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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3 22:30:11
Name Charles
Subject [일반] 죽지마세요... 제발 죽지마세요.
현직 학원 강사입니다.
3년여 있던 학원을 그만두고 다른 학원으로 이직한지 이제 2달 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예전 학원에서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이랑은 계속 연락하고 지냈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1년전 학원을 그만두고 지금은 휴대폰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었구요.

최근에 갤3 3G도 와이프것과 2개를 그 친하게 지내던 휴대폰 대리점에서 일하던 그 친구에게 개통했는데
예전 사용하던 휴대폰 2대를 대리점에서 팔아준다고 해서 가져다 주고
갈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잔 쏴 주고 농담 따먹기 하면서 그렇게 얼굴본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카톡에 고마웠어요 란 프로필 하나 남기고 자살...했답니다.
전화기도 꺼져있고 문자도 카톡도 안 받길래 가끔 폰 리셋하고 카톡도 지웠다 다시 깔았다가 그랬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었다는 거 알고 있었어서 또 잠적인가... 쫌 쉴 타이밍이었나 걍 그런가 싶었었는데...

직장도 이제 다르고 수개월에 한번 만나기도 쉽지 않았지만
가끔 만나 밥 먹고 카톡으로 삼성을 응원하면서 서로 선수도 까고 그랬었는데...
그 친구의 남동생이 전화를 받더군요.
폰 가게 직원답게 휴대폰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에 개인적으로 쓰던 폰을 늦게 발견했다고 이제야 전화를 켜고 확인하고 그랬다네요.

자살이라 이미 화장하고 3일장 마치고... 강에 보내어줬답니다.
뭐 어떻게 찾아갈 수도 명복을 빌 방법도 없네요...

최근에 10대, 20대, 30대 자살율이 1위라는 트윗을 보았었는데,
몇년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것 외엔 가까운 사람이 죽은 것은 처음이라 너무 정신없네요...

주변을 돌아봐주세요. 죽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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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3 22:32
수정 아이콘
진짜 가슴 아픕니다...
요즘 친구 한명이 갑자기 전화도 안되고 집에도 안들어오는 친구 한명이 있는데 진짜 불안해서 더 가슴이 아프네요...
Security
12/09/23 22:36
수정 아이콘
제 친구 한명은 2년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죠. 술 먹고 길거리에 앉아있다가 택시에 부딪치고 몇 달 있다가 하늘나라로..
진짜 자살이던 교통사고던간에 허망하게 죽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죽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풀빵군
12/09/23 22:37
수정 아이콘
........저도 1년 반쯤 전에 한강 다리 위까지 올라갔다가 한 시간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적이 있는지라 이런 글 보면 아프네요. 그 땐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화잇밀크러버
12/09/23 22:44
수정 아이콘
많이 지난 시간이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09/23 22:46
수정 아이콘
제 지인도 자살로 세상을 떴고 저도 자살시도한 경험이 있어서 남일같지 않네요.
냉면과열무
12/09/23 23:01
수정 아이콘
흐음.. 세얼간이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친구 지갑에 부모님 사진을 넣어주고 자살하고 싶을 때마다 지갑을 보라고 했던...
조폭블루
12/09/23 23:04
수정 아이콘
제 친구 한명도 자살했었는데
요샌 가끔 제가 죽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확 죽고 싶단 생각보다 그냥 조용히 눈감고 싶다 뭐 이런 생각...
걱정을 빙자한.. 가슴을 후벼파는 말들을 들때마다 짜증과 함게...

물론 전 죽을 용기가 없으므로 절대 죽지 않고 잘 살아보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2/09/23 23:07
수정 아이콘
죽는 걸 용기라고 생각하시는 동안은 절대 죽지않으실 겁니다. 다행이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2/09/23 23:05
수정 아이콘
주변 돌아봐달라고 해도... 주변 돌며 정리하고 소리 소문 없이 훅 자살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얼마전에 자게에도 엄마 안마해드리고 동생 용돈 주고 투신한 여학생 얘기도 있었고.. 뭐뭐 하라 하지마라 라는 이런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옆에서 진짜 잡아줘야해요. 어떻게든...
아키아빠윌셔
12/09/23 23:34
수정 아이콘
제 대학 동기 하나도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친하진 않았지만 4년 동안 같이 수업 들었던게 한두개도 아니었고, 제 고딩 친구랑도 만났던터라 참 기분이... 에휴... 우울증이 심했고, 주변에서도 그걸 알고는 있었지만 도와주는 손길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건을 일방적으로 덮으려고 한다는 루머가 아직까지 돌고 있어서 더 기분이 그래요.
12/09/23 23:47
수정 아이콘
전혀 친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가 군대에서 구타 당하고 휴가 나와서 중학교 주차장에서 자살했다는 걸 건너건너 들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굳이 중학교로 온 건 그때가 그래도 그 아이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다들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아요.
프리템포
12/09/23 23:5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살만은 진짜 아닌 것 같아요..젊은 나이에..
김또띤
12/09/24 00:55
수정 아이콘
한 때는 잠들기 전에 제 목을 스스로 조르기를 몇 번 할 정도로 정신상태가 안좋았었습니다. 그 땐 진짜 부모님이고 친구고 뭐고 아무 소용 없더군요. 자기 전에 핸드폰 연락처 스크롤만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덮고 잠못 이루고 했습니다. 스무살 이후부터 성공이라고는 해본적이 없이 십년 가까이를 허송세월 했으니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고, 후배들이 OO형이 자살했대, 라고 수근거리는게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잡더라고요. 제 심장 뛰는 소리만 들을 수 있으면 된다는 그 사람 때문에 안죽고 여태 살아서, 잘사는지 못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소소한 재미를 행복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사람은 외로우면 죽겠구나.


라틴어로 살아있다, 라는 말은 사람 사이에 있다는 뜻이고, 죽어있다, 라는 말은 사람 사이에 없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제 주변 사람들 사이에 있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제 주변의 누군가가 제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하루 하루 노력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12/09/24 01:00
수정 아이콘
자살이란 사회적 타살 또는 사회적 병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 합니다...

개인적으론 제가 아직까지 살아있어서 가끔씩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다행이라는 생각은 못 하지만요.
그래도 다시 죽을까 말까를 가지고 선택의 기로에 서진 않네요... 치료가 잘 된건지...
녹용젤리
12/09/24 01:39
수정 아이콘
전 2009년에 주위에서 자살로만 세명이나 떠나간지라 그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은 아니었다지만 20년지기 친구녀석의 여동생이 그렇게 떠났을땐 정말 왜그리도 화가나던지요.
항상 놀러가면 과일깍아주고 밥차려주던 모습이 생생한데... 못된년...
온라인게임하며 알고지냈던 여동생도 그냥 싸이에 안녕~ 이라고만 남겨둔채 가버리고...
일주일후에 모두 모여서 밥이나 먹자고 하던게 누구였는데.. 못된년...
동네 피시방에서 항상 마주치던 그녀석도 피시방에서 3년여를 그리 먹고자고 하더니만 외상값 3백만원이나 밀려두고 더이상 돈나올데 없다고
너무나도 쉽게 생을 포기했던 그놈..
피시방 사장님이 외상값 포기하고 어떻게든 일이라도 시키면서 보듬어 줄랬는데 그걸 못참고 피시방 사장님 방에서 그리 목을매다냐... 야이 못된놈아.
스카야
12/09/24 01:50
수정 아이콘
저 세상에는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자살도 선택이라면 존중합니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을때가 많죠..
pickmeup
12/09/24 01:57
수정 아이콘
저도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제가 일 벌려놓고 수습이 안돼서 집 뛰쳐나오고 게다가 사기까지 당해서 자살까지 생각했던게 이번주 목요일이었는데..

아직도 제가 왜 살아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다른곳에 탓 할데도 없이 우둔한 제 자신을 탓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살아서 뭐하겠냐는 생각이 아직도 들고 말이죠.
뿌지직
12/09/24 03:0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자살률은 정말 큰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안이뤄지고 있어요.. 10년전에 비해 자살자 수는 배로 증가했고,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이런거 때문에도 정치권에 정말 환멸을 느낍니다.
마음속의빛
12/09/24 08:10
수정 아이콘
사회적으로 성공을 못해서 그런지.. 가끔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이 우울증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한 곳에서 꾸준히 할 수가 없네요.
보통 직장생활 3개월부터 우울증이 심해지며 일을 그만둘 때까지 꾸준히 이어지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고민할수록 나라는 존재가 쓸모없는 불량품처럼 느껴져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특히 3년 전,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후로.. 더욱..

사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머릿 속에 멤돌지만, 빌어먹게도 어머니나 주위 사람들의
충고와 위로가 와닿지 않아요.. 열심히 살고 싶은데.. 한 편으로는 죽고 싶다는 이중적인 나...
(진짜 고생을 안 해봐서.. 마음이 여려서 그렇다는 말도 들어봤는데.. 이거 참 변화가 힘드네요)

덧글을 보니 우리나라가 괜히 자살율 1위가 아닌 거 같네요.. 다들 살아계세요. 왜 살아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봅시다~

10~30대까지가 이런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기 쉽고, 40대부터는 삶에 욕심이 생긴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욕심이 확 솟아나면 좋겠네요..
롱리다♥뽀미♥은지
12/09/24 10:11
수정 아이콘
제 친구 중 하나 그리했고, 주위에 아는 사람은 네 명이네요.
사람이 참 약해질 때가 있죠. 그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살다보면 살아지는 것을... 안타깝네요.
리리릭하
12/09/24 15:09
수정 아이콘
바로 눈 앞에 있는것만 감당하기에도 너무 힘이 들어서, 얼마 남지 않은 여명을 끊는 불필요한 노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서,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외롭고 쓸쓸하지만, 이럴때는 정말 꼴도보기 싫은 직장 상사와 동료들이 고맙기 까지 합니다. 이렇게 계속 앞뒤 가릴것없이 바빴으면. 쓸쓸한것도 외로운것도 느낄수 없을 만큼 바쁜 시간이 계속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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