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의 닉네임으로 돌아온 사직동소뿡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닉네임의 자리는 원래 이 자리였습니다.
개드립 죄송....
오늘 저녁에는 짜장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며칠전부터 해먹으려고 춘장까지 사뒀었는데 귀찮아서...
맘 먹고 겨우 오늘 만들었네요. 헤헤헤.
필요한 재료는 춘장, 당근, 양파, 양배추, 돼지고기, 후추, 설탕, 미원입니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새우나 오징어를 사서 삼선짜장을 만들어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전 가난한 토스트가게 주인... 흡....
미원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무조건 넣으셔야 해요.
중국집에서 쓰는 만큼 넣지는 않을거지만 짜장이라는 게 원래 미원 없이는 맛이 안 납니다.
MSG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먼저 춘장을 볶아줍니다.
요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게 타버리면 정말 못먹거든요.
식용유를 넉넉하게, 0.7센티?? 정도 잠기게 부어주시고 춘장을 넣어주세요.
저게 몇 그램인지 모르겠는데.. 슈퍼에서 1500원주고 산 6인분입니다.
왜 때문에 양은냄비요? 하는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원래라면 커다랗고 오목하게 파인 후라이팬을 써야 하는데 가게 후라이팬은 작고 평평한 거라...
거기에 하면 100% 태워먹을 것 같아서 양은냄비를 택했습니다.
그러하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 법.
양은냄비면 어때요.
손이 보이지 않게 볶아주면 되죠.
불에 골고루 쐬이기 위해서 목장갑 끼고 요래요래 냄비 돌려가면서 열심히 볶았습니다.
색깔이 아아주 약간 연해진다고 해야 하나.. 갈색으로 바뀔때까지 볶으면 돼요.
태우는 게 무서워서 너무 덜 볶으면 춘장 특유의 텁텁하고 시큼한 맛이 남아있습니다.
적절히 볶아주세요.
중간중간 뻑뻑하다 싶으면 식용유도 더 넣어주시구요.
다 볶은 후 따로 보관.
따로 놀고 있는 식용유가 보이시죠?
저걸 따라내서 야채를 볶을겁니다.
춘장볶은 식용유로 만들어야 더 맛있어요.
이 과정에서 식용유를 따라낼꺼기 때문에 춘장 볶을 때 마음껏 넣으셔도 돼요.
안 그럼 춘장 타요....
당근과 마늘을 볶아줍니다.
원래 마늘 먼저 넣고 향을 내줘야 하는데 까먹고 당근 먼저 넣었어요 헤헤헤.
감자를 넣어도 되긴 합니다만 그럼 감자 전분이 배어나와 텁텁해져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염.
양파 넣고 쉐낏쉐낏 하다가 양배추 넣고 쉐낏쉐낏.
중국요리의 모든 과정은 무조건 센불입니다.
손이 보이지 않게 마구마구 볶아주세요.
약한불에 밍기적거리면서 볶으면 야채 물이 나와서 빠이예요.
강한 불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쉐낏쉐낏!!
아까 볶아두었던 춘장을 반만 덜어내서 넣어줍니다.
최선을 다해서 볶아줍시다.
거듭거듭 말씀드리지만 절대 태우면 안돼요.
순간 방심하는 순간 타버리는 게 춘장입니다.
냉장고에 있던 먹다 남은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서 넣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누나 가슴에 고기 사먹을 돈 3000원쯤은 있는거니까요.
양념을 해줍시다.
미원 1티스푼, 설탕 2 아빠숟갈.
원래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밥 맛을 내려면 미원과 설탕의 양이 1:1이 되어야 하지만 저 정도만 해도 맛은 나요.
적절히 1티스푼으로 합의를 봅시다.
원래라면 한 국자를 넣어야 합니다.
맛을 봐가면서 볶아주시다가 텁텁하고 시큼한 맛이 날아갔다 싶으면 녹말물을 넣어줍니다.
많이 넣을 필요없이 2 아빠숟갈 정도...?
여기에 물을 넣고 끓이면 일반 짜장이 되는 거고.
녹말물만 넣고 또 볶볶볶하면 간짜장이 되는 거져.
난데없는 완성샷.
계속 볶느라고 중간 과정을 못찍었네요.
계란후라이나 오이채를 올려야 하지만...
팔아파요. 그냥 처묵처묵할래요.
홍홍 내가 지금부터 짜장밥을 먹는다 홍홍 (Feat. 단무지)
남은 짜장은 보관해두셨다가 다음에 또 짜장밥해드세여. 두 번 해드세여.
전 춘장떡볶이 해먹을겁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1500원주고 춘장사서 대략 3-4끼는 짜장밥으로 떼울 수 있겠네요.
괴앵장히 경제적인 요리입니다.
초보님들은 춘장 볶을 때 어려우실 수도 있겠지만 한 두번만 해보면 금방 감이 올거예요.
중국집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훨씬 진해요.
실패 한 번 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