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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08 00:28:18
Name 치열하게
Subject [일반] [스연] 개인적으로 최고의 랩
예전에는 잘 듣던 장르가 힙합이었는데 나이 들고 나서는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 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노래방을 가도 예전에 듣던 랩밖에는 못 부르게 되고
이젠 인기차트에서 부를 수 있는 힙합이란 장르의 곡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나마 친구녀석 때문에 '시차'란 곡은 들어봤습니다.

제가 듣던 힙합은 나름 유명한 힙합가수를 예로 들자면
에픽하이의 'Fly' 다이나믹듀오의 '불면증', '서커스'  드렁큰타이거 '고집쟁이' MC스타이퍼 'BK Love' 등등의 시절입니다.
아주 과거....

요새 힙합 노래는 듣지 않으니 '요새 노래는 예전처럼 이러지 않아, 예전 같은 이런게 없어' 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 힙합 장르에 빠지게 된 것은 보통 제목을 주제로 랩을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랩이란 걸 하던게 꿍따리 샤바라 였었고(이걸 랩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몰라도 말은 빠르니까...)
싸이의 끝이나 mc 스나이퍼의 bk love 같은 대중적인 사랑에 관한 랩을 듣다가

다듀의 '불면증' 같은 곡은 나름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머리에 남는 곡들이 가수 상관없이
고집쟁이, 서커스, 트루먼쇼, 하늘에게 물어봐, 양면성, 유서, 화가 등등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분위기는 살지 않고, 아는 사람도 적고 같이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혼자 해야하기에 힘이 들긴 해 잘 부르진 않아도 부를 줄은 아는 그런 노래들이죠. 추억의.

그 노래들 중에서도 최고의 랩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노래가 완벽하다고는 아닌데 와 이 랩은 정말 최고다 느끼고 있습니다.
몇번을 들어도 전 이 랩 부분이 좋네요


리쌍의 '야바위'(feat.TBNY) 중 입니다.
아래 영상을 클릭하면 그 부분부터 나옵니다.



(톱밥)   00:53 ~ 1:19
뺑끼 통속에 고사리 손님
코 묻은돈 속에 초딩의 외침에
댓가는 깡 소주 댓 병에 부침
망각 속에 흘러가는 초침
수리수리 마수리 네 얇은 귓속에 달콤한 기름칠은 필수
멈출 수는 없지 널 덮치는 베팅에 베팅은 춤추는 맞수
싹 쓸어가리 머리 속에 목소리 엄마의 회초리
맘속은 복잡 판돈에 받치는 존심은 가짜
소년의 동심을 파고드는 타짜


TBNY에 톱밥과 얀키가 있었는데 전 개인적으로 톱밥이 더 좋더군요(다듀에서 최자보다 개코가 더 제 귀에 찰지듯)
어느 곡이었더라 나온 말 중에 '시적 라임을 출력' (mc 스나이퍼곡이었던거 같은데)이란 말처럼
랩퍼들이 본인들을 시인이라고 비유한 말이 있는데 랩을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많았습니다.
이 랩은 그런 비유적 표현을 하면서도 랩 가사를 듣고 있으면
정말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라임도 어디 빠질 거 없으면서도 랩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잘 느껴진다고 할까요.

초등학교(혹은 국민학교) 앞에서 야바위 판을 벌리는 나이든 아저씨와
그 야바위 판에 몰려드는 아이들
말 그대로 코 묻은 아이들 돈을 쓰리해서 초저녁에 대포집에서 술과 부침개를 먹는 아저씨와
판을 떠나지 못하고 기웃거리며 계속 판에 뛰어드는 아이와
후에 어머니에게 회초리 맞고 집에서 도망치는 모습 같은 것들이
야바위 판이 아니더라도 뽑기 같은 것에도 홀려서 용돈을 다쓰곤 했죠.

힙합이 아니더라도 가끔 노래 가사들을 보면
도대체 내용이 뭐지 라고 의문이 들때가 있는데
이 랩 부분은 비유를 하면서도 이해가 쉽고 머리에 휙 떠오르고 또 라임은 좋고
개인적으로는 최고였습니다.


그럼 그 시절 제가 즐겨 듣던 곡 몇 곡만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랩 부분이 야바위의 톱밥 부분이라면 노래에선 트루먼쇼가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트루먼쇼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그 감성이 느껴집니다.



타이틀곡이었던 고백보다 더 들었던 곡입니다.
지금 보면 곡에 참여한 맴버들이 참 주옥같은 곡입니다....  이후에 다듀도 뜨고 노홍철이야 말해 뭐하고 도끼도 돈자랑 할만큼 성공했고
그러고보니 마닷이 그 마닷이라니.... 지금 유튜브에서 곡 퍼오면서 알았네요.



노홍철이 빠질 수 없죠.



정말 주제 하나 잡고 제대로 유서를 쓴 곡입니다. 이곡에서도 톱밥이 정말 튑니다.




저절로 손을 흔들게 되는 곡입니다. 젝키의 은지원이 안 느껴지는 노래



2집 평화의날과 1집의 이곡 사이의 갭이란.... 여기선 타블로의 랩부분이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은 개막장 내용의 노래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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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 00:46
수정 아이콘
올려주신 노래 다 플레이리스트에 있어서 자주 듣지만 그중에서도 트루먼쇼는 들으면 들을수록 진짜 더 좋은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톱밥,얀키 다 좋은데 션2슬로 벌스가 그중 제일 좋더라고요..

2집 SIDE-A 나오고 SIDE-B 나온다고 하더니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나고 앨범은 나오지도 않고 흑 슬프네요.
치열하게
20/03/08 10:25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이런 가사를 썼을까 생각이 드는 노래입니다. 갓루먼쇼
20/03/08 01:29
수정 아이콘
그 '시적 라임을 출력'하는 부분이 아마 'Better than yesterday'일겁니다. 누구 부분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스나이퍼 사운드 단체곡이였죠 아마...?
그와 별개론 지금 시대의 힙합을 즐기고 있는 사람으로써, 옛날 힙합은 지금과는 새로운 느낌이네요. 세련됨이나 깔끔함보다는 개성넘치고 멋지게 랩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라임을 많이 넣는다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넣었을줄은... 몰랐네요 싫은건 아니지만 크크
환경미화
20/03/08 01:39
수정 아이콘
그파트는 룸나인...
치열하게
20/03/08 10:26
수정 아이콘
저와는 반대의 상황이시군요. 크크크
차아령
20/03/08 03:15
수정 아이콘
고3때 제일 자주들었던 앨범이 tbny 1집 이었죠... 그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앨범이 될줄이야.. ㅠㅠ
치열하게
20/03/08 10:26
수정 아이콘
문문문무
20/03/08 10:03
수정 아이콘
너무 옛스러운 랩이군요
치열하게
20/03/08 10:27
수정 아이콘
노래들이 나온 연도로 봐도 정말 오래되었죠
손연재
20/03/08 14:33
수정 아이콘
스무살 때 TBNY 노래 진짜 많이 들었는데..추억이네요
치열하게
20/03/08 15:30
수정 아이콘
추억의 힙합들 ㅠ
20/03/08 18:50
수정 아이콘
추억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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