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술을 한잔 마시고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하였습니다
60대중반 아버지뻘 되는 기사아저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집으러 가고 있는데 기사님 왈
"아오 금요일 이시간이면 서있는 택시가 하나도 없어야 하는데,,,,, "
"아 네~ 요즘 부산 경기가 참 안좋지요?"

라고 말을 받았더니 준비라도 한 듯
"부산뿐만 아니라 온 전국 경기가 완전 개판입니다 이게 다 문재인 xxx 대통령 되고 지 x대로 해서 이모냥입니다 서민 경제가 어쩌고 저쩌고"
라고 시원하게 대통령 욕을 한바탕 시작하시길래

평소라면 뭐 그러려니 하고 한귀를 열어놓고 다른귀로 잘 흘리는데
최근에는 뉴스같지도 않은 뉴스들, 카톡 찌라시들 이런 내용등으로 사실이 왜곡되는 것들에 짜증이 많이나서
참지 못하고

"거 저는 문재인 좋아하는 문빤데 씰데없는 얘기 하지말고 운전이나 하세요"
라고 질러버렸네요

가는 내내 좀 짜증이 나는 한편 또 아버지뻘 어르신한테 무례하지 않았나 부끄러워 하며
그렇게 집으로 다와 갈 무렵
기사아저씨가 아주 공손하게 어느쪽으로 가십니까 라고 물어보는 말에 짜증남은 부끄러움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렸네요

집앞에 도착해서 기사님께
"젊은사람이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믿는 신념이 있는데 너무 욕을 하셔서 욱했습니다"
라고 사과를 했고 기사님도
"아닙니다 저도 죄송합니다"
라고 훈훈하게 끝났지만

아무리 내가 맞고 니가 틀려도, 보지 않을 때에는 나라 상감도 욕한다는데
어른한테 바락바락 대드는 막돼먹은 아저씨는 되지 말자~ 라고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P.S 그래도 미워서 현금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비는 카드로 냈습니다
     아무리 막돼먹지 말자고 생각했어도 뉴스에 태극기 집회가 나오니 영감님들 가서 무쌍한번 날리고 싶다라고 생각하는건 막돼먹은거 까지는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