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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6 12:33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힌 것은 상고 출신이라서 아니라, '고졸' 출신이었다는 것이죠. 그 때의 상고는 명문 고등학교의 반열이었다 해도 결국 '고졸' 출신이었으니 대졸자들이 낮춰봤을 겁니다.
11/01/26 12:47
고졸출신이 사법고시에 통과되어 자신들과 같은 위치에 선 것처럼 되니
그것에 대한 기존 세력층은 얼마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가장 앨리트에 가장 보수적인 법조계에서요.
11/01/26 13:04
사회가 그런거죠..
중고교때부터 죽어라 공부해서 서울대간 사람들의 눈에는 시험한번으로 자기들과 동등한 위치까지온게 가시처럼 보였나봅니다.. 우리들의 이성과는 다르게 사회는 돌아가고있죠.. 지금도 기업에서 학연,지연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11/01/26 13:25
안타깝지만 일부 극우만 그런 게 아니죠.
좌파진영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0- 학생운동 출신들이나 386 의원들 등등 고졸 노무현을 무시하고 왕따시키며 모욕을 주는 행위는 일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교적 같은 진영에 속한 이들 사이에서의 소외가 더 뼈아팠을 듯 싶네요. 이런 모습을 보다보다 참다 못해 칼럼 쓰며 시사평론 하던 거 때려치우고 노무현 밑으로 '기어'들어간 유시민이 그런 말을 했죠. "노무현이 일정 정도 수준의 대학을 다녔고 거기서 민주화 운동, 학생운동을 연관 맺은 상태였다면 절대 가는 데마다 왕따 당하고 모욕 당하고 냉대 받고 그러지는 않았을 거다. 운동권도 주류다, 오만이다." "제가 이렇게 노무현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중요한 정서적인 이유 하나는, 이른바 서울대 출신 중에서 나도 좀 잘났다는 이야기를 좀 들은 사람인데, 내가 노무현 밑에 확실히 기고 들어가서 그 사람을 위해서 일할 의사가 있다. 이걸 난 보여주고 싶어요." 한편으론 이런 에피소드도 있죠. 딴지일보에 실린 안희정의 인터뷰에서였는데... ( 이 인터뷰 전문 강추!) 꼬마민주당 이후 변호사 업무에만 전념하고 정계은퇴나 다름 없이 막막한 처지가 된 노무현이었는데...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안희정의 인터뷰를 그대로 옮기자면, "당시 민노당이 아직 없을 땐데, 그쪽 진영, 민노총 뭐 이런 그룹한테 당신들이 노무현을 후보군으로 생각할 수 있겠느냐. 그랬더니 그쪽에 결국 온 답변이 뭐냐면, 공식답변은 물론 아니었습니다만, 뭐 단일 조직이 아니니 공식답변이랄 게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돌아온 답변이 운동권 출신들 모임 내에서 노무현 카드를 검토하다가 안 되겠다고 결론이 났다. 서울대 나와야 한다. 그래서 권영길 내보낸 거예요. 흠, 그때 거기 들어갔으면 어떻게 됐을까...하하하" 80년대부터 당시까지 부산,경남 지역의 노동자 단체 중, 변호사 노무현 도움 한 번 안 받은 곳 없다고 그랬었거던요. 그런 그들 사이에서도 결국 서울대 안나오면 안되는 거지요. 근데 이제와 생각해 보면 진짜, 그 때 거기 들어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네요.
11/01/26 13:27
윗분 말대로 우리나라 학벌은 좌우가 없지요.
실제로 80년대 대학생 분신 자살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상위권 대학생이 분신을 하면 이슈가 되고 그게 시발점이되어 운동도 하고 그러지만 지방대 학생이 분신하면 이슈화도 안 되고 영향력도 미미했다고 합니다.
11/01/26 13:33
좌우만 없겠습니까? 모든곳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죠. 가수나 연예인들조차도 그 학벌로 인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죠. 이건 그냥 우리나라사람들 총체적 인식자체가 그런거 같습니다. 학벌이 좋으면 뭔가 달라도 다를것이란 선입견.
11/01/26 13:35
네. 좌우 정치 성향 따위 내버려두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습니다... 이토록 어려운 길을 감내해야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학력 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든 간에..
11/01/26 13:45
우리나라 학벌은 좌우가 없지요. (2)
노무현 대신 나온 인물이 권영길의원??!!!!!! 진보그룹에서 영입 안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보수꼴통들이 학벌가지고 운운하면 미친놈들 그러겠는데 진보개혁세력에서 학벌가지고 말하면 정말 오만 정이 다떨어집니다. 그딴 놈들이 무슨 세상을 변화시키고 평등을 구현하겠습니까? 꼴통진영 정동기 그작자도 후보자사퇴 회견때 그랬다죠. 한양대 출신이라 그들의 세상에서 마이너리그라고 말했던거라고요!! 제가 유시민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서울대 출신 중에서 나도 좀 잘났다는 이야기를 좀 들은 사람인데, 내가 노무현 밑에 확실히 기고 들어가서 그 사람을 위해서 일할 의사가 있다. 이걸 난 보여주고 싶어요." 바로 이겁니다. 다음 대선에서 꼭 성공하길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사고가 정상적이고 청렴하고 영민하고 양심적인 유시민 전장관!!!! 주위에 백로는 커녕 까마귀들만 득실득실한 박근혜 김문수 오세훈 같이 자와는 너무 다르죠!!!!!! 진짜 비교된다 !!!!
11/01/26 13:54
서프라이즈 같은 자칭 진보 사이트에서도 맨날 나오는 말이 ..
'무식한 저학력놈들이 꼭 개나라당 지지를 한다니까 크크크' 이 패턴이죠. 그러면서 지네들이 진보니 노무현을 존경한다고 하니, 참.. 그냥 사람들 인식이 그렇습니다. 정치 성향과는 무관합니다.
11/01/26 14:51
본문에 맞는 댓글은 아니지만 학벌이 인생에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죠. 현실인데, 그렇다고 학벌이 낮은 사람들을
학벌로 깔아내리는 건 참 못나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학벌은 낮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부를 했어도 잘했을 거란 생각이 드니 어느 정도 판단 기준이 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11/01/26 14:56
전에 다니던 직장의 이사들이 노무현전대통령을 극도로 혐오하던 분들인데
그혐오하는 이유중 하나가 저거였습니다. 겨우 고등학교 나온주제에.... 회의나 전체 조례때 툭하면 그랬습니다. 고등학교졸업한 X이 제일 윗자리에 앉았으니 나라가 이모양이라고
11/01/26 15:05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혹시 브라질 소식에 밝으신 분 있으시나요.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은 학력이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임기동안 공격 당한 적이 있는지 알고 싶네요. (퇴임 지지율 87%이니 임기 내내 시달리지는 않았겠지만..)
11/01/26 15:54
좋게 생각하면 그런 사회분위기가 있기에
우리가 고졸 출신 노무현 대통령에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된게 아닐까요? 앞으로도 이러한 대통령이 많이 나왓으면 좋겠고,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변해갔으면 좋겠습니다.
11/01/26 16:00
진보주의자 님// 제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 읊어보자면, 일단 브라질이란 나라 자체의 교육열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집니다. 17~24세 사이의 청년 중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불과 9% 밖에 되질 않았으니, 기본적으로 '일단 대학을 가야한다'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대학보다는 기술 교육을 받는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경우도, 사실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밟으며 대통령에 오른 편이 아닙니다. 공장노조원으로 시작해서, 60-70년대 군부독재가 횡행하던 시절에 급진적인 노조활동을 주도하다가 1975년에 투옥되기도 했었고 운동 중에 첫 부인을 비극적으로 잃었습니다. 1985년, 군부독재가 종식된 후에도, 그의 급진적인 성향과 부족한 학벌, 그리고 지역구도는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았고, 이후 치뤄진 4번의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정치구도에 염증을 느끼던 대중들이 점차 룰라의 근성어린 도전에 점차 성원을 보내기 시작했고, 룰라 본인 역시도 급진적인 좌파성향을 누그러뜨리면서 결국 5번째 선거인 2003년도에 당선되며,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대략적으로 쉽게 도식화를 시킨다면, 오랜 반군부 민주화 투쟁과 잦은 대선 낙방이란 측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무학벌이란 측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절묘하게 믹스시킨 듯한 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1/01/26 21:41
자기들이 진보라고 한나라당과는 다르다는 걸 어필하려면
타당한 정책등으로 승부를 봐야 할텐데..비생산적인 비난만 하는 실정이라...
11/01/27 00:39
예전에 열성 노사모 회원이었던 형이나 와이프와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 분의 정책을 전부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지나보면 왜 그렇게 냉정한 프리즘을 들이밀었는지 후회가 됩니다. 요즘 무상급식이 화두인 것 같은데, 이런 당연(?)한 것조차 설왕설래가 되는 세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저희에게는 사치였습니다. 누릴 자격이 없는 대통령을 누렸던 거죠.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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