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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7 03:51
황지우 시인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좋아하는 시에요.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에서 울컥했던 마음이 떠오르네요.
이정하 시인의 '한 사람을 사랑했네'도 이 분야에서 굉장한 시죠. 한 때 많이 보았던 생각이 나네요. 영화 '동승'에서 나온 어떤 구절도 참 좋았었는데 말이죠.
13/10/17 09:24
제가 좋아하는 시도 있고, 처음 보는 좋은 시도 있네요.
이런 시들은 어찌 이리 볼 때마다 사무치는지... 비슷한 주제의 시 하나 남겨봅니다. 푸른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려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13/10/17 12:43
전 일부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시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대부분 학교다닐때 교과서에 실려있었던 것 들 이네요. 교과서에서 본게 아닌 시들은 가슴에 와 닿는 시가 있더라도 잘 기억에 남지를 않네요. 나중에 우연히 다시 보게되었을때 시인이름이나 제목은 기억이 나는데 내용이 생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뛰어난 작품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자주 봤기 때문일까요? 본문에 적혀있는 시 중에서는 황지우씨의 너를기다리는 동안 을 좋아합니다.
13/10/17 12:54
저는 여기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즐거운 편지' 생각이 나네요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워낙 유명한 시라 좋아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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