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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8 16:03:31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광주의 노래, '오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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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6월 항쟁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최규석 작가 만화 "100°C" 보기 중


http://www.610.or.kr/100c.html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총) 왜 찔렀지 (칼)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망월동의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피!피!


흔히 광주민주화운동의 노래라고 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추모로 국한되는 느낌, 부정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거의 한국 민주화 운동계에서는 인터내셔널가, 애국가와 같은 위치를 점유하는 곡인데.. 물론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의 추모 의미도 담고 있지만 단순히 5.18기념행사장에서만 불릴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노래는, 작사자도 불명, 작곡자도 불명. 요상한 민중가요. 흔히들 선배들은 쟁가라고 불렀습니다. '오월의 노래' 입니다. 제가 이 노래를 운동권 선배들에게 배울 때는 왜 쏘았지 총 왜 찔렀지 칼 로 배웠는데, 대부분의 버전에서는 총, 칼이 빠진 버전으로 부르곤 합니다. 너무 잔혹한 가사여서 그랬을까요. 아, 두부처럼 잘리워진 너의 젖가슴 이라는 가사는 광주민주화운동 도중 젖가슴을 잘린 고 손옥례 씨의 실제 사례입니다.

5월 그날이 다시 오면, 얼치기 학생회였던 우리는 막걸리집에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금 같은 훗날에 보면 좀 마음에 안 드는 가사가 있긴 합니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라는 가사에서 NL의 향취를 짙게 느껴서입니다. 뭐,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보듬어야겠지만.. 민족주의의 향기는 여전히 불편하긴 합니다.

오월 그날이 다시 왔습니다. 우리 산 자들이 모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겠습니까.
가슴에 솟는 붉은 피 안고, 우리 모두 오월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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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樣年華
17/05/18 16:10
수정 아이콘
한쪽은 어떻게든 자기들 권력 차지하기 쉬운 방식으로 개헌을 하자고 하고
다른 한쪽은 오월의 정신을 전문에 담기 위해 개헌을 하자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 두 세력중 무참하게도 앞의 세력이 힘이 더 강합니다.
대통령 권력 하나만 교체되었을 뿐입니다. 나라가 나라다워지기 위해서는 이 나라는 아직도 바뀔 게 너무나 많습니다.

앞의 세력이 시민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어야 하고, 끝내는 앞의 세력을 궤멸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2020년 4월... 시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호모 루덴스
17/05/18 16:17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에 의한 국민을 학살한 비극적 사건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518 민주화운동은 추모제로서 행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17/05/18 16:3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본문과 비슷한 맥락에서 윤민석씨의 곡들이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맥락 마저 싸잡아서 무시되어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다 싶은 것은 빼고 나머지 것들은 살리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너기
17/05/18 17:53
수정 아이콘
오월의 노래 원곡은 꽤나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SjzBa5Fck

프랑스 샹송가수 미셸 뽈라레프의 <Qui A Tue Grand Maman?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요?> 은 프랑스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Lucien Morrisse라는 이름의 한 할머니가 자신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그 개발독재의 희생자인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1971년 만들어졌다. 이 노래는 그 후 전세계에서 개발독재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노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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