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라인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락발라드입니다.
저는 이 곡의 코드진행과 유사한 락발라드가 많다고 느껴요.
(gamma ray - lake of tears 후렴을 들으면서 이 노래를 떠올렸;;)
비장미 넘치는 가사와 멜로디의 꽐라보레이션으로 술이 꽐라되서 들으면 정말 눈물콧물 쏙 빼기도 합니다.
MC스나이퍼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는데, 기술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정서적으로 좀 안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는 사극에 나오는 천민의 복장. 하다못해 죄수복에 온통 피고름이 말라있는 상태에서
죽음의 문턱. 혹은 문턱을 막 넘어서 멀리서 다가올 희망을 보는 시선으로 핏빛 레이저를 쏘면서 부르는게 어울려요.
뮤직비디오도 그렇게 찍었어야 해요.
추노의 OST가 이 노래였어야 해요.
...음..;;
여튼, 저는 이 노래의 비장미를 순수하게 "음악" 으로서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 노래는 위의 솔.솔.푸.솔(;;)과는 달리 한 개인의 서정과 서사에 집중한다기 보다도
돌아가는 꼬라지를 관조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멜로디라인도 희노애락이 아니라 분주하고 기괴한 느낌을 주죠.
가사와의 조화를 생각한다면 잘 만든 노래입니다. 프로듀서가 유능하네요.
거기에다 새벽야참시간의 멜랑꼴리함을 bridge에서 잘 표현했습니다.
저는 현대자동차 다닐적에 야참을 먹고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다가 컨베이어쪽 간이휴게실에서 기타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주로 핑크팬더 OST를 치면서 놀았죠. 달려간다 우리친구 핑~핑크팬더;;
비슷한 구조를 가진 곡으로 조용필씨의 고추잠자리가 떠오르네요. 고추.. 잠자리.. 이런거만 떠오르네요.
노래가 좀 관조적이고 뭔가 뜨거운게 없다보니
제가 참여했던 시위나 집회에서 이걸 불렀던 적은 없습니다.
왠지 퀴즈를 맞춰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려나..
노.찾.사 - 임을 위한 행진곡
민중가요의 마스터 피-스.. 인데,
스튜디오버젼은 별로 안좋아요. 짝퉁군가같음.
...그리고 수많은 한국어버젼보다 이 버젼이 이 노래의 정체성을 가장 멋지게 살린 영상이라고 봅니다.
민중가요계에도 수출-내수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건 인간의 본성이에요.
이 노래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불안과 고독입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살면 그게 사는겁니까.. 전 그렇게 못삽니다.
동지가 간데없어서 불안하고, 흔들리지말자고 독려도 하고
산자여 따르라는 부분은 정말 장렬하게 산화하겠다는 결기이기도 하지만,
굳이 혼자서 가지 않겠다는걸 보면 분명히 혼자서는 안된다고 느끼고 있을겁니다.
같이 불러줄 사람이 많아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노래에요.
문재인이 이번에 이걸 "제창" 하라고 한걸 보면, 그 양반도 저만큼 예술에 조예가 있는 듯 합니다.
잘생겼는데 예술도 잘 알고 공부도 잘했네요?
괜찮습니다 꼬추는 제가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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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날이니만큼 최대한 엄숙하고 진지한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맛점하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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