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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08 19:45:35
Name spankyou
Subject [일반] 결혼을 하기전 확신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피지알 8년 눈팅유저 spankyou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을 들낙거리지만 글을 써본건 힘든일이라는게, 새삼 pgr의 write 버튼을 누른다는건 그만한 용기가 필요한가 봅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에 관해서
유저분들(특히나 기혼남성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됩니다.

300일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전 29살 그친구도 30살이구요.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다 여자친구나이도 있고 해서 결혼을 올해말에 할려고 서로 생각하고
양가 부모님의 허락도 얻어서 진지하게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다투면 항상 싸움이 커지네요
목소리도 높아지고.
감정소모도 심해지고

서로 싸우면서 서로를 더 잘알아가는 것도 무시 못하지만 그런것도 좋지만
그래도 한번 싸우면 누구 잘못이든간에 사소한 싸움에서
굉장히 큰다툼으로 번지곤 합니다.
한마디로 전쟁같은 사랑이네요.

그럴때면

'아 내가 이사람이랑 평생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구요.
여자친구도 그로 인해서 힘들어 하구요.

우리 이쁘신 와이프를 두신 인생에 선배들은 결혼하기 전에 어떠셨는지.
어느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결혼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인생에 선배님들 후배님들의 많은 조언과 경험담을 알려주시면 한없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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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
11/03/08 20:20
수정 아이콘
다투면 늘 싸움이 커진다.. .. 작은 문제라고는 아니라고 봐요.

원래 결혼앞두고 싸움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늘 반복되는 이슈에서 완치가 안된체 상처를 그냥 덮고 넘어가면서 계속 터지는 수준인지(즉 싸움이 같은 주제로 소모성으로 흐르는지),,,, 아니면 싸움이 크더라도 한번 싸운 이슈에서는 합의점을 찾고 발전적인 관계가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라면 한번쯤 근본적인 생각이 필요할 듯해요.

저도 곧 결혼을 앞둬서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화이팅입니다.
웨인루구니
11/03/08 20:23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결혼을 안해서 제 경험은 아니지만 이야기해보자면요..
정말로 헤어지려고 서로 마음먹고 헤어졌는데
서로 이 사람이 없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만나 결혼해서 잘 살 더라구요.
11/03/08 20:31
수정 아이콘
짧은 주기에 같은 패턴으로 다투는 일이 잦다면 만성적으로 그런 불편한 관계가 반복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애인과 좀 더 깊이 있게 대화도 나누어 보시고, 다툼의 괴로움이 더 큰지 이별 후의 아픔이 더 큰지 스스로도 곰곰히 더 생각해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하네요. 앞으로 힘들 것 같으니 무조건 이별하라는 식은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자꾸 반복되는 일이라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1/03/08 20:39
수정 아이콘
헤어지는게 너무 힘들것 같아서 당장 만나는게 힘들어도 지속하는거라면 막상헤어져보면 내가 왜그랬지, 라고 생각할거에요... 마찬가지로 헤어지면 더 좋은 사람 만날 거 같아서 지금의 만남이 조금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헤어지면 마찬가지로 막상 헤어진다음에 그 전사람을 그리게 될거에요..

근데 뭐든지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는게 문제..
11/03/08 20:40
수정 아이콘
인생을 살면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뭐, 결혼이라고 울트라 캡숑 스페셜하게 다를까 싶네요.
확신이 안 든다고 미적미적하다가 계속 확신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하도 많이 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마바라
11/03/08 23:25
수정 아이콘
기혼자로서.. 확신 같은거 사실 없습니다.
세상에 별 남자 없고 별 여자 없다니까.. 그냥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짝이려니..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거죠.
다른 사람 만나면 안 싸울거 같나요?
결혼 전에 안 싸우면 결혼 후에도 안 싸울거 같나요? ^_^;;
Minkypapa
11/03/08 23:36
수정 아이콘
싸운후에 관계 회복이 어떻게 되나요? 사과나 이해에 의해 처음처럼 원상복귀 된다면 괜찮습니다.
싸우고 화해가 되기전에 또 싸우고 대립상태가 지속되고, 그냥 어영부영 다시 잘 지내야만 하고... 이런 상태라면 좀더 깊이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커플도 결혼후에는 싸우기 마련이죠. 사랑하는게 확실하고 화해만 잘 한다면 의견대립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화해의 바탕은 사랑이 절대적입니다. 사랑하다가도 결혼이 가까워져오면 사랑을 잊고,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보기 때문에
남녀의 감정이 날카로운데, 그동안 서로 앙금이 남지않는 화해가 이루어졌다면, 인생을 걸어볼만 하지 않을까요.
반대로 아무리 좋아도 화해없이 많이 싸우다가 보면 싫어집니다. 어정쩡한 사랑으로는 극복이 안됩니다.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파란무테
11/03/12 16:45
수정 아이콘
결혼 3주차입니다.
확신이라는거보단, 저에겐 결혼을 했던 큰 이유는 아내될 이 여자옆에서 모든것을 감싸주고 싶다. 라는 것이었고.
아내의 결혼이유는 그냥 제가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싸움은 한적 거의 없구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상하면 표가나고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립니다.
그러면 또 말해주고, 다시 안아주고 그렇게 지냅니다.
확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확신이 있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결혼할 마음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런 고민을 하지도 않을꺼고, 했다하더라도 당연한 결론에 이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극히 작을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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