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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1 02:14:11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UFC] TV 보다 잠이 확 깼습니다.
방금 마카오에서 열렸던 UFC on FUEL TV 6 대회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미주지역 대회가 아니다 보니 토요일 밤에 생방송되었더랬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인 이벤트의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때문에 제목 그대로 잠이 확 깼네요.

메인카드 첫 경기인 제프 호글랜드 vs 미즈가키 타케야 경기부터 죽 보다 보니 시간도 늦은데다 언더카드부터 판정으로 갔다는 해설자의 설명, 그리고 세 명이 출전하기로 예정되었던 대한민국 선수 중 결국 출전한 것은 김동현 선수 한 명인 상황. 여러 모로 김이 새는 상황이었습니다. 초반 대한민국 선수들의 출전 불발을 알리는 김대환 해설의 목소리는 풀이 팍 죽은듯 했고 2경기까지 판정의 연속이라 라운드걸로 데뷔한 강예빈씨가 몸매를 자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눈꺼풀은 계속 감기고, 이거 잠이 들랑말랑 했는데 겨우 참았습니다.

정신을 겨우 수습하고 3경기부터는 익숙한 선수가 나와 집중하고 봤는데 고미 다카노리 경기는 판정에 논란이 생길 법한 경기였고, 김동현 선수는 깨끗한 승리를 거뒀더군요. KO나 서브미션으로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상대를 완전히 접어버리는 그래플링 실력과 훨씬 향상된 듯한 체력 등이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경기 내적으로는 다 판정으로 갔으니 아주 큰 임팩트는 없는 상황이었지요.

5경기인 티아고 실바와 네드코프의 경기에서는 티아고 실바가 네드코프의 무대포 펀치에 맞아 2라운드 막판에 큰 위기에 빠졌지만, 네드코프가 체력이 소진된 나머지 3라운드에 암트라이앵글을 허용하며 탭을 치면서 판정 행진이 다행히도(!) 끝났고, 남은 건 메인 이벤트인 쿵 리와 리치 프랭클린의 경기였습니다. 그 동안의 전적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어딜 봐도 리치 프랭클린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기 때문에 '몇 라운드에 끝날까'만 생각했지 누가 이길까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고 봤는데. 결론은 누구 말마따나 '잭팟'이었습니다. 아. 정말 잠이 확 깼네요.

역시 스포츠에서 승부의 결과를 정해놓고 보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그 덕에 더 즐거웠으니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싶은 기분도 들고요.


- The xian -

P.S. 그런데 자야 할 시간에 잠이 확 깨버렸으니 이걸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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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웰린견습생
12/11/11 02:30
수정 아이콘
김동현 선수 경기 잘 봤습니다.
매미킴이라는 비아냥도 듣지만,
그래도 김동현 선수 특유의 그래플링이 UFC 내에서 경쟁력 있어 보였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붕붕 파운딩과 양손 해머링은 보는 사람 시원하게 해줬네요~ 정말 멋졌습니다!!

마지막 경기는 마카오다운 결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잿팟!!!
샤르미에티미
12/11/11 04:06
수정 아이콘
김동현 선수는 마이아전이 아쉬울 정도로 잘하더군요. 그래플링에서는 적수가 몇 없을 것 같습니다만
지옥의 웰터급이어서 치고 올라가기는 그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티아고 실바는 브랜든 베라 압살하고 그 전에 라샤드 에반스 그로기도 만들어놔서 복귀를 기대했는데
예전보다 못해보이는 느낌이 강하네요. 그래도 이겼으니 다행입니다만

마지막 경기는 진짜 이게 뭐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경기 중 가장 경악스러운 경기는
앤더슨 실바 대 스테판 보너였는데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카오에서 열렸으니 쿵리 카드를
쓰고 상대가 너무 이름 없는 선수면 메인 이벤트라 하기에 곤란하니 리치 프랭클린을 내세웠던 것인데
평소 기량이고 신체적 조건이고 프랭클린이 다소 앞서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결과가 이리 나올 줄이야.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스포츠는 이변이 꿀 같은 재미를 주네요.
별을찾아
12/11/11 04:43
수정 아이콘
김동현 선수 그라운드에서는 정말 압도적이네요.
티아고도 나름 주짓수 블랙벨트인데 그라운드에서 뭐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군요.

그리고 쿵리는 좀 충격적인 결과였네요.
솔직히 쿵리가 프랭클린에 비해 네임벨류와 기량도 그렇고 체격적인 조건도 그렇고 뭐하나 나은게 없고 다 꿇리는 형편이라,
무난하게 프랭클린이 잡지 않을까 싶었는데...
프랭클린이 로우킥을 차고난 바로 직전의 대처가 좀 어중간했는데 그걸 쿵리가 안놓치고 바로 롱훅으로 적중시켜버리는군요.
Grateful Days~
12/11/11 07:28
수정 아이콘
김동현선수 별명이 스턴건인데 왜 펀치가 나오질않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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