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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3 11:47
냉정하고 비인간적이란 말도 이해가 안갑니다. 체벌자체가 있다는것에, 그리고 급작스럽게 없애면 안된다는 말에는 백번 공감합니다만 (아무리 안좋은거라도 일단 체제가 잡혀있으면 서서히, 바꿔야죠 한꺼번에 하면...) 아직도 체벌이 필요하다는 말은 저로썬 음...
10/11/03 11:57
제가 밑에서 여러 분과 얘기하면서 느끼기에는,
체벌이 없어져야 한다는 대전제에 반대하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교육청에서 대안없이(혹은 미흡하게) 일방적으로 실행하면 일선 교사의 책임이 막중해지고 교실 아노미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체벌을 당장 없애서 몰고올 혼란보다, 체벌이 지속됨으로(그것이 비록 명목적인 것이더라도) 얻는 해가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10/11/03 12:00
말로 안되면 체벌로라도 다스려야죠.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을 폭력이라고 보는 자체가 그릇된 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착한일을 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가듯이 나쁜 짓을 하면 페널티를 줘야 하는데 그 페널티중에 나름 효과가 있는 것이 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11/03 11:50
'패야만 말을 듣는 인간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패도 아무 효과도 없는 사람까지 아무 죄가 없어도 죽도록 패야했던 이유를 꼭 물어보고싶습니다.그 선생들 뒈질때쯤 가서요.지금도 촌지 안주는 집 학생들 골라서 트집잡아 때리는 선생들 많다던데 말이죠.
그리고 조중동에서 '진보 뽑아놓으니 학교가 이렇게 X판됐다'식으로 여론몰이할까봐 걱정됩니다.
10/11/03 11:55
제가 생각할때.. 우리나라가 권위에 쩔쩔 맨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학교 내의 체벌이 문제가 아니라 군대 문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장 남성과 여성의 성향 차이만 봐도 그렇고, 외국도 군인 출신은 상당히 권위 복종적이며 딱딱한 느낌으로 표현 되는 걸 보면 군대가 학교보다 훨~씬 큰 영향을 끼친다고 봐야하지 않나 싶네요.
10/11/03 12:10
선량한 학생이 맞았다' 이건 체벌이 아니라 이미 폭력인데 그걸 왜 체벌에 끼워 넣는지 모르겠네요. 때렸다 라는 것에는 들어가지만
그건 벌이 아닙니다. 이미 폭력이지.
10/11/03 12:02
아뇨. 본문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당장 체벌이 완전히 사라지는건 무리다'라는 입장이지만 궁극적으로 체벌은 사라져야 할 대상이란건 동의합니다. 다만 현재 체벌을 대신할 대안이 없다는게 문제죠. 학생들을 선도할만한 방법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일부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들에 의해 그외의 다수의 학생들이 피해를 받을까봐 걱정입니다. 아마 저처럼 생각하는분들이 적지않을것 같네요.
10/11/03 12:13
여기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느낀것이.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선생들에게 겪었던 것들이 다 군대에서 나왔구나 라는건 100%입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로 군대문화의 연장선이라는건 확실합니다만. 이게 어느게 우선인지는 아직도 헷갈립니다. 그러나 또다른 한가지 확실한건. 군대문화가 연장되어서 학교로 갔다는건 정말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11/03 12:11
체벌이 때리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벌을 체벌이라 하며, 따라서 체벌 금지는 신체적으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벌이 금지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손 들고 서 있어'도 금지입니다.
10/11/03 12:27
체벌금지를 하는건 찬성합니다.
다만 그 체벌금지에 대한 대안이 부족하기에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체벌금지하는 나라들의 사례를 보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한대 맞고 말겠다' 할정도로 체벌 금지에 대한 대안이 확실하며 명분화 되어 있죠. 그런게 부족한데 덜컥 앞으로 체벌금지임...이러면 문제가 있는건 사실이죠.
10/11/03 12:19
체벌을 찬성하는 분들의 사고방식도 동의하기 어렵네요.
통제하기 어렵다=> 학생들을 통제가 필요한 동물로 여기고 있죠. 통제라는 단어도 웃기고(교사가 학생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한다는 의미이니) 벌점이라는 대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체벌없앤다고 교권무너지고 학습분위기 붕괴된다고 말하는건 정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럼 체벌있어서 여지껏 교권이 하나도 무너지지 않았고 학습분위기도 붕괴되지 않았나요? 체벌은 그냥 교사들이 학생들을 애완동물처럼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일 뿐 좋은 방법은 결코 아닙니다.
10/11/03 12:21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만큼, 조치를 취할때 필수적인, 의식개선이 더 쉽게 이루어질수 있고, 혼란을 최대한줄이고, 대책과 수단등을 마련해가면서 잘 해나갈수 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조치를 취한것에대해 비판적인겁니다. 별로 학생이나 학교를 위해서 한것같진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에요. 최소한 교육에대해 이런식으로 접근하면 안되죠.
10/11/03 12:31
체벌 없애고 근신 정학 퇴학등의 벌을 확실히 집행해야 합니다 열받는다고 때리는 선생이나 에라이 맞고 치우자 라는 학생 모두 생각을 뜯어고쳐야되요 [m]
10/11/03 12:34
죄송하지만 칼 같은 근신 정학 퇴학(을 위장한 자퇴)제도는 체벌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중, 고등학교도 이 룰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 학교만 보더라도 특정 학생에게 근신 처분이 내려지면 며칠 뒤 교육청 열린 공간으로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됩니다. 익명이라지만 어느 학교 관련 글인지 당사자들은 바로 파악이 가능하죠.
10/11/03 12:45
전 일단 체벌과 무조건적인 폭력이 구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숙제를 안해왔습니다. 숙제를 안해온 학생에서 손바닥 2대를 때립니다. 이것을 때렸다고 해서 무조건 폭력으로 봐야 합니까? 아님 그냥 숙제를 안해온 학생은 그냥 무시해버리는거. 여기 둘 중에 어떤게 폭력입니까 ? 체벌은 잘못한 일에 대한 합당한 벌을 체벌이라고 하는 겁니다.
10/11/03 12:37
당근 혹은 채찍인데... 심리학적 실험 결과로는 당근보다는 채찍이 대체로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그렇다면, 채찍 중에서 정신적인 채찍이냐, 물리적인 채찍이냐가 문제인데, 정신적 목표나 가치관 등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리적인 충격이 훨씬 효과적이고요. "말로 해서는 안듣고 꼭 몽둥이를 들어야 말을 듣냐?!!!"라는 옛날 선생님들의 불호령 그대로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정신적인 자아를 갖게 된다면 신체적 체벌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수단이고, 정신적인 체벌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라던가... "나는 이러이러한 꿈을 이룰테야"라는 정도의 의식이 갖춰진다면 체벌 안해도 알아서 잘 할겁니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아서 문제이지요...
10/11/03 12:48
학생이 미성숙해서 체벌을 가해서 올바르게 지도해야 된다 라는건.. 체벌을 가하는 쪽의 자기합리화 라고 봅니다.
말만 부드럽게 표현했을 뿐이지. 다른말로 하면.. 안맞으면 말을 안듣는다 패야 말을 듣는다,그래야 제대로 돌아간다 라고 보여집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지 않나요? 매우 많이 들어봤을겁니다. 특히 20대 중후반 남성이라면요, 예, 군대입니다 똑같이 가르칩니다. 한국놈들 패야 말듣는다고, 후임들 쪼아야(?) 된다고 맞아야된다고, 안맞으면 군대가 안돌아간다고, 똑같지 않나요? 매우 쉬운방법입니다. 그럼 군인도 학생처럼 성숙하지 않은, 올바르게 교육시켜야할 미성년자일까요?, 후임들이 올바르게 사회생활을 위해 지도해야 하는 대상인가요? 그건 아니죠? 집단생활을 유지하기위해 간단하고 편한방법이 상하계층을 나누고, 상위계층에게 모든 권한을 주는겁니다. 그러니 그냥 말잘들으라고 패는겁니다. 전에도 어떤분이 말씀하신거처럼 지금까지 너무 쉽게 쉽게 학교에서 지도를 해왔습니다. 쉽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요. 패면 말 듣는다. 간단하잖아요 맞아야된다. 언젠가는 너희들 맞아서 나에게 고마워 할 날이 올 것이다.. 좀더 어렵게 가야합니다, 패는방법 말고 방법이 없다 라고 하지말고 어렵게 어렵게 가야됩니다. 방법이 없으면 생각해내고 만들어야됩니다 무작정 패야 말 듣는다..언제적 발상인가요.. 체벌은 안된다 도대체 언제부터 나온 말인가요. 당연히 체벌은 안된다 그런데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 이거 제가 국민학교때도 들었던 말입니다. 변화의 조짐이 전혀 없었어요 사실상 변화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쉽고 간편한데 왜 교직관련자들이 바꿀려고 하겠습니까 물론 몇몇 개개인 깬 선생님들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스스로 시도하시는분들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한두명이 그래봤자 소용이 없죠. 그런면에서 이번 체벌 불가 조치는.. 훌륭한 시작이라고 봅니다.
10/11/03 12:52
아이들이 체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는다는것도 문제죠. 학급에서 소위 '잘나가는' 아이들이면 그깟 엉덩이 몇대 맞는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애들이 무서워 할만큼의 강도로 체벌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땐 이미 체벌이 아니라 폭력이죠. 그리고 폭력은 반드시 앙금을 남깁니다. 악순환이죠. 약한 체벌로는 효과가 없으니까 계속 정도를 올리고 그걸 맞는 아이들은 더 반항적으로 나가고. 체벌을 순차적으로 줄인다는건 그래서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체벌을 없애고 벌점이나 다른 방법으로 학교가 발전해 가야죠.
10/11/03 12:52
전 위에서도 적었지만 체벌은 진작에 사라져야 했고, 그 대안으로 근신, 정학, 퇴학(자퇴)이라는 3진 아웃제도를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거점학교 중심으로 시범 운영의 일환으로 시작도 했었고요.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규정에 나와 있는 횟수보다 두, 세 차례 기회를 주었음에도 학교 교칙을 연달아 어기는 학생들에게 위 규정에 따라 집행했으나 교육청에서 시정 권고가 내려옴과 거의 동시에 해당 학교 사이트 민원란과 해당 지역 교육청 "교육장님께 바랍니다" 등과 같은 메뉴에 민원 글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정작 집행이 되더라도 해당 학생이 뉘우치는 기색보다는 오히려 즐거워하더라는 주변 학생들의 반응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벌점제도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구요. 그래서 제 생각은 교사들의 노력 + 학생들의 협조 + 학부모님들의 지원이 현 문제를 해결하고 참다운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가장 좋은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10/11/03 13:01
일단 본문내용 자체에 반대합니다.
밑에 글도 봤지만 피자알 유저분들은 체벌 찬성 그것도 본문처럼 극닥적으로 효용성을 논하시는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전제조건은 '체벌은 금지하되, 적절한 대안이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입니다. 논점이 이것이지 체벌은 학생지도의 효과가있다&없다 이게 논점이 아니라 봅니다. 물론 저도 체벌금지를 요청하지만 그리고 체벌에대해 트라우마를 가지신 몇몇분이 보이네요
10/11/03 13:11
하드웨어는 조선v1.0인데 소프트웨어를 미쿡1.0으로 한번에 바꿔버리려고 하니 제대로 정착될리가 없죠.
개인적으론 체벌금지에 희의적이지만 지켜볼랍니다. 기적이 일어나서 하드웨어가 미쿡소프트웨어에 적응을 할지 포멧하고 다시 조선소프트웨어로 돌아갈지 궁금하네요
10/11/03 13:17
어쨰든 이지경까지 온것은 학생들보다는 교사나 교사집단이 예전부터 더큰 문제겠지요
최근에 오장풍 교사라는 인간이 초등학생을 날아갈정도로 따귀를 떄리는 장면을 전국민이 다 보고 대안을 마련하고 체벌을 금지하겠다고 하면 10년,아니 영영~체벌 금지가 안될것 같습니다.
10/11/03 13:32
때려야 말을 듣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체벌이 존재하는 것은 일단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체벌이 존재하기 때문에, 때려야 말을 듣는 아이들이 생겨나는 겁니다. (때려서 과연 말을 듣는지도 의문입니다. 체벌로 인해 교화된 아이와 상처로 남고 비뚤어진 아이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을까요.) 대안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 대안으로 무엇이 있을지 토론하는 방향이 맞다고 봅니다. 체벌이 통용되는 사회 안에서 대안이 모색될 여지는 굉장히 적지요. 체벌은 어찌 됐든 가장 쉽고 단순한 제재 방식이니까요. 그리고 어떤 대안이라도, 대부분 체벌보다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10/11/03 13:36
진작에 없어져야 했던 체벌입니다.
대안이 어떻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안이 없어도 당연히 없애야죠. 때가 이른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구요.
10/11/03 13:33
체벌금지도 해야겠지만 촌지금지도 당장 엄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승의날을 학기말 2월쯤으로 옮기고.. 졸업할때 촌지줬다고 고발하면 해당교사는 영원히 교사자격상실할수 있도록 말이죠.
10/11/03 13:34
체벌은 없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늦었죠. 체벌이 사회적으로 문제시가 된게 10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폐지가 안 된게 신기할 정도에요. 서울시가 급하게 한 점은 있으나 학교 자체적으로도 체벌 폐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했어야죠. 이미 폐지문제 거론이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학교 자체가 아무련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맞아야 말을 든는다? 이건 일제가 우리나라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유교문화를 악용한 것입니다. 학교 문화를 윗 사람을 공경하는 유교문화의 한 예로 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학교 문화는 일제의 악용을 군부독재가 활용한 것 뿐입니다. 즉 일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윗 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자, 일본인들을 윗 사람으로 올려버렸고 거기다 말 안 들으면 안된다는 것으로 교사들마다 옆에 총을 차게 했죠? 이게 일제가 물려난 이후에도 없어지지 않은 것이 바로 군부독재입니다. 군부독재는 교육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려 했기 때문에 여전히 일제시대의 근대학교 문화를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체벌은 당연시되고 있고, 학교 내에서 선생님의 권위는 절대적이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되어버린 것입니다. 당연히 없어져야 할 악습입니다. 맞아야 된다? 맞아서 될 인간들은 안 맞아도 인간이 됩니다.
10/11/03 13:51
사람을 때리는 것에는 물론 결사 반대이긴 하지만 당장 함부로 쓸 수도 없는 '벌점, 정학, 퇴학' 등의 조치만이 남은 채로 단순한 '손 들고 서 있기' 정도의 벌도 못 세운다면 현직 교사들이 가뜩이나 되바라진 요즘 문제아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두드려 패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무릎 꿇고 앉아 있기, 손 들고 서 있기' 같은 짧은 시간의 가벼운 벌 정도는 용인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10/11/03 14:04
체벌을 반대하시는 분들은 체벌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무제한적인 폭력을 옹호하는 걸로 오해하시는 경향이 있네요. 어느 누구도 교사의 감정적인 폭력을 옹호하지 않고, 지나친 폭력을 체벌이란 이름으로 옹호하지도 않습니다. 실제 교사들이 자신들의 폭력을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정당화 해왔다고 해도(그런 교사가 있었다 해도) 그것이 체벌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도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이 있는 벌칙으로서의 체벌은 필요하다고 찬성하는 겁니다.
저도 학교다닐 때 많이 맞아봤습니다. 하지만 날 때린 선생님이라 해도 두 부류가 있었죠. 한가지는 이유없는 폭력이라 생각되어 억울했던 것. 초등학교 4학년때 부반장이었는데, 아마도 담임이 우리 어머니가 찾아오질 않아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때는 순진해서 이유를 몰랐습니다) 사실 소위 범생이었기 때문에 선생님들한테 많이 맞아본 적이 없었는데, 산수 쪽지시험을 보고 나눗셈 시험에서 나머지를 .....a 식으로 뒤에 붙이는 걸 안했다고 100점인 걸 0점이라면서 문제 수만큼 때리더군요..-_-; 결국 이 선생은 한학기를 못넘기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아마 누군가 민원을 넣었었나봐요. 다른 한가지는 원칙이 있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무서운 선생님으로 애들에게 인식되어 있었지만, 오히려 인기도 좋았어요. 깔끔하고 정감도 있는 선생님이었죠. 중학교 윤리선생님이었는데, 학생들의 신뢰를 받는 선생님이었죠. 당시 어떤 여자선생님은 매는 안들었지만 신경질적이고 자기기분따라 행동하는 사람이었는데, 두사람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사뭇 달랐습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는 매를 드는 여부가 아니라 그 매가 합리적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수업시간에 졸다가 나가서 3대 맞고 자리에 들어왔을 때 "항상 그렇게 벌주는 선생님"과 "공부잘하는 녀석이 졸땐 안그랬으면서 나는 때리는 선생"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다를 수 밖에 없죠. 학생들에게 필요한건 매를 들지 않는 선생님이 아니라 존경할만한 선생님이겠죠. 매를 들고 안 들고는 관계없이 말입니다. 체벌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찬성하는 것은 그러한 존경할만한 선생님의, 일관되고 합리적인 사랑의 매입니다. 그러한 것으로 포장되었을 뿐인 무분별한 폭력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글쓴 분은 이 점을 착각하시는것 같습니다.
10/11/03 13:58
이미 현장에서는 체벌은 최후의 수단이에요. 조금만 잘못되면 난리나는데, 체벌을 예전처럼 하는 교사가 그렇게 많을까요...오장풍씨 같은 경우도 "현재의 규정"만으로도 퇴출이 가능했어요. 옛날이라면 금새 다시 복직했겠죠. 처벌이 미약했거나.
지금 시절이 어느 시절인데 아직도 일제 시대 얘기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밑의 글에서도 몇번 언급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체벌이 이미 "줄어드는" 추세고.. 체벌 못한다고 못 가르치는 교사 거의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교사가 "여차하면 때릴 수도 있다." 혹은 "때리지는 못해도 학생에게 피해가 가는 행위를 할 수 있다." 라는 것과 "말 밖에 못하네." 혹은 "지겨운 수업에서 벗어나 상담교사랑 이야기만 하면 되네?" "의자에만 잠깐 앉아있다가 오면 되네?" 라고 학생이 생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거에요. 아예 문제아면 포기해버리면 괜찮은데... 아직 생각이 덜 영글어서 계속 탈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학생들이 문제라는 거죠. 체벌이라도 되면 때리기"라도" 해볼텐데요... 체벌해도 문제아는 해결되지 않더라... 라는 것만 보시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나쁜 짓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학생을 보면서 나쁜 짓을 안 하기로 생각하는" 그런 학생들 때문에라도 체벌 혹은 또다른 페널티를 주는 것도 있거든요. 체벌이 안된다면 교사에게도 뭔가 다른 무기를 쥐어 주세요. 이 무기가 학생을 정학시키던지, 퇴학시키던지 그런 것이어도 좋고, 부모에게 벌금을 매기는 것이어도 좋고, 학생 선택권이 되어도 좋고요. 뭐든지 교사가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뭔가의 다른 것을 쥐게 해달라는 거죠.
10/11/03 14:06
원칙 있는 체벌이라는 건 없습니다. 교사 본인들은 모두 자신들의 체벌이 원칙이 있거나 혹은 아이들 잘되기 위해서 때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혹은 감정적으로 때렸다고 스스로 생각은 하지만, 그 탓을 학생에게 돌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죠.
설령 학급회의를 통해 예를 들면, 지각 손바닥 한대, 숙제 안해온 것 손바닥 두대를 결정해서 30cm자로 때린다 따위의 원칙을 정하는 것도 사실은 교사의 거의 독단적인 혹은 체벌을 당연스레 생각하는 것이 일반화된 불쌍한 어린 아이들의 수동적인 결정일 뿐입니다. 이번 곽노현 교육감의 결단이 분명 우리가 지향해야하는 바는 맞으나 비교적 성급하게 시작되었으니, 분명히 많은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잘 이겨내야지요.
10/11/03 14:06
지금 현제 제 경험상으로 봤을때 체벌을 하는것은 몇몇 경우밖에 안됩니다.
우선, 지각을 하면 오리걸음을 3분정도 시킵니다. 그다음 흔히 말하는 야자인데, 야자를 하기 싫은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반을 하나 따로 분리해 만들었을 정도죠. 그다음, 야자를 도망가면 엉덩이를 3대 떄립니다. 그리고 야자말고 야자 이후 1시간 30분정도 더 야자를 하는게 있는데 이것도 신청자를 받는것이고 전체 학생수의 1/3도 안합니다. 이것을 도망갈 경우는 5대를 떄립니다. 거의 이정도밖에 없군요. 그 이외에는 수업시간에 장난치거나 뭘한다... 그럼 그냥 헤드락을 걸던가 개그소재로 써먹던가 장난식으로 때리는것? 이것도 체벌이라 할 수 있겠군요. 진짜 심각한 일에 연류된것, 즉 절도나 학교폭력, 갈취, 흡연과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체벌을 잘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냥 부모님 모셔와가 더 효과적이기 떄문이죠.
10/11/03 14:19
현직 교사분들... 도 몇분 계신거 같은데. 체벌이 안되면 다른 권한을 달라 라고 하시는데.
그 다른권한을 받으실 수 있는 방법이 체벌금지입니다. 현재로선 유명무실한 정학, 퇴학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발판이 현재 체벌금지로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그부분에 대해선 걱정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한동안 혼선이야 있겠지만. 결국 체벌이 있는 상황에서는 정학,퇴학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이제는 그 밑바탕이 마련된 것이죠.
10/11/03 14:34
지금 확실한 대안없이 일딴 저질러 놓고 차근차근 그 대안을 마련해가보자.
약간의 혼란과 혼선은 있겠지만 그건 과도기니 곧 좋아질것이다.. 글쎄요...... 지금 저나 토론을 하는 분들은 다들 중고등학교를 끝내실 분이니 이런말이 나오겠지만. 지금 제일 걱정이 되는건 그 과도기가 마련될 1~2년의 기간을 실험양처럼 생활하게될 현재의 중고등학생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어느정도의 처벌을 내릴지 모르는 교사들역시 마찬가지구요. 정확하게 벌점과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시범케이스 혹은 교사의 자의적 판단으로 피해자가 속출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체벌을 금해야 한다는 대 전제는 찬성합니다만. 교육청에서 일단 체벌금하고보자가 아닌 그 대안에 대한 통일안을 먼저 마련해놓고 금지를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11/03 14:57
두 아이의 아빠로서.. 저희 집의 경우엔
일정한 기준을 두고, 그 기준을 넘어서면 회초리로 손바닥, 엉덩이 한대를 때리는 정도로 합니다. 회초리로 맞기 전에 10분은 말로 호되게 혼을 냅니다. 그리고, 때린 다음엔 아가들 꼭 안아주고 끝냅니다. 체벌은 어느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가정에서의 체벌과 학교에서의 체벌의 성격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리플을 보니 체벌=인격을 무시하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군요. -_-a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대화와 행동으로 5살, 2살 아이를 기르는게 너무나 어렵더군요. 이런 생각도 군대문화의 잔재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11/03 14:50
정말 가르침에 대한 열정만으로 분필을 잡는 사람들만 교단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니...그런 마음으로 근무를 시작하였으나 점점 지쳐가고 변해가면서 때로는 폭력까지 휘두르게 된 교사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다 보면 정말 매를 안들수가 없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한명, 한명을 다 일일히 상담하고 마음 고쳐먹도록 얘기하고 감동을 주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고 또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회사 다니면서 공부한 보람과 그 댓가로 꿈을 이루게 도와주려면 공부도 열심히 가르쳐야죠. 저는 일찍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교육에서 몸담고 있으면서 매를 들기도 하고 때론 주말에 같이 농구도 하고 PC방도 가면서 다방면으로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24시간 고민을 하며 생활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학교 상황을 들어보면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딴 공부 왜 배우냐며 수업시간에는 자고 학교를 나서면 바로 PC방에서 10시까지 게임만 하는 아이들.. 자기가 질문에 대답못했는데 그다음에 뒷사람이 대답을 해서 쪽팔렸다고 점심시간에 도시락 걷어차며 친구를 패버리는 아이들.. 공학에서는 커플 둘이서 수업시간에 키스하고 선생님이 제재하면 아 XX 쪽팔려 하면서 책상 걷어차고 나가는 아이들.. 담배 말린다고 교무실에 들어가서 선생님 책상에 담배 훔치다가 걸리고는 자기꺼라고 우기며 대드는 아이들.. 정말 가관인 광경 너무나도 많습니다. 폭력을 행사하며 우월의식과 머리가 똥으로 가득찬 교사도 많겠지만 매를 드는 선생님들 중에서 그 많은 아이들 어떻게든 커서 좋은 인간 되길 원하지만 할줄 아는게 가르치는거 밖에 없다보니 적절한 대처법이 없다 보니 계속 매를 들고 계시는 선생님이 더 많다고 봅니다. 두사부일체 1편을 보면서 박준규 역할과 또 학교경영 부분에 대한 것은 정말 영화가 아닌 현실입니다. 벌점제도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한게 교단에 있는 선생님들이 대다수가 마음이 그리 독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점점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해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행하는데 정작 벌점 먹이는 선생님들은 "얘가 언제 철들고 멋진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데 철모르고 어릴때 아이 인생에 빨간 줄 그을 자격은 없지 않나?"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저 가슴만 막막해지더군요...어디서 부터 잘못되고 어디서 부터 고칠수가 있는 것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제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의 잘못된 효과, 나라의 윗분들의 행태, 1등과 최고만 추구하는 분위기...모든 것들에 불신의 눈길이 갑니다. 모두...)
10/11/03 15:04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체벌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옹호될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생각이 애들은 맞아야 자란다는 그런 수동적인 인간형을 기르는 생각은 저쪽 북쪽나라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입니다. 여기는 민주주의이고, 민주주의는 전 국민에게 자유가 주어지고, 그 자유에 걸맞는 책임을 지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교권추락 어쩌구 하는 것은 체벌이 있기 때문에 더 교권추락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전과 달리 지금은 주변이 상당히 자유화가 되었기 때문에 교사들의 억압적인 면이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당연하잖아요. 예전처럼 어른들이 막 움츠러들고 이런 사회였다면 당연히 체벌만으로도 모든 통제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체벌만으로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체벌 때문에 정학과 퇴학이란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학, 퇴학이 나쁜 제도라구요? 언제까지 애들을 수동적으로 자라게 놔둘 것입니까? 언제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나요? 정학, 퇴학은 쉽게 말하자면 사회에서 교도소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즉 자유를 줬으니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라는 의미에서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체벌이 많이 사라졌는데 그 상징적인 면도 없애면 어쩌자고 하는데 그러니 더 교권이 추락되는 겁니다. 체벌 제외하고는 현재 교사들의 권한은 거의 없어요. 체벌이 있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더 큰 권한을 주지 않았던 겁니다. 체벌을 놔두고, 정학 퇴학이 가능하리라 보나요? 한가지 사례를 예로 들어드립니다. 올해 새로 연 흥덕고등학교인가요? 거기는 처음부터 체벌을 아얘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지금 그 학교는 아무련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봅니다.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공모제를 통해서 뽑힌 평교사 출신이고, 그 분들의 생각은 교사와 학생들의 대화는 교사와 학생들의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하더군요. 체벌 없이도 이렇게 운영 잘 되는 학교도 있습니다. 새로 세운 학교니까 가능하다구요? 여기 다니는 애들은 새로 튀어나온 애들인가요? 아닙니다. 여기 다니는 애들도 엄연히 체벌이 존재하는 학교에 다니다가 저 학교로 간 애들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없습니다. 이건 체벌이란 것이 없어도 그만이라는 제대로 된 사례라고 봅니다. 학교 측에서 강하게 나서면 되요. 또 부모님들이 이상한 걸 요구한다면 당연히 그건 형사처벌로 가면 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된게 민주주의 시민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한 교육이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체벌로 책임을 대신한다면 그거야 말로 수동적 인간만 만들어낼 뿐이라고 봅니다.
10/11/03 15:48
남고나온 저로써는 체벌이 없는 학교가 상상조차 안되긴하지만
무작정 체벌을 하시는 선생님보다는 정말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면서 카리스마로 애들을 제압하시는 선생님들이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체벌보단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제압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10/11/03 16:11
재작년에 교직이수로 교생실습을 나간적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0여년 전이랑 학교는 너무 심하게 달라졌더군요. 조회 시간에 줄을 아예 서지않고 운동장에 그냥 웅성 웅성 모여있는채로 그냥 진행하는 모습이나. 여선생님한테 대들고 체벌하려는 교사가 있음 카메라 들이되는 거는 다반사고, 계속 학교 안오고. 애들 때리고, 담배피고 하는 학생을 정학이나 퇴학시키지 못하고(아마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셨던듯) 고민하시던 담임선생님 모습이 선합니다. 선생님이 꼭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교생실습 경험으로 절대로 선생님은 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체벌을 약하게 해서 애들이 저정도로 막무가내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최소한 지금의 학교보다는 더 낳은 모습의 학교였다고 생각했으니까요.
10/11/03 16:28
체벌 없애는것보다
체벌 유지하면서 대안이 생기기를 기대하는게 더 이상론적으로 보입니다. 통제하는 사람 입장에서 체벌만큼 쓰기 쉬운 수단이 어딨다고 체벌이 없을때를 대비할 대안을 만드나요. 저렇게라도 안하면 제가 애낳고 학교보낼때도 체벌 남아있을겁니다
10/11/03 16:58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체벌금지라는 조치가 교육청 차원에서 상명하복의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만 해도 비민주적인 것이지요.
체벌금지를 조치할려면, 권고 -> 대안 마련 -> 시범학교 운영 -> 전학교 반영 등 단계별로 반영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진행되었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교육청에서 이렇게 선포하니 밑의 교직원들은 무조건 복종할 것이라고 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은 없네요.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라고 해도, 소통없이 진행되면 파행을 겪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체벌에 대해 나름 관대하고(아이가 손바닥 한두대 맞았다고 학교까지 쫓아오는 학부모는 없죠), 아이들의 정학, 퇴학에 민감한 나라에서 제대로된 논의 없이 진행된 상명하복 식의 정책은 어떻게든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큽니다. 소고기나 4대강의 경우만 해도 정책 자체의 위험성보다도 아무런 의견 수렴 없이 대통령이 소고기수입하라고 했으니 해, 4대강 하라고 했으니 해. 이런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10/11/03 17:08
전 선생이라는 존재가 이상적인 인간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지극히 평범히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다루기 위해 체벌을 선택한 순간 알게 모르게 폭력 휘두르게 되는 경우가 꼭 발생하더군요. 잘못을 고치게 하기 위한 정당한 체벌? 물론 있기도 하죠. 그렇지만 행사하는 것이 결국은 사람이이다 보니 자신의 기준으로 잘 잘못을 따지게 되고 정당하지 못한 체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0/11/03 17:27
시기 상조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제 입장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슈퍼컴비네이션님 말씀처럼 '체벌 전면 금지'라는 획기적 기획은 학부모, 학생, 교사 - 교육 당사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상식있는 교사라면 '내일부터 금지니까 오늘 실컷 때려보자'라고 생각하진 않겠죠. 현행 규칙상에도 그렇게 되진 않구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졸속 행정이라고 볼 여지도 있습니다.
급한 실행도 찬성하는 쪽은, 지금도 체벌이 없고 이번 대안은 선언적 성격이 강하니 교실 아노미 혹은 교실 붕괴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는 것이구요. 충격 요법에 대한 관대함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선 저도 이쪽이구요. 시간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이견이 갈릴 수 있고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이런 방식의 실행도 어떤 면으로는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온건하고 부작용없는 정착이라면 첫문단에 서술한 방식이 더 적합했을 것 같습니다.
10/11/03 18:16
애시당초 교사들에게 체벌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봅니다, 일종의 전근대적 유습이 체벌이죠,
지금은 평등사회에다 인권이 헌법이념이고 국가의 존립목적인데 어떻게 교육수단이 헌법이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 등은 더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데 체벌때문에 폭력교사가 너무 많이 양성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체벌이 논란이 되려면 최소한 그 교육적 효용성이 입증이 되어야 하는데 신뢰할 만한 데이터도 없고 뭐, 오히려 체벌 때문에 학생들이 쓸데없이 수동적이 되고 눈치보게 되면서 좀 더 창의적인 인물들이 안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0/11/03 20:56
늦어서 따로 씁니다.
대안이라... 상담의자. 좋은 제도입니다. 잘못을 한 학생에게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다른 학생에게는 교사가 쉽게 "학습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상당히 효과가 좋은 "페널티"입니다. 이를 교사가 몰라서 시행하지 못했을까요? 아닙니다. 왠만한 교사들-특히 교대 체제로 변경된 이후의-도 이 페널티의 존재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옛날에 배운 교육학 책에도 고전적인 페널티라고 나온 방법입니다. 왠만한 교사는 다 알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그런데 왜 시행되지 못했을까요? 잘못을 한 학생의 학습권 때문이죠. 잘못을 한 학생을 수업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옳은가? 라는 문제와 현실적으로 이 학생을 학습에서 배제시켰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그 학생을 위한 재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 이런 문제들.... 교사에게도 학생에게도 빽빽한 수업, 그리고 사교육의 문제, 학부모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뒤섞여 있죠. 이 문제는 일선 교사가 해결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생각 의자 제도를 쓰고 싶어도 "이 제도에 순응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어떤 페널티를 줘야 하는가?" 라는 문제와 "학습권을 박탈 당한 학생에게 어떻게 보상해줄 것인가?" 라는 문제는 일선 교사가 해결하기 힘든 문제죠. 이런 점을 교육감님이 해결해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은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보완하고 같이 해결했었어야 하죠. 그런데 급하게 내놓은 생각 의자 제도 이용하자.. 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상담 교사 뿐만 아니라, 이런 학생들을 위한 "또 다른 보조 학습 교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상담 교사 제도는 위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에... 이것도 뭐 역시 돈이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교사를 정규직으로, 그리고 그에 걸맞는 권한을 주고 채용하는 것. 최소한 이러한 상담교사들이라도 다 채용할 수 있는 시간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가장 큰 대안은 교사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죠. 뭐 많은 분들이 교사들이 남는 시간에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실제로는 그런 분들 있겠죠.)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우선적으로 교사가 처리해야 할 학습 이외의 행정 업무가 너무 많습니다. 외국처럼 행정 업무를 교감과 교장이 다 해결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지만, 서울교육감 정도면 주도적으로 많은 것을 없앨 수 있을텐데 그런 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곽교육감도 교사가 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학생 수를 줄이는 것과 교사를 늘리는 것, 더 나아가서 교사의 학생에 대한 의무 중 많은 부분을 학부모에게 넘기는 것...(언제까지 학교 안 오는 날에 가출한 학생을 찾기 위해서 전 교사들이 뛰어다녀야 하나요.) 이런 것들도 체벌의 대안- 웃긴 말입니다. 체벌의 대안은 없애는 것 뿐인 것을 저도 압니다.-... 다른 말로 쓰죠. 교사들로 하여금 학생들과 올바른 소통을 할 수 있게 곽교육감님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뭐, 제 생각은 많이 부족합니다. 이것저것 반박하시고 싶으실 것 많으시겠습니다만... 일선교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겠지만, 곽교육감님과 같은 윗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것만은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10/11/03 22:25
위에도 썼지만 덧붙이자면 저는 비폭력주의자는 아닙니다. 뭐 서로간의 다툼에 의한 무력행사는 갈등해소의 한 방편정도로 생각하고 있구요.
단기간에 가장 사람을 변화시킬수 있는것도 신체적 체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학교는 단기간에 사람을 바꿔놓는곳도 인간을 개조하는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될수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폭행이 사랑의매로 둔갑되버린 이유는(얘기가 너무 포괄적으로 번질수도있지만) 입시위주의 경쟁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패지말라는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될게아니예요. 너무도 요원합니다.
10/11/04 12:03
슈퍼콤비네이션님과 karlla님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토론의 끝이 보이는 것 같군요. 쓸데없는 말이지만, 요즘 면접에서도 토론의 추세는 끝까지 자기 주장을 하다가는 바로 탈락이고 결국 상대편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절충하며 이러이러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로 끝내야 긍정적이더군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슈퍼콤비네이션님과 karlla님의 글을 읽으며 현 전면체벌금지가 시행된 후 불거질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두 분의 글을 읽으며 공감 또한 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체벌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며, 대안 또한 부정적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맞아서 학교 안 나가고 그만두는(실화를 그대로 만든 영화 '바람'에서도 교사한테 매로 엉덩이 맞고 학교 그만두는 학생 두 명이 나오죠. 중고등학교 시절 때 실제 주변에서도 있었습니다.) 것과 생각의자로 잠시 교육을 못 받는다.. 라는 것도 비교해 본다면 후자가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의 차이란, 학생의 인권이 우선이냐 뭐뭐가 우선이냐 등의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느냐의 문제가 아닌, 서로가 바라는 바는 같지만, "다가오는 미래를 예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의 글에서, 한국 교육 제도을 걱정하며 한탄하는 진심어린 고뇌가 느껴졌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그것이 바람직한 조직이라고 가정했을시)여당과 야당도, 우파와 좌파도, 이렇게 발전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결론은, 정책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karlla님과 슈퍼콤비네이션님의 말씀대로 상담교사의 수를 더 늘리고, 사실은 윗 선에 주어졌어야 할 기존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이며 그들에게 시간을 더 부여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지속적으로 취해져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이 써주신 의견 덕분에, 제 원칙적인 주장은 변치 않았으나, 생각의 많은 갈래들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슈퍼콤비네이션님과 karlla님 모두 시간 내주셔서 의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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