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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6 18:14
아..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쿠키영상)을 보면 왕가위 감독이 영화를 감당하지 못해서 대충 마무리한 느낌이 들더군요..
찍어놓은 영상은 많고 보여주고 싶은데 영화의 이야기상 구겨넣을 곳이 없어서 쿠키영상으로 대방출한 느낌.. 왕가위 감독도 영화를 좀 더 계획적으로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더 많은 왕가위 영화를 보고싶기 때문에..
13/08/26 18:52
글쓰신 분의 의견에 100% 동감합니다. 아름답지만 답답한, 몰입하려고 하지만 끊임없이 관객을 몰아내는..
또다른 편집본이나 또다른 감상을 통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개봉한 상태에서의 영화는 마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가짜로 세워진 건물과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차라리 스토리 없이 주구장창 아름다운 장면만 보여주던지, 멜로를 하려면 그의 특기처럼 가슴 저미는 스토리 구조를 가져가던지 했었어야했는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보고나서 마음이 매우 심란했어요. '아 나의 왕가위는 이러면 안되는데...' 근데 송혜교 목소리는 맞나요? 전 구분을 못해서요. 그냥 너무 아쉽네요. 송혜교도... 홍콩 넘어오는 이야기 시간때문에 자른것 같아서 아내와의 이별이 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으니 마지막 스틸컷에 송혜교 우는 얼굴은 아무 의미 없이 생뚱 맞은 기분이 드는것 같아요. 하지만 그녀는 정말 이쁘더군요.
13/08/26 19:17
중국 개봉 전에 양조위의 극중 비중이 줄어들어 왕가위 감독과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양조위와 장첸의 결투장면도 생략되었다고 하던데 많이 아쉽고 나중에라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첸은 실제로 팔극권 겨루기 대회에 나가서 우승까지 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괜찮게 봤지만 호불호가 갈릴듯 하여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엔 조심스러워요. 중국 무술에 관심이 있고 왕가위, 양조위의 팬이라면 볼만한 영화인거 같습니다.
13/08/26 19:45
혼자 보러 갔는데 10명 남짓의 관객이 다들 30대 이상이더군요. 저는 마지막에 장쯔이가 눈물 흘리는 장면이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눈물 흘릴 뻔 했네요.
13/08/26 21:52
제가 80년대에 찍은 홍콩에서 연애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들처럼 이야기에 빈 곳 많고 감정에 취해서 비틀거려도 전체적인 리듬을 잃지 않는 느낌을 이 영화에서도 받았습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눈 오는 기차역에서 코트 입고 싸우는 것만 봐도 정말... 좋더라구요.
13/08/27 01:01
1. 장쯔이가 캐리했다는 데 무한 공감합니다. 이 배우, 원래 이 정도였나요? 와호장룡에서 얘는 누구지? 했던 배우가 이렇게나 성장했다니요.
2. 개인적으로는 다른 분들이 감탄하신, 궁이와 마삼의 기차역 결투신도 별로였습니다. 궁이야 표정이 늘 그런 포커페이스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궁가에서 훈련받았고 심지어 64수까지 전수받았던 마삼이 시종일관 밀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승부야 결정되어있었지만, 마삼은 계속 궁이를 따라가는 듯한 동작과 표정으로 결투에 임한다는 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Officially 중국 원탑인 마삼이 초반에라도 패기 넘치는 표정을 지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을지. 그래서 저는 마삼의 표정 때문에 맥이 풀리더라구요. 카메라가 아무리 아름답다한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팽팽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차라리 궁이와 엽문의 결투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좋았습니다. 3. 송혜교 어쩔. 장첸은 더 어쩔. 왕가위는 더더 어쩔. 돌아와요, 저는 아직도 화양연화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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