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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0 19:02
요즘 제 생활과, 제 생각과 많은 부분이 같으며 공감되는 이야기군요.
제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살을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는 거죠. 죽을 용기로 살면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 용기로 살아봤자 계속 힘들다면, 살아서 보람이 있을까 싶은거죠. 물론, 보람있게 이겨나가시는 분들이 없다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계속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모두 노력이 없어서 또한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 소식,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저 또한 요즘 종종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또 입버릇처럼 말하는게, 난 이 또한 용기가 없어서 못하니까, 그냥 사는거지 뭐... 초장 댓글부터 우울한 오라 풍겨서 죄송합니다. 근데 이분의 심정 조금은 알수 있는거 같아서요. 다음생에는 좀 좋은집에서 태어나세요..(2)
10/11/10 19:03
괜히 속상하네요.
물가탓도 있지만, 80만원대에 입학해서 120만원때 졸업했는데... 그 돈도 마련하기 만만찮았는데, 500만원이라.... 우리 두 딸래미들은 한 천만원쯤 되려나요..... 글쓴이의 말씀처럼 700만원...넘자면 그리 어려운 장벽은 아닌데, 아까운 목숨만... 부디 고통에서 벗어나셨기를...
10/11/10 19:15
예전에받은 학자금대출인가보네요... 저때 문제가있었죠. 대출과똑같았다는...
공부에만전념할수있게 나라에서 보조해줘야되는건데 안타깝네요
10/11/10 19:15
저도 참 많이 공감이되네요.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봐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것같아요. 씁쓸합니다.
10/11/10 19:17
집안 형편도 안 좋았을텐데 21살에 700만원이라는건 사립에 갔다는 소리네요.
아주 현명하다고는 볼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 자체를 평가하기에는 한 청춘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나요.. 고졸로 할 수 있는건 너무나 한정적인 이 사회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죠.. 게다가 여자라면 그 폭은 또 줄어듭니다. 남의 일이 같지 않은 지라 더 우울해지는 저녁입니다.
10/11/10 19:17
영화 '실미도'를 보면 작전 지연에 늘어짐,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이 탈영하지만 최후에는 포위당하게 됩니다.
그 두 사람의 마지막 대사가 참 인상깊죠. '다음 생에는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생에는 좀 좋은집에서 태어나세요..(3)
10/11/10 19:09
"간혹 그런케이스가 있기는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타고 그러면서 일도 하고 밝은 성격까지 지니는.... " 이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 주변에서는 찾기 힘든데 방송이나 신문같은데서는 이런 대학생 밖에 없더군요. 참 미스테리합니다.
저렇게 살아야 착한 사람이라고 누군가는 가르쳐 줬겠죠. 그런데 돈 좀 가졌다는 분들 중에 저렇게 사는 사람 몇명이나 되기에...;
10/11/10 19:10
요즘 부모님 사업이 폭삭 주저 앉아서 가세가 심히 기울었는데,
때문에 느끼는 바로는 가난은 정말 불편하죠. 모태 가난은 아닌지라서, 불행한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은 좀더 심한 것 같아요. 자살에 대해서 동정해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살아갈 염이 안보이는 상황에서의 돈 때문이라는 이유로의 자살은 측은하기만 합니다. 다음생에서는 정말 돈 많은 부모님 만나서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가난에 찌들어서 자살 충동 앞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일 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10/11/10 19:18
에휴, 정말 이건 자살인지 타살인지. 부모님에게 기대 놀면서 학교다니는 전 정말 행운아네요.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밑에 글과 더불어 우울해집니다.
10/11/10 19:32
이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안쓰럽고 세상에 대한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아등바등 살아도 결국은 제자리인 쳇바퀴속의 삶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10/11/10 19:40
대한민국 대학 등록금 너무 비싸요
공립이면 그나마 좀 괜찮은데 사립학교는 지 배때기 채울려고 등록금을 그렇게 올려대니 까놓고 말해서 뭐 지원이나 제대로 해주면 모를까
10/11/10 19:49
저도 자살을 나쁘게 보면 안된다는 입장인터라(학교다닐땐 안떠오르던 이런 생각들이 학교를 쉬고 있을때 슬슬 떠오르네요..크크크..)
저는 자살에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혹은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개인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물려서 정점에 섰을때 사람들이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걸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만 그것의 양과 질, 둘다 아직 한참 멀었네요. '죽을 용기로 살아라'는 말이 제일 싫습니다. 죽을 용기와 사는건 얘기가 다른거니까요. 사람이 삶을 산다는건 live여야지 survive가 되서는 안됩니다. 기초적인 5대 욕구를 해결 할 수 없는 상황뿐만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으로도 사람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는게 필요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생에선 부잣집에서 태어나길 바랍니다.
10/11/10 20:07
등록금 천정부지.. 제가 한 사랍대학교 학교다닐때까지만 해도 그나마 입학금이 200이 채 안돼었는데.. 지금은 대체 얼마일까 알아보기도 두렵군요.. 교직원들 월급,복리후생,연금은 천정부지.. 죽어나는 학생들.. 가끔 신문에 대학신입생 OT에서 무슨 교수,교직원 애들복장하고 춤추는 사진 나오는데 볼때마다 역겹더라고요..
10/11/10 20:57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는 뒤로 하고, 오히려 그녀에 대한 댓글들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저 뿐인가요?
먼저 "다음생에는 좀 좋은집에서 태어나세요.."라는 댓글 말입니다. 그녀가 다음 생에 더 좋은 집에서 태어난다면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그녀보다 좋지 않은 집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데, 결국 더 좋은 생으로 태어난 그녀만 행복할 뿐 누군가는 또 700만원을 갚지 못해 자살하겠군요. 누군가 역시 "다음생에 좀 좋은집에서 태어나세요."라는 위로를 받으면서. 죽은 그녀에 대한 가장 큰 위로는, 좋은 집에서 태어났든 나쁜 집에서 태어났든 간에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가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고작 700만원이라는 댓글 역시 가슴 아픕니다. 700만원 뒤에 있는 더 큰 절망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단순히 700만원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아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절망이 그녀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생각합니다.
10/11/10 20:56
얼마전에 19살 아이도 자살을 했죠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밑에서 살아오고 이제는 어떡하든 혼자 세상을 살아야할 처지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면서 76만원을 벌지만 애초부터 비빌 언덕이 없던 아이는 그돈으로 월세내고 최소한의 통신비와 공과금과 교통비를 내고 나면 모우기는 커녕 먹고 살 돈조차 없기에 자살을 했죠. 40대인 내가 보기에는 19살은 빛나고 또 빛나고 찬란한 나이인데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88만원세대라고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 아이처럼 적나라게 절망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사례를 보니 그나마 부모라도 있어서 월세라도 안내고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었더라면 차라리 나이라도 더 어리면 국가에서 보조금이라도 나올텐데 바로막 성인의 나이가 되어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면서 혼자 살아가야 할 아이의 현실은 내가 봐도 잘돼봐야 가난의 대물림 뿐이더군요. 자살을 이해하고 어쩌고는 남인 내가 말하는것조차 건방진것 같고 그래도 자살을 선택해야 한다면 꽥소리라도 냈으면 합니다 마치 가난한 부모 만난것도 내탓마냥,부모가 없는것도 내탓,내가 무슨 능력이 있는지도 모를 나이에 능력없는것도 내탓마냥 조용히 유서만 남기지 말고 하다못해 나를 도와주지 못하는 동사무소 복지과에 악다구니라도 한번 쓰고 인터넷 게시판에 이래저래 하다고 글이라도 올리고 대학등록금 너무 비싸다고 삭발이라도 하고 대통령한테 당신이 공약지키지 않아서 죽는거라고 유서라도 남기고 내월급의 몇십배는 너끈하게 명품을 사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백화점에서 자살을 하더라도 꽥소리라도 냈으면 합니다. 저 어릴적에는 전교조가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교장부터 수위까지 괜찮은 선생님을 교문밖으로 내몰때에는 바지가랭이라도 잡고 울고불고 했고 독재는 꼭 타도되어야 하고 호헌은 꼭 철폐 되어야 한다면 데모도 하고 imf로 말이좋아 명퇴지 정리해고 당할때는 사장은 멀쩡한데 대통령도 멀쩡히 자리보전 하는데 왜 내가 내몰려야 하냐고 시위도 하고 점거도 하고 그래도 그때는 우리라는 울타리가 있었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더러울지는 몰라도 우리라는 울타리가 있었는데 점점 울타리가 없어지네요 이제는 노동자가 자살을 하고,반도체 여공은 백혈병에 걸려서 죽어가고 태안 대책위원장이 분신자살을 해도 뉴스에서조차 보기 힘들고 그저 남의일이 되어버리고 노동자도 귀족노조부터 정규직,비정규직으로 급수가 나누어지고 지역도 강남권과 비강남권 출신들로 나누어지고 대학도 들어갈려면 외고와 기타등등으로 나누어지고 어쩌다 이렇게 된거죠. 속상하다 보니 주절주절 상관없는 얘기가 많이도 나오네요.
10/11/10 21:38
대학때까지 대부분의 경제적부분을 부모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문화 양식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길은 매우 좁기만 하지요 .....
10/11/10 22:03
9월까지 아르바이트를 2개하고 학교를 다녔는데요.
그 때 힘들었던 것 생각하니 정말 남 일 같지 않네요. 저는 빚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생활에 힘들어서도 아니고 배낭여행을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었는데 저희 과가 학교 내에서도 과제 많기로 유명한 과라 일어나서 수업듣고, 알바 갔다가 과제하면 어느덧 1~2시는 넘기 일수더라고요. 그러면 다음날 아침 수업이 제대로 들릴 리 있나요. 피곤해서 정신이 오락가락- 그나마 출석이나 열심히 할 뿐이죠. 이렇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친구들과는 멀어지고 내 시간이라는 건 하나도 안 남고. 남자친구는 그냥 절 집에만 데려다주는 사람이 되버리고 집에는 자주 가지 못하고. 결국 과제가 3~4개씩 쌓였을때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까지....ㅠ_ㅠ 저처럼 생계에 지장을 안 받는 사람이 3~4개월만에 등록금 정도의 몫돈 만드는데 이렇게 힘이 들었는데 저분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10/11/10 22:01
안타까운 소식에 안타까운 댓글이네요. 다음 생애는 좀 좋은 세상에서 살수 있도록 우리가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10/11/10 22:18
저도 저분처럼 학자금 대출 빚이 있어서(전 2000만원;;) 게다가 저분처럼 집안 살림형편이 당연히 좋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내년부터 일을 해서 빚을 갚아야하는데 빚도 갚고 집안에 보탬이 되야되고 제 입에 풀칠해야 하는데 이겨낼수있을지 엄청난 낙담을 하고 고뇌에 빠질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10/11/10 22:36
이와중에 연세대는 인맥전형...
학벌 사회에서 대학은 이제 더이상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의 상징이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10/11/11 00:09
좋은 집에서 태어나라는 말을 심히 좁게 해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안타깝군요.
인간 사회는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언제나 그 사각에 위치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 한다.' 라는 말은 적어도 인간이 만들어 가는 사회에서는 진실입니다. 극빈층이 없는 나라는 없으니까요. 극빈층을 최소화 해야하는 것은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적어도 다음 생에서라도 저런 걱정 말고 마음껏 살아갈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나길 비는 마음에 하는 말인데 그런 말까지 '사회학'과 연결을 시켜야 하나요? 애도의 말은 그냥 애도의 말로 좀 들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10/11/11 00:40
기사보면서 참 맘이 아팠습니다. 저도 여기저기 아르바이트 하면서 돈 벌때 참 힘들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돈 그게 뭐라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좋은곳에 가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10/11/11 01:38
남일같지가 않네요
1학년때부터 쭉 알바와 학교를 병행했는데... 알바와 학교를 병행하고 거기에 운동이나 기타 자기계발을 함께한다는건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더라구요.
10/11/11 01:59
음.. 제 모교같기도 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한 돈 때문에 죽다니 뭔가 안타깝네요. 저것보다 훨씬 심한 상황에서도 징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말이죠. 저희 집만 해도 부모님 모두 신용불량자이고 한동안은 빚쟁이들에 쫓기며 이사를 밥먹듯이 하기도 해서 힘들다는 게 공감은 갑니다만 웬만하면 고작 돈 때문에 자살이란 선택지는 고려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없다고 해도 길이 좁아질 뿐이지 길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10/11/11 02:20
돈 때문에 죽었다기 보다는 희망이 없어 죽었다고 보는게 옳겠죠.
삶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만 보였다면 700이 아니라 7억이라도 자살은 안 할겁니다. 비교적 평안한 삶을 누리는 분들은 영원히 이해 못할 경우겠지만 말입니다...
10/11/11 02:31
남일 같지가 않네요...
한 달 '웃음'(순화한 표현입니다...) 팔아서 700만원 버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그 길을 가느니 죽음을 택한 것이...칭찬받아야 할지...손가락질 받아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고소득자들로부터 소득세 40%-50%씩 떼어서 국가에서 대학 학비를 대주는 몇몇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 굶어죽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대학 학비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도 생겨나는군요... 선거권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책임감을 더 느껴야할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이제는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10/11/11 04:31
g랄20인지.. g20인지.. 그딴 것말고.. 제발 저런 학생들 없게 등록금 현실화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반값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젠장
10/11/11 06:24
등록금 현실화는 말그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 같으니까,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가 가격 - 등록금도 가격이라고 본다면 - 을 통제하는게 원칙적으로 옳지않죠) 우리 사회가 대학을 가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0/11/11 07:20
안타깝네요...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을 이런데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이러한 현실의 고착화가 개선되어가는 방향이 안 보이는 거겠네요...
10/11/11 16:05
남일 같지 않네요.
저도 제 주제를 모르고 사립대학교에 갔다가 앞날이 막막할 뿐입니다. 가난해서 아는데 가난은 죄입니다. 다음 생엔 행복하게 사시길
10/11/11 16:56
주위에 기댈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게 얼마나 서러웠을런지... 미래에 대한 희망만으로 살아갈수 있는 청춘은 역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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