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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1 18:38
아~ 회 먹고 싶네요. 회뜨고 두시간정도 있다 먹어야 맛나다고 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그냥 먹어도 저는 맛있더라구요! 하하
초장 얘기를 하시니까 초장도 나름 예술로 승화하는 회덮밥이 먹고 싶네요. 학생 때 나름 즐겨찾던 집이 있었는데... 참치뱃살,연어에 각종 야채를 버무리고 마지막에는 날치알이 좌르르 얹어나와서 입에 넣으면 절묘하게 달콤했습니다. 캬
12/05/01 18:40
어차피 양념맛으로 먹을바에는 초장보다 양념된장에 먹는게 맛있습니다. 시판되는 쌈장에 참기름좀 넣고 청양고추+마늘만 다져넣어도 꽤 괜찮아요. 회집에서도 양념된장좀 많이 달라고 하면 줍니다.
12/05/01 18:45
저는 한번은 초장 왕창 찍어먹고 또 한번은 와사비를 왕창 찍어먹기를 번갈아 하죠.
초장은 매콤새콤한 맛, 와사비는 콧구멍이 뚫리는 시원한 맛. 이렇게 먹어서 그런지 아직 광어와 돔, 우럭도 구분 못합니다.
12/05/01 18:50
저희아버지도 뱃사람이신데 횟집가서 초장이나 상추에 싸먹는사람들보면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던.. 진심 먹을줄도 모르면서 비싼음식 먹는 티낼려고 오는거 같다고..
12/05/01 18:51
사실 회는 쌈에 싸서 된장찍어먹는게 젤 맛있긴 한데 그렇게 먹으면 돈이 좀 아깝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12/05/01 18:52
초장문화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간혹 초장찍어먹는 것은 회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고 간장베이스가 낫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일본의 회문화와 우리나라 회문화가 다름에 기인하는 것을 몰라서 그러신 겁니다..
우리나라는 활어회문화권에 속한 것에 비해 일본은 선어회를 즐기죠... 이유는 우리나라 회문화는 씹는맛 위주로 발달되어 초장이나 된장, 막장을 많이 찍어먹게 된것이죠, 왜냐하면 초장의 초성분, 된장과 막장의 염류가 회의 단백질을 응고하여 좀더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서 씹는맛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우리나라는 회를 두툼하게 썰어달라고 하는 편이고요... 그에 비해 일본은 감칠맛 위주로 회문화가 정착되어 바로 잡아서 생선회를 먹는 것보다는 차가운 면포에 감싸 냉장고에서 몇시간 숙성시키게 된 것입니다. 사후강직 이후 숙성과정에서 아미노산 같은 감칠맛 물질이 형성되어 맛이 좋아지거든요, 그에 비해 씹는 맛은 떨어지게 되죠, 그런데 감칠맛은 간장에 찍어먹어야 더 극대회되기에 이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취향의 문제이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어요...씹는 맛을 좋아하시는 문들은 초장이나 된장에, 감칠맛을 선호하시면 일본 스타일로, 전 둘 다 좋습니다...^^;;;
12/05/01 19:04
남들한테 보이기 위해서 먹나요~ 나만 맛있으면 회에 뭘 찍어먹던지...
제가 초장 찍어 먹으면서 회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녀서 그런건 아니에요 ... ㅠㅠ
12/05/01 19:10
이걸 보니 갑자기 모 커뮤니티에서 이 문제로 싸움이 벌어졌던 기억이..
전 초장도 찍어 먹고 와사비도 찍어 먹습니다. 와사비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 같기는 한데, 회를 잘 안 먹어서 별 의미는 없네요. :-)
12/05/01 19:14
이자카야에서 사시미 시키면 와사비나 간장이고 광어집가면 초장이죠.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가 광어는 초장에 마늘 쌈 해서 먹는게 제일 맛있어요.
12/05/01 19:23
입맛에 답이 있나요 뭐. 초장이던 쌈장이던 간장이던. 활어던 선어던 맛있으면 장땡이죠~
어케 먹더라도 다 특유의 다른 맛으로 다양함을 추구하는 게 더 풍요로운 식습관 아닐까요.
12/05/01 19:27
예전에 일본 홋카이도쪽 가서 회 한번 먹어 봤는데, 초장이고 간장이고 다 스킵하고 그냥 먹어도 맛있더군요. 저도 이전까지는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이건 뭐 그냥 먹어도 꿀떡꿀떡 넘어갑디다.
12/05/01 19:29
뽀딸리나님 말대로 문화차이를 가지고 가장찍어먹는게 우월하다다고 생각하며 초장찍어먹는 것을 한심하게 보는 사람보면 짜증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와인 마시면 고급스러워 보이고 막걸리 마시면 촌스럽게 보는 것두요 [m]
12/05/01 19:34
회 맛 구분은 그냥 좀 오래씹으면 됩니다.
씹다보면 초장맛이나 간장맛은 다 날아가고 회의 맛만 남습니다. 게다가 육질 구분(씹는맛)도 알게되죠. 고추냉이의 멋진 향도 음미할수있습니다. 코끝이 시큼해지며, 코가 뻥~뚫리는 느낌들면서 살짝 도는 눙물..... 전 그런식으로 회 맛 구분하게 됬습니다. 더불어 쐬주도 더 잘넘어가요.
12/05/01 19:57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맛있는대로 먹겠다는데 왈가왈부하는거 좋게 보기 힘들더군요. 그냥 이런게 있다식으로 말하면 되는데 회먹을줄 모른다느니 초장에 찍어먹을거면 왜먹냐는 사람들 가끔 보는데 지나친 오지랖이라고 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초장에 찍어먹으면서 수십번 들은얘기이며(회먹을때마다 꼭 한명씩은 이말 하죠...) 그럼에도 고치지 않는건 간장에 찍어먹는것보다 초장에 찍어먹는게 더 맛있기 때문이죠... 그냥 좀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1000명의 사람에게는 1000명의 입맛이 있는데 간장파(?)들은 그냥 간장이 최고고 초장은 우습게 보이죠;;
죄송합니다... 그제도 간장파(?)들한테 시달리고 온지라 한탄이 나오네요...
12/05/01 20:10
원래 초장으로 입문 --> 와사비 간장 --> 막장으로 가는 겁니다..껄껄..
혹 단골집이 있다면 미리 예약해서 한 2시간 정도 냉동시킨 후 되시면...후후..대박입니다. 회 묵고 싶다.
12/05/01 20:13
DSlayer 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쓸데 없이 오지랖들 참 넓은 사람들 참 많아요... 권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딱 회 먹을 줄 모른다는 그런 뉘앙스로.. 저는 비빔밥에 고추장 안 넣어 먹고 돈까스에 소스 안 뿌려 먹고 만두 간장에 안 찍어먹는데 그렇다고 남들한테 비빔밥을 고추장 맛으로 먹냐느니, 그게 소스를 먹는거지 돈까스를 먹는거냐느니 이런 소리 안하거든요
12/05/01 20:17
저는 처음 회먹을 때부터 와사비 간장만 찍어먹었고,
또 회 먹을때는 다른것을 곁들이지 않고 오로지 회만 먹었습니다. 이거보니 제가 제대로 배우고 있는거네요. 하지만 저도 눈가리고 광어와 우럭, 도미맛을 구분해 보라고 한다면 자신없습니다. 물론 연어와 참치같이 특유의 맛과 질감이 있는 생선은 맛만봐도 구분되지만, 흰살생선의 맛은 아무리 먹어봐도 그게 그거같은지라...
12/05/01 20:20
자극적인것 좋아하며 특유의 쌈문화를 즐기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식문화가 오늘날의 회먹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센놈이 이기는게 아니라 이긴놈이 세다!'처럼 일본에서는 간장+와사비가 한국에선 초장+쌈 이 이긴거라고 봐야죠. [m]
12/05/01 20:26
비빔밥에 고추장 비벼 먹을때나 샐러드에 드레싱 뿌려 먹을때나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맛의 조화가...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물론 고추장 맛이나 드레싱 맛으로 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왜 회는 초장에 찍어먹으면 초장맛으로 먹는단 얘길 할까요. 곰국에 소금 전혀 안 넣고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리 '간을 맞춘거다'라고 해도 소금 넣은 곰국은 그냥 소금국일 뿐이에요. 그런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그런가보다 하는거죠. 유독 '회에 초장'에 대해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12/05/01 20:30
초장 찍어먹는다고 회먹을줄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건 좀 웃기네요.
겨울동안 사시미야에서 사시미만 계속 먹었더니 요새는 양념장(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쌈장+참기름+마늘+고추의 바로 그것)에 두툼한 광어 활어회가 땡기네요. 노량진 한번 가야겠어요.
12/05/01 20:46
자기 입맛대로 먹으면 되는거죠.
간장도 엄밀히 말하면 회 본래의 맛으로 먹는건 아니죠. 간장맛을 더해거 먹는거지. 회 재료 자체의 맛만 느끼려면 그냥 생으로 먹어야 맞는건데, 가끔 가다보면 초장에 찍어먹는다고 미개인 취급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 입맛에 맞게 먹겠다는데 왜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12/05/01 20:58
초장에 회를 찍어먹는지 회를 초장에 찍어먹는건지...
사실 같은 거....(죄...죄송합니다..) 으.. 회가 당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12/05/01 20:58
뭐 문화의 차이죠 저는 와사비간장과 기름장 초장 전부깔아놓고 먹어요. 가끔은 그 감칠맛보단 초장맛나는 그 식감이 더 매력적일때가 있단말이죠 흐흐 특히 소주마실땐요. [m]
12/05/01 21:03
아 저도 남을 계몽하느니 이게 훨씬 좋으니 어쩌니 하는거 싫어하는데 딱하나 양보할수없는게 있습니다. 바로 질좋은 소고기를 바싹 익혀먹는 행위요ㅠㅠ 이러니 남한테 어줍잖게 가르칠주제는 못되네요 나도 이런데뭘 [m]
12/05/01 21:37
네 입에 아무리 맛있다 한들 내 입에 맛 없으면 말짱 꽝..
개인적으로 닭 껍데기 없는 퍽.퍽.한. 가슴살이 좋고, 보쌈이든 제육이든 비계 없는 퍽.퍽.한. 등심을 선호하는 식성입니다. 헬스하며 닭가슴살 먹기 힘들다는 이야기에 의아해하고, 보쌈용 고기를 사며 지방 없는 등심으로 달라고 하면 '에이~ 손님. 보쌈은 좀 비계가 있어야 맛있어요~' 하며 삼겹등의 부위를 권하는 정육점 직원을 보면 짜증이 날때도 있어요.;; 1등급 꽃등심을 봐도 '이것도 맛있지만 이거 600그람 살 돈으로 돼지 등심을 사면..'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입맛은 사람 나름이고 각자 그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회는 초장맛으로 먹는 스타일이고 가끔 회를 보며 요거 구워먹으면 가시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크크 세간엔 고기, 회도 먹을 줄 모른다는 소리를 듣지만 내 입맛엔 그게 더 맞는걸 어떻게 해요!
12/05/01 22:19
고기도 마찬가지죠 일본의 야끼니꾸보면 얇게썰어 먹죠
그것을 본 한국인들은 일본은 고기를 먹을줄 모른다고 하죠 고기구워 먹는 문화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 갔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느것이 옳다고 볼수 없죠 한국인들은 씹는 맛을 중요시 하지만 일본인들은 많이 씹는것을 좋아하지 않기때문이죠 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12/05/01 22:35
간장이냐 초장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겠죠.. 미각도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는 것이니..
저 같은 경우 횟집에 가면 우선 고추냉이 상태를 보고.. 간장은 농도를 확인합니다.. 보통 횟집 가면 간장에 물을 섞어서 약간 묽게 만들고.. 고추냉이가 생와사비면 조금씩 떼서 회랑 같이 먹는 편이고.. 생와사비가 아니면 초장이나 간장이랑 섞어버립니다.. 횟집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간장이랑 같이 먹는 편이고.. 가끔 간장이 지겨우면 초장 찍어먹습니다만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전어같이 기름기 많은 생선은 막장이랑 같이 먹고요.. 레몬은 생선에 절대 못뿌리게 하고.. 레몬이 필요하면 간장에 짜라고 이야기 하죠.. 개인적으로는 초장이라는 양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초장에 비비면 뭐든 맛이 비슷해져버려서..
12/05/01 23:04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님 댓글 보고 답니다.
장인어른이 대구 토박이신데 포항에서 회 떠가면 초장에 와사비 섞어서... 그것도 아주 듬뿍 넣어서 드시길래 따라 먹어봤습니다. 회를 초장에 찍어먹는건 회의 맛을 제대로 못 즐기는거다 이런 편견 없는분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실만 할겁니다. [m]
12/05/02 00:39
저희 아버지는 회를 3~4점씩 집어서 상추쌈에 드십니다. 회는 입에서 씹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아버지 따라 그렇게 몇 번 먹고 체해서 제대로 탈난적이 있는 뒤로는 절대 그렇게 먹질 않아요...ㅜㅜ 광어나 우럭같은 생선은 초장이나 와사비 푼 간장에 찍어먹는게 제일 좋고 전어같은 비린 맛이 좀 있는 생선은 쌈장에 참기름+마늘빻은거+청양고추 잘게 썬 거에 쓱쓱 비빈 양념에 찍어먹으면 좋더군요.
12/05/02 01:06
그리고 회가 아무리 초장맛이라지만 초장만 먹으면 맛이 없죠.
다른 음식을 초장을 (삶은야채류) 찍어 먹어도 회에 찍어 먹는 초장맛이 나지 않죠 초장이 가장 맛있을때 회를 찍어 먹을때입니다. 결론은 그 초장맛도 결국 회맛의 일부분이죠
12/05/02 02:08
개인적으로 흰살생선은 씹는맛을 좋아해서 초장이나 막장에 찍어먹고 붉은살 생선은 감칠맛을 좋아해서 간장에 찍어먹습니다...위에도 적었지만 초장이건 간장이건 취양의 차이이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한번 미식 문화에 대한 글을 감히 피지알에 올려볼까요....글쓰는 무게감이 큰 피지알이라 피하고 있었습니다만
12/05/02 04:29
일본식과 초장을 둘다 먹는 저로써는 각각 맛이 있습니다.
간장+와사비 먹는다고 초장찍어먹는 걸 비하하는 건 좀 보기 안좋네요. 이거찍어먹으면 맛을 모르는거고 이거찍어먹으면 제대로 안다는 말은 좀..
12/05/02 05:30
오랜만에 Cand님 글 발견해서 살짝 클릭해봤는데, 언제 이런 위키 스타일까지 익히신 건가요! 크~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역시 입이 싸서 초장 맛으로 회 먹습니다. 문제는 글과 댓글을 쭉 읽고 나니, 왠지 사시미 제대로 떠주시는 큰고모 내외에게 뭔가 좀 죄송스러워지네요..ㅜ
12/05/02 08:00
그제 코스트코에서 회사와서 와이프랑 저녁에 먹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담날 저녁에 또 먹었는데.. 확실히 담날 먹은게 맛있긴 합니다.
그치만 누가뭐래도 회에는 초장이 갑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매콤새콤한 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나 간장, 막장에 찍어먹는것 아닌가..합니다. 크크.
12/05/02 09:43
생각보단 별로 파이어 안됐네요.
"초장은 입문용" "애들이나 초장에" "초장맛으로 먹는 것" 이런 리플들을 안고도 하루가 지났는데 100플이 안넘어갔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12/05/02 10:14
켈로그김 님// 간장파분(?)들의 역공이 아직 없어서 그런것 아닐까요...흐흐흐
위에도 적었지만 문화적 차이를 간과한 대표적인 입맛 배틀이 회문화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이왕지사 적은 김에 첨언하면 사실 일본의 사시미는 우리나라말로 하자면 단순히 '회'가 아니라 '생선회'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회'는 가장 조리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것을 말하는 것이거든요, 또 회는 생회(날것)와 숙회(익힌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오징어숙회, 두릅숙회는 재료 자체만 손질한 다음 끓는물에서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죠...흔히 말하는 '물회'는 사실 회라기보다 '회냉국'이 더 맞습니다...그리고 이제 육회는 회라기보다 무침에 가까워지고 있지요...세상은 변하는 것이니까요 암튼 각설하고 일본의 미각문화는 뭐랄까 그 씹는맛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요...우리 고기구이 문화가 제일교포에 의해 야끼니꾸로 일본을 공략하는데 성공했으나 역시 씹는맛보다는 특유의 감칠맛과 마블링에 오로지 초점을 두고 있으니까요...세상에 고기 안에 기름세포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기름세포가 둘러싼 고기라니 전공자로서 비추지만 그게 일본인들 기준에는 맛난 고기라니 할말은 없습니다....^^;;; 결국 일본의 생선회 문화는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했고 우리는 씹는맛을 어떻게든 살리고자 했습니다...그렇다 하여 우리나라 회문화가 아예 감칠맛을 무시한 것은 아니고요...홍어회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어회죠...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긴 하지만 이와 달리 개고기에 관한 연구도 흥미롭습니다...사실 개고기 찬양론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고기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사회에서 그 차선책으로 선택된 것입니다...개고기가 그렇게 맛이 있고 영양적으로 우수했다면 인류는 소, 돼지, 양 대신에 개를 사육했을 것입니다...허나 그렇지 않기에 축산업의 대표는 개가 아니라 소, 돼지, 양이 되었죠... 비용상의 문제로 결론을 온전히 도출하지는 못했으나 개고기 찬양론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실험의 목적을 알려주지 않고 기호도 평가를 한 결과, 우습게도 개고기보다 소와 돼지가 개고기보다 우수하다 평가되었습니다...허나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과학적으로 개고기가 비록 소, 돼지, 양보다 맛이 없을지 모르나 그래도 개고기는 일부 한국인들에게는 여전히 맛이 있을 수 있습니다입니다...흐흐흐 미각문화를 둘러싼 여러가지 요인들은 생각 외로 다양하고 복잡하니까요
12/05/02 11:09
원래 회는 쌈장 혹은 된장에 찍어먹어야 제맛이죠 초장은 너무 그 맛이 강해 회의 맛을 죽여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크크 뭐 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저는 아버지한테 어부들은 초장이 아니라 쌈장 갖고 고기잡으러 나간다는 말 듣고 저는 쌈장으로 갈아탔습니다.
12/05/02 13:18
초장에 와사비까지 풀어먹는데...-_-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아 그런데 막장은 정말 신세계더군요...간장은 안좋아하는데 막장은 레알이었습니다. 한번 먹어봤다가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12/05/02 13:38
뽀딸리나 님이 워낙 잘 설명해주셔서 저도 몇 마디만 보태자면
1. 회=생선회가 아니다 대표적인 육회도 있구요. 새순도 대부분 회로 먹습니다.(물론 살짝 데치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미나리강회는 생으로 먹습니다. 물론 음식이 먼저 생기고 언어는 뒤에 따라 나온 것이라 음식을 정의한다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회라고 하면 날 것에 가까운 음식을 '(먹기좋을 정도로) 얇게 썰어서'먹는 음식이라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회는 선어회로 먹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이 선어회가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활어회가 발전한 이유 중에 하나는 잡히는 어종의 생태적인 특성도 많이 작용합니다. 서해와 같은 수심이 낮고 완만한 지형을 이루는 곳에는 비교적 이동거리가 많지 않은 어종이 주로 살구요. 일본의 주 무대였던 태평양에는 이동성이 높은 어종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는 잡은 물고기를 (산채로) 수조에 보관하여 이동하는 것이 수월했으나 상대적으로 일본은 어려워서(금방 죽어버린다고 하네요.) 잡자마자 내장을 빼고 죽은 채로 보관하는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몇 몇 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애초부터 문화가 다른 겁니다. 무엇이 더 뛰어나네, 아니네 할 처지가 아닌 겁니다. 3 회맛을 모르겠다? 당연하죠. 생선은 고단백질 식품이라(특히 흰살 생선은) 맛 자체가 없습니다.(달갈 흰자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살아있는 생선을 즉석에서 먹는다'라는 인식때문에 씹는 맛(한자로 하면 치감이라는 고상한(?)단어를 쓰시는 분도 있지만...^^)을 중요시 여기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단단한(?) 어종일 수록 가격이 비싼 편이며,(복어나 돔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회를 얇게 썰어주며(아마 가격도 영향이 있는 것 같긴한데...^^) 비교적 무른 어종일수록 가격이 싸며, 두툼하게 썰어서 회를 냅니다. 위에 다른 분도 언급했지만 숙성을 시키면 단백질에서 이노신산과 같은 성분이 나와서 감칠맛이 더해진다고 하는데요. 쉽게 얘기해서 썩어가는 과정에서 회 자체가 부드러워지며 특유의 향과 맛이 나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의 극강 중에 하나가 홍어회 이구요. 요즘 사케집에서 많이 파는 시메사바라고 불리는 고등어 초회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초장맛이 회맛이다. 회 맛이 없으니 당연히 곁들여 먹는 것의 맛만 기억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우리나라의 식문화 전통중에 '비빔'(고상하게 표현하면 퓨전이 되나요?^^) 문화가 있는데요. 한 가지 음식을 먹을 때 부족한 성분을 이 비빔문화로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쌀을 주로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한데, 이를 콩류 음식으로 채우게 되는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생선회 역시 어부들의 한 끼 식사 대용인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단순히 회만 먹는다라기 보다는 각종 야채를 통해 부족한 영양분과 비타민을 보충하게 된 것입니다. 생선과 야채의 조합으로는 '간'이 부족하다보니 각종 '장류'가 곁들여지게 된거죠. 요즘 (파는 or 횟집에서는 주는) 초장 맛이 워낙 강하게(설탕이나 사이다 좀 적게 넣고 만들면 그런 천편일률 적인 초장 맛이 아닌 것을 맛 볼 수 있을 텐데요) 나와서 초장맛 밖에 기억나지 않겠지만 사실 마늘만 넣어도 마늘의 향과 맛이 다른 맛을 다 덮고도 남습니다. 혹시나 특정 지방에 놀러가셨을 때 그 지역 특유의 '야채'와 '장'으로 된 생선회를 먹으실 수 있으시면 좀 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에구 필력이 달리다보니 간단하게 몇 마디 거든다는 게 길어졌네요. 그냥 즐거운 사람과 맛있게 먹으면 그만인건데요. 길게 쓰고 보니 요즘 곧 제철인 멸치회가 급 땡기네요. 누구 같이 가실 분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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