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PGR에 수술 후기를 올리고나서 오전 9시에 솜제거 예약을 마쳤으니 자야겠다...했지만 리플에 단대로 잠 한숨도 못잤습니다.
아니 안잤습니다-_-;;;;
와...코가 막히니까 입으로 숨을 쉬는게 익숙치 못해서 자다가...입으로 숨을 못셔서 답답해 깨버리는 겁니다.
이게 수차례 반복되니 내가 더러워서 안자고 만다!!!싶어서 그냥 밤을 새기로 했습니다.
그 결심을 한 시간이 오후 8시 무렵...13시간 남은 상태
...거참 놀때는 잘도 가는 시간이...왜 이렇게 더디기만 한지...ㅠㅠ
무한도전 봤다가 인터넷했다가 웹마피아 했다가 런닝맨도 좀 보고 그랬는데도 새벽 4시
그때부터가 진짜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일단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눈에는 이상한 압력이 가해져서 아파서 눈을 뜨질 못하겠고
코에 댄 거즈는 피는 거의 안나지만 왠 물이 줄줄 흘러서...거즈가 노래지고 수분이 거의 포화상태까지 갔습니다.
코 윗부분과 눈 그리고 호흡 부자연때문인지 머리가 양쪽으로 깨질듯이 아팠습니다.
스트레스 엄청받았고 아...내가 왜 수술했지 정도도 약한데 이렇게 괴로울거면 하지 말걸...하고 수차례 자학을 해댔습니다-_-;;;;
그래도 시간은 참 안가더군요.
오전 7시 어머니께서 일어나시고 미음먹고 약을 먹고 안가는 시간 억지로 붙잡으며 기다리다가 시간 맞춰 나왔습니다.
병원에서는 9시까지 오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 진료받은 시간은 9시 30분...그 30분조차 3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지고 짜증이 솟구쳤습니다.
양악수술때는 그나마 잠들면 1시간 이상은 충분히 잠들 수 있었거든요. 코에 피통과 연결된 호스때문에 좀 막힌게 고통스럽지만 코가 어느정도 쓸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천지 차이입니다.
...크리링 너는 어떻게 그렇게 살아 있느냐...ㅠㅠ
이윽고 거즈 뺄 시간....
아 그런데 특이하게도 제가 간 병원서는 수술 다음날 거즈를 제거해주더군요. 잠이 안와서 살펴본 후기들에는 기본이 수술후 2일, 3~4일도 봤습니다.
나보고 그렇게 하라 했으면 아마 돌아버렸을 겁니다...하루도 이렇게 힘든데-_-;;;;적응은 얼어죽을...어머니가 수면제라도 먹어보라고 하셨지만 수면제 먹고 골아떨어졌으면 무호흡상태에서 질식사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수면 상태에서는 구강호흡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더군요. 피곤해서 잠들라 치면 숨 안쉬어서 답답해서 깨고...
...아 정말 하루만에 빼줘서 고마웠습니다 ㅠㅠ
거즈를 뺼때 뇌수를 뽑는 기분이다. 영화에서 기계장치를 코에서 빼내는걸 봤는대 나도 그런 느낌이다.
뭐 이런게 있어서 저도 엄청 겁먹었습니다. 아오 씨 또 아픈놈이냐 ㅠㅠ 이미 충분히 아프다고...ㅠㅠ
달달달 떨면서 갔습니다.
쑥,쑥,쑥
...끝???
이게 뭐야 뇌수는 어디갔어? 기계장치는 또 뭐고????
전 이번일을 겪으면서 제일 아팠던게 마취주사 다음이 코와 눈, 머리의 통증
제일 덜한게 거즈뽑기였습니다-_-...왜죠 왜 저는 다른분들과 반대로 갈까요-_-;;;
아무튼 이제 임시 지혈용 거즈 댔고 3시간뒤에 빼고 나서 밥먹고 약먹고 세척한번 하고 좀 자볼까 합니다.
코는 답답합니다. 수술전보다야 답답하지만...와 그래도 코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오늘은 참 행복합니다.
점점 나아지겠죠 ㅠㅠ 뭐 오늘 자는것도 좀 걱정이긴 합니다만...그렇게 힘들기야 하겠습니까 어느정도 코로 숨 쉴수 있을텐데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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