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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2 21:04:16
Name 순두부
Subject [일반] 늑대소년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 유)
제가 영화나 애니 드라마를 볼때 항상 신경쓰는 부분이 상황상황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개연성있게 흘러가느냐 입니다.

그게 잘 흘러가지않으면 아무리 감동적이고 멋진 연출이나 화면을 제공해도 머릿속에 뭔가 남아 찜찜한 기분을 털쳐버리지 못해 감정이입이 잘안되더군요.

요즘 나오는 일본애니메이션을 안보는 이유중에 하나도
일본애니에 주로 나오는 설정인 어느 집에 특이한 능력을 가진 미소녀가 들어온다는 설정에서 주인공이나 부모님이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는겁니다.

아 그래 갈데가 없다고? 그래 같이 살자  하고 이렇게 두리뭉실 넘어가버리는데 뭐 극의 빠른 진행을 위해선 그리고 어차피 판타지인데 그냥 넘어가자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연출한것이겠지만 정말 와닿지가 않더군요.

그런점에서 둘리는 참 명작이었습니다. 둘리가 집에 들어오자 고길동은 이게 뭐야 하면서 멀리 버리고 가족들에게도 못키운다고 반대했지만 끈질긴 둘리의 침입에 결국 무릎을 꿇었지요...


하여간 일단 늑대소년도 먼저 이점이 참 거슬렸는데 아무리 불쌍해보이는 거지소년이라고 해도 너무 쉽게 집에 들인다는점이 거슬리더군요. 뭐 여기저기 어머니가 소년을 맡아줄곳을 알아보기는 했는데 음식도 이상하게 먹고 그르렁 거리는 소년을 쉽게 집에 들여보내주는것도 그렇고 아픈딸도 있는데 10살도 아니고 17살 18살 되는 남자를 딸과 단둘이 집에 두고 가는것도 그렇고..
소년이 딸을 데리고 숲속에 들어가도 딱히 소년을 탓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것도 그렇고....



뭐 일단 그건 넘어가고

대령 한명과 박사한명이 나와서 서로 옥신각신할때부터 김이 빠지더군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왔다는 데 꼴랑 대령 한명이 와서 진지한 표정으로 비밀을 지키기위해 사살을 해야 한다 라고 할땐 사건의 무게에 비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없었고 뭔가 애들 장난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마지막 엔딩은 나름 감동적이었는데 할머니가 계속 나와서 좀 화면빨이 안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서는 상상적인 연출로 할머니가 다시 박보영이 되어 송중기와 껴앉고있는 이미지를 바랬었는데 계속 할머니로 가서 그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하여간 사소한? 부분에서 현실감이라던지 개연성을 못느껴서 찜찜한기분때문에 감정이입을 잘 못했네요.

이것도 좀 병일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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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2 21: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다지 감정이입이 안되었네요. 변신하는 장면이나 늑대소년이 계속 기다린 장면은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본 여자사람은 펑펑울더군요 크크
12/12/02 21:16
수정 아이콘
뭐랄까.. 깊게 생각하면서 보기보다 그냥 감정만 느끼면서? 보면 되게 슬프고 재밌긴 하더라구요
12/12/02 21:37
수정 아이콘
이영화는 개연성이고 구성이고 다 필요 없이 박보영, 송중기 두명으로 충분히 볼가치 있습니다.
홍삼먹는남자
12/12/02 21:41
수정 아이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본 저로서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보다가 울었네요.
언제나남규리
12/12/02 21:43
수정 아이콘
왜 여자들이 늑대키우고 싶다 송중기 송중기 잎에 달고 사는지 느꼈습니다.
딱 여자들 좋아하는 감성으로 만들었더군요 전 먼 그냥 그랬습니다만
주위에 여자분들 폭풍눈물 크크크
12/12/02 21:52
수정 아이콘
엔딩을 두가지 찍어서 스탭들이 투표했는데, 영화에 나오는 엔딩이 여성 스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서 결정되었다고 하는 말이 있더라구요.

우리 피지알러들도 많이 울먹울먹 하셨을 것으로...
TheMarineFly
12/12/02 22:01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 같이 보러갔었는데 마지막에 송중기가 클로즈업되고 영화가 끝난후 내 얼굴을 보더니 웃더라구요....
레알로얄
12/12/02 22:40
수정 아이콘
크크
저두 마지막에 할머니가 박보영으로 바뀌길 바랬는데...
취한 나비
12/12/02 22:54
수정 아이콘
늑대소년은 봉준호 감독류의 논리적인 디테일이 아니라, 감독의 정체성이 의심될 정도로 디테일한 감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라서 의도한 바나 판타지가 그 감성을 느끼거나 이해할만한 사람에게만 보이는거죠. 여성분들이 주로 많이 공감하긴하지만 제 뒷 자리에 있던 여성분은 꽤나 황당해하시더라고요. 전 재미있고 흥미롭게 봤습니다. 충무로에서 이런 영화는 흔히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애니가애니
12/12/02 23:1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할머니가 좀... 크크
박보영으로 좀 변해주지 [m]
공무원
12/12/02 23:24
수정 아이콘
저만 박보영으로 바뀌라고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아하하하하
염나미。
12/12/02 23:26
수정 아이콘
어른동화죠
박보영으로 바뀌었다면
대놓고 동화라고 말하는거지만

가장 필요할때 현실을 내버려둠으로써
동화같은 내용이 나에게도 일어나지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만난고기
12/12/03 00:34
수정 아이콘
탄탄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감정선위주의 영화니까요.
취향의 차이죠.
제이메르 울프
12/12/03 08:55
수정 아이콘
저만 박보영으로 바뀌라고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2)
훨씬 보기 좋았을 것 같은데.......
tannenbaum
12/12/03 09:17
수정 아이콘
전 지루해서 하품만 같이 간 여자 사람은 폭풍오열
보고 나와서 저더러 너무 메말랐고 하데요 ㅜㅜ
시라노 번스타인
12/12/03 10:45
수정 아이콘
박보영이 가라고 가라고 꺼지라고 밀치다가 송중기 뺨때리고 나서

화들짝 놀라서 울면서 미안 내가 잘못했어 하는거

보고 눈물 안나던가요??

저는 송중기가 부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덴드로븀
12/12/03 11:12
수정 아이콘
애초에 훌륭한 설정, 리얼리티, 탄탄한 스토리 따위 버리고 오로지 박보영-송중기의 감성연기 극대화를 위한 영화죠 크크
이런 영화를 보는 남자들은 무언가를 바라면 안됩니다. 같이 간 여자와 함께 울어주는게 가장 훌륭한 리액션!
가을독백
12/12/03 11:58
수정 아이콘
저는 남자임에도 울컥하는 부분이 있던데요..극장 영화를 본게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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