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제가 맡은 업무는 제가 지금 가장 경력이 오래됬어요.

처음 신입으로 들어와서 일 할 때 선배들에게 뭘 물어보면 막 화내면서 책보고 공부 좀 하라 등등 이야기를 들어서...

무서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못 하고 회사에 끝나서 남아서 책보고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지난 기록들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거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독학으로 열심히 업무를 배웠어요.




어느덧 저도 제 밑에 몇 백명이 넘는 신입사원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신입사원은 저희 지점엔 없고 다른 지점에만 있습니다)

다른 지점에 있어도 일을 하는건 어느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지점 신입사원들이 모르는게 있으면 저에게 전화가 많이 옵니다.

저는 신입때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화내고 짜증냈던 기억들이 너무 너무 싫었어서 신입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신입사원들이 제가 매번 친절하게 가르쳐주니까 태도도 저랑 맞먹는 식으로 나오고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볼 생각을 안 하고 무조건 저에게 물어만 보더군요.

그러다가 어느날 여자 후배 한 명이 저한테 전화로 말하다가 애가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말을 너무 싸가지 없이 말하길레 ...

그 날 폭발해서 뭐라고 막했더니 그 뒤로는 제 밑에 있는 신입사원들은 저에게 물어볼때도 아주 공손하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질문을 안 하거나 이런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신입사원중 한 명은 특이하게도 저랑 같이 인턴때 일을 같이 하다가 정직원 전환시험에서 떨어져서 1년뒤 다시 도전에서 들어왔어요.

그래서 후배라기보다는 그냥 친구나 동기정도로 대했어요.

나이는 저보다 2살 많은 형이죠.

그래서 그런가 이 분은 다른 사람보다 질문을 엄청 많이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될 걸 꼭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업무시간뿐만이 아니라 제가 출장을 가거나 휴가를 가거나 잠을 자고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그래도 모르는게 있으면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더군요...


솔직히 엄청 짜증났지만 명문대생이고 그러니까 한 몇개월 일을 가르쳐주면 대강 감이 와서 물어보는일이 줄어들고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하고 성심성의껏 알려주었는데...




그건 경기도 오산이더군요.

대체 명문대를 어떻게 들어간건지 6개월 넘게 일을 똑바로 하질 못하네요.

같은 걸 10번 넘게 알려줘도 알아 듣질 못해서 매번 똑같은건으로 전화오니 인내심에 한계가 오려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헬린켈러 같은 인자함이 폭발할 만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엊그저께 제가 뺑소니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교통사고 나서 정신이 없는 순간 이 분에게 또 전화가 왔습니다...

전 전화받자마자 지금 교통사고 나서 바쁘니까 나중에 이야기해요.

그냥 하고 그냥 끊었지요...


정신없이 경찰서 가서 조서쓰는데 이 분에게 또 전화가 오더군요...

그래서 내일 다시 이야기 하죠 하고 전화를 끊었지요.

그 다음날에 저는 출근을 했지만 병원 진단과 경찰서 및 자동차수리소 등을 다니니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이 녀석이 또 전화가 오더군요.



아니 지금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가고 뺑소니 사고라 경찰서를 왔다갔다 하는데 지 업무 모른다고 계속 전화질을 하니까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군요.


더 웃긴건 보통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면 ...


"몸은 괜찮으세요? 안 다치셨어요?" 이렇게 말해야지 정상 아닌가요?


같은날 저희 부장님이나 지점장님이 전화왔어도 상황을 말씀드리니...

"안 다쳤어? 몸조리 잘하게 이만 끊는다." 하고 전화를 안 하는데...

대체 저 녀석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건지 자기 질문만 하고 사람 몸상태가 어떤지 관심조차 없나봐요.


제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범주의 행동을 안 하네요

이 사람은 저에게..



"잠깐만이요 1초만요 잠시만 시간내서 알려주세요"




이렇게 말하더군요....

와... 진짜 이게 나이는 대체 어디로 쳐먹은건지...

뺑소니 사고나서 열이 열 받을때까지 나있는 상황인데 이 소리 들으니까 너무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오늘도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는데 또 전화가 와서 언성을 지르면서 욕을 하고 싶었지만...

병원에 사람도 많고 다들 치료중이라 그냥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고 끊었습니다.



이 사람은 도저히 일을 제대로 할 생각을 안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도 아니고 매번 전화해서 물어보니 인내심의 한계가 왔네요.


내일 전화오면 바로 폭발 할 것 같고 내일 회사에서 전화오면 그 녀석에게...



"xx씨 저기 제가 지금 사고가 나서 정신이 없어서 그런데 한동안은 질문하지 말고 알아서 일을 처리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사고가 나서 병원에 갔다고 하면 1초만 시간내서 알려주세요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몸은 괜찮으세요? 안 다치셨어요?" 이렇게 말하는거랍니다. 기분 나쁘실 수도 있지만 저도 통화하면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고 이건 아니라고 느꼈어요. 미안해요"



이렇게 말할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 안 좋겠지요?

하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최대한 언어 순화를 해서 말하는거라 생각되는데...(회사 전화 통화가 아니라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을 경우 욕하고 막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역시 나이 어린 선배에게 욕먹으면 짜증나고 화나겠지요?

분명 또 신입사원들끼리 싸이코라고 뒤에서 뒷담화도 할거 같은데...

뒷담화를 하든 말든 도무지 상대방이 정상적인 범위에 안 들어있는 행동을하니 울화통이나서 화병까지 생길거 같네요.



제가 내일 제가 처리 할려는 방식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같은 지점이 아니라서 커피나 술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할 수도 없습니다.

회사다니면서 직접적으로 만날 상황이 발생할 것 같지도 않고요.



저것도 언어순화를 해서 말하는거라 생각하는데 저거보다 언어순화해서 도저히 못 말하겠습니다.

6개월 넘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전화 안 온적이 없으니 이제 노이로제에 걸릴지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