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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02 01:09:10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다르빗슈,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분석해보았습니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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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in77
12/05/02 01:14
수정 아이콘
와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달빛이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
12/05/02 02:02
수정 아이콘
다르빗슈 유 선수가 두 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보여준 가운데에, 제가 지난 번에 쓴 글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서 또 적어보겠습니다. 따로
글을 적다가 관련 글이 올라왔기에 댓글화 합니다. 장문의 댓글 투척 이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번에 제가 쓴 글에서 많은 분들이 주목하신 것은 제가 다르빗슈의 실패를 예측한 부분인 듯 합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다르빗슈의
실패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걸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동양권 선수, 투수에 대한 실망감을 축적할까봐 걱정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메이저 진출이 언급되는 두 투수를 거론한 것입니다. 다르빗슈가 실패한다면 그 두 선수의
성공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르빗슈가 보여준 두 경기에서의 패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보면 좋겠다는 뜻의 글이었지요.

그런데 다르빗슈 피지알 눈팅설이라도 돌려야 할 지, 그 글을 제가 쓴 이후 두 경기 연속 눈부신 호투가 이어졌습니다. 그것도 첫 테잎은
제가 오매불망 응원하는 양키스를 상대로 했군요. 양키스와 블루제이스, 모두 타선이 강력한 AL동부 팀입니다. 다르빗슈의 두 번의 호투는
진짜일 확률이 높습니다. (비록 첫번째 대면이라 낯선 것도 있었겠지만요.) 그럼, 다르빗슈는 왜 갑자기 스탯이 훅 올라갔을까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야구 열심히 보는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다르빗슈가 처음에 무너진 모습을
보인 원인으로 짚은 것은 커맨드의 부재였습니다. 다르빗슈는 일본에서 구위로 찍어누르는 피칭을 하던 선수였습니다. 지난 번 글을 적은
전후로 일본 경기 동영상을 많이 보고 스탯을 찾아보았습니다. 자료를 훑어봐도 크게 평가를 달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무브먼트는 정말 최악이고, 로케이션은 전혀 정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빠르기는 빠릅니다. 그 빠르기가 일류급이기에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타자를 찍어누르는 피칭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가운데 96마일 막대기 포심도 일본에선 결정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는
다릅니다.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은 102, 103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로케이션을 제대로 못잡은 탓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때문에 다르빗슈는 일본에서의 피칭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패스트볼에 무브먼트를 마구
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느닷없이 원하는 곳에 패스트볼을 꽂아댈 것 같지도 않기에 저는 실패를 예상했습니다.

당시 제 글에 BaDMooN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구로다는 피칭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메이저에서 살아남고 있습니다. 다르빗슈도 이런
변화를 가져온다면 성공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 변화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맨드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이제 패스트볼이 아니라 브레이킹볼이 있습니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두 구종이 제대로 긁히고, 꽂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죠. 다르빗슈는 패스트볼 피처가 아니라, 브레이킹볼 피처로서 호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이스 상대로 다르빗슈가
던진 포시머는 총 44구입니다. 이 중 한 가운데에 꽂힌 실투성은 8구, 인하이-아웃로우의 네 코너에 꽂힌 것이 도합 8구입니다. 그리고
존에서 벗어난 공이 12구입니다. 경기 초반 93마일을 넘게 찍힌 패스트볼들은 전부 코스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결과는 압도적으로 볼이
많았고, 인플레이와 파울이 그 뒤입니다. 반면에 경기 초반부터 슬라이더는 전부 스윙잉 스트라이크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4회부터는
아예 포심을 안던지다시피 하고 브레이킹볼 비중을 확 올리죠.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축으로, 스플리터, 커터가 섞여들어가며 효과적으로
카운트를 얻었습니다.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는 경우는 정말 드물게 보입니다. 이 날의 피칭만 보면 다르빗슈는 완벽한 브레이킹볼 피처,
기교파입니다. 10"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와 14"의 커브는 과연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무브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들어간
위치가 좋기도 했습니다. 다르빗슈는 그간 제구할 필요가 없었던 패스트볼 대신에 제구를 잘 해왔던 브레이킹볼을 주무기로 선택한 듯 하고,
그 선택은 지금 잘 먹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경기의 피칭 양상은 거의 같습니다. 포심은 여전히 좋지 않았으나, 비중을 두지 않고 다양한
브레이킹볼을 구사하여 스윙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공이 가볍고, 무겁다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메이저에서는 좀 흐릿해져버린
개념입니다. 피처마다 공의 회전수가 다른 것은 맞지만, 피장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 결과가 있었습니다. 몇 해가 지난
글이라 찾기가 힘듭니다만, 당시 피치 수가 차이가 나는 여러 투수들을 상대로 피장타율과 피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으나 유의미한 관계를
도출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볼넷과 관련된 비율 스탯이 비슷한 양상을 보여서, 장타율은 딱히 피처의 공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며,
로케이션이나 홈구장 등에 받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왔습니다. 따라서 다르빗슈의 공이 무겁다, 가볍다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은
평가로 생각됩니다. 무브먼트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타격시의 임팩트에 영향을 많이 주고, 아예 맞추는 컨택 자체에도 영향이 있으므로,
꼭 장타와 연관해서 생각할 부분이 아니구요.

자, 망친 경기가 있고, 잘 던진 경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말이 맞느니, 틀리느니 성공과 실패를 논한다는 것은 전에 제 글에도
미리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성급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시점입니다. 긍정적인 면은 피칭스타일, 커맨드의 변화를 순식간에 이뤄낸
다르빗슈의 적응력이 새로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생각보다 더 뛰어난 브레이킹볼의 제구가 있습니다. 메이저에서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장점입니다. 부정적인 면은 생각보다 더 안좋은 패스트볼의 무브와 로케이션이 추가되었습니다. 한복판 20%는 너무합니다.
카운트를 못잡아주는 패스트볼은 의미가 없지요. 얻어맞는 것은 더 하고요. (살짝 더 얹어보면 전통적으로 기교파보다는 파이어볼러를
선호하는 텍사스...라는 걸까요.) 다르빗슈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나는 것은 마쓰자카처럼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이가와처럼
아예 꿈도 희망도 없음 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요. 동양 최고 투수가 메이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야구에 관련한 글을 쓰거나 비판을 하다보면 이른바 '팬심'을 건드리게 되는 부분이 있고, 여기서는 스탯이고 나발이고 감정적인 대화가
오가게 되기가 쉽지요. 하지만 피지알에 계신 분들이라면 이러한 감정다툼 부분은 걸러서 보실 수 있을 거라 믿기에, 비판적인 글도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쓰게 됩니다. 다르빗슈의 실패를 예상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적으면서 제가 그간 보아온 것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언하건데, 저는 다르빗슈, 류현진, 윤석민 세 선수 모두 딱히 팬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저런 선수가 있군...이라는
생각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요. 당연히 안티도 아닙니다. 그냥 야구팬으로서 보아온 것을 토대로 생각할 때, 이 선수는 이렇고 저 선수는
저래 보인다는 말을 하는 것 뿐이지요. 그 안에 폄하나 비난의 함의따위는 없습니다. 오히려 동양권 투수들의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예상이 비관적이라 하여 감정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12/05/02 04:28
수정 아이콘
글쎄요 .다르빗슈가 성공할수도 실패할수도 있겠죠.

근데 42님의 분석은 야구를 잘 모르는 저이지만, 뭔가 의아감이 드는게

1. 패스트볼이라는게 포심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밑에 각만님이 찍어주신 링크글을 보면, 다르빗슈는 패스트볼 계열 중 포심 비율을 낮추고
투심과 컷터비율을 높이면서 이를 통한 초구스트라잌비율/패스트볼류 스트라잌비율을 높이면서
카운터를 잘 잡기 시작했다고 하고, 그래서 브레이킹볼류를 삼진을 잘잡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단순히 포심만 운운하면서 마무리로 브레이킹볼류를 사용했다고 기교파로 변신했다고 하는건
뭔가 의아합니다.

그 링크의 영상보면 투심도 94마일 나오더군요.


2. 다음으로 다르빗슈 선수가 일본시절 구위로 찍어 누르는 투수였다가,
지금은 그게 안되어 기교식으로 바꿨다고 했는데..

정작 일본시절 기사를 보면. 당시도 기교적인 스타일이 강했던걸로 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264&aid=0000000231

결론적으로 다르빗슈선수는 일본시절부터 파워피쳐적인 면과 기교파적인 면이 골고루 섞인 투수였고
상대적인 차이가 있을지 언정, 일본에서던 미국에서던 걍 자기 스타일대로 상대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저 기사를 썼던 분의 어제 기사글도 있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264&aid=0000000338
12/05/02 03:19
수정 아이콘
http://s_f_a_r.blog.me/10137422413
제가 분석한 글은 아닙니다만 제가 자주 가는 S.F.A.R님의 vs 양키스전 분석글 링크를 달아 봅니다.
이 글 외에도 다른 선수들 특히 다저스 팬이시라 켐프와 커쇼에 대한 분석글이 많은데 야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만한 글들이 많습니다.
마이너리티
12/05/02 09:42
수정 아이콘
일본리그에서 저정도 먼치킨이었덧 선수군요..
현재 우리나라의 류현진 윤석민이 우리나라 리그에서 보여주는 성적보다 꾸준하고 뛰어나니..
일본과 우리나라 리그수준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선수였네요
12/05/02 10:02
수정 아이콘
제 생각 이상으로 다르빗슈에 대한 관심이 높네요. 시간도 많고, 관심도 많아서 늘 메이저리그를 라이브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MLB.TV 구매해서... 저도 다르빗슈에게 흥미가 많이 있어서 앞으로 등판경기는 꼭 챙겨보고 괜찮으면 나름의 분석도 올려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예상이 비관적이라고 제가 달빛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발전과 변신을 이어나가서 잘 던져주었으면 합니다.
김연아
12/05/02 11:5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반노바가 다들 푸홀스를 만들어주다뇨. 요즘엔 모두 푸홀스 만들면 에이스죠ㅠㅠㅠㅠ

에라이 잉여야..... 잘 좀 하자.....
OnlyJustForYou
12/05/02 13:28
수정 아이콘
요즘 달빛 얘기가 많아서 저도 제생각을 정리해봤는데 달빛은 결국 성공할거라고봅니다.
저는 달빛이 3점대 중반의 벙어율 솔리드한 3선발정도가 될거라고봤는데 지금 성적은 그 이상이고 시즌끝날때까지 자켜봐야겠지만 제가 예상한 성적의 투구내용보다 좋아서.. 성공일것이다 라고보는데
달빛을 2점대에 1선발로 예상한다면 성공하지 못하는 시즌이겠요.. 여하튼 저는 제 기대이상이어서 성공적으로보입니다. [m]
도라귀염
12/05/02 15:08
수정 아이콘
왕첸밍 커리이하이시즌정도 성적 찍어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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