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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2 21:04:42
Name 사직동소뿡이
Subject [일반] [요리] 흔한 토스트가게의 짜장밥
안녕하세요.
원래의 닉네임으로 돌아온 사직동소뿡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닉네임의 자리는 원래 이 자리였습니다.
개드립 죄송....

오늘 저녁에는 짜장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며칠전부터 해먹으려고 춘장까지 사뒀었는데 귀찮아서...
맘 먹고 겨우 오늘 만들었네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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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재료는 춘장, 당근, 양파, 양배추, 돼지고기, 후추, 설탕, 미원입니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새우나 오징어를 사서 삼선짜장을 만들어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전 가난한 토스트가게 주인... 흡....
미원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무조건 넣으셔야 해요.
중국집에서 쓰는 만큼 넣지는 않을거지만 짜장이라는 게 원래 미원 없이는 맛이 안 납니다.
MSG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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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춘장을 볶아줍니다.
요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게 타버리면 정말 못먹거든요.
식용유를 넉넉하게, 0.7센티?? 정도 잠기게 부어주시고 춘장을 넣어주세요.
저게 몇 그램인지 모르겠는데.. 슈퍼에서 1500원주고 산 6인분입니다.

왜 때문에 양은냄비요? 하는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원래라면 커다랗고 오목하게 파인 후라이팬을 써야 하는데 가게 후라이팬은 작고 평평한 거라...
거기에 하면 100% 태워먹을 것 같아서 양은냄비를 택했습니다.
그러하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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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냄비면 어때요.
손이 보이지 않게 볶아주면 되죠.
불에 골고루 쐬이기 위해서 목장갑 끼고 요래요래 냄비 돌려가면서 열심히 볶았습니다.
색깔이 아아주 약간 연해진다고 해야 하나.. 갈색으로 바뀔때까지 볶으면 돼요.
태우는 게 무서워서 너무 덜 볶으면 춘장 특유의 텁텁하고 시큼한 맛이 남아있습니다.
적절히 볶아주세요.
중간중간 뻑뻑하다 싶으면 식용유도 더 넣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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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볶은 후 따로 보관.
따로 놀고 있는 식용유가 보이시죠?
저걸 따라내서 야채를 볶을겁니다.
춘장볶은 식용유로 만들어야 더 맛있어요.
이 과정에서 식용유를 따라낼꺼기 때문에 춘장 볶을 때 마음껏 넣으셔도 돼요.
안 그럼 춘장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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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마늘을 볶아줍니다.
원래 마늘 먼저 넣고 향을 내줘야 하는데 까먹고 당근 먼저 넣었어요 헤헤헤.
감자를 넣어도 되긴 합니다만 그럼 감자 전분이 배어나와 텁텁해져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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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넣고 쉐낏쉐낏 하다가 양배추 넣고 쉐낏쉐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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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의 모든 과정은 무조건 센불입니다.
손이 보이지 않게 마구마구 볶아주세요.
약한불에 밍기적거리면서 볶으면 야채 물이 나와서 빠이예요.
강한 불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쉐낏쉐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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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볶아두었던 춘장을 반만 덜어내서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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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서 볶아줍시다.
거듭거듭 말씀드리지만 절대 태우면 안돼요.
순간 방심하는 순간 타버리는 게 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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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던 먹다 남은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서 넣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누나 가슴에 고기 사먹을 돈 3000원쯤은 있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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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해줍시다.
미원 1티스푼, 설탕 2 아빠숟갈.
원래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밥 맛을 내려면 미원과 설탕의 양이 1:1이 되어야 하지만 저 정도만 해도 맛은 나요.
적절히 1티스푼으로 합의를 봅시다.
원래라면 한 국자를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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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봐가면서 볶아주시다가 텁텁하고 시큼한 맛이 날아갔다 싶으면 녹말물을 넣어줍니다.
많이 넣을 필요없이 2 아빠숟갈 정도...?

여기에 물을 넣고 끓이면 일반 짜장이 되는 거고.
녹말물만 넣고 또 볶볶볶하면 간짜장이 되는 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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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완성샷.
계속 볶느라고 중간 과정을 못찍었네요.
계란후라이나 오이채를 올려야 하지만...
팔아파요. 그냥 처묵처묵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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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 내가 지금부터 짜장밥을 먹는다 홍홍 (Feat. 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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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짜장은 보관해두셨다가 다음에 또 짜장밥해드세여. 두 번 해드세여.
전 춘장떡볶이 해먹을겁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1500원주고 춘장사서 대략 3-4끼는 짜장밥으로 떼울 수 있겠네요.
괴앵장히 경제적인 요리입니다.
초보님들은 춘장 볶을 때 어려우실 수도 있겠지만 한 두번만 해보면 금방 감이 올거예요.
중국집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훨씬 진해요.
실패 한 번 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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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성
13/10/12 21:12
수정 아이콘
중국집에서 일했던 형님이 하는 얘기 말로는 짜장면은 미원+설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요즘에 msg=마시쪙 이고 설탕 같은 경우엔 조절만된다면 소금보다 좋은듯하고....중요한건 늦은시간+ 소주 +맥주+막걸리라 바로 만들어서 인증은 못하겠네요 크크크 사실 저번에 순대볶음도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어무이께서 -_-b
RookieKid
13/10/12 21:19
수정 아이콘
오 이 글은 9시에 좋은 글입니다 크크크
엇 이제 닉넴 바꾸셨으니... 영어님 안녕하세요 크크
사직동소뿡이
13/10/12 23:31
수정 아이콘
영어님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감모여재
13/10/12 21:19
수정 아이콘
아 영어님은 가셨군요...
스즈키 코하루
13/10/12 21:31
수정 아이콘
사랑합니다
사직동소뿡이
13/10/12 23:31
수정 아이콘
저두요
Tristana
13/10/12 21:37
수정 아이콘
진짜 맛있겠다...
13/10/12 22:00
수정 아이콘
제대로 하셨네요 크크...
진짜 중국집 춘장 볶는거 보면 기겁하죠..
2L를 그냥 춘장에다가 넣어서 기름속에서 거의 튀기는것처럼 볶다가 그 기름으로 야채를 볶으니...
무무반자르반
13/10/12 22:01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토스트가게 말고 분식점 하셔도 잘될듯해요 흐흐
13/10/12 22:13
수정 아이콘
흑흑ㅠㅠ 저녁 못 먹고 서울가는 버스에서 보기엔 굉장히 해로운 글이네요ㅠㅠ
아 배고프다아아
저글링아빠
13/10/12 22:17
수정 아이콘
실제 해보면 처음해보시는 분은 춘장볶기에서 멘붕하기가 십상이죠..
춘장만 잘 볶으면 짜장류는 다 된거나 마찬가지라... ^^;;
부르스타로 볶기 힘든데 잘하셨네요.. 전문가의 솜씨가.. ^^;;
사직동소뿡이
13/10/12 23:30
수정 아이콘
진짜 힘들었습니다 ㅠㅠ
강력한 화력이 필요해요.....
옆집백수총각
13/10/12 22:50
수정 아이콘
춘장볶아서 탄적이 없어서 몰랐네요 앞으로 주의해야지..
singlemind
13/10/13 09:32
수정 아이콘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맛나 보이네요.
소뿡이는 무슨뜻인가요?
나루호도 류이
13/10/13 16:59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운영하시는 토스트 가게 이름인듯요
사직동소뿡이
13/10/13 20:39
수정 아이콘
네 토스트가게 이름 맞습니다 흐흐
오렌지샌드
13/10/13 20:37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남은 김치국물 몇숟가락 떠넣고 수제비 해먹었어요.
근데, 분명 5인분을 만들고 둘이 먹었는데 왜 남은게 일인분도 안돼보일까요...?
사직동소뿡이
13/10/13 20:40
수정 아이콘
샌드님이 먹은 거 아니예요
배가 먹은 거예요
괜찮아요 수제비는 살 안쪄요
싸이유니
13/10/14 11:10
수정 아이콘
이거 따라해바야겠네요....(자취1년차.초년생)
유리한
13/11/13 10:46
수정 아이콘
굉장히 뒤늦은 리플이긴 하지만,
처음 볶을때 라드(돼지기름)으로 볶으면 좀 더 고소하고 맛있답니다.
정육점에서 좀 달라고 하면 공짜로 주니까 얼려놓고 사용하시면 됩니다만..
짜장 할때 말고는 쓸데가 없더군요.
사직동소뿡이
13/11/13 10:51
수정 아이콘
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짜장은 꼭 라드로 볶아봐야겠어요!!
진짜 고맙습니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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