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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5 22:06
궁금한게 있는데(왜 여태 해소를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2000년에 왜 한국에 나우시카를 개봉했었던걸까요?
그때도 지금도 이런쪽은 문외한이라 그냥 개봉해서 어쩌다 친구들끼리 보러갔고 전 나우시카가 그쯤 나온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한참점 개봉...?
13/08/25 22:08
김대중 대통령님이 일본문화 개방을 허가하실때까지 한국에서 일본영화의 개봉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제3국을 경유해서 편법 상영된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아키라), 그건 말 그대로 편법일 뿐이었구요.
13/08/27 02:32
코쿠리코는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의 영화죠. 고로의 영화는 평이 좋지 않더라구요. 하야오의 정신적 으들은 호소다 마모루 작품 추천드립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리고 늑대 아이 안 보셨다면 보세요.
13/08/25 22:14
작품성이야 역대급이지만, 흥행은 망했던게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당시 신진 스튜디오였던 지브리의 지명도가 낮아서, 스크린 확보나 마케팅조차 어려웠을테니까요. -마녀 배달부 키키-가 중박을 쳐 줌으로써 지브리가 살아남게 되었다죠.
13/08/25 22:16
지브리에서 미야자키의 [못난 아들놈] 밀어 준답시고, 준작을 만든 히로마사에게는 아직 차기작을 만들 기회를 안 주고 있지요.
그것 때문에 일본 애니팬들 사이에도 말이 많습니다.
13/08/25 22:16
나우시카는 지브리작품이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이거 만들고 나서 지브리를 설립할 수 있게 된걸로 알고있네요.
머 나우시카부터 미야자키 중심이긴 했으니 지브리꺼로 볼 수도 있겠지만
13/08/25 22:52
개인적으로는 초기 세작품을 제일 좋아하지만,
대중성과 재미면에서는 역시 센과치히로가 최고라고 봅니다. 몇번을 다시 봐도 이 작품은 히트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13/08/25 22:27
개인적으론 원령공주에서 하야오가 하고싶었던 말씀은 다 하신거라고 봐서;;
센과 치히로부터 메시지가 가물가물해지거나 어거지로 들어가더니(그래도 줄거리나 연출은 좋았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선 음악만 남기시고... 게드전기는 동영상을 3배속으로 봤는데도 끝까지 볼 수가 없더이다 ㅠ,ㅠ (하야오 연출이 아니라곤 하지만) 원령공주가 미야자키 철학의 완성이고 스케일이나 연출등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 보이나 소년시절 저의 가슴에 불을지른 라퓨타가 2등(어른이 되고 깨달았다. 하늘에서 미소녀는 떨어지지 않아...) 결말의 아련함 때문인지 아직도 가끔 꿈에 등장하는 나우시카가 저에겐 1등이네요.
13/08/25 22:37
게드전기는 -미야자키-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하야오-의 작품은 아니라죠.
성만 같은 [못난 아들놈]의 작품인데, 개봉관에서 아버지인 미야자키 하야오조차도 끝까지 못보고 중간에 나가버린 걸로 유명합니다;;;
13/08/25 23:07
아마 관계자 시사회였을 겁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데, 보다가 도중에 나와서 담배 뻑뻑 피우면서 "애니를 저렇게 만들면 안 돼(정확히는 '기분만으로 영화를 만들면 안 돼'였네요)."라는 혼잣말만 거듭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때만 해도 아들놈이 더는 애니를 못 만들 줄 알았는데 왜 자꾸 밀어 주는지...
13/08/25 23:13
2채널 등의 -썰-에 의하면, 서구권에서는 지브리보다 마야자키라는 브랜드가 더 막강한 지라
미야자키 하야오 사후에도 [미야자키]라는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술책으로 보고 있더군요;;;
13/08/25 22:58
사실 원령공주도 나우시카의 자기복제죠. 안노 히데야키였나 오시이 마모루였나 기억은 안나는데, 미야자키은 나우시카에서 할 말을 다 해버렸다는 말을 했던 바가 있고, 또 동의가 됩니다.
13/08/25 23:03
원령공주가 나우시카의 자기복제라는 말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가지만,
나우시카에서 할말을 다해버렸다기에는 차기작과 차차기작인 라퓨타와 토토로가 너무나 좋은작품이라서 동의하기가 쉽지 않군요. 붉은돼지 역시 개성 뚜렷한 걸작이고 말이죠.
13/08/26 00:02
라퓨타는 코난에 뿌리가 있고, 토토로는 그 뭐시기 팬더가 있는지라.. 좋은 작품들인건 당연하나 미야자키 필모그라피에서 새롭진 않지요. 그나마 붉은 돼지 정도가 더 꼽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나우시카보다는 중대성이 낮지 않을까 합니다.
13/08/26 01:51
원령공주가 나우시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죠.
허나 자기복제라고 하기엔 메시지의 변화도 있고, 다른 기존작들의 메시지도 결합하였기에 자기복제보다는 계승 및 발전이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우시카는 기존의 '환경보호'와 비슷한 수준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죠. 자연은 보호해야할 대상이며 정복할 수 없는(오무의 행진은 쓰나미를 상기시키죠) 대상이며 기적을 일으키죠 그에비해 원령공주의 자연은 보호가 아니라 공존해야 할 대상이 되죠. 더불어 공존의 방식이 탈이데올로기이자, 탈권력의 평화방식이란 점에서 붉은돼지의 메시지를 버무렸죠. 원령공주의 심경 변화에서 키키의 성장을 느낄 수도 있다고 살짝 어거지까지 부리면 정말 미야자키 작품의 집대성이라고 평가할만 합니다. 갠적으론 클라이막스 돌입부터 '기적'을 죽여버렸던 점이 참 영악하다고 느낄 정도로 맘에 들었습니다.(나우시카의 아쉬움을 극복하고자 한듯) 그러나 결말이 능동적 형태지만 역시나 기적이었다는 점은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묘한 뒷맛이.... 붉은돼지의 메시지가 없었다면 원령공주는 나우시카의 자기복제가 되었겠지만 그 정신을 계승하였기에 나우시카보다는 한발 더 내딛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붉은돼지야 말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 역작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도 하야오 작품중엔 작품성만으론 가장 높게 쳐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13/08/26 08:52
음.. 일단 말씀하신 내용이 아주 틀리다고는 못하는겠는데.. 사실 나우시카 애니메이션은 나우시카 원작 (미야자키 하야오의)의 내용 표현이 충분히 안되어서 그렇게 느끼실 수 있는 것이지, 원작 기준으로 보면 나우시카는 미야자키의 집대성 그 자체입니다.
13/08/25 22:55
전 원령공주 전까지의 작품들을 참 좋아했고, 원령공부를 보면서 너무 실망했습니다.
물론 그 센과치히로를 비롯해 하울도 그닥 별로 였고요. 무언가 아련한 낭만이 사라지고 할리우드영화같아졌다고 할까, 원령공주부터는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제가 좋아하던 감수성과는 다른 작품이된 것 같아요.
13/08/25 23:06
초기작품 팬으로서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원령공주 이후의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확실히 그 이전 작품들과는 감성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긴 하죠.
13/08/26 01:54
전 센과치히로를 보면서 실망했었습니다.
느낌이 "할말 다했는데 뭘 또 얘길해야 하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볼때는 "아.... 이젠 진짜 할말 없는데;;;"
13/08/26 00:33
헐.. 미야자키 최고작이라 보는 나우시카가..1위군. 역시..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세상에 나우시카와 토토로가 흥행이 저조했다니
13/08/26 00:50
미야자키 고로는 불쌍한게 건축가로 잘 살고 있었는데 하야오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어기지로 애니를 만들게 됐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관계도 최악입니다. 오죽하면 '난 당신에게 키워진 기억이 없어'라고 말했을까요. 못난 아들놈 소리를 듣는건 억울하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코쿠리코 언덕에서 애니 자체보다 제작과정 다큐에서 나오는 미야자키 부자의 설전과 심리전이 더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다고...
13/08/26 10:27
고등학교 1학년때 집에 어디서 굴러온지도 모르던 베타 비디오가 있다는 이유로 우리집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본 애니가 라퓨타와 아키라 였어요.
그날부터 제 오덕인생은 시작된거에요. 수집중인 지브리 블루레이디스크도 이제 3개 남았네요. 너구리전쟁, 원령공주, 센과치히로.. 아마 내년에 원령공주와 센과치히로 두 초 대박 작품이 나올듯해서 몇년동안의 수집도 끝날것 같습니다. 지브리 블루레이 디스크는 반딫불의 묘, 키키를 제외하곤 전부다 한국어 더빙+자막이 들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엔화라서 좀 비싸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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