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7 콘서트는 했어야 하지 않나..

조심스럽긴 한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태(?)는 리쌍 컴퍼니가 콘서트를 주관한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되었다고봐요.

아마도 길에 대한 민심을 잘못 읽은 것 같습니다.

길은 무임승차 이미지가 강한데다가 무한 도전 내에서 비판을 가장 많이 받던 인물이었죠.

길 스스로도 ‘다 차려진 밥상에 끼어 앉은 객식구’같이 여겨져서 위축이된다...는 발언을 했었죠.

그런 길이 ‘무한 도전 멤버들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것처럼 보인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같아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길이 잘못한 건 없는 거 같아요.

공연은 알다시피 대관료도 비싸고 여러 퍼포먼스를 준비하려다 보면 이게 다 돈이죠. 좀 멋있게 보이려는 연출을 하려면 장비며 인적 구성이며 무대 효과며 다 돈돈돈 아닙니까.

지금 길과 개리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요..전 이게 또다른 논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길이 밝힌 대로 콘서트는 강행됐어야 하고 양질의 콘서트로 감동을 주고 후에 공연 비용을 충당한 후에 나머지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길이 밝힌 좋은 곳에 썼더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건 공연 과정에서 잘 설명하면 되는 부분이지 콘서트 자체를 폐기처분 해야할 일이 아닌 거 같아서요

무도 멤버들이 열심히 하는 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그동안 쌓인 공연 노하우도 상당해서 콘서트가 강행됐다면 무도 멤버들이나 팬들 양쪽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길의 무한도전 하차 발표로 인해서 엉뚱한 불똥만 튄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공연은 올려보지도 못했고 책임공방만 더 치열해질 거 같아요.

어느 분야나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것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겠습니까.

싸이가 군 문제가 불거졌을 때 책임지고 가수 은퇴하겠다고 했으면 지금의 감동이 있겠습니까?

군에 다시 가고 묵묵히 자기 스타일 노래해서 감동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무도 멤버들이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공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봤는데 참 ...이거 참 기분이 그렇네요.

유재석은 제가 참 존경하는 사람인데요. 어떻게 저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조율해가는지 신통방통한 사람이었거든요.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질적으로도 우수하지만 또 거기 참여한 동료들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스타메이커 같은 역할도 하고 있어서...참 존경스러운 재능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이 무한도전에서 나가는 형식으로 정리가 된다면 무한도전의 실질적인 수장인 유재석에게도 부담감으로 작용할 거 같습니다. 신입 길을 멤버에서 떨구는 식으로 사태가 정리된다면 말이죠.

전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생각합니다. 이들 멤버가 몇년간 다져놓은 팀웍은 그들 외에 누가 할 수 있을지...상상이 잘 안되요. 그들이 위축되지 않고 많은 웃음을 더 주길 바라는 팬이기도 하고요.

또 개인적으로 길이 나가야할 정도의 물의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좋은 취지의 일이었고 그 취지를 잘 설명하는 과정만 남았을 뿐인데..논쟁의 끝이 콘서트 불발로 마무리 지어지는 건 누구한테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뜻에서 수퍼7이 강행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이 잘 마무리 지어지기만 바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