하는 사람입장에서 생각하는 걸 떠나서 도움받아야 되는 입장에서 보면 자기버리고 개구하는걸 보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생명의 위협을 떠나서 종족적인 배신감 같은 것도 강하게 느낄겁니다. 이런 배신감은 당사자 문제를 떠나서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이걸 비난할테고요. 이런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얘기해보면 괜찮을꺼 같네요.
11/03/28 16:06
저도 계속 눈팅했던 주제인데요.
한가지 첨언을 하자면 초등학교 도덕교과서를 보면 말이죠.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가 옳은지 아닌지 판단할때 4가지 질문으로 판단하게 합니다. 다른 비슷한 사례에서도 그렇게 할 것인가?, 보다 상위 가치에 위배되지는 않는가? 당사자와 내가 바뀌어도 그렇게 행동할것인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해도 그것이 옳은 가치인가? 한번 자신에게 이 4가지 질문을 물어보세요.
11/03/28 16:10
저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람을 구할 것 같네요. 그게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사람을 구합니다.
제 의견을 남에게 주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최대한 지양하려고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사람을 구하면 좋겠네요... 솔직히 개를 구하시려고 하시는 분이 저를 이해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에서 개를 구하려고 하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사람이 동종인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윤리도 큰이유지만 본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11/03/28 16:12
전 김롯데님, ludenar님의 생각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인간의 사회성,존엄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훨씬 후퇴해 있겠죠.
그리고 이 주제는 불펜에서는 인권>개권으로 대세가 기울었더군요. pgr에서도 올라올까 싶었는데 격한 논쟁이 되지만 않기를 바랍니다.
11/03/28 16:15
뻘글류에 속하겠지만 이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전제죠. 사람마다 체격 운동신경 수영실력이 다르고 개와 사람이 동일한 지점에 떨어져있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본문에도 있지만 개가 물에 빠져죽을 정도면 웬만해선 달려들면 안되죠.
양심에 가책이 든다면 사람은 개에 비해 너무 무겁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커서 개를 구했다 라고도 할수 있겠죠.(물론 그 개가 상근이라면...크크)결국 이 전제 자체가 어떻게 사람을 안구하고 개를 구할수 있어! 라는 말을 하기 위해 깔아둔 거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못한겁니다.
11/03/28 16:16
지금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전 우리집 개를 구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집 개가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다름이 없죠. 그리고 물가에 개를 데리고 가지 않겠습니다.
11/03/28 16:17
이런 도덕적인 딜레마가 요새 흥하는군요. 샌달교수가 흐뭇해하실지...-_-; 한마디만 붙여보자면 개인적으로 개 키웁니다만 개랑 말 다 합니다-_- 개가 말 못한다고 누가 그럽니까? 눈빛만 봐도 알고 손짓발짓만 봐도 얘가 뭘 원하는지 다 알수있습니다. 벙어리면 사람 안구하게요? 그리고 헤엄 못치는 개도 있습니다-_- 네 바보개죠. 근데 헤엄 못치는 개가 있습니다.
사람 대 개 를 구하는 질문에 딜레마가 생긴다면 '100억원의 돈가방'과 '개' 둘중엔 어느걸로 헤엄치시겠습니까? 사람 대 사람 을 구하는 문제는요? 한명은 지인이고 다른 사람은 산모이거나 어린 아이입니다. 스파이더맨에도 비슷한 문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통 이런 문제에 '정답'은 없습니다. 생각하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키우는 개 대 모르는 사람 -> 개 구하구요 내가 키우는 개 대 아는 사람 -> 아는 사람 구하구요 내가 모르는 개 대 그냥 사람 -> 사람 구하겠습니다. 돈가방 대 내 개 -> '당연히' 개 구요. 돈가방 대 모르는 개 -> 모르는 개 먼저 구할듯 싶네요.
11/03/28 16:18
개를 구한다는 입장에 선 사람들이 윤리도 모르는 패륜아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죠... 전혀 모르는 사람 vs 가족이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하실껀가요.
11/03/28 16:18
막말로 남이사 무슨 선택을 하든 무슨 상관이죠?-_-;
저기에 빠져있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존중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1/03/28 16:20
만약에 정말 일본의 쓰나미같은 대형재해로 인해서 내가 첨보는 개와 쓸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헬기를 타고 나타난 사람이 자기 개만 쏙 구해서 사라진다면 정말 허탈하겠네요
11/03/28 16:20
조건설정을 치밀하게해야죠.
1. 구조활동을 하는데 나의 생명을 위협받는다는 등의 위험은 전혀없다. (가령 튜브를 던져주거나 내가 수상보트를 타고있는상황) 2. 개와 사람 모두 자력으로는 살아날수없다. 참고로 현재의 법상에서는 애초에 구조활동을 시작안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11/03/28 16:22
단순히 개 vs 사람이라면 문제가 되겠으나, "나의 개 vs 모르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또 달라지겠군요.
그런데 저도 막말로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네요.
11/03/28 16:23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질문이지만...
자기가 남의 애완견(애완猫든 애완鳥든 애완蛇든)과 같이 물에빠졌는데 주인이 자기 말고 개를 구하는걸 전혀 원망 안 할 수 있다고 한다면야 납득하겠습니다.
11/03/28 16:23
솔직히 개를 구하시는 분들 이해를 못하겠고, 다른게 아니라 틀렸다고 주장하고 싶은데..능력도 부족하고..
새벽부터 저기서 하는 논쟁을 지켜보니 같은 말이 반복되는 논쟁이 끝없이 계속되서...그걸 여기서도 하고 싶진 않구요.... 아무튼 좀 충격 받긴 했습니다..
11/03/28 16:24
저는 개를 키우는 입장이 아니라 애견인들의 심정을 잘 공감은 못하겠습니다만
누가 뭐래도 인간의 생명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1/03/28 16:24
동물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종종 종을 뛰어넘어서 애착관계가 생성되는걸 볼 수가 있습니다.
인간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하지만 사회적으로 봤을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끼리 유대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행동이니까요. 그런데 또 현대사회에서는 인간간의 유대관계가 많이 깨지는 것이 특성이기도 하네요.
11/03/28 16:24
저 상황에서 사람을 구하는 행위는 일종의 보험이죠.
나중에 본인이 같은상황에 처하게 됬을때 다른 사람도 자기를 구하길 바라는 마음? 입장을 바꿔서 구하는 쪽이 아니라 당신이 빠진 쪽 이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03/28 16:26
그냥 제가 느낀 바는 그렇습니다. 개를 택한다는 것에 있어서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과연 내가 20년 넘게 세상을 인간과 교류하면서 살아왔는데 내가 죽게 되었을때 어떤 사람은 나를 개보다도 못한 취급을 할 거라 생각하니까요
11/03/28 16:26
음..아는 사람vs모르는 사람이 아닌 이상 사람을 구하겠죠..인명의 가치가, 타인에 대해서 아무리 무감각해도 그것이 일개 동물과 물건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법적 제재를 떠나서 당연한 것 같은데..세상은 역시 케바케의 사람마다 다르네요..
11/03/28 16:27
그나저나 결국 여기서도 '개권'은 흥하네요 아놔
이것도 정의란 무엇인가의 영향인가요-_-; 대학교 수업도 그렇고 이상하게 여기저기서 도덕률과 딜레마에 대한 주제가 자주 나오네요
11/03/28 16:29
이건 어떤가요? 배가 침몰되어 가고 있는데 구조선이 있습니다. 구조배에 정원이 2명이 남았을때 개를 태우면 모르는 사람을 한명 못 태웁니다.그럴경우 애완견을 구하시는 분들은 애완견과 함께 타고 싶겠지만 구조선에 이미 타고 있는 사람들의 눈때문에 과연 그럴수 있을까요?
11/03/28 16:30
헐..로긴하게 만드는 주제로군요.
개를 구하겠다는 분들에게 묻고싶습니다. 정말 '가족과도 같은 개'이기때문에 먼저 구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가족과 개가 빠졌을땐 가족부터 구하시겠죠? 바꿔서 말한다면 같은 가족중에선 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라는거 맞나요? 친가족 >>>>> 애완견 >>>>> 모르는 사람 이 순서가 맞는거라면 그냥 '가족같은'이라는 표현은 빼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세상 어느 가족이 시끄럽다고 성대제거 수술하고 발정이라고 고자를 만들며 귀를 잘라버리고 꼬리를 잘라버리나요?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차라리 물에 빠져 죽더라도 어차피 친가족보다 우선순위에 있어서 딸린다면 성대 제거당하고 고자가 되며 귀와 꼬리가 잘리는 애완견보다는 모르는 타인인게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개를 먼저 구하신다면 그날 저녁 9시 뉴스의 한귀퉁이를 장식할 각오정도는 하셔야는게 아닐지 모르겠네요. "오늘 오후 00시경 개와 사람이 동시에 빠졌으나 애완견 주인이 '가족같은' 개를 구하는 바람에 행인 00씨는 사망" 지나친 비약이라면 죄송합니다 ;;
11/03/28 16:31
처음주제를 딱 접했을때 제 마음속의 느낌은
"당연히 우리집 개" 입니다. 저런 상황이 올리도 없고 설사 온다고해도 둘다 구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왠지 질문이 둘중하나를 구하는게 아니고 둘중 하나를 버린다면? 을 묻는것 같아서 썩 기분 나쁜 질문이네요. (같은말인가요?) 반려동물은 정말 주인이 정을 얼마나 줬는지에 따라서 사람 그 이상이 됩니다.
11/03/28 16:35
제 페이트 짱도 가족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전 페이트 짱을 구할 것 입니다. 제가 쓸 글에서 페이트짱과 개를 바꿔 넣어도 아무런 문제 없는게 맞는거죠 ???
11/03/28 16:36
윗 댓글에 유대감 얘기도 나오는데 아무리 가까워도 다른 종인 개와 나눌 수 있는 유대감 보다는 같은 종으로써(서? 맞춤법 ㅠ) 사람끼리 느끼는 유대감이 더 클 것 같아요..
예를 조금 바꿔보면 무인도에 혼자 살아야 되는 상황에서 내 파트너로는 평생 키웠더라도 개보다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사람과 사는게 더 인간답지 않을지...(물론 기본적인 생존은 가능하다고 가정해야겠죠. 안그러면 생존하는데 개보다는 사람이 유리하니..)
11/03/28 16:41
당연히 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사회가 유지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전제조건이니까요. '인간 생명 존중' 개를 먼저 구한 행위를 비난할 수 없다는 의견에도 반대합니다. 오히려 처벌받고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좋다 싫다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인간 생명이 귀하다지만 내 가족같은 개를 구한다'가 아니라 '비록 가족같은 개라 할지라도 인간 생명이 귀하기 때문에 싫더라도 인간을 구한다' 가 되어야죠. 가장 기본적인 법원리이며 도덕율인 '인간의 존엄성'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다는 차별성에 기초한다고 봐야 겠죠.
11/03/28 16:42
내개 vs 아는사람 >>>> 아는사람.
내개 vs 모르는 사람 >>>> 내 개. 모르는 개 vs 모르는 사람>>> 모르는 사람. 글쎄요... 뭐가 옳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제 가치관은 이거네요. 13년 키운 개(요크셔테리어)가 있는데 글쎄요.. 얘를 전 가족으로 생각하기에 가족을 구하는게 맞다 여겨지네요. 모르는 사람보다는 더욱 무게가 실립니다.
11/03/28 16:44
결국 이 vs를 제가가는 모든사이트에서 보고, 볼때마다 화려하게 방화되는되는군요.
마침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쓰나미가 상황을 더 그럴사하게 여기게 만들고, "개권" 이란 이름 정말 기가막히게 붙인것 같습니다. 이논쟁을 볼때마다 제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네요;;
11/03/28 16:44
굳이 따지자면 둘 다 안 구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위험한 사람이 있으면 구하려고 한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이겠습니다만 물에 빠진 게 아니라 길 바닥에 사람이 쓰러져도 도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상황을 바꿔서 자기 개가 물에 빠져있는 걸 발견햇을 때 개주인이 뛰어들 확률과 모르는 사람이 빠져있을 때 일반적인 사람이 뛰어들 확률 즁 어느 게 더 높을까요? 전자일 거라고 봅니다. 후자는 신고할 사람은 많겠습니다만 막상 구하려 뛰어들 사람이 많진 않아 보이네요. 물론 도덕적으로 무엇이 옳으냐는 논쟁이 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과연 개를 구한다는 사람을 비난하는게 온당한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11/03/28 16:46
주어진 상황이 구하는 사람에게도 위험부담이 있기때문에 제 삼자의 입장에서 선택을 강요하지 못하는 것일 뿐
타인을 구하는 것과 자신의 애완견을 구하는 것이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생각은 많이 불쾌하네요. 위험부담이라는 면죄부를 제거한 상황, 예를 들어 2인용 구명보트에 탄 사람이 바다에 빠진 자신의 애완견과 잘 모르는 사람 중에 하나는 살리고 하나는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명백하게 이기주의와 양심의 충돌이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양심에 따르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어느 쪽이 옳은가 정도는 알 수 있네요.
11/03/28 16:47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할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개를 구하겠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보편적이거나 도덕적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공부를 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말씀을 드리긴 어려우나 예를 들어 두가지의 경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했을때 많은 이들은 자신의 개를 포기하고 모르는 사람을 구하는 영화의 경우 개를 잃은 슬픔이 동반된 휴먼드라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의 개를 구하는 영화를 보고 과연 무슨생각을 하게될까요...
종교에 관한 논쟁처럼 반려동물에 관한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고 토론을 통해 상대의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더라도 정말 이런 상황이 닥쳤을때 물에 빠져죽는 사람의 심정과 가족들 지인들의 심정을 한번만 더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개를 구하겠다고 하신 분들중에서도 정말 이런상황이 닥쳤을때 모르는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전 믿고 싶습니다.
11/03/28 16:48
본 딜레마의 핵심은 개가 아니라 ‘가족과 같은 생명체’ 아닐까요? (다른 동물 중 개가 인간에게 더 친밀하니 아닐 수도 있는건가요...혹시 개가 아닌 돼지나 이구아나라도 같은 딜레마가 생길래나요? 식물 제외)
그럼 (전혀 모르는) 사람과 나의 가족처럼 생각되는 다른 동물이 물에 빠지고 나는 둘 중에 하나만 구할 수 있다는 전제라면 내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동물을 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네요. 직관적으로는 당연히 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족과 동일시 하는 동물을 구하겠다는 사람에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금수(禽獸)’와 가족과 같은 동물은 서로 다른 것인가요? 다르다면 그 다른 기준은 결국 해당 사람이 그 동물을 가족과 같이 느낄 때 그 기준이 되는건가요?
11/03/28 16:49
솔직히 전혀 모르는 타인을 구해주는게 무슨 보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은혜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어설프게 타인을 도와주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요 이경우엔 남을 구하고 자기는 물에 빠져죽는 경우가 있겠군요... 여름에 뉴스같은데 보면 매년 나옵니다. 차라리 내가 사랑하는 개를 구하다가 죽으면 보람이라도 있지 생판모르는 남구하다가 죽거나 크게 다치면 본인만 손해죠. 물론 내게 전혀 손해가 없다면 당연히 타인의 생명을 구한느게 맞겠으나 물에 빠진사람 구하는건 아니죠 내가 죽을확률이 상당히 큰데 당연히 사랑하는 개를 구하겠습니다.
11/03/28 16:51
재밌네요. 이런 vs 질문을 볼때마다 어렸을때는 '어느한쪽도 구하지않겠다. 둘다 너무 소중하기에 한쪽을 선택하는것 자체를 외면하고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11/03/28 16:54
인간의 존엄성이란것이 결국 다른인간을 존중해줌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것인데
인간가치가 인간이외의 것과 비교대상이 되는순간 그 한계의 벽은 완전 허물어져 버리죠. 결국에는 '선택상황','법','가족같은' 이런것은 죄다 의미없는 수식어 입니다. 요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가치의 기준점은 무엇인가?"이니까요.
11/03/28 16:56
정말 있어서도 안될 가정이지만 만약 제가 아닌 제 가족중에 누군가가 개와 함께 물에 빠졌을때
그 애완견 주인이 나타나 애완견만 '가족같은 개'라며 구하고 사라진 뒤 제 가족이 사망한다면 전 평생 그 애완견 주인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살아갈것 같네요. 그러나 이 가정을 개부터 구하겠다는 분들에게도 똑같이 대입했을땐 '아..정말 개를 가족같이 소중하게 생각했고 우리 가족은 모르는 사이이기에 이건 원망하고 자시고 할 문제가 안되'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애완견을 좋아했고 친동생처럼 사랑했고 8년간 키우다가 병사했을때 직접 내손으로 묻어주고 3주일간을 밥을 안먹어가며 슬퍼했었고 그 충격으로 그 후로 다시는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 친동생같은 애완견과 모르는 사람이 동시에 빠진다면 사람부터 구할것 같기에 지금의 논란이 너무나 당황스럽네요. 어차피 가치관의 차이이니만큼 서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것같기에 급 흥분한 성질 가라앉히고자 담배나 몇대 태우고 더이상 이 주제에 댓글을 삼가해야겠네요. 일해야는데 사무실에서 이게 뭔짓인지..;;
11/03/28 16:58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당연히 사람이기 때문에 먼저 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이 의견들은 일단 '무조건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그 사람이 소위 말하는 중대한 악질 범죄를 저질러서 '사형 시키고 싶은 사람',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나라를 말아먹는 '악덕 정치인', 나와 내 가족에게 몹쓸짓을 한 '나쁜 주변인' 인 경우라고 하더라도, 일단 인간이기 때문에 살려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은 살려놓고, 추후 정당한 절차를 따라 법적으로 처벌을.. 이렇게...? 음, 위에 여러 분들께서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일단 인간이기 때문에 구해야 한다는 '큰' 전제를 두고 말씀을 하셔서, 위와 같은 사소하고 작은(?) 조건들은 우선 구해놓고나서 나중에 따질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11/03/28 17:01
정말 급속도로 세상이 개인주의화되가는가 봅니다 개인의가치관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 앞에서는 어떤 가치판단도 비교하기조차 힘들었던거 같은데...좀 놀랍내요 한 20년전만해도 이런 질문은 그냥 유머아니였을까요
11/03/28 17:02
그 빠진 사람의 누구에게는 부모이고, 자식이고, 배우자입니다.
개를 구한다는 분들은 정말 저는 이해할 수 없네요.
11/03/28 17:03
당연한 겁니다. 인간생명이 무조건 우선입니다. 인간으로서 인간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한 행위죠. 법의 보호도 박탈되야 합니다.
11/03/28 17:04
한 번 대상을 바꿔봅시다. 개가 아니라 사람을요.
철천지원수(부모를 죽인 살인범이라던가) 사람 vs 키우는 개 는 어떻습니까. 저건 너무 밸런스가 맞지 않냐구요? 왠지 디씨식의 대응같지만 그럼 밸런스를 조금 조종해보도록 하죠. 자신과는 관계없지만 아주 악질의 나쁜놈(유영철, 조두순같은 놈들) vs 키우는 개 라면 어떨까요. 이것도 밸런스가 X판이지 않느냐? 이것 참...그럼 이건 만족하십니까. 최악의 범죄자는 아니지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마모씨라던지.) vs 키우는 개. 음, 이젠 좀 만족스러운가요. 위의 내용을 가지고 제가 무슨 의도로 저런 디씨식 밸런스놀이를 했는지 몇몇 분들은 눈치채셨겠죠. '사람'과 '개'는 이 비교에서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가치판단을 결정하는 기준은 그 생명 혹은 사물이 가진 가치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입니다. 사람을 구하는 기준은 그것이 사람이라 구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나와 같은 동족이기에, 같은 나라 사람이라서, 동네 아는 사람이라서, 내 친구라서, 내 가족이라서...이런 이유에서 구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 사람 앞에 붙은 수식어가 '범죄자' '악질' '천인공노할 쓰레기' '철천지원수' 같은거라면 구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구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구한 사람이 가지는 사람에 대한 관점이 매우 넓고 특수할 뿐입니다.
11/03/28 17:06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자기에게 소중한 개를 구하든, 모르는 사람을 구하든 위기에 빠진 무언가를 구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 자체가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길에서 술취해서 인사불성인 사람이나 다른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여성 등 특유의 오지랖 발휘해서 도와준다고 오히려 곤란을 겪은 적이 몇번 있는데요. 한번 탈퇴하기 전 아이디로 PGR에 관련 에피소드를 게시한 적도 있지만 정말 방관하는 사람들이나 '그런일에 왜 상관하냐 너만 피곤하고 힘들어지는데' 라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며 좌절감 느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개VS사람을 논하는 것도 좋은 토론 주제가 될 수 있지만 내가 아닌 다른 대상을 구하려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는 것 역시 이런 논쟁으로 진입하기 전에 한번 짚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11/03/28 17:07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합니다. 몇몇 댓글은 정말 놀랍군요.
만약 본문의 상황에서 개를 선택한다면 그 사람은 인간으로 대우받을 권리를 포기하는겁니다.
11/03/28 17:08
내 가족같은 개는 제쳐두고 내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때 선뜻 뛰어들만한 용기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내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빠트릴 정도로 나는 희생정신이 있는가? 이거 참 어렵네요.
11/03/28 17:10
위의 croscent 님이 적어 놓은 댓글을 한번 인용해 봅니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를 보면 말이죠.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가 옳은지 아닌지 판단할 때 4가지 질문으로 판단하게 합니다. 다른 비슷한 사례에서도 그렇게 할 것인가?, 보다 상위 가치에 위배되지는 않는가? 당사자와 내가 바뀌어도 그렇게 행동할것인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해도 그것이 옳은 가치인가? ' 1. 다른 비슷한 사례에서도 그렇게 할 것인가? 예시) 어떤 '사람'과 나와 깊은 정서적 유대를 가진 반려식물 '난초'가 물에 빠졌습니다. 당신은 난초를 구하겠습니까? 2. 보다 상위 가치에 위배되지는 않는가? 예시) 이 상황에서 상위가치란 인간의 '생명권'입니다. 당신은 인간의 '생명권'을 상위의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3. 당사자와 내가 바뀌어도 그렇게 행동할것인가? 예시) '당신'과 어떤 사람의 '개'가 물에 빠졌습니다. 당신은 상대방이 자신이 아닌 개를 구하는 행동에 동의하십니까? 4.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게 행동해도 그것이 옳은 가치인가?' 예시) 당신의 행동은 논외로 하더라도 당신을 제외한 사람들이 전부 개를 구하는 상황을 납득 할 수 있습니까? 위의 4가지 질문을 모두 통과하지 않았다면 개를 구한다는 선택을 하신 분들은 재고해 보시지요.
11/03/28 17:11
인간이 다 악한 것도 아니고, 다 선한 것도 아닙니다.
인간이 다 극악의 범죄자도 아니고, 다 착한 사마리아인도 아니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 비교하지 맙시다.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합니다. 극악의 범죄자는 구하고 나서 처벌하는 겁니다. 어떤 인간이냐를 따지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11/03/28 17:12
그런데 애초에 사람이나 개가 물에 빠졌다고해서 구하러 뛰어들진 않죠
십중팔구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게 거의 확실합니다. 개든 사람이든 구하러 물에 뛰어드는것 자체가 특별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죠...
11/03/28 17:15
한 번도 개를 길러본적이 없고, (개고기를 먹진 않지만) 개는 반려동물이라고 외치며 개고기 불허를 외치는 인간들을 이해할 순 없지만
위 상황에서는 개를 구하는 사람이 이해가 갑니다.
11/03/28 17:17
저는 원래부터 사람을 구한다는 쪽이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개를 구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나니 개를 구하는 것이 비도덕적인 일인 것 같긴 하네요. 하지만 많이 비도덕적인 일이라기보다는 조금 가벼운 축에 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의견에도 아마 못마땅한 분들이 계시긴 하겠지만 사람이 애정을 쏟는다는 것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생각까지는 들질 않네요. 저는 이 논쟁에서 이 정도로 하고 도주하겠습니다...
11/03/28 17:17
저도 어제 엠팍에 리플을 좀 달았었는데 저 주제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개를 구한다는 사람들을 아주 뭐 말도 안섞겠다고 하면서 비아냥거리더군요 서로 가치관이 다를 수 있는 건데 저런식으로 까지 이야기를 해야하는건지 참 의문입니다 얼마든지 원만한 토론을 해볼수 있는 주제일텐데 말이죠 사실 저 논쟁의 화룡점정은 살생부 제작이었죠 어제 크크
11/03/28 17:18
중요한건 내 개를 구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반대로 물에 떠내려가는 입장이 되었을때...
다른 사람이 자신을 구하지 않고 개를 구하는 행위를 보면서 "그래 나는 이해한다" 며 물에 떠내려갈 수 있을런지... -_-
11/03/28 17:20
흑인에게 인권이란게 없었을 때, 중세시대 그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이었을 때..세상이 근대로 넘어오면서 쟁취한게 인권이고 존엄성
아닙니까..사람이란 존재가 가축과 똑같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힘들게 쟁취한 사람에 대한 존중이고 우리가 합의할 수 밖에 없는 가치관이라 생각했는데..적어도 개나, 재산을 선택하더라도 사람을 외면했다면 그것 자체로도 힘들고 죄책감을 느끼고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리 쉽게 개를 택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분이 많다면 좀 쇼크입니다. 선택은 그리 할 수 있는걸 차치하더라도 공공연하게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고 이해 된다는 것..이것도 너무 당황스럽네요..
11/03/28 17:20
이런 것이 논쟁이 되는군요. 저라면 개를 반려동물처럼 키우더라도 사람 먼저 구하겠습니다. 저한테는 사람이 우선입니다.
그러면 개가 뿔이 나겠지요..
11/03/28 17:22
모르는 사람과 내 개가 왜 동시에 물에 빠졌을까?..
내 개를 훔쳐서 도망가다 빠졌나?.. 모르는 사람을 내 개가 미쳐서 달려들다가 빠졌나?.. 모르는 사람이 내 개와 장난 치다가 빠졌나?.. 저 사람이 빠졌는데 내 개가 구할려고 뛰어 들었나?.. 이 가정 자체가 옮은것인가?.. 많은 리플이 달릴 글들중 이해 안되는 논쟁이 많다..
11/03/28 17:22
Chir 님// 제가 말하고자 한 것은 밸런스가 맞느냐 안 맞느냐가 아닙니다. 인간은 뭐에요? 개는 뭘까요? 인간 자체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살아움직이는 나와 비슷한 고깃덩이죠. 거기에 도덕적, 사회적으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나에게 의미를 갖습니다. 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인간은 나에게 효과를 발휘하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고, 개는 인간보다 적게 가집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인간이 출현하고 지금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달라져 왔습니다. Chir님이 가지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이 아니란 소리입니다. 신석기 이전의 인간들은 먹을게 없으면 같은 동족을 잡아먹었습니다. 인간 존엄성이 먹이가 되는 순간이었죠. 아니, 그땐 인간의 존엄성이란 의미 자체가 없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도 필요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에 이르러 인간 존엄성을 넘어서는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 것을 따르는게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의 상황이든 이해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게 없으면 이해할 수 없다고, 인정하기 싫다고 무조건적인 거부로 일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해는 하되 그것은 나에겐 동의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게 최선의 결론이지 않을까요.
11/03/28 17:23
이런 논쟁글에 끼어들고 싶진 않지만 나하고 모르는 사람 개가 같이 물에 빠졌는데
그 사람이 개만 구한다면 제 마음이 개같아 질지도 모르겠네요..
11/03/28 17:28
한쪽은 다르다라고 생각하고 한쪽은 틀리다 라고 생각하니
끝이 날수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미 성인이된 사람의 가치관을 바꿀수도 없는일이고
11/03/28 17:30
허허 이거 불판 갈아야 하나요 ^^;;
전에 피지알에서 사형수에 관한 글을 봤을땐 사형수에게도 인간으로 인권이 있고 사람이 사람죽고사는걸 함부로 할수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결국 인간의 목숨은 가치 판단에 따라 틀려지는가 보네요.. 흠 저도 개를 상당히 좋아하고 10마리 이상씩도(새끼때문에이죠...ㅠ) 키워본 애견가지만 사형수라도 일단 그 사람부터 구할거 같네요 그놈이 제아무리 내인생을 뿌리채뽑은 원수라도 제가 인간답게 살기위해서 개가아닌 사람을 구할거 같습니다.
11/03/28 17:31
자신과 충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 개라면 그 사람에겐 가족같은 관계일 수도 있고, 가족 그 이상의 관계일수도 있지요.
그런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아닌 자기 개를 구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게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인간은 무조건 같은 종인 인간 편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 보구요. 댓글만 보면 모든 사람이 인간을 구하는 "행위"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개든 사람이든 아무도 안 구하는 사람이 태반일 것 같다 생각이 드네요.
11/03/28 17:31
내 하드 vs 피지알 서버 --> 내 하드 Win~! (서버의 위엄에 하드따위가 상대가 될수 없지만, 나에겐 내 하드가 더 중요)
11/03/28 17:32
'개는 나의 가족이다. 따라서 개를 구하겠다'
위와 같이 주장하는 사람들은 개와 어머니(꼭 어머니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사람이면 됩니다)가 물에 빠졌을 때, '누구도 구조 할 수 없다' 라고 답을 해야 개가 '가족'이어서 구했다는 주장이 가능해요. 가족은 순위의 우열을 매길 수 없는 선택이죠. 어머니와 아버지가 물에 빠졌을 때, 누구도 구할 수 없는 것처럼요. 만약 개가 아닌 어머니를 구했다면 결국 [가족 > 개 > 타인]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이는 결국 개를 구한 행동이 개가 가족이어서 선택한 것이 아닌, 단지 타인의 생명보단 나와 친숙한 사물이 더 가치있다는 선택을 한거죠. 그걸 개는 가족이기 때문에 타인이 아닌 가족을 구하겠다는 보기 좋은 말로 치장한거죠. 어머니와 개가 물에 빠졌을 때, '누구도 구할 수 없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개는 가족이다' 라고 주장해도 됩니다. 단 제가 저희 어머니 앞에서 그딴 소리 했다가는 저는 금수만도 못한 놈이라며 뒤통수를 얻어 맞겠죠 뭐...-_-;
11/03/28 17:34
불펜에도 이런 리플을 남겼었는데..
1년쯤 지나서 이 떡밥이 다시 올라오면, 그땐 지금보다도 개를 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겁니다. 그만큼 인간 스스로가 인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세상이지요. 인간의 생명, 존엄성이란 (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이라 믿었던)가치가 개인적 가치에 어디까지 휘둘릴 수 있나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선 그러한 가치들을 위해 피흘리며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 참....;;
11/03/28 17:36
글쎄요. 딜레마 상황을 좀 바꿔보면, 이렇게도 될 수 있습니다.
1)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과 여러분의 전 재산중 단 하나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쪽을 구하시겠습니까? 2)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키우던 개와 여러분의 전 재산중 단 하나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쪽을 구하시겠습니까? 개를 구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2번의 질문에 단호하게 개를 구한다고 답할 분들입니다. 그분들을 비난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것은, 여러분은 1번 질문에 익명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있게 사람을 구하겠다고 답할 수 있으신가요. 적어도 개를 구하겠다는 분들이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건 아니라는겁니다. 즉 상황을 더 바꿔서 사람은 물가에서 튜브만 던져주면 되고, 개는 직접 구하러 들어가야 되서 본인도 같이 죽을 확률이 있다고 해도 뛰어들 분들이라는거죠.
11/03/28 17:37
저는 개를 구하는 건 분명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있게 그들을 틀렸다고 비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모르는 사람의 생명 vs 100억의 비교라면 저도 망설일게 틀림없거든요.(그러고 싶진 않지만 막상 닥치면 100억을 택할 가능성이 높겠죠.) 이러면 개를 구한다는 사람과 저는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말이되거든요...그러니 잘못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이걸 비난하는 순간 제 얼굴에 침뱉기가 된달까요. 그래서 더 씁쓸합니다... 슬픈 세상인 건 틀림없군요..
11/03/28 17:40
엠팍에서 보는 것도 좀 지겹긴 하지만...
이 논쟁이 논리적으로 성립 가능하고 또 사고훈련 삼아 해볼만 한 것 같지만 저도 의미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쟁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 전제되어야할 조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11/03/28 17:47
개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 분들게 궁금한게..
엄마 vs 아빠 가 빠졌다면 ?? 당연히 답이 안나오죠..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구요. 그런데 가족vs애완견 이 빠졌다면 ??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가족이겠죠?? 개도 가족인데 다른 인간 가족과 비교하면 고민할 가치도 없는 가족이 되겠죠?? 아이러니 하네요... (왠만한 논쟁이는 리플 달지 않는데, 이 떡밥은 좀 강력하군요)
11/03/28 17:48
개를 구한다 라고 답하시는 분들은, 개 대신 난초화분으로 대체하면 대답이 어떻게 됩니까?
대답의 이유가 '개'이기 때문인지, '내가 아끼며 기르는 것'이기 때문인지 궁금하네요.
11/03/28 17:51
개와 사람은 동등한 생명권을 가지고 있고 어느 쪽을 구하는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쳐도,
개가 살아남는 것보다는 사람이 살아남는 게 일반적으로 사회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니 더 이득일 거 같네요. 개를 구하는 행위는 개인의 행복에는 도움이 되어도 사회적으로는 사람의 기회비용에 의하면 손해가 아닐까요.
11/03/28 17:52
지구에 핵전쟁이 일어나서 사람이 99,9% 가 사망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 사람은 없고 한달을 돌아다녔지만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쳐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다다랏을 때 예전에 키우던 개 한마리와 이름 모를 사람 한명이 급류에 휩쓸려 있는걸 발견 했습니다. 자 ~ 이제 여러분의 선택은!?
11/03/28 17:52
가족의 순위를 매긴다면 저는 더 할 말이 없네요.
저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혹은 '엄마가 좋아 자식이 좋아'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으니깐요. 제 말의 핵심은 딜레마를 설정을 해놓고 정말 그 상황에서 정말 앞서 주장한가치를 적용할꺼냐는 묻는거잖습니까 말씀들렸다시피 가족이 꼭 어머니일 필요는 없습니다. 요는 '사람인 가족'과 '동물인 가족'에서는 누구를 택할꺼냐는 거입니다.
11/03/28 18:01
이래서 저랑 같이 사는사람이 개를 키우자고 하는걸 극구 반대하고있습니다
사람을 더 가까이하려구요.. 세상이 갈수록 개인화되가고 경쟁구도에 사람관계도 자꾸 가치판단해지면서 서로가 삭막해지는데 의식적으로라도 그 반대로 가려고해야 따뜻한 세상이 되지않을까요 이런 비교글 자체가 벌써 인간의 존엄성 훼손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존엄성조차도 가치판단이 되가는 시대 무섭습니다 사람과 더불어사는 세상이아니라 정글이 되가는거 같아요
11/03/28 18:04
첫 20플정도에 댓글을 남기고 다시 들어와보니 200플이 넘었네요..
개를 구한다는 입장인 사람인데요.. 도덕적으로 이해못한다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에게 생명체중 우선순위는 (1) 부모님 (2) 정말 친한 친구 (3) 친척 (4) 아는 사람들(ex. 직장동료. 자주가는 가게 사장님..) 그리고 5등이 바로 저희집 강아지입니다... 키우는 동물덕분에 큰 위기를 넘긴적이 있으신 저같은 분들은 다음순위를 이해하실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11/03/28 18:04
저도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우리 개를 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우리 개는 작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만 사람은 구할려다가 저까지 빠져 죽을까봐 선뜻 나서지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03/28 18:05
재밌는 떡밥이네요.
저는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애완동물을 심하게 아끼는 사람(어떤 분들인지 아시죠?)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개는 개일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저 질문에 대해서는 바로 사람을 구하겠다고는 말못하겠네요;;
11/03/28 18:10
저또한 저런 상황이 닥치면...이라는 생각을 하겠지만...이 대답에 대해서는 보류하고.
왜 이렇게 넷상에서는 개인적 가치판단인 부분을 가지고 강요를 해야하는걸까요... 누군가에게는 내가키우는 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할수도 있는 것일수도 있는 부분인데 말이죠.. 결국에 이런 논쟁은 자신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한 평행선을 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렇다고 이러한 논쟁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항상 논쟁은 평행선을 그리고 너무 공격적으로 흘러가는거 같아 안타까워 끄적인 리플입니다;;
11/03/28 18:12
조만간 진짜로 살인죄와 손괴죄의 형량이 같아진다던가
아예 형법이 없어지는 그런 시대가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가 유지되는 건 적어도 내가 모르는 혹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나랑 똑같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거 아닌가요?
11/03/28 18:14
사람 목숨 그렇게 우스운거 아닙니다. 아무리 개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워도 그렇지 어디 사람 목숨하고 비교를 합니까.... 자신의 생명이 소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생명역시 소중한 것입니다.
11/03/28 18:15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제가 13년 키운 개가 있다고 위에도 말씀드렸습니다. 13년 키운개 vs 모르는 사람. 13년 키운개가 나한테 뭘 해줬을까. 키우면서 정이들고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녀석. 핸드폰 소리가 나면 밥먹는 놈. 그걸 보면서 웃는 나. 제 가치로 보면 이녀석이 모르는 사람 구해주는 것보다 가치가 우선되니까 이 녀석을 구하는 겁니다. 내게 이득이 없는 생판 모르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지는 못하겠네요. 119를 불렀겠지요. 설령 내가 물 빠졌다고 해서 구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뭐라 말 못하겠네요. 바다에 빠져봐서 아는데 직접 바다에 몸을 던져 오는 사람은 없어서 말입니다. 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요... 구조대한테 구조되었는데... 모르겠네요. 모르는 사람은 119로 개는 내가 직접. 이게 제 답입니다. 이게 좀 현실적인 답이 되려나요?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한테 내 몸을 직접? 솔직히 겁나네요.
11/03/28 18:19
이 질문에 '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인간 생명을 무시하는 것으로 인식되는게 안타깝네요.
전 '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생명권이 더 확장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말이죠. 원시시대에는 내 가족,친지 외의 사람들은 모두 돌멩이와 다름이 없었을 겁니다. 고대에 와선 노예는 개와 별반 차이가 없었겠죠. 중세까지만 해도 이교도는 모두 삼두육비의 괴물이었죠. 근대에 오면서 인간이 모두 존중받고 있습니다. 미래에 개와 의사소통이 가능해 진다면 개를 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11/03/28 18:20
하하, 재밌는 상황이네요. 리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제가 아끼는 개를 구하겠습니다. 개를 구하겠다는 사람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분이 많은데, 왜 비난하는지 이해도 되고 비난하지 마라고 말할 생각도 안 드네요. 물론 애완견은 가족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도 아니죠. 굉장히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쩄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소중한 존재죠. 한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는 도덕적 책망보다, 사랑하는 개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제겐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런 마인드를 더러 흔히 이기주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만, 그렇다면 개를 구하겠다는 당신은 아끼는 난초와 모르는 사람 중에서도 난초를 구하겠느냐, 라는 말은 좀 걸리네요. 반대로 그렇다면 사람을 구하겠다는 당신은 100억이 든 케이스와 모르는 사람 중 뭘 구하겠느냐, 라는 말도 역시나 그렇습니다. 그다지 걸맞는 비교 개체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법적 기준에 따라 개든 100억이든 개인 사유재산으로 분류가 되니까 '나의 물건' vs '인간의 생명권' 이렇게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경직된 접근 같습니다. '난초' vs '애완견' 역시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난초와 교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요. 난초는 기분이 좋다고 제게 비비지도 않고, 현관문 앞에 서서 저를 기다려주지도 않고, 제가 상심해하면 옆에 다가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주지도 않으니까요. 난초를 무시하는 처사는 아닙니다. 애완견보다 난초와 더 교감을 나누는 분도 있겠죠. 결국은 개인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개인차는 이 재밌는 상황에 대한 원론적이자 궁극적인 답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이른 바 개권이란 말도, 참,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을 보니 동의하지 않을 분들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 글쎄요. 저는 인간의 생명권이 동물의 생명권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거기에 무슨 우월주의 식의 사고를 들이밀어서 굳이 상하관계를 만드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 맥락에 '당신과 한 개가 물에 빠졌는데, 개주인이 당신이 아닌 개를 구한다고 해도 괜찮단 말인가?' 이런 식의 질문(이라고 쓰고 비아냥이라고 읽습니다.)은 정말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건 유사한 상황도, 그리고 관계를 뒤바꾸었다고 할 만한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11/03/28 18:22
사람의존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살아 가는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사기 위해 저금한 그돈을 아프리카에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요. 대부분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자동차를 선택하지 않나요. 우리는 지금도 사람vs개 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재화vs 사람의 존엄성의 선택에서 자유로울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화를 선택한다고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11/03/28 18:25
저도 떡밥을 물게 되는군요.
가정을 달고 방점을 찍어보면 '10년간 나와 함께 살아온' 개 vs '누군지도 모르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되겠네요. 개를 구할 거 같아요. 일본 대지진 때문에 사람이 수만명이 다치고 죽었는데 포탈 사이트나 베스티즈 같은 데서는 잘 죽었다 별 느낌없다는 얘기 굉장히 많더라고요. 솔직히 사회가 망조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저런 댓글 다는 애들이 제정신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개를 구했다고 사람 목숨을 경시하는 건 아니죠.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의 문제일 뿐. 10억되기 vs 고자받기 이거도 불판갈고 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 어쨌든 너무 험악한 분위기로 가지 말아요..
11/03/28 18:28
사람을 구하겠다는 분들께 이렇게 질문을 해보죠.
모르는 개와 돈 1억이 들어 있는 가방이 물에 빠졌습니다. (100억은 너무 많으니까) 무엇을 구하시겠습니까? 아마 사람을 구하겠다고 답하신 분들 대부분은 1억을 선택하실 겁니다. 개와 돈은 모두 사람이 아니니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개가 나에게 주는 효용보다 돈 1억이 주는 효용이 크다고 생각하실 테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개가 가지는 생명의 권리는 무시되는 건가요? 개의 생명보다 사람의 생명이 더 우선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무생물인 돈 보다 개의 생명이 더 우선이라고 답을 하셔야만 생명의 선후가 맞습니다. 돈이 더 우선이라고 답한다면 생명권보다는 나에게 어떤 것이 더 효용이 있는가로 선택하는 거죠. 개를 구하는 것보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나에게 더 효용이 클 기대를 가지고 있고, 나중에 내가 빠졌을 때 보험도 되니까 말이죠. 개를 구한다고 하신 분들은 모르는 사람보다 개가 나에게 더 큰 효용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머리로는 쓰고 있지만 저도 닥치면 사람을 구할 것 같네요. 이성과 감정은 언제나 다른 것이죠. 그리고 아직 가족같은 개가 없어서 일지도요...
11/03/28 18:39
살짝 발 담궈봅니다.
'가족과 개가 빠지면 가족을 구할것이기 때문에 개를 가족이라 말하는 건 위선이다. ' 그럼 개가 가족보다는 못하지만 가족과 비슷한 급의 존재라면요? 개를 구하겠다는 분들이 '개는 나의 가족과 같다'라고 해서 그 반박으로 위와 같은 주장을 하시는 것 같은데, 문제의 핵심은 '가족과 동급의 개'가 아니라 '사람은 아니지만 생명체든 물건이든 나한테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 vs놀이는 결국 모르는 사람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1. 모르는 사람의 가치를 저울 위에 올려놓는 그 자체를 거부하는 분이 있고 2. 다른 한 쪽 저울 위에 그깟 '개 따위'를 올려놓는 데에 거부하는 분이 있습니다. ('개 따위'에는 위에서 말한 난초가 와도 좋고, 페이트 베개가 와도 좋고 100억이 와도 좋습니다. 마지막 남은 가족의 유품도 괜찮고요. 그 어느 것이든 '사람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면 됩니다.) 3. 그 저울질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더 중히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사람을 구하겠다는 분은 대부분 1의 경우 이고 이 분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아닌 것'은 사람보다 먼저일 수 없기에 개를 선택하는 분들과는 완전히 평행선을 달린다고 봐도 되겠지요. 2의 경우는 극히 드물겠지만 어쨌든 비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신 분이고 좋게 보면 솔직하신 분이고 나쁘게 보면 이기적이신 분이겠지요.(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3의 경우가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2와 3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다른 사람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니까요. 문제는 1과 2,3사이의 거리고, 그 거리는 '개인이 느끼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절대적 거리네요. 마치 수학에서 1÷0과 1을 비교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11/03/28 18:41
자신에게 가치가 높은걸 구하는게 맞는거고(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분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의한 가치가 더 높고, 개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분들은 같이 지내고 추억이 더 많은 개가 가치가 더 높을뿐이죠)
사람은 많으니깐 전부 케바케죠. 꼭 누군가에게 동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엄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언제부터 인간이 그렇게 동종을 감싸는 종족이 되었나요? 인류가 시작한 뒤로 평화로웠던 날들은 단 5일밖에 없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물론 저는 개고기 아주 좋아하고 개를 키워본적도 없어서 사람을 구하겠지만 저런 말들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m]
11/03/28 18:46
물에 떠내려 가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헤엄쳐 오지만 그는 내 옆에 같이 떠내려 가던 개를 구해서 돌아간다...
분노심에 한계를 벗어난 신체능력을 발휘해서 살아날지도 -_-;;;;
11/03/28 18:53
일하면서 리플읽는데 1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는군요..
제가 기억할수있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집안에 개가 없던날이 없습니다. 10년이상 키우던 개들을 열마리 이상 우리 가족들 품안에서 보내줬지만 이 질문에는 확실하게 대답할수있습니다. '사람부터 구합니다. 우리집 가족구성원모두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원수놈이 빠져도 원수놈부터 건져내신다는군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가족같은 개를 잃은 슬픔은 아마 오래갈거다.. 그러나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평생을 안고가야할 업일거라고 하십니다.
11/03/28 18:57
이 글이 처음 올라왔을 때 설마 XX처럼 난장판이 되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한것처럼 되서 다행입니다.
답은 나와있잖아요? '진리의 케바케' 그게 틀렸다느니 생명을 경시한다느니 제가 참 이해가 안됩니다. 피지알에서도 300플 나온거 보니 조만간 이 문제가 이글루스로 넘어가서 애완밸리가 터질 것 같네요
11/03/28 19:00
개를 구한다라는 분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중간중간 좀 심한 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최우선으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입니다. 10억 VS 인간. 정말 저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진짜 처한다면 분명히 망설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별 고민 안하고 돈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인간의 생명을 구한다고 답하는게 '무조건 맞습니다'. 그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개 VS 인간에서 개를 구하고 싶다는 분들의 말씀이 틀렸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꽤 여러 분들이 개의 가치>>인간의 가치 이런식의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한 말도 아니고 정말 가족같이 정이 든 개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쓸데없는 인간의 우월성"이라거나 "어느 것의 효용이 더 크고 작다"라거나 "고아가 굶어죽는데 도움을 준 적 있냐" 는 식의 말씀들을 하시는 모습은 좀 보기 안좋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간의 생명은 다른 어느 가치보다 우선시 되어여합니다. 실제 상황에 처했을 때 진짜로 어느 쪽을 택하느냐, 그 상대가 개냐 10억이냐 나에게 어떤 효용을 가져다 주는 물건이냐, 혹은 그 인간이 인간만도 못한 쓰레기라면 어쩔 것이냐, 평소에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도움을 준 적이 있느냐 이런 것들은 다 인명의 존중이 이루어진 이후의 문제입니다. 정말 말뿐이더라도 그냥 도덕 시간에 몇 마디 들은 걸로 어줍짢게 정의로운 척하는 것뿐이더라도 '일단은' 인간의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것, 그게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최소한'의 약속이 아닐까 합니다.
11/03/28 19:01
면접에서 저런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있게 개라고 대답하지는 못할 거 같네요 근데. 일단 사람이라고 답하고 볼 거 같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는 가치관인걸까요-_-;
11/03/28 19:07
남이야 무슨 관점을 가지고 무슨 선택을 하건 왜 자꾸들 오지랖 넓게 남의 생각에 참견하려는지 모르겠네요. 모르는 사람보다 자기 개에게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개를 구하는거고, 아니라면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사람의 존엄성이 개보다 높으니 사람을 구해야 한다? 생명의 존엄성이 무슨 수학적으로 strictly ordered된 컨셉도 아닌데요. 이 주장을 납득시키고 싶으시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정의부터 하시고, 그 다음 저 명제를 엄밀하게 증명하셔야죠. 그게 안 된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셔야 하는 겁니다.
11/03/28 19:08
질문을 약간 비틀어 봅시다.
"모르는 사람을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 vs 기르던 개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 싸이코패스에게 납치당해서 이런 협박을 당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생면부지의 사람과 기르던 개 중에 하나를 네 손으로 죽여야 너를 풀어주겠다. 둘다 못한다면 너를 고통스럽게 죽일 것이다. 개를 살리겠다는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 손으로 사람을 죽이고 개를 살려나갈 겁니까?
11/03/28 19:15
사람을 구합니다.
인간의 생명이 개의 생명보다 우월해서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도덕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철천지 원수라도 생명은 우선 살리고 봐야죠. 하지만 솔직히 제 개가 저 대신 모르는 개를 구하면 섭섭할 것 같아요(개는 안 키우지만요). 하지만, 사람 대신 가족같은 개를 구한다는 생각은 이해가 되도, 100억을 위해 사람 목숨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11/03/28 19:16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어디 부상이 있는 개를 제외한 일반적은 개는 물에 처음 들어가도
거의 알아서 헤엄을 치더군요. 일명 개헤엄 하지만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또 배웠어도 급 당황하면 헤엄을 못쳐서 아주 잘 죽더라구요. 그래서 개가 헤엄을 잘 칠거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살아 돌아온 내 반려동물은 더욱 끔찍히도 사랑해주고 구해준 모르는 사람에게 뽀찌 달라고 하겠습니다. 물에 빠진 내 개는 "아놔 니가 안해도 내가 알아서 살거야 점마나 구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물론 개가 헤엄을 못치는 경우에도 사람을 구하겠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려동물이 죽어도 슬퍼하겠지만 결국엔 다른 반려동물을 구하지 않을까요?
11/03/28 19:23
솔직히 그 상황에 처하면 사람을 구할 것같긴 한데 그게 인간의 존엄함이나 생명 가치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네요.
사람을 구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그걸 행하는 당사자인 저의 머리속엔 충분히 속되고 멋대가리 없는 생각들로 가득차있을 듯요.
11/03/28 19:25
재밌는 떡밥이네요.
저는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애완동물을 심하게 아끼는 사람(어떤 분들인지 아시죠?)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개는 개일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저 질문에 대해서는 바로 사람을 구하겠다고는 말못하겠네요;; ================================================================================== 좀전에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인권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입장인데 왜 바로 결정을 못내릴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정' 때문인거 같습니다. 현재의 강아지를 8년간 키웠습니다(햇수로는 9년이네요). 그 기간동안 가장 오랜시간을 얼굴을 마주친게 저희집 강아지같네요. 제가 집에 들어가면 현관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티비볼때는 제가 누운 쇼파옆에 앉아있고 컴퓨터를 해도 제 발밑에 항상 앉아있습니다. 저희집 강아지 수명도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전 사람의 생명의 가치를 우선으로 둡니다. 하지만 이런점을 고려해도 8년간 키운정을 쉽게 버릴수가 없네요...... 뭐 결론은 '그 상황이 와바야 알수 있겠다'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11/03/28 19:25
한 마리의 개가 있고
그 개는 물에 빠진 주인과 동족의 개 중 하나만 구할 수 있습니다 그 개가 동족의 개를 구하고 주인을 포기한다면 어떻습니까. 이것이 만약 '틀린 일' 이라면 '인간'의 가치관으로 평가했을 때 틀린 일 인가요 내가 인간이란 사실을 제외하고 평가 했을때도 틀린 일 인가요. '인간이 모든 존재보다 앞선다' 라는 것 만큼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계속 말씀하시는 존엄성이란 단어도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죠. 이것을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로 보시는 분들은 인류중심 세계관이 강하신 분들이고 그게 아니라면 가치관의 문제겠죠. 그야말로 가치 판단의 문제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려니 문제가 되는거 같네요.
11/03/28 19:27
흥미로운 주제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어린왕자에게 개를 장미꽃으로 바꾸고 물어본다면 어린왕자는 무엇을 선택할까요?
11/03/28 19:32
이 문제가 참 흥미로운 게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어 대답을 물어보면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1. 나는 강아지를 안고 강에 있다. 강에 사람이 빠졌다. 과연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겠는가? (강아지의 생사는 여기서 아무런 상관이 없다.) 2. 나의 강아지와 사람이 물에 빠졌다. 강아지와 사람 중 누구를 구하겠는가? 3. 모르는 사람이 차에 치일 위험에 쳐해있다. 내가 안고 있는 강아지를 집어 던져 차를 맞히면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다. 과연 강아지를 포기하고 그를 살리겠는가? 1,3 번에서 그를 모른척한다 해도 2번에서 강아지를 구한 것 만큼의 비난은 받지 않겠죠. 재밌습니다.
11/03/28 19:32
전 당연히 제 개를 구할 것이고 그것이 정의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 10명과 제 가족1명중에 제 가족 1명을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 개라면 사람을 구하겠죠.
11/03/28 19:42
전 생판 모르는 사람보다 제가 키우던 개를 구합니다.
고민이 안되네요.. 비난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저는 제게 더 소중한걸 선택하겠습니다. 구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희생하는건데 어디에 희생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고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11/03/28 19:49
이게 왜 문제인지 모르겟습니다.
개좋아하는 사람은 개(재화)를 구하면 되는거고 사람의가치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사람은 모르는사람을 구할테지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문제인데 뭐가 옳다 나쁘다는 잘못된거같습니다. 저라면 사람을 구할텐데요 왜냐하면 개나 고양이 물건같은것은 잃어버리고 죽으면 잠시 슬퍼하고 또다른 대상에 이입하거나 살수있지만 사람은 같은 인간으로서 다시 살수없고 내가 인간이기때문에 내가 똑같이 죽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사람을 구해야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11/03/28 19:50
개를 선택하는 것을 아주 이해 못하지는 않지만, 만약 개를 선택했다면 거기에 따른 비난은 어쩔수 없이 자기가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죽은 사람의 가족이나 주변인을 생각한다면 전 개를 선택하진 못할것 같아요. 감정이 메말랐다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솔직히 개에는 감정이입이 잘 안됩니다.
11/03/28 19:51
그나저나 개를 구한다고 묻고 싶으신분들께 질문 올리자면
만약 자신이 물에 빠지고 어떤 개랑 같이 빠져 있는데 주인이 오더니 개만 살리고 자신은 죽어간다고 생각하신다면... 기분이 어떠실것 같습니까? 과연 고민조차 하지않고 개를 구한다고 섣불리 말씀하실수 있겠습니까? 또 모르는 사람을 구한다는 분들께도 질문 올리겠습니다. 자신이 개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의 주인이 자신을 버리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구할때 어떤 감정이 드시겠습니까? 어떠한 고민없이 이거다 저거다라고 말하시는분들이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개개인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비난을 할 수 는 없겠지만 그래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질문에 고민 할 생각도 없이 결정하시는 분들에 대해 이해가 되지를 않는군요...
11/03/28 19:53
얼마전에도 비슷한글을 봤었는데 확실히 사람이 많은 커뮤니티라 그런지 생각할 수 있는게 참많네요.
제가 지금 기르던 개를 구할거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10억짜리가방도둑맞을까봐 물에빠진 모르는 사람을 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11/03/28 19:54
나름 재미있는 주제네요.
실제로 호주인가 캐나다에서는 화재가 났을 경우, 남자성인보다 개를 우선적으로 구조합니다. 뭐 이 경우는 남자성인의 경우 스스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개가 사람에게 어느정도의 의미가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죠. 개를 구한다고 어이없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03/28 19:54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가 있었습니다.
휴일에 낚시를 갔다가 5살짜리 꼬마애가 물에 빠진걸 보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하러 뛰어들었지요... 그 후 사랑하는 후배와 다시는 소주잔을 기울일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후배를 생각하면서 살던 저에게는 사람vs개 상황에서 개를 구한다는 의견 자체가 가슴을 너무 답답하게 하네요.
11/03/28 19:57
솔직히 좀 슬프기는 하네요. 만약 내가 이러한 상황에 처했는데 저 사람이 나말고 개부터 구한다면... 또한 이러한 현상이 사회전반적으로 미쳐서 보고도 그냥 지나가고 모른척하고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 슬퍼지네요... 우리가 그정도밖에 안되었는지...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할거 같아요 우선은 나부터... 진짜 슬프긴합니다.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그냥 슬퍼요.
11/03/28 20:00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양심의 자유가 인정되는 현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딜레마적인 상황에서의 다양한 의견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인간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보았는데 '개를 구한다'는 몇몇 리플을 보면서 결국은 개인주의 문제로 보이네요. 사실 개와의 유대감과 친밀함은 개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 개를 키우는 주인인 인간이 가지는 만족감이죠. 인간의 생명이 더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인간중심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개가 애완용으로 인간에게 길러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문제제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건지요? 결국은 생명에 관한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의 행복추구가 가장 우선되는 권리이냐 아니면 크게는 인간사회라는 공동체 유지를 위해서 개인적인 행복 추구를 자제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치환되고 ,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개의 생명이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인간생명보다는 중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 같네요. 어쩐지 씁쓸합니다....
11/03/28 20:01
너네 개랑 모르는 사람이 빠졌을 때 어느쪽을 구할래 묻는다면 인권이네 개권이네(?) 갑론을박하지만
나와 어떤 개가 물에 빠져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데 사람이 와서 개를 구하고 간다면 어떤 심정으로 물에 잠겨갈까 역할 바꿔 생각하면 김전일 복수극 소재로도 쓰일 수 있을 것 같은 사연이네요.
11/03/28 20:01
재나라 선왕이 당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자니까 구실아치가 황소 한 마리를 질질 끌며 당 아래로 지나가고 있었다. 선왕이 그것을 보고 책을 내려 놓으며 물었다.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 구실아치가 대답하였다. “오늘이 제삿날이어서 소를 죽여 새로 만든 종에 제사 지내려고 합니다.” 선왕은 소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안되었던지 이렇게 말했다. “소를 놓아주어라. 그 불쌍한 모습을 차마 못 보겠다. 죄도 없는데 사지로 끌고 가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다.” 구실아치가 물었다. “소를 놓아 주면 종을 위해 제사 지내는 일은 그만두는 것입니까?” “그만둘 수야 있겠느냐” 선왕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양으로 바꾸도록 하라.” (『맹자』)
위 구절도 간만에 생각나네요.
11/03/28 20:15
인간의 생명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하냐 아니냐의 문제로 보이네요.
여기서 인간보다 다른 걸 선택한 사람은 경우에 따라서는 비난 받을 수 있겠네요 근데 상황에 따라 비난 강도는 많이 변할 수 밖에 없겠네요. 위에 예시의 구조라는 행동이 그냥 가볍게 구할수 있냐 아니면 내 목숨을 걸고 하느냐에 따라도 다르고 인간대신 구한 것과 구조자와의 관계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 정답은 없어 보이네요. 근데 어짜피 사람 대신 개를 구한다면 원망이 클거라고 보지만 사람 대신 사람을 구한다고 해도 내가 구조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원망이야 크겠죠. 중요한 거는 나니깐요
11/03/28 20:16
일단 저는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실제라고 가정한다쳐도 정말 실제상황은 아니기때문에 둘다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내가 뛰어들었다가 죽을수도 있기때문이죠. 그러나 가정을 달리해서 쏘우식으로 무조건 모르는사람 나의개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역시 나의 개를 선택합니다. 반대로 100억vs 모르는사람 이라도 결국은 100억을 택하겠죠. 리플들을 다는 못읽고 대충만 봤는데, 사람이기때문에 인간의 존엄성? 내가 사람을 구한다면 나도 도움을 받기때문에? 근데 실전에서는 내가 모르는 사람구해준다고 내가 같은 상황에 놓였을때 내가 구해진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요? 그리고 만약 나자신vs 상대방의 개 나자신 vs 상대방이 얻게되는100억 이렇게 내가 당하는 입장이라도 내가 택해지지않는다하더라도 어쩔수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면 고마운거지만 안도와줘도 어쩔수는 없죠. 물론 제 자신은 화가 나겠지만요. 그냥 막연히 사람을 먼저 구해야 되는게 맞다는것은 알겠지만 선택은 자유아닐까요? 그러나 가정이 아니라. 실제상황에서 이러한 정보가 없었고 전혀 이런쪽으로 생각하지 못한상태에서 맞딱뜨린다면 글쎄요.. 단번에 결정내리지 못할것은 확실합니다.
11/03/28 20:21
혹시 말입니다.. 상황을 바꿔서 시속 100km로 운전중인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내가 사랑하는개와 생전본적없는 사람중 한명을 치어야 하는 상황이면 어떤 선택을 할지요?
사랑하는 개때문에 살인자와 감옥행을 각오하느냐 사람을 살리고 내 인생을 살아가겠느냐 문제인데요... 본문의 상황보다 극한 상황이긴 해도.. 본문의 상황에서 개를 구한다고 하시는분 중에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을 치겠다는 사람이 몇명일지 궁금하네요.
11/03/28 20:25
적잖이 놀랐습니다. 하긴 요새는 술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 성추행 당하는 여성 돕지 말라는 글들이 많이 돌아다니죠.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요. 죽을 뻔한 사람 심폐소생술로 살렸더니 부러진 갈비뼈 치료비를 달라 했다는 경험담도 본 적이 있구요. 그래도 사람의 생명에선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슷하네요. 과도한 정 문화의 반발심인지..
중국에서는 사람이 차에 치여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다던데(공안 오기 전에 건드리면 큰일 난다더군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까요. 그래도 저는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가는 걸 보고 이성적으로 아 저사람들은 나랑 관련 없는 사람들이니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 못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반대로 도와줘야할 입장이어도, 1000억vs모르는사람, 같은 식이면 저도 고민에 빠질테니 누구 비난도 못 하겠네요... 그래도 최대한 노력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쪽으로요.
11/03/28 20:27
밥먹고 왔는데...
개인의 가치관이므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비난할 수 없다는 분들께 묻습니다. 개를 구하는 분들은 '개'라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개라서 구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모르는 개 vs 모르는 사람, 혹은 내 개 vs 내 친구 비교면 어떻습니까? 개를 구한다고 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을 겁니다. 개를 구하는 사람도 인간의 생명이 개의 생명보다는 더 소중하다는 걸 인정한는 말입니다. 아니, 굳이 동물의 생명과 비교하지 않아도 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도 존엄하고 최상의 가치라는 건 다 인정하는 부분이 잖아요. 정말 소수의 사람들 빼고는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겁니다.(극단적인 채식주의자나 동물보호론자 중에서 사람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은 우열이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긴 하니까..) .. 그렇다면 내 개를 살리고 타인의 생명을 포기하는 건 나의 작은 가치를 위해서 사회적으로 더 큰 가치를 희생시키는 행위가 됩니다. 이걸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니까 욕하지 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분명히 잘못됐다고 봅니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개인의 가치관이라도 사회정의에 반하면 당연히 비난받을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다른 비교에서 100억을 택한 저도 죄인입니다. 어쩌면 더 큰 죄인일지도 모르죠. 개는 그래도 생명이지만, 돈이야 뭐... 그렇지만 몇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신 것 처럼 100억을 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속물근성, 물욕 때문이라는걸 인정하고 그에 대한 양심의 가책, 죄책감이나 비난도 감수한다고 했었죠(비록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람의 생명과 돈을 놓고 고민하게 만드는 팍팍한 현실이 슬프고 씁쓸합니다). 마찬가지로 개를 살리는 행위도 도덕적으로는 분명히 부끄러워해야될 행위라고 저는 생각해요. 100억을 택한 입장에서 너네들은 잘못됐어라고 말은 못하지만, 우리는 잘못됐어. 같이 부끄러워 하자는 말은 하고 싶네요..
11/03/28 20:32
정말 물에 빠져 소리 치는 사람을 외면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물론 제 자신에게 위험이 없다는 전제는 깔아두겠습니다.)
11/03/28 20:42
둘 중 하나를 죽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런 종류의 질문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과 개를 비교 하느냐 엄마와 여자친구를 비교하느냐가 아니라 둘 중 하나를 죽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 고약한 질문 자체이겠지요.
11/03/28 20:42
어떻게 보든 사람을 구하는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보다 큰 것은 없다고 어릴때부터 교육받아 왔습니다. 이 사회가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약속위에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똑같은 생명이라면 사람을 구합니다. 100억과 비교하는 댓글도 있는데 제 생각에 지금은 불가능해도 제가 더 어리고 사회를 좀 더 밝게 생각하던 시절이라면 100억보다 사람을 구한다고 쉽게 대답했을 겁니다. 결국 지금은 100억과 사람중에서 사람을 구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교육받아 왔으면서 점점 변질된 것일 뿐이죠. 내가 오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지만 다음에 내가 물에 빠졌을 때 구조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오늘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음에 나를 구해준다는 보장이 없으니 나도 오늘 구하는 행동에 대해 고려해 보겠다는 사회보다 당장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한 듯이 여겨지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회에 살고 싶으니까요. 사람보다 자신에게 소중한 다른 것을 먼저 구하는 것이 용인되고 별일 아닌 것처럼 되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최소한 제 자식에게는 가정교육으로 사람을 구하라고 가르치고 그런 사회에서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11/03/28 20:45
휴.. 제가본 PGR 의 토론중 가장 소모적이고 필요없는 논쟁인듯 합니다.
요즘 들어 자주 듣는말로 대체하자면 벨런싱이 완전하게 붕괴된 글이구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낚여서 파닥파닥하고 있는거구요.. 전제되어야할것들이 너무 대강 정리되어있어서 옆으로 곁가지를 치는 가정들도 넘처나고 ... 그리고 웹상에 쓰는 글이여서 대답쪽이 개 라고 대답하시는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키우던 개 or 강아지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고 사람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 구원의 손길을 개쪽으로 뻗치시는 분들은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 내옆에 지나가느 사람들이 로봇으로 보일듯 하네요 ..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사람이니 구하는 겁니다. 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구해주는거죠 ..
11/03/28 20:50
욕먹더라도 나의 개를 구하겠다.
욕먹더라도 100억을 건지겠다. 이건 최소한 욕먹을 짓이라는 걸 자각은 하고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가치관의 다양성, 선택의 자유, 남이사, 케바케, 애완견의 소중함 따위를 운운하며 떳떳해하는 답변은 소름이 끼치네요. 쪽팔린 줄을 알아야죠. 개파들은 진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면접자리나 상견례자리나 비중있는 술자리 등 어쨌든 가치관과 됨됨이를 평가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똑같이 떳떳하게 사람죽이고 내개 구한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11/03/28 20:51
제가 구할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신라 ㅠ.ㅠ 를 외치며 사람한테 갈거 같긴 합니다..
처음 이 논쟁을 접했을 때는 판단을 보류했지만, 그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려보니 결국 사람한테 갈 수 밖에 없겠더군요. 사람의 생명이 개의 생명보다 인간사회에선 더 존중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사회생활에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 따위도 없는 사람도 많은걸요. 즉, '사람의 생명은 고귀하다'는 전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든 너무나도 쉽게 무시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쓰래기를 버리면 안된다는 것이 쉽게 무시되는 것처럼요. 행동에 따른 '책임'이 다른 문제이지만, 애초에 비현실적인 가정이기에 '사람의 생명은 고귀하다'는 전제를 무시하는 사람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개를 구한다는 많은 분들도 그 상황이 닥치면 결국 사람한테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11/03/28 20:53
저는 아니지만 개를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라면 개를 구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보네요.
예시 자체가 일반적이지가 않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자체가 소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요 그래서 내 전재산이 들어있는 가방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면 고민 할 사람이 많을 거라고 보네요
11/03/28 21:00
'개'를 선택한 사람에게 일종의 분노와 경악을 보여주는 분들이 계신데, 이것도 일종의 사회적 진화의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로 '인간이 소중해서',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자신이 타인에게 베푸는 만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나는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구하겠다'로 끝나면 참 훌륭한 분이신데, '당신은 왜 사람을 안 구하고 개를 구하느냐! 부끄럽지도 않느냐'는 이와는 좀 다른 문제 같네요.) 사람이 생판 모르는 타인을 돕는 것은, 언젠가 내가 위험에 쳐했을 때 다른 이들도 나를 도와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내가 개 대신 타인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듯, 타인 역시 그럴 것이라고 예상할테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이타적으로 사는 것은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일이겠죠. 거기에서 시작된 분노가 아닐까요? 어쩌면 조금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실 그 이기심이 이타주의를 만들고, 그게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겠습니다만...
11/03/28 21:00
무엇을 구하든 둘다 구하지 않든 그 사람 자유 아닌가요
그걸 가지고 인권이 무시당하네 이상한 사람이네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 볼 필요는 없는거죠. 가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개 vs 10억 + 10억 vs 사람 이게 가장 근접한 비유같은데요.) 일단 저는 애견인이고...10억이면 개랑 사람 구할 것 같고 100억이면 돈 택할 것 같네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둘 다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면 사람을 구할 것 같고 둘 중 하나를 골라서 구해야한다면 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것을 구할 것 같네요 솔직히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건..자기생명을 걸고 하는지라 힘들 것 같네요. 글고 개는 물에 잘안빠집니다 쿨럭..... 뭐 개를 8마리 키우고 있는데...사실 개가 죽는거랑 사람이 죽는 거랑 받는 트라우마 차이때문에.... 일단 사람이 살려달라는 소리가 더 간절하게 들릴것 같기 때문에 사람을 구할 것 같긴하네요.
11/03/28 21:02
좀 딴 소리입니다만, 만약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 치면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는 사람보단 반려 동물을 구하려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을 것 같군요.
11/03/28 21:06
이건 선택하기전에 내가 구하는상황이 아닌 내가 떠내려가는 상황을 생각해보고 선택해야겠죠
역지사지란 말이 참 중요해진 시대인거같군요 반면에 사회적으로 합의된 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에 관련된게아닌 개인의 인간성에 관련된 명제같군요 예전에 The Box 라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자체는 별로 재미없었지만 당신이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간다는 말을듣고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었죠.. 같은 의미랄까 지식채널 애청자인대 지식채널 책까지 사면서 소장하게된이유가 버튼을 누르지않는 이유란 제목의 챕터덕분이었죠... 인간성이라 인간성이라 에효.....
11/03/28 21:12
모르는 사람과 제 애완견이 물에 빠졌다면,
울면서 그 물에 빠진 모르는 사람을 구할 것 같고.. 만약 모르는 사람과 100억 든 가방이 물에 빠졌다면, 울면서 100억든 가방을 건질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쓴다고 쓰고 보니.. 전 쓰레기군요..
11/03/28 21:24
5년 전 유게에서 일어났던 논쟁이 다시 재현됐군요.
저는 '자기 개를 구하겠다는 사람 vs 저의 애완용 바퀴벌레' 에서 바퀴벌레를 구하겠습니다. 바퀴벌레는 제 가족이니까요. 크크크
11/03/28 21:24
엠팍에서는 살생부까지 등장해서 개를 구하겠다는 분들을 사람취급 안할 정도인데
pgr21은 그렇지가 않군요. 뭐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쪽의 입장 다 공감가요.
11/03/28 21:28
저라면 오른손으로는 모르는 사람을 구하고
왼손으로는 내 강아지 꼬리를 잡고 헤엄쳐 나오겠습니다. 어차피 문제가 비현실적이라 답변도 비현실적이 될 수 밖에 없네요.
11/03/28 21:32
대다수가 햄버거 하나vs 아프리카 난민의 한끼식사중 햄버거 하나를 택하고 있지 않나요?
부끄러운 일인건 맞지만 도덕으로 남을 너무 쉽게 재단하려는 분들이 좀 있네요
11/03/28 21:38
개인적 가치, 뭐시기 운운하지만, 사회의 기본은 사람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겁니다.
어려울때 도움 받을꺼라는 믿음때문에 사회가 성립되는거겠죠. 물론, 애완견이 나에게 주는 효용이, 모르는 사람의 그것보다야 높을지 모릅니다. 생명의 가치는 같으니, 효용의 크기로 판단하겠다는데 말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의 근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기초 vs 내개가 저 사람보다 나에게 더 가져다 주는 만큼의 행복. 을 기준으로도 그러한가요. 어느게 더 중요할까요. 극단적으로 개를 선택한 분들은 외따로 사셔야 하는것 아닐까요. 인간이 사회를 통해 이룩한 혜택만 받고, 인간은 버린다? 공공재의 무임승차가 생각나네요. 아파트에 불나면 나말고 개구해서 나갈꺼라고 말하는 사람이 옆집에 산다면-_-;;;후 새드
11/03/28 21:41
이 글과는 뻘글입니다만,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왜 최상위권에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또한, 인간의 존엄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전 생명의 무게는 동일하고, 세상에서 가장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주의입니다. 인간이 만든 사회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 가기 때문에 같은 인간의 생명에 대해 어느정도의 가중치는 두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존엄성이라는 말, 그리고 인간의 생명이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건 잘 동의를 못하겠습니다.
11/03/28 21:44
제가 내린 답은 사람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이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봤을 때 사람을 안구하면 그 사람을 의도적으로 기만한게 되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든 그렇지 않든 분명 살인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아마도 법에도 걸릴 겁니다. 의도적 기만이기 때문에..) 근데 자세한 이유는 더 못달겠고(왜냐하면 댓글을 너무 많이 써서요..) 나머지는 ctrl+f 하고 제 이름을 넣으시면 댓글이 주루룩 나올겁니다...
11/03/28 21:54
궤변 쩌는 사람들 많군요. 인터넷 공간이라서 그런가..어떻게 이런 오류를 범할 수 있지.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의 목숨이 개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단 걸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11/03/28 21:56
저는 사람 대 개라는 이 문제를 인간의 생명이라는 가치를 최고로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로 이해했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간을 구해야 한다라던가 인간의 존엄성이나 우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를 이루어 함께 살아갑니다. 그런데 인간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서로를 죽이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인간은 이기적이라던가 성악설, 성선설이라던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욕심을 갖고 있고 '물리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죽여서 그 욕심을 채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의외로 당연합니다.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욕심을 위해서 죽어왔습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더욱 무기력하게 죽어갔구요. 물론 권력자들도 서로 암살하고 독살하고 아무튼 죽여왔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요. 인간이 서로 인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피를 흘렸습니다. 단지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위해서요. 여기서 인간이 인간을 죽이면 안 되는 것이 왜 당연하냐고 물으신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어렵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 즉 사회라는 틀 안에서 발전한 현대 문명은 서로가 최소한 서로의 목숨, 나아가 재산을 보장해준다는 간단한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개를 먼저 구한다고 하신 분들은 자신들이 안전한 곳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말할 수 있는 '당연한 현실'이 어떤 사회적 합의의 토대 위에 있는 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1/03/28 21:59
저는 개는 키우지 않지만...
리플을 읽으며 계속 고민했는데요. 저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개라면 솔직히 개를 구할 것 같습니다. 거의 가족처럼 지내던 개가 죽으면 속이 무지 상하겠죠? 그로 인해 제가 정신적으로 타격받는 그 자체가, 그냥 그게 싫네요. 굉장히 이기적인 결론을 내려봅니다. (이래서 저는 애초에 개를 영영 키우지 않을 생각입니다.)
11/03/28 22:05
리플을 읽어보면서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굉장히 팽배해있다고 느낍니다. 저도 물론 그 중의 일부지만 그래선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11/03/28 22:07
현재 반려견으로 키우는 개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구할 것 같습니다만.
자신의 가치(혹은 절대적이라 위장하는 주관적 가치)를 함부로 강요하는 사회보다는 차라리 개를 구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군요. 적어도 후자에서는 도움을 못 받을지언정 제 신념이 위협당하지는 않겠죠.
11/03/28 22:14
이런 질문에서, 과연 내 개가 어떠한 개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태어날때부터 흉측한 외모와 장애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단 한명의 인간에게도 사랑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자란 불우한 '나' 살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괴롭힘과 배척만을 당해왔고, 씻을 수 없는 너무 큰 상처로 인해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려했던 나에게 다가온 어떤 개 한마리. 이 개는 영화 베토벤에 나오는 개보다 더 충성스럽고, 영화 마스크에 나오는 마일로보다 더 똘똘하고 주인의 심정을 잘 배려해준다. 이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소통하는 단 하나의 생명은 이 개 한 마리뿐이다. 이미 나에게서, 가족 아니 그 이상의 의미. 이렇게 개와 단 둘이서 상처를 보다듬으며 의지하고서 일생을 살아오고 있었는데, 어느날 자신이 전혀 모르는 타인과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개가 물에 빠졌다. 그런데 그 개는 헤엄치는거 말고는 다 잘하는 개;; '나'에게 있어서 타인은 어릴적부터 오로지 나를 괴롭히고 따돌리고 무시한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이 무서워서 오두막에 숨어들었고, 거기서 유일한 삶의 소통구로 사랑하는 개와 단 둘이 살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영영 그럴 예정이었다. 그것으로 나의 인생은 충분히 행복을 찾은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저 개는 단순한 개가 아니다. 나에게는 가족이자,친구자,애인 그 이상의 존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 나의 행복 그 자체.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그 소중한 개와 전혀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타인이 물에 빠졌는데, 이 상황에서 단 하나만을 구할 수 있다면.. 제가 이 상황이라면 개를 구합니다. 그리고 제3자 입장에서라도 그 개를 구한 주인을 절대 비난 못할 겁니다.
11/03/28 22:15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아주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봅니다.. 생명권이란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항상 최상위의 가치입니다. 우리가 살아 가는 민주주의 사회와 헌법은 모두 이런 근대인권을 대전제로 하고요. 개의 선택은 결국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이 대전제의 부정입니다. 그리고 인류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온 사회적 합의에 대한 부정입니다. 단순히 인간중심적 사고나 다수의 논리에 의한 횡포가 아닙니다. 다양한 가치, 다양한 사고관 물론 좋은 이야기지만 어떤 다양성도 최소한의 보편가치는 인정을 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권조차도 최우선의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과연 어떤 가치가 통용될 수 있을까요? 도덕 혹은 가치의 상대주의가 극단에 이르면 결국 '도덕적 백치' '윤리적 박약'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11/03/28 22:18
흠.... 어쩌니저쩌니 해도 대다수는 사람을 먼저 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얼마 전 동물농장에서 어떤 아저씨의 목숨을 두번이나 구해준 개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그 아저씨는 가족과는 사정상 떨어져 살고 개와 단둘이 단칸방에서 외롭게 사시더군요. 아저씨에게 그 개는 웬만한 인간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 아저씨의 경우는 개를 구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것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권, 인권하는데 동양인이 서양인들에게 인간취급 받게 된 것도 몇백년 안됐습니다. 여성이 인간취급 받기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고요. 요즘 시대가 너무 평화로워지고 따뜻해지니 잠시나마 인간의 본성을 망각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살 수 있는 거지, 불특정 인간의 생명이 절대적인 존엄성을 완전하게 보장받는 시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초가 탄생한 고대 그리스 시절에 노예제도 역시 큰 꽃을 피웠습니다.
11/03/28 22:19
나름 생각을 정리해서 답을 하자면
사람을 우선 구한다. 그리고 개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면 목숨걸고 개를 구하러 뛰어든다. 다른 문제로 어머니와 여자친구중에 선택하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어머니 먼저 구하고 목숨걸고 여자친구 구할거라고 해야겠네요. 여자들은 이런 답이 낭만적이라서 좋아할것 같네요. 물론 저는 없습니다.ㅜㅜ
11/03/28 22:19
이구아나를 5년간 키운 브라질 친구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이구아나를 구한다고 하네요. 생판 모르는 사람보단 이구아나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다고 하네요. 개를 구한다고 하시는 분들 이 이구아나를 구한다는 브라질인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뭐 그럴 수 있죠라는 답을 하겠지만요.
11/03/28 22:21
그래도 불펜에서는 사람을 택했는데 pgr은 아직도 팽팽하네요. 저런분들과 리플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불펜에서 나온 살생부 여기에서도 나와야 되는게 아닐까 생각들 정돕니다. 무섭고 착잡하기가 그지없네요.
11/03/28 22:25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서 편안하게 논쟁하며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있어왔던 수많은 희생들로 인해..
아이러니하게 개권을 우선시 한다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난 거네요... 지금 시대에 우리가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을 통한 결과물인지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가정이 생기는거 같아서 그렇지만 생명은 고사하고 자기가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양반집 노비가 되었는데 자기는 뚜드려 맞으면서 짐승처럼 일하고 그 댁 개님이 호강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어떻겠습니까.. 정말 개를 사랑해서 개를 선택하는건 뭐 그럴 수 있다 칩시다.. 하지만 그것이 틀린 일이란건 아셔야지요.. 비난도 받아들여야 하고요.. 뭐 갖은 궤변을 늘여놓으며 인간의 존엄성이 왜 상위 가치냐 등등의 말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쩌다가 지금 이렇게 편하게 살고 계신데요..?
11/03/28 22:28
여기서 무조선 사람을 구해라가 절대적이란 사람은 없어보이는데요
다만 죽어가는사람 팽개치고 개를 구했다면 따가운 시선은 너무 당연한거 아닐까요? 개를 구히는것 까지는 좋지만 도덕적으로 까지 문제없다고 하는건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발상일 뿐이죠 머 너도 100억이면 사람대신 돈가방 구할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사람인지라 100억 선탣할수도 있지만(또모름...) 그걸 문제없다고 는 못하겠네요 비난도 받을것이고 평생 그사람 생각나서 아파하며 살거 같습니다. 머 니들도 100억 선택할거면서당당하게 아무문제 없다고 떠벌리고 다닌다면 정신병자죠
11/03/28 22:32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생명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종으로서의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인간이 각자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적 합의가 요구됩니다. 수많은 종교가와 철학가들이 인간의 생명의 고귀함을 부르짖은 것은 현실적으로 인간이 고귀한 존재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서로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강한 인간이 약한 인간을 죽이는 것이 어느 정도 묵인되고 있던 사회에서는 강한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약한 인간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개를 구하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많은 약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인간의 생명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것은 다른데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11/03/28 22:50
저는 사람을 구한다 입니다.(댓글로 이동)
그에 먼저 사전 설명을 하자면, 일단 이런 식의 비교 문제는 여러가지 변형이 존재합니다. 가령 어머니vs여자친구 둘 중에 누구를 구할 것이냐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유형인데, 일단 이런식의 비교 문제에서는 비교 대상이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서로를 비교해서 둘 중에 더 나은 가치가 무엇인지 판단하기를 원하는 거죠. 제가 제시한 예처럼 어머니와 여자친구를 비교 대상으로 올려놓는다면, 둘중에 한 명은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제가 이런 유형의 문제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둘중 하나를 죽이지 않고는 풀리지 않는 직성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사람vs개에서 사람을 선택했느냐 하면 1. 목격자가 있을 경우 혹은 이 일이 사회에 알려질 경우 개를 구한 것보다는 사람을 구한 것이 백 배 더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끼는 개도 아닌데 누가 그 선택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2. 개를 구하는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을 의도적으로 기만한 것이 됩니다. 제 생각엔 이 문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사마리아인은 구할 수 있는데 안구한 것이고, 이 문제 같은 경우에는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골라야 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비교 문제들이 흔히 그렇듯이, 둘을 다 구하거나 혹은 둘을 다 구하지 않거나 하는 답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반드시 하나를 구해야 할 상황에서 사람을 구하지 않고 개를 택했다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의도적으로) 사람을 구하기를 포기했다는 뜻인데, 자신의 손을 이용하지만 않았을 뿐이지 이정도면 준 살인행위에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수영 능력이 있든 없든 1명은 구할 수 있습니다. 그게 문제의 핵심이죠.) 혹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것을 살인행위가 아니라고 무조건 단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제시한 이유가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도 계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출제자의 의도 입니다. 아마도 출제자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강요하고선 이기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인간은 겉으로는 이타적으로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이기적인 계산을 해놓고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사람을 구하는 것이 가장 손해를 덜 입는 답이 아닐까 하고 추론해보았습니다. P.S 결론은 이런 논쟁은 무의미 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양자를 비교하기로 시작한 이상 답을 찾을 방법은 무엇이 가장 이득이 되느냐 하는 것이고, 불 보듯 뻔한 그 답 찾기 과정을 거부한다면 제대로 된 답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옳은 답처럼 보일지 라도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답이 결국 그 문제의 답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선의 답을 찾아도 애초에 우문(愚問)이었고 현답 같은 것은(상황을 종결시킬)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1/03/28 22:53
웃긴 건 실제로 사람 대신 개를 구하는 것에 대하여 크게 반발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몇백원에 해당하는 식량이 없어 죽어나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구하는 걸 대신하여 컴퓨터를 뚜드리고 있거나 술과 여가를 즐기는 둥의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 시간에 PC방 알바를 해서 아프리카로 송금한다면 당장 세네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정작 "아는 개"와 "모르는 사람"의 생존 대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살아야한다고 주장해놓고서는 "모르는 사람"과 "해도 안 해도 그만인 내 유흥"의 대결에서는 "내 유흥"쪽에 압도적인 손을 들어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할 말이 더 필요할까요? 오히려 "개"보다도 "인간"이 더 이기적인 동물임을 증명하는 상황이 아닐런지요. 뭐 "개"는 "주인"과 "모르는 개"가 물에 빠진 상황을 놓고 별다른 고민을 할 것 같진 않습니다만.
11/03/28 22:56
이런 글이 올라오는것만 봐도 확실히 반려동물이 우리사회에도 어느정도 뿌리내린거 같네요. 10년전만 해도 이런 비교는 가당치도 않았을텐데
차라리 돈vs사람이 좀더 논쟁거리가 됬었겠죠
11/03/28 22:58
동일한 상황, 대신 물에 빠진 것이 내 가족이과 타인의 개이고
그 상황에서 누군가 내 가족 대신 자신이 기르는 개를 구했을 때, 그 타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자신의 개를 구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기르는 개가 소중한건 좋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 나는, 그리고 내 가족은 그 '개보다' 소중하지 못한 존재로 죽어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좋겠네요.
11/03/28 23:02
댓글을 하나도 안 읽었고 20대 중반이후로 개를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 제가 키우는 개와 모르는 사람에게 제가 도움을 줘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면 전 개를 도와줄 것 같네요. 그 사람은 날 보고 웃어준 적이 없을테니까요...
11/03/28 23:02
무조건 사람이 우선입니다.
그사람이 나에겐 남일지라도 다른이이겐 가족이고 친구입니다. 사람을 구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를 선택한다는건 제입장에서는 이해가안되네요
11/03/28 23:02
개를 구한다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네요
님과 모르는개가 물에 빠졌는데 개주인이 개를 구한다면 어떤 생각이드실것같나요?? 님들 반응대로면 " 그래 저같아도 개를 구했을껍니다. 개 잘키우세요. 전 이만 ~" 이렇게 하실꺼죠? 이걸 인정하신다면 전 님들의 가치관 인정하겠습니다
11/03/28 23:06
지금 명제에 가장 큰 오류가 한가지 있는데 키우는 개와 모르는 사람이란 부분입니다.
지금 저 명제가 낚으려고 하는 부분이 얼마나 많을지 아시지요. 둘다 모르거나 둘다 알거나 하면 답변은 얼마든지 바뀌는거 아시잖아요.
11/03/28 23:15
다시 말씀드리지만 떳떳한 개파들은 정말 쪽팔린 줄 알아야 됩니다.
'욕은 먹을지라도 개를 구한다' 같이 욕먹을 짓이라는 걸 자각하는 개파 말고 떳떳한 개파들이요. 그게 왜 쪽팔린 일인지 설명해 달라는 거 자체가 쪽팔린 일입니다. 마치 '왜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하지?' '왜 범죄가 나쁜 거지?' 처럼 사유와 고민이랍시고 같잖은 의구심 품는 개똥철학 중2병 환자와 다를 게 없습니다. 가치관의 다양성? 웃기지도 않네요-_-; 갖다붙일 데가 따로 있죠... 구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것일 뿐 죽이는 건 아니다 라고 어쭙잖은 말장난들 하고 계신데, 좋습니다 그럼 백번 양보해서 죽이는 건 아니고 죽게 내버려두는 거라고 치죠. 별반 달라질 것 없죠. 결국 개를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거니까요. 아무리 사람목숨 우스워지고 개팔자가 상팔자인 시대라지만 정신들 똑바로 차리시죠. 갖다댈 게 없어서 개 목숨을 사람 목숨에 댑니까? 하도 기가 막혀서 아까 퇴근전에 회사사람 열댓명 정도에게 물어봤더니 정말 기르는 개를 애지중지하는 여자분 한분만 살짝 망설이다가 '그래도 사람이죠'라고 대답하고 나머지는 모두 당연히 사람아니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온라인상에서의 떳떳한 개파들도 익명이 보장된 온라인이니까 떳떳한 개파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마음 속으로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행동임을 자각하고 있겠죠. 다시 여쭙습니다만 떳떳한 개파분들, 진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 보십시오. 상견례나 면접 등 됨됨이를 평가받는 오프라인에서도 가치관의 다양성 운운하면서 떳떳하게 사람 죽게 놔두고 내 개를 구하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11/03/28 23:16
애초에 문제가 내건 전제들의 잔인한 조건을 너무 경시하는게 아닐까요.
개와 사람 둘다 구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비교 선택을 할 수가 없죠. 둘다 구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 자연스레 답을 달지 않게 될 겁니다(이문제는 1명을 반드시 고르기 원하므로). 양쪽을 비교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무엇이 좀더 득이 되고 손해가 덜할 것인지를 계산하는 행위인데, 처음부터 비교밖에 할 수 없도록 전제조건을 깔고선 (양심의 문제등을 일으켜서) 답을 찾는데 혼선을 일으키는 것이 출제자가 가장 쾌감을 느끼는 부분 아닐까요? 하지만 비교는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답을 선택하지 않으면 '답'자체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결국 문제는 얼마나 꼼꼼하게 따져보느냐 하는 것이지 뭐가 더 인간적인, 혹은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선택이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11/03/28 23:38
어릴 때 잠깐 개를 키운 적은 있고 (마당에서), 개고기도 어릴 때부터 아무런 거림낌없이 먹어 왔지만 (요새는 일부로 먹으러 가지는 않지만),
내가 키우던 개와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다면, 저는 개를 먼저 구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리플이 많이 달릴 정도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1/03/28 23:45
후에 접했지만 이 주제가 너무 슬픈게 두가지가 있네요.
1.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외롭고 본인 위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현 시대 상황... 2.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왜 다를지 이해하기 보다는 인본주의적 사고로 뜻이 다른 사람을 냉혈한으로 몰아간다는 것... 어찌되었든 굉장히 서글픈 상황임에 틀림없네요. 저런 명제를 던진 분에게 원망을 드려야할지 공을 드려야할지...
11/03/28 23:46
이것은 전혀 비꼬는것도 누구를 탓하는것도 아닌 순수한 문자 그 자체의 뜻입니다. 레알임.
원래 이정도 리플수 되면 토론이 과열이 되었던 안되었던 운영진분 나서서 상황본뒤 폭시키는데 운영진 안게시나봐요 간만에 좋은 구경 하고 있음.. 이거슨 사람 vs 개를 빙자한 철학적 논쟁인 거시다 몇천년을 지나도 해결이 안되는 영원한 논제
11/03/28 23:49
이론적으로 따진다면 사람을 구하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실제상황이 닥치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으면 키우던 개가 빠지면 그 옆에 누가 같이 빠져있던 말던 제 눈과 머리속에는 오로지 키우던 개로만 가득 찰겁니다. 아.. 그리고 인디펜더스데이의 한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윌 스미스의 부인이 자동차 터널안에서 UFO의 공격을 피하는 장면인데 사각지대에 몸을 숨긴 후 도망가는 다른 사람들은 부르지 않고 따라오지 않은 키우던 개를 불러서 결국엔 개와 함께 터널안에서 살아남는 장면...
11/03/28 23:50
질문에서 너무 뻔히 보이는 것을 물어보느라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질문의 허술함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조건을 붙여 질문의 폭을 좁혔을때 다른 대답이 나오면 됩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누군가가 구하겠거니 생각해 애완견을 구한다고 했다가, 내가 저 사람을 안 구하면 저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가정 같은게 붙는다면 "아, 그럼 사람을 구해야지." 하고 판단이 바뀌면 그만입니다.
처음에는 그런 오해로 개를 선택한건데도 욕을 먹는다면 그것은 심한 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좁혀가는데도 개를 선택할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겠죠. 다른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중요시 여긴다는 표시를 할 경우에요. 댓글이 600개나 넘어서 그런 분이 정말 계신가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이런 것까지 허용할 수는 없는거죠. 그것을 개인의 자유인양 포장하는 것도 안되겠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도덕의 범주인데요. 사람이 싫어서 차라리 개를 선택하겠다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진짜 그래도 된다라기 보다는 일종의 표현이겠죠. 그만큼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차원으로서는 의미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 자체가 기준으로서 적용할 수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기 댓글이 무슨 대학 강의에 답 적는 것도 아니니 표현은 자유롭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정말 도덕적인 기준을 놓고 논의가 벌어진다면 당황스럽기까지 한 세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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