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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31 14:31:27
Name
ohfree
Subject
[일반] 엿보기, 엿듣기, 자위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엿듣거나 엿보게 될 경우가 있다.
(때에 따라 본의가 섞인 경우도 있다.)
예전에 기차를 탔을때의 일이다.
서울에서 여수 내려가는 그 기차는 전라도에 진입하게 되자 북적대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가 제법 한산하게 되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대각선 앞에 3분의 노인분들이 앉아 있었다. 2분은 부부로 보였고 한분은 노부인의 친구분으로 보였다.
노인은 햇빛에 많이 그을린 검은 얼굴에 머리가 벗겨졌지만 장난기가 서려있는 모습으로 인상이 좋아 보였다. 노부인 2명도 검게 탄 얼굴에 뽀끌뽀끌 파마머리로 고생한 흔적이 보였지만 그들 역시 인상이 매우 좋아 보였다.
친구분으로 보이는 사람이 뒤로 돌아앉아서 노부부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 자세가 썩 불편해 보였다. 그래서 의자를 돌려서 마주 앉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이 나왔다. 거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며 노부인 2명이 의자를 돌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의자가 생각처럼 잘 돌아가지가 앉았다. 노인이 혀를 끌끌차며 말했다.
"거 밤에 잠잘때는 맨날 돌리자고 하드만... 의자는 그렇게 못 돌려?"
친구 노부인은 깔깔대며 웃고 노인의 부인은 검게 탄 얼굴이지만 붉게 달아오른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빨개지더니 노인에게가서 귀엽게 손찌검을 한번 하고 다시 의자를 돌리려 낑낑대며 힘을 썼다.
하지만 의자는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에는 노인이 일어나서 의자를 돌려 주었다.
난 책을 보는 척하며 그분들의 행동과 말을 엿보고 엿들었다. 3명의 노인은 돌아간 의자에 앉아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웃음으로 보였다.
카페에 앉아 피지알 유게를 탐닉하는데 어떤 커플이 옆에 와서 앉았다.
그리고는 '참참참' 게임을 1시간 동안 했다.
그 재미도 없는 참참참 게임을 무려 1시간동안이나 하면서도 전혀 지루해 하지 않고
깔깔대는 모습을 엿보았다. 안봐도 되는데...... 여인이 너무 이뻐버렸다.
남자는 어딘가 모지라게 생겼고 여자는 몹시도 자태가 고왔다.
여자는 갸느다란 흰팔목에 클레오파트라식의 차분한 생머리 였고 하늘거리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부러워서 남자를 모지라게 생겼다고 표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절대 시기, 질투는 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저런 커플들은 나중에 지옥에 갈 것이기 때문이다.
괜찮아.
오늘도 한다. 자위
단어 참 잘 만들었다.
나를 내가 위로한다.
난 참 자위를 잘한다.
그래 괜찮아.
쟈들은 지옥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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