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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7 14:27:08
Name 복합우루사
Subject [일반] 어르신들이 넘어지셨을때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pgr에 가입한지는 대략 7년정도 되었는데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기는것은 처음이네요.

잘 부탁 드립니다.




몇일전.  잘 알고 지내는 형님이 갑자기 집에 무슨 일이 생겼다면서

술 마시던중 급하게 들어가시더군요.

그 형님의 아버님께서 쓰러지신 이후 정신을 잃으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생명을 이어나가고 계신데요. 의사소견으로는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

원인은 3차에 걸친 뇌출혈에 의한 뇌경색이였다고 합니다.

조금 충격적인것은.. 그 아버님께서 고령(90)이시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건강하셨다는건데요.

올해 초부터 2번... 갑자기 넘어지신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는 어르신들이 갑자기 주저앉아버리시거나 넘어지시면

'그래... 뭐 기력이 쇠하셨으니 그럴수도 있지' 내지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혹은 바닥 상태가 좋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뇌경색의 전조였다는것입니다.

그때 넘어지신것이 단순히 기력이 쇠하셔가 아니라 뇌의 모세혈관이 그때 터졌다고 의사가 추측을 하더군요

그때(3월) 이후 7월 중순에 또 똑같이 넘어지셨고... 그때도 똑같이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넘어지셨다가 별다른 문제 없이 일어나셨고.. 또 생활하셔서 병원에 모셔가려는 것을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그 형님이 땅을 치고 후회하는 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뭐 워낙에 고령이시니 치료나 수술하는데는 많은 제약이 따랐겠습니다만...

미리 눈치를 챘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드리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너무나 괴로워 하시네요... 너무나 부모님을 잘 모시는 효자형님인데... 보고 있는 제가 마음이 다 아프더군요..

어르신들이 갑자기 넘어지셨을때는, 그리고 그 횟수가 잦아지면... 단순히 생각하실것이 아니라 한번정도는 검사해 보심이 좋을것 같네요..

노령의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계신 효자효너분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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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희
13/08/27 14:29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오늘 후배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남 일 같지 않네요.
부디 잘 되길 바랍니다.
Walk through me
13/08/27 14:37
수정 아이콘
네. 제 아버지가 딱 이러셨습니다. 오전부터 넘어지고 말투가 좀 어눌해지시는게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그날 밤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서 바로 병원으로 모셨더니 아니나 다를까 뇌경색이었습니다.

다행히 초반에 조치가 그나마 빠른편이었고 병원치료가 제대로 먹혀 들어서 수술+재활 없이 퇴원하셨는데
그날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아찔하네요.

그 이후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어쩌고 해서 상당히 분위기가 안좋았죠.

벌써 2년전인데 지금은 다행히 일하시는데도 큰 지장없이 약간의 약만 드시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뽕뽕이
13/08/27 14:42
수정 아이콘
저희 할아버지랑 비슷하시네요.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시다 넘어지셔서 고관절이 골절되셨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에게 미안하신 마음에 (할머님께서도 고관절 골절로 1년반을 누워계신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참으시면서 괜찮다고 20일여를 집에서 계셨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으시면서 쓰러지셨네요. 병원을 갔더니

뇌경색이고 지난번에 넘어졌던건 단순 타박상이 아니고 고관절 골절이라고 하더군요.

가족들 모두 경악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참으셨는지.....

그후 정신을 잃으시고 3일정도가 고비이니 의사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연세가 워낙에 많으셔서 시술 및 수술은 불가능하고 약물투여만 하면서 초조히 기다렸죠.

고비라고 하던 3일이 지나고 서서히 의식을 찾으시고 다른사람은 못알아보고 손자인 저만 알아보시더라고요.

그후에 차차 의식을 찾으시고 이젠 거의 기억을 찾으셨고 고관절 수술도 잘되셔서 병원에서 재활운동 시작하려는 단계인데

지난주 토요일에 할머니를 먼저 보내드렸네요

할어버지께는 차마 말씀 못드리고 완치 되실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민머리요정
13/08/27 14:52
수정 아이콘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저희 할머니께서 처음 넘어지셨을 때, 고관절이 골절되셔서, 80이 넘은 연세에 고관절에 철심을 박는 수술도 하셨고,
이후에 넘어지셨을때는 손목도 부러지셨고..... 머리에 큰 혹도 나셨고 그랬는데....

본문처럼 뇌경색은 없으셨지만,
마지막으로 아흔 다섯에 화장실에서 넘어지신 이후로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달정도 괴로워하시더니,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젊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넘어지는 일들이, 어르신들에게는 참 크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건강하셨는데..... ㅠㅠ
김성수
13/08/27 15:18
수정 아이콘
저희 할머니도 낙상하셔서 고관절 때문에.. 많이 위독해지셨죠..
뭐 고관절 말고도 많이 걸리는게 있었지만..

다리가 완전히 돌아간 것도 보고..
할머니 얘기 꺼내면 가슴 아파서 더는 안 적을게요..

어쩃든 그 이후로 겨울철에 뛰어다니거나 빨리 가는 분들보면 혹여나 하면서 처다보는 버릇이 생겼네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넘어지는게 특히. 노인분들께는 정말 위험하죠..

저번에 지하철을 타다가 어떤 노인분께서 넘어지셨는지 계단 아래서 주저 앉아 계시더군요.
지나가던 여성분이 도와주셨는데, 저도 바로 옆에서 지나갔는데 처음에는 이게 그냥 앉아계신지 엉거주춤 한거봐서 넘어지신건지 긴가민가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쳐다보기만 했죠.

근데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거에요.. 내가 있어야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도와드리면 확실히 확인하고 디테일에 신경써드릴 수 있었는데 하고.

뭐 그런 겁니다. 그냥 무관심속에서도 항상 노인들은 많이 다치더군요.. 일반인도 다치기야 하지만 노인들은 치유가 어렵죠. 그렇기에 도울 수 있을 때는 도와드려야겠죠..
톰 요크
13/08/27 15:36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가 갑자기 휘청하시더니 그대로 고꾸라지더군요;;
벽에 부딛치고, 쓰러지셨는데 쓰러지자마자 코를 고시더라구요.

아무튼 놀라서 119 부르고 응급실 가서 mri 니 뭐니 다 찍었습니다.
자꾸 괜찮다고 하시고 하던말 계속 반복하시고 (몇시냐고 계속 물어보심) 그러셨는데
(나중에 아버지는 그날일을 아예 기억을 못하십니다.)

아무튼 병원 응급실가서 몇일동안 정밀검사 다 하셨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네요;;
지금은 한 일년넘게 지났는데 왜 그러셨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요즘도 가끔 휘청하셔요)
13/08/27 15:56
수정 아이콘
연세드시고 다치면 대부분이
기력없어서 입맛도 없고 식욕도 없고 그러다 더 노쇠해지고 그러다가 가시는분들 많이봤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버스내리면서 출발하는 바람에 도로 인석에 넘어지면서 고관절을 다치셨는데 이후 몇년을 더 사시긴했지만
제 생각엔 그때 다친 고관절로 인해 급속도로 건강이 안좋아지시고 그상태로 몇년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나이먹으면 고관절 정말 조심해야합니다.못걸어다니고 거동 불편하면 금방 노쇠해지더라구요.
13/08/27 18:39
수정 아이콘
뇌출혈... 저에게는 정말 싫은 단어네요.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주일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뇌출혈로 돌아가셨고, 역시 갑자기 쓰러지셨죠.

쓰리지신 후,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채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젊으셨는데......

왜 전, 아팠던 걸 깨닫지 못했을까요...

많이 후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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