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교문제로 부부싸움을 자주 겪고 있는 유부남입니다
부부싸움도 아니네요. 그냥 일방적으로 혼나고 있는 유부남이에요.

결혼한지 6개월 밖에 안된 신혼인데 정말 힘드네요.
사실 제 와이프는 밖에서 보면 정말 흠잡을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외모도 출중하고 집안도 상당히 좋아요.성격도 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에 반해 저는 집안도 중간 이하이고 외모도 그냥 저냥에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해서 학벌이랑 직업은 좋은 편입니다

와이프랑 연애 시작할 때 와이프의 전제 조건이 교회에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무신론자이긴 하지만  이 정도 여자랑 연애하는데 그게 뭐가 어렵겠냐 싶어서 약속을 했고 열심히 교회에 나갔습니다
물론 가서 다른 생각 하면서 1시간을 때웠죠.

그런데 연애할때는 일주일에 한번 교회를 나가는 거라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가 크네요
교회만 나가는게 아니라 매일 성경 공부와 기도를 해야 합니다.
헌금도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이 해서 놀라기도 하고, 교회 관련해서는 그 어떤 비판도 허용치 않아요.

와이프가 헌금을 얼마를 하건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고,이걸 문제삼으면 제 자신이 너무 뻔뻔하고 염치없는 인간이 될것 같아서 참고 있는데 그래도 액수가 좀 과한것 같긴 합니다(한달에 100만원 넘게 해요)

또 저번에 뉴스를 보다가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나와서 한마디 했더니 와이프가 저한테 막 뭐라고 그러는 겁니다. 오빠가 교회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안다고 말을 그렇게 하냐며 화를 내길래 그냥 사과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냥 참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에는 한술 더 떠서 예배를 마친 후 목사님 설교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물론 저는 기억을 못하죠. 목사님 설교 시간에 딴 생각을 하니까
그러면 딴 생각 했다고 막 화를 내요 ㅠ.ㅠ 저를 어떻게든 하나님의 자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것 같은데 저는 철저한 무신론자라 이게 정말 어렵거든요 ㅠ.ㅠ

그렇다고 와이프가 성격이 나쁘냐 하면 이건 절대 아니에요. 저보다 인격적으로 훨씬 훌륭한 사람이에요 .그 흔한 욕한번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어려운 사람 잘 챙기고 무단 횡단 한번을 안 하는 그럼 사람이에요.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보통 일반인이 하는 작은 잘못도 하는걸 본 적이 없어요.

결혼할때 집도 처가댁에서 해 주셨고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게다가 돈 좀 있다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닌걸  알기에 서운한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정말 교회분제로 와이프한테 혼날 때마다 정말 속상하네요.

그냥 우리집이 가난해서 무시하나 이런 이상한 열듬감도 들때도 있고,  결혼 비용을 30%라도 부담했으면 나도 한소리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냥 대입 시험보듯 성경 공부를 해서 신자인척 하면 되는건데 일을 복잡하게  만드나 싶기도 하고 정말 힘드네요. ㅠ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