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3/10 18:56
Elo 레이팅을 보면 판후이랑 붙을 당시의 알파고는 아마 이세돌 9단에게 상대가 안되었을 것 같습니다.
Elo레이팅이 400점 차이날때 하수가 400점 위의 상수 상대로의 승률이 -90%이 됩니다. 당시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략 400점 차이났으니 알파고가 당시엔 이세돌을 거의 못이기는 수준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16/03/10 18:55
판후이때보다 비약적으로 성능이 좋아진게 아닐가능성이큽니다.
이미 그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실력일것이고 인간이 이해를 못한 수였고 상대가 하수였으니 바둑기사들이 평가절하한것이죠 구글에서 그 기간동안 조정이야 있었겠지만 본질적으로 성능이 바뀐건 아닐겁니다.
16/03/10 18:58
이런종류의 신경망 사스템은 학습에 비해 실력이 늘지않는 한계점에 다다르는 어떤 수렴하는 순간이 옵니다.
제가 알파고 개발자였다면 굳이 안정기에 접어들기전에 실전 대결을 해볼이유가없죠. 학습에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리는것도 아닌데...
16/03/10 19:00
성능도 성능이지만 과연 오늘 두었던 알파고의 초반 수들을 처음 두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프로들이 의야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수도 없는 대국을 통해서 이미 가치평가했을 것 같거든요. 오늘 대국 전체와 똑같은 대국은 안나왔겠지만 오늘 둔 바둑의 초반과 똑같은 대국은 사전에 경험을 했을 겁니다. 워낙 단기간에 많은 대국을 할 수 있으니까요.
16/03/10 19:03
입력데이터의 차이죠. 처음에는 좀 더 쉬운 아마추어의 기보로 학습시켜 아마추어 최고수를 이겼지만 지금은 프로기사의 대국까지 학습한 상태라 프로 최강자를 이긴 겁니다. 알고리즘 자체가 변화할 여지는 거의 없습니다.
16/03/10 19:15
처음에도 프로기사들의 대국으로 학습했습니다. supervised learning에 필요한 초기 데이터 수량 확보 때문에 아마추어기보까지 학습한거죠.
그리고 어짜피 기존 기보의 학습은 1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뭘로 시작했든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16/03/10 19:12
몇가지 추측할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먼저 딥마인드 CEO는 강화학습으로 [아직 한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큰 알고리즘 변경 없이 self learning만으로 ELO가 계속 올라갔다는걸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말이죠.
제 짧은 생각으로는 말씀해주신대로 강화학습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알파고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학습하는 기보의 수준이 이에 비례해서 계속해서 상승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 학습했던 아마추어 기보 따위는 잊어버릴만큼의 압도적인 분량이 확보되면서 학습 퀄리티가 올라가는거죠. 사실 초기에 SL로 배운 기존 기보들은, 이 스텝까지 와버리면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될겁니다. 이세돌과의 기보를 학습하는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죠. 이세돌보다 강한 상대(자기자신)와 얼마든지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
16/03/10 19:15
알파고는 중앙계산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간이 불리하다란 댓글을 봤는데 형세판단에서 당연히 인간이 아직까지는 훨씬 우세할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닌 것 같네요.
16/03/10 19:30
아뇨 그냥 이기게만 두기 때문에 상대의 실력이 높아질 수록 알파고의 실력이 더 높아 보일거에요
이세돌기사와 대결 후에 아마추어 수준의 바둑기사와 대결을 한다면 딱 그 아마추어 기사에게 승리 할 정도의 기보 밖에 나오지 않을 거에요
16/03/10 19:51
최선수를 추구한다면 그렇게는 안되지 않나요? 바둑 같은 게임은 근본적으로 최선의 수에 비해 '얼마나 더 못두는가'의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알파고의 실력이 그때나 지금이나 같았다면 더 쉽게 더 크게 이겼을 겁니다. 굳이 상대에 맞춰서 더 약한 수를 둘 이유가 없죠. 기보는 여전히 프로도 의문스러워하는 수가 나올지 모르지만 결과가 차이날겁니다. 초중반에 2~30집 이상 차이가 나는 불계승이 되었겠죠.
16/03/10 21:39
아니죠. 예를들면 대마를 잡을 확률이 99%지만, 대마를 잡지 않아도 이길 수 있을 경우, '이기는 것'이 포인트기 때문에 집에 거대한 손해가 있더라도 대마를 살려줄 수도 있거든요. 당시와 지금의 실력차가 어느정도인가는 별개로, 이기는데 최선의 수가 반드시 많은 집을 가져가는 수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6/03/10 20:08
보통 완착과 실착은 어느정도는 구분되어서 쓰입니다.
이번 대결에서 승기를 잡은 후 의문의 수들은 완착이라고들 하고 있고, 판후이와의 대국에서 실착이 있었다 하는 것은 여러 검토끝에 확실히 잘못된 수로 판명되었다는 것입니다. 승리를 위해 쉽게 가려고 조금 양보하는 수준의 수를 실착이라 하지는 않거든요.
16/03/11 08:44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대마를 잡을경우 크게이김, 승률 90% 안전하게 갈 경우 작은 차이로 이김, 승률 92% 이런 상황에서 알파고와 인간의 선택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16/03/10 19:33
바둑이 결국 앞 수를 계산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 과거 맨손으로 때리던 걸 방망이로 때리고 총을 쏘는 거나 비슷하지 싶어요. 사람 몸이 총칼을 이길 수 없듯이, 인간 두뇌가 컴퓨터의 계산 능력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도 우리는 맨몸 격투기가 스포츠로 남아있는 것처럼 바둑이란 게임은 존속되지 싶네요. 다만 인간 두뇌에 대한 자만심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는듯합니다.
16/03/10 19:40
창조자는 인간이지만, 그것 스스로 발전하죠. 청출어람이죠. 개발자는 이세돌을 바둑으로 못이기구요.
물론 바둑의 영역을 벗어나서 저런 인공지능을 만들었다는 인간 능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