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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0 14:00
이번 대결 때문에 이미 인간이 패배한 체스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1. 인간이 컴퓨터에게 패배한후 체스를 두는 컴퓨터는 계속적으로 발전해 왔는지? 아님 그 이후로는 개발이 지지부진한지? 2. 컴퓨터가 체스를 계속 연구한다면 흑을 잡는 것만으로도 100%승리를 하는 기보? 패턴? 공식? 같은 것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가 궁금하네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컴퓨터가 이겼다 이후의 소식은 잘 나오지 않아서...
16/03/10 14:07
1. 지금도 매년 체스 엔진(체스 프로그램)끼리의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코모도라는 엔진이랑 스톡피쉬라는 엔진이 유명하더군요. 물론 십구년 전의 딥블루 보다는 훨씬 발전했죠.
2. 이건 저도 잘 몰라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예전 지니어스의 십이장기의 원본인 동물장기는 완전 분석이 끝났었죠. 지금 체스가 가진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유한한 수이다 보니 말씀하신 부분이 가능하긴 할거 같단 느낌입니다.
16/03/10 17:57
1. 체스컴퓨터는 지금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2. 흑 필승이라.. 기물 32개 딱 놓고 시작하는 첫 상황에서의 승리방정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직 기물 6개 남았을 때의 상황까지만 완벽히 계산되었고, 초대형필승정석이 발견되서 체스라는 게임이 풀렸다까지 갈려면 멀었습니다.
16/03/10 14:04
어떻게 보면 스타크래프트 리플레이가 풀린 것 처럼 느껴지네요. 높은 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음지에서 독학으로도 고수가 나타날 수 있는..
신조에게 독고구검을 배운 양과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허허 문제는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축구나 야구, 게임과 같은 즉각적인 자극을 주는 스포츠에 젊은 친구들이 더욱 큰 흥미를 느껴 체스나 바둑에 대한 신규유입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겠지요. 막상 저만해도 예닐곱살 하던 어릴적에는 바둑을 굉장히 좋아해서 바둑학원에서 집에 안가겠다고 떼쓰곤 했는데 지금은 별 관심없이 해외축구만 보고 있으니 말이지요. 쉽게 망하지는 않겠지만, 점점 인기가 예전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6/03/10 14:27
저도 신기한게 글 쓰면서 스타 리플레이 공개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요즘 체스 인구가 크게 느는 나라가 중국과 인도라는걸 보면 체스 인구 자체는 늘면서 관람으로서의 위상은 또 다르게 떨어지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16/03/10 14:07
저도 마치 체스판 규모가 줄어든 것이 딥블루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인터넷에서 정설처럼 몰고 가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애초에 나랑 전혀 상관없는 세계 1위가 나랑 상관없는 컴퓨터 상대로 이기든 지든 그게 개인 입장에서 체스의 매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비슷한 시기에서 유사한 바둑판 규모 역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오비이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6/03/10 14:24
뭐 딱히 문화사이의 우월감이라기보단 수학적으로도 바둑이 경우의수가 많기 때문에 바둑에 도전하는게 더 어려운 일인건 맞았죠 크크
16/03/11 10:13
단순히 수학적으로 풀어내기에 바둑이 훨씬 어려웠기 때문에 딥러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무지 답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죠. 다만 이건 게임의 종류 차이이지 게임의 우열 문제일 수는 없는데, 조훈현이 체스 마스터를 이긴 일화와 더불어 일종의 바둑뽕(?)처럼 전래되어 내려왔던건 사실이긴 합니다. 그래도 그게 막 엄청 고깝고 가증스러워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저도 영화관에서 CJ 국뽕 광고 나오면 짜증나고 그런걸 느껴본 적이 있으니 뭐라 못하겠군요...;
16/03/10 14:28
글쎄요?
더 발전해서 선수나 후수가 반드시 이기는 기보가 나오게된다면 그 게임은 의미가 있는 게임일까요? 그나마 바둑이 그런 계산이 가장 어려운 게임인데 인간이 패배하고 인공지능끼리 무한하게 경쟁하여 필승의 기보가 나오는 단계가 된다면 ELO든 나발이든 그냥 게임이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자기문화가 우월하다고 빠는건 아무래도 지양해야겠지만 체스나 바둑, 모든 게임 교육 전반적으로 그렇게된다면 그냥 안하게될꺼라고 생각합니다.
16/03/10 15:34
가령 체커 같은 경우는 시작 위치에서 쌍방이 완벽하게 두면 비긴다는 것이 2007년에 알려졌습니다만, 사람이 그걸 해낼 수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지요. 체커 대회도 계속 열리고 있네요. 게임이 이론적으로 완전히 풀리는 것과, 사람이 승부를 내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고 봅니다.
16/03/10 14:08
체스 정도의 복잡성을 가지면 100% 승리 기보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오목은 3x3 허용하면 흑이 100% 승리하는 방법이 있다는걸 증명했다는걸 들었습니다.
16/03/10 14:34
42.195 km 를 가는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마라톤의 기록이 의미없는 게 되는 게 아니듯이
일류 바둑기사가 인공지능에게 졌다... 고 바둑이 망한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의 이유때문에 망한다면 그건 그 하나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보이지 않은 수많은 이유가 이미 쌓여있기 때문이겠죠.
16/03/10 15:45
글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어제 알파고의 승리가 바둑계일반에 큰 타격을 주고, 앞으로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다라는 전망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용한 툴로 바둑중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거든요. 바둑관전의 어려움이 무엇입니까? 야구나 농구처럼 스코어보드에 점수가 기록되지를 않고 누가 유리한 지 불리한 지도 프로 해설자들의 판단에 의존해야 합니다. 프로들도 형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자주 벌어지고요. 앞으로 바둑엔진들이 수의 가치평가까지 해낼 수 있게 된다면 바둑을 처음 보는 분들도 유불리를 바로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체스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The Conversation 의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Before the computer era, understanding the games of the world championships was difficult even for strong club chess players. Nowadays, it is possible to watch the games live on the internet and run a chess engine on one’s computer. The engine tells you the best moves in each position, and evaluates each move. These engines are so good that beginner players immediately realise when the world class players make mistakes. When some chess master commentators give live online commentary of the games, they refuse to use the engines for their commentary. They want to convey to the audience the moves the human grandmasters may be considering, not what silicon machines are calculating. However, they rarely succeed: fans, who are running the analysis on a chess engine, impatiently send a tweet to the commentator with the move that “the computer” suggests.
16/03/10 15:57
http://www.bbc.com/news/magazine-18074307 Chess in India: Why is it on the rise?
https://www.chess.com/news/fide-statistics-chess-is-on-the-rise-3367 FIDE Statistics Suggest That Chess Is On The Rise 지속적으로 체스유저수가 늘고 있다는 기사들입니다. 물론 '체스는 냉전시대의 인기에 비해 가라 앉아있다' '너무 진지하고 각잡는 게임으로 nerd들이 하는 게임이다' '비사교적이고 캐주얼하지 못하다' 요새는 체스말고 할 다른 게임들이 아주 많다 이런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만 체스계가 불황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16/03/10 19:57
단기적으로는 신규 바둑 인구의 유입에 의해 바둑 저변이 보다 넓어질 거라 기대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또한 생활 체육이 아니라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프로 바둑계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답은, 이번에 바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 사실은 바둑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이 이벤트를 대하는 사람들보다는, 실제 바둑을 알고 즐겨 왔던 사람들 쪽에서 나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저는 프로 바둑 관전하고 결과 챙겨보는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2인자들 끼리의 대결이라 크게 흥분이 안되네요.' && '바둑 실력을 늘리고 싶으면 바둑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최상위 레벨의 기보를 공부하세요.' 내일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라도, 향후 20년을 보면 프로바둑계의 쇠퇴와 더불어 인공지능 프로그램 대전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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