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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1 14:24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로마"가 수도가 아닌 "로마 제국"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크다고 봅니다.
어찌되었든, 왕정-공화정-제정으로 가면서 수도는 계속 로마를 유지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디 변방 구석의 콘스탄티토플 따위가...(?!)
17/02/21 14:28
그때는 아예 서로마가 있지도 않았죠, 문제는 카롤링거 왕조가 명목이나마 진짜 '서로마'를 칭했고 더 이상 동로마만이 '로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서구인들에게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17/02/21 14:27
뻘글이지만
제가 요새 어쌔신 크리드 레벨레이션을 하고 있는데요. 비잔틴 나빠요! 템플러 나빠요! 이러면서 게임하고 있습니다.
17/02/21 14:29
어쌔신크리드는 정말 흉악한게임이죠 역사와 선악에 관한 이분법적인 사고를 그렇게 치밀하게 주입하는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거 템플러가 만든 게임입니다. 암살단이랑 템플러 바꿔놓고..
17/02/21 14:29
헤라클리우스 이후 그리스화도 최근에는 오래된 학설 취급이기도하고...적어도 동로마를 로마가 아닌 그리스로 격하하려는 시도도 프리드리히 1세가 자기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에서 나왔고 그나마도 동시대엔 별 지지를 얻지 못했죠.
17/02/21 14:32
그렇긴한데 그런시도가 은연중에 나오기도 한게 사실이기도 하니 은연중에 그런식으로 반감을 가진 이들도 있을법하지 않았나 하는겁니다. 서구인들이라고 '로마제국'을 가지지 않은건 아니었으니까요.
17/02/21 14:32
좀 거칠게 말하면 당대 서유럽 국가들의 열등감이죠. 정통성부터 시작해서, 화려한 문화, 강력한 세력까지 갖춘 동로마 제국을 주변 국가들이 폄하하는건 당연해보입니다.
17/02/21 14:33
당대 서유럽만이 아니라 동로마 역시 반감을 가지긴 매한가지였죠, 특히 4차 십자군의 원인은 제국내에서 경제권을 장악해가는 베네치아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한 원인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17/02/21 14:34
이런 글 좋습니다
간만에 미연시인데 연애를 할 수 없는 건에 대하여 읽으러 가야겠네요 콘스탄티노스 드라가시스 파이팅! 오스만을 무찔러줘! ㅠㅠ
17/02/21 18:22
조아라에 연재되는 라노베인데, 동로마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로 전생해서 나라 좀 살려보겠다고 피말리면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17/02/21 14:42
동로마제국을 정복한 국가가 이슬람국가인 오스만투르크 라는 점이 크지 않을까요.
기독교나라가 이슬람에 의해 정복되었다는 점을 서구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않아, 동로마는 서로마와 갈라선 이후 다른나라다 라고 인지부조화(?)에 빠졌다고 할까나요. 오스만이 아닌 신성로마제국 등 카톨릭국가가 동로마제국을 정복했다면 동로마에 대한 평가가 매우 후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17/02/21 14:47
그런 사례가 있었긴 했죠, 라틴제국이라고...사실 이것도 당대에 오질라게 욕을 먹긴 했습니다만 그곳의 군주들은 자기들이 로마제국이라고 칭하면서도 동로마의 제도를 철폐하고 서구식 봉건제를 도입하고 로마 가톨릭을 이식하려고 했던것만봐도 당대 동로마에 대해서 서구인들이 어떻게 생각했나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합니다.
17/02/21 14:48
1. 도시 로마를 소유하지 못했다는 점.
2. 문화적으로도 기존 로마문화와는 다른 동양적 문물을 많이 받아들였기에(심지어 군대의 편제까지도) 로마색이 옅었다는 점이 컸던 점. 이게 컸던 것 같습니다. 이게 서구인들의 로마에 대한 고평가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비잔틴제국을 낮잡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로마는 기독교가 들어오면서부터 기존의 로마라는 개념자체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7/02/21 15:05
서로마 망하기전에 이미 동로마는 콘스탄티노플로 중심지를 옮겼습니다.(325년)
그뒤 동로마가 망할때까지가 1100년이상 유지되었으니.. 꼭 로마가 아니다로 나누는건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원 이름이 로마노바 즉 새로운로마 이기도하고) 그리고 정치체계도 게르만 문화가 섞여서 봉건제였던 서유럽에 비해 테마제도로 군사 행정적 책임제도를 꾸렸던 동로마가 기존 로마제국 모습이 더많이 남아있다고 할수 있죠.
17/02/21 15:13
'기존의 로마'라는 것부터가 불분명하죠. 로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제국이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기존의 로마가 됐고, 어느 시점부터는 기존의 로마가 되지 않았다고 여길 수 있을까요. 시오노 나나미처럼 "이건 나의 로마가 아니야!" 주장하는 동인 작가들이 잘못 퍼트린 관념이죠.
17/02/21 15:46
제가 로마인이야기를 재밌게읽었던 건 확실히 사실입니다.(뜨끔) 헌데 그것과는 별개로 기독교의 보급으로 점점 교조화되기 이전의 로마가 가졌던 국가의 활력, 건전성은 사실이죠. 보통 로마를 할 때 떠오르는 로마도 기독교의 보급 이전, '로마인'이라는 사상으로 묶인 민족집단을 떠올리죠.
17/02/21 19:19
선후가 바뀐 느낌인데 일반적인 제정 로마의 이미지인 원수정은 기독교 공인 이전인 3세기의 위기때 끝난거죠...
그리고 활력을 잃고 정체된 체제였다면 그 이후에 천년을 버티는 건 불가능합니다...
17/02/21 19:33
기독교가 보급되기 전에 로마는 활력과 건전성이 있었고, 그후에는 없었다는 것부터가 편견입니다. '로마인'이라는 사상으로 묶인 민족집단은 기독교 보급 이후에도 마찬가지였고요. 동로마 제국은 스스로를 '로마'라고 여겼고, 주위 국가들도 그들을 '로마'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나 구분을 위해 비잔티움, 혹은 동로마라고 부르는 것 뿐이지요. 기독교가 보급되고 나서 '로마인'이라는 사상이 사라졌나요? 천만에요.
17/02/21 15:01
로마 교황과 교황령의 탄생을 생각해보면 동로마가 진짜 로마가 아니어야 정통성이 생기는 집단이
신성로마제국과 교황청인데 둘다 서유럽의 최중요 세력이다보니 동로마 문명의 현실과는 별개로 동로마는 로마가 아니야 내가 로마야! 라고 서로 주장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17/02/21 15:24
서유럽 사람들이 로마제국에 향수를 느낄 이유가 뭔가요.
서로마 멸망 직전의 서로마는 구원에 선한 행위가 반드시 조건적으로 요청된다는 신학자가 촌구석 브리튼섬 출신이면서도 각광받을 정도로 타락이 심했고 그러나 멸망의 이유를 로마'교회'에 돌릴 수는 없기에 로마'제국'이 덤터기를 쓴게 아닌가요. 동로마보다 로마제국자체에 별 감흥이 없었던게 아닌가합니다. 시대가 바뀌어 비기독교인 황제들을 5현제로 생각할만큼 세속화된 이후엔 반대로 제국의 제국스러움을 강조하여 미화하기위해 '교회'의 이미지를 서로마가 아니라 동로마에 넘겨버리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전엔 서로마'교회'를 지키기위해 이후엔 서로마'제국'을 지키기위해 동로마의 이미지는 계속 나락으로 간겁니다.
17/02/21 22:42
제가 알기로는 로마 주교(교황)가 동로마 제국이 자신들보다 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불편하게 여겨서 서구권의 국가 중 강한 국가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로 임명해주고, 그리고 서구권에서는
1.신성 로마 제국 측은 교황에 의해 정당성이 부여된 자신들의 신성 로마 제국이 진짜 로마라고 주장해야하니 동로마 제국의 정통성을 무시하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고 2.신성 로마 제국이 만들어질 당시 주변 국가들은 최강국가인 신성 로마 제국의 어그로를 끌지 않기 위해 신성 로마 제국이 로마의 후예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고 3.나중에 수백년이 흐르고 나서 신성 로마 제국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국가가 등장했을 때에는 자신들이 신성 로마 제국을 탈취해서 그 정당성을 계승하고 싶어서 굳이 그 주장을 부인하지 않고 이런 이유로 알고 있는데요. 동로마 제국 혹은 비잔티움으로 부르는 건 후대의 표현이고 그 자신들은 자신의 국가의 이름을 로마라고 했다고 하고요. 그래서 크킹2라는 중세시대 유럽을 소재로 한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서는 '신성 로마 제국'을 '가짜 로마'라고 부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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