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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2 07:49:26
Name Absinthe
Subject [일반] Ghostwriter
제가 영어로 번역을 한 영화들이 미장센 영화제, 부산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낼 때마다
내 일처럼 기뻐하며 감독님들께 축하드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기분이 묘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영화처럼 본문의 취지를 살리면서 문화적인 차이도 최대한 좁히고 영어만이 지니고 있는
느낌을 살리는 작업을 동시에 하다보면 영어로 새로 쓰는 수준이다보니 열심히 작업하면서
나도 모르게 "영화같은 경우는 rewriting 하는거지 번역이 아니라는..." 라고 꿍시렁 거리기도 합니다.

몇달 전에 정말 제대로 rewriting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스크립트 전체를 (나레이션, 대사, 등등) 완전히 영어화 하는 작업이었죠.
분량도 꽤 되는데다가 코믹한 요소가 많이 들어가서 새로 쓰는 느낌이랄까.
Ghostwriter 가 된 느낌을 제대로 만끽하게 해 준 작업이었습니다.
그 스크립트가 2012 New York Screenplay Contest 에 finalist 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고 뿌듯하면서도 역시 기분이 묘한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도 직접 글을 쓰려고 하면서도 어떤 장르로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해매던 중이라...

10대에 영어로 시를 쓰기도 하고 학교 과제로 영어 에세이도 질리도록 쓰고
이제는 외국 기업에서 영어 / 한글로 새로 만드는 기능 및 기술적 기획을 하고 있는데
정작 나만의 목소리는 어디에 담을까를 고민하면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네요.
어찌 되었든 이제 Ghostwriter 는 졸업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도전할 때가 되었다는걸 피부로 느끼게 되는 날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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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2 08:27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흐콰한다
12/09/22 08:56
수정 아이콘
한 때 제 꿈이었던 그런 삶을 살고 계시는군요. 저 역시 응원드리겠습니다.
12/09/22 09:50
수정 아이콘
오 정말 대단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업종에 대한 환상(이라고 해야하나...)를 가지고 있는 저는 이런일 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응원드리겠습니다. (2)
一切唯心造
12/09/22 10:38
수정 아이콘
새로이 도전하는 일도 승승장구 하시길 바랄게요 ^^
은하관제
12/09/22 11:57
수정 아이콘
우선 정말 축하드립니다!
글과 관련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참 부럽게 느껴지는군요 +_+
도전하시게 될 일도 멋지게 잘 하시길 바랍니다~ [m]
12/09/22 12:59
수정 아이콘
대단하세요.
전 영어를 못하다보니 영어 잘하시는 분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다행히 영어가 그다지 필요없는 미래를 설정해서... 영어가 필요했다면 크흑ㅠㅠ

응원하겠습니다! [m]
Captain J.
12/09/23 00:17
수정 아이콘
무조건 앞으로 전진하시길 ^^;
잘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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