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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8 02:01
100분이 이렇게 짧았나 싶을정도로 후딱 가버리더군요
손석희씨 하차이후로 100분토론 처음 본건데 새 진행자 굉장히 잘하시는거같아요 네분 다 이번대선은 박근혜 vs 안철수로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12/04/18 02:05
정말 오랜만에 본방 사수하려고 했는데! ㅠㅠ
시간이 바뀐 걸 몰라서 예전처럼 새벽 1시에 하는 줄 알고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가 MBC를 딱하니 트니 토론은 끝나버리고 애국가 영상만 봤네요. ㅠㅠ 정리해주신 글 읽고 영상을 어서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ㅠㅠ
12/04/18 02:25
불판이 있었네요 ㅠ
진짜 손석희 하차 이후로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100분이 모자라는 토론이였습니다 ㅠㅠㅠㅠ 문재인이랑 다른 대권주자 얘기도 많이 좀 하고 그러시지.. 김용민과 나꼼수가 생각보다 많이 거론되서 거론될 때마다 쓰렸습니다 ㅠ 고성국 박사가 오늘은 좀 박근혜 입장에서 얘기하셨더라구요... 뉴욕타임스에서는 그래도 이정도는 아녔는데.. 그쪽 패널로 나오셔가지고... 오늘은 고성국 박사 승리의 날인 것 같아요. 딱 자기 생각 다 말한 것 같아요. 저는 고성국 박사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야당 응원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 마치.. "그러니까 제발 잘 하란 말야 그만큼 쉽지 않은 상대라고!!" 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 제가 고빠(?)라서 그럴 수도 있어요 흐흐 진중권교수도 얘기는 트위터에서 했던 말 아닌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오늘 100분토론은 되게 발전적이였던 것 같아요. 야권 여권 모두 잘 새겨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진짜배기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이거 다음주에 한번 더 하면 안되나요? ㅠㅠㅠㅠ 크크크
12/04/18 02:26
비록 글만 본 거지만 정리를 대단히 잘해 주셨네요...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역시 저는 진중권씨와 견해가 가장 비슷하네요. 다만 동의하기 힘든 부분은 최근의 문재인은 한풀 꺾였다는 식의 논의 부분이네요. 문, 안 둘다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2/04/18 02:27
이번 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의 경제정책 부분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둬야 하는 점이 일반적으로 보수는 규제가 적은 작은 정부, 진보는 세금을 걷어 여러 개입을 하는 큰 정부를 표방한다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해석하면 진중권씨는 이번에 나온 '박근혜의 경제정책은 보수의 가치에 맞지 않는 좌파적 정책이다, 이명박은 좌우 이념이 없이 중도를 표방하기 때문에 좋아보이는건 열번이라도 할 분이다' 라 한 것이고, 고성국씨는 'YS시절에 3당합당으로 보수파로 변절했다고 비난받았지만 청와대에 들어가서 진보적 개념의 일을 많이 했다. ' 라고 한 것이죠. 제 생각엔 박근혜 새누리당의 성향이 보수좌파라고 생각하면 편한것 같습니다. 여지껏 한국 정치에 없었던 정당성향이라 생소한 개념인데, 그 이유는 그 극단에 스탈린이 서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고 내년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 연임제같은 굵직한 개헌 이슈가 나올 때 마다 오히려 사상점검을 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12/04/18 02:32
이걸 다 정리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진교수는 패널들이 쟁쟁해서 그런지 별로 힘을 못쓴듯한 느낌이고, 탈레반드립은 최악이었습니다. 전변호사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토론의 기본 자세가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열내고 윽박지르고 끼어들고. 게다가 자신이 스스로 규정한 보수프레임에 갇혀 시야도 좁다고 보여집니다. 이소장은 차분한 언변으로 분위기가 과열될 때마다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하셨는데 구성상 오늘 꼭 필요한 게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고박사는 여전한 박근혜사랑을 보여주었고,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으면서도 가장 조급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박사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수긍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총선 프레임에 대한 여러 시각 중에서도 고박사의 의견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새누리를 택한 중도층들의 말을 종합하면, 야권은 심판만 외쳤지 무엇을 해줄 것인가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의견이었거든요. 그에 반해 새누리 후보들은 지역별 세부공약과 박근혜의 복지를 외쳤죠. 이것이 의석수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소장이 주장한 박근혜의 반MB는 고박사가 지적했듯 임기말 대통령에 대한 일반적인 선긋기 정도로 생각하고요. 참여정부의 복지정책 브레인들을 박근혜가 안았던 과정을 생각하면 단순한 선거구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낍니다. 박근혜가 생각보다'는' 좋은 지도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좌우 가리지 않고 좋은 것은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유연성은 정치지도자로서 중요한 강점이니까요.. 여권 대선후보야 박근혜로 사실상 확정되었지만 야권의 기타 군소후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던 것은 아쉬웠습니다. 손학규 유시민은 언급이 되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후보가 되든 안 되든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사람들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다음 기회에 같은 패널구성으로 다시 한번 토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04/18 02:38
대체로 중요한 것은 다 받아적었다고 생각하는데, 중간 중간 패널들이 하도 싸워서(?) 잘못 받아적은 부분도 있을겁니다.
초반에 지역주의 이야기와 후반부의 진영논리 이야기는 좀 빠뜨렸습니다.(전원책은 진영논리를 옹호했던 거 같은데..) 딴 거 하느라고 ㅠㅠ 혹 기억나시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추가하겠습니다~
12/04/18 02:41
고박사 토론하는 거 처음 봤는데 판을 제대로 읽은 느낌입니다.
사실 현상을 놓고 원인 분석 하는 거야 수십가지 이유가 나올 수 있겠지만 듣다보니 뭐 하나 어긋난 핀트가 없더군요. 그렇다 하면 결국 체감만큼이나 박근혜가 유력하다는 건데 갑갑하기도 하고요.
12/04/18 02:44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총선 전에 새누리의 과반의 가능성을 유일하게 인정했던 사람이 고박사죠.
다른 평론가들은 거의 대부분 야권의 승리를 예상했었고.. 아무리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사심이 개입하면 객관성이 결여되기 마련인데, 이분은 박빠인증을 하면서도 정확하게 흐름을 짚어내니.. 정말 박빠가 아닌 대세론자가 맞는 걸까요?
12/04/18 09:15
야권 후보중 문재인의원과 김두관지사 중 김두관 지사를 밀었던 것 봐서는..
대세론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계산법에 맞는 사람을 미시는 것 같습니다..
12/04/18 04:01
저도 광우병이후 백분토론중에 가장 재밌게 본 것 같네요. 주제자체도 흥미로웠고 위트도 군데군데 보였고요. 패널들에 대해 주관적 평가를 해 보자면, 진중권교수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지 못한 것 같고, 전원책변호사는 생각보다 더 오른쪽에 계신 분 같더군요. 고성국박사는 생각보다 더 박근혜씨를 좋아하는 것 같았고, 이철희씨는 그렇게 훌륭하게 맥을 짚어내진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 패널 모두가 김용민 막말 파문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단 좀 들었고요, 진중권교수의 코스프레론은 상당히 흥미있는 지적이었으나, 고성국박사 말대로 당선이후 여러모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어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기만 한다면 진정성이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전원책씨의 드라마론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줄푸세' 자체가 틀린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현해 내지 못한 것일 뿐이라는 것 역시 제 개인적으로 가지고있는 경제관과 부합하는 면이 있고요. 다만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것이 명확한 '복지' 에 대해 지나치게 반발심을 갖고 있는건 좀 아쉽더군요. 그런 반발심에서 박근혜가 좌클릭을 해서 중도보수 표를 잃었다는 해석같은게 나온 것일텐데, 제가 자유선진당의 몰락등을 비춰 판단했을때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 말 같아요. 안철수에 대한 비판은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공감합니다. 대선의 전초전의 성격을 띄게 되며 지역주의가 더욱 강하게 발현되었다는 지적 역시 개인적으로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박근혜가 사상에 수도없이 방문하며 어떻게 보면 그런면을 좀 더 자극한 것 같기도 하고요. 반대급부로 야당쪽에서는 '카퍼레이드' 같은 사건을 크게 이슈화하며 작은 대선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였죠. 고성국씨는 초반에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지나치게 박근혜의 공으로 돌리려는 것 같은 모습이 좀 민망했고요, 다만 중반부 이후부터의 정계 분석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공감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언변은 상당히 수려한 것 같은데, 좀 더 여유를 갖고 토론에 임하면 시청자들이 맘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철희씨는 크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 논객이 아니라 그런지 크게 기억에 남는것이 없네요. 다만 MB심판론끼리의 대결에서 박근혜가 더욱 MB를 잘 심판할것 같아서 승리했다는 의견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론에 대한 반박도 좀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이었고요.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12/04/18 09:45
사실 고성국박사가 국보법으로 실형도 살고 했으니.. 전원책이랑 같이 묶이고 싶진 않을꺼에요. 변절 혹은 전향자가 보수에 많다고 해도 이 양반은 직접 정치하는 분도 아니고.
12/04/18 10:06
초반 총선 결과를 정리 하자면..
전원책 변호사 : 승리지만 지난총선에 비해서 수도권 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다.. 진중권 교수 : 정권 심판론이 퇴색 되었다.. 야권이 방심했다.. 고성국 박사 : 왜 4년 선거와 그 결과를 비교하느냐 2년 전 지자체선거 서울시장 보궐 선거랑 때와 비교 해서 더 많은 것을 얻어 왔지 않느냐.. 이것은 민심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철희 소장 : 의석수는 한쪽으로 쏠렸지만.. 특표수는 백중세다.. 전원책, 진중권 : 두분 다 김용민 막말 파문이 문제 였다.. 고성국 : 김용민 막말 파문을 감안 하더라도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간거 아니냐.. 진중권 : 수도권은 백중세인 곳이 많아서 막말 파문의 영향이 많았다.. 여기서 차라리 고성국 박사가 pgr 처럼 세종시 원안 사수나, 평창 올림픽을 거론 했으면 어떨까? 하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고성국 박사는 작정하고 온 듯 합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날이 선 분위기였고.. 그대로 방화..
12/04/18 10:16
저는 이철희소장의 발언이 제 생각과 거의 같아서 흥미있게 봤고 또 궁금해지더라고요.
친구랑 술마시면서 했던 이야기가 거의 이철희소장과 비슷해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더군요.
12/04/18 10:18
토론의 질과는 상관없이 보면서 막 민망(?)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튜디오 구성상 왼쪽 오른쪽 갈라서 앉혀놓긴 했는데 정작 전선은 전원책-고성국 사이에 형성됐죠.. 사실 진거사나 이철희씨는 평소처럼 할 말 하고 간 느낌인데, 고성국박사에 관해서는 참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재밌었던 부분이, 박근혜 공약과 관련해서 사회자가 고박사의 말을 정리하면서 "좀 기다려달라고 하시는 입장"이라고 발언을 하니, 펄쩍 뛰면서 "기다려달라 한적 없습니다. 제가 뭐라고 기다려달라고 합니까?" 이거였는데요.. 바로 이게 고박사의 묘한 입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고박사가 새누리당 의원으로 나와서 어제처럼 토론했으면 그냥 고박사가 세명 두들겨 팬 완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말은 잘했어요. 하지만 고박사는 '정치평론가'입니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객관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고, 자신도 그게 무너지면 밥줄이 끊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고박사의 발언들은 그 수준을 한참 넘었죠. 다들 느끼고는 있지만 그게 지적하기는 또 좀 묘한 부분이라 가만히 있는데...전변호사는 '그런거 없고 거슬리면 팬다' 하면서 바로 찔러버립니다. 그 방식도 참 폭력적이었는데요.. "우리 세명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잖아요" 이래버립니다 -_-;; 양 진영으로 나뉜 자리배치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사실 누구라도 멘붕을 할 수밖에 없죠..후반부 고박사의 표정은 참..보기 힘들 정도로 안 좋더군요. 여러모로 참 아기자기한 토론이었던 거 같아요
12/04/18 10:33
고성국박사의 박근혜위원장 무한사랑이 너무 티가나서 웃었고 전원책변호사의 일관된 안철수 정책드립->최종후보 불가론에 웃었고 이철희소장의 강경보수 발언에 발끈한 전원책변호사덕에 가장 크게 웃었습니다 크크크. 여러모로 재미는 있었네요.
그나저나 신동호 아나운서 진행 깔끔하게 잘하더군요.
12/04/18 11:06
저는 고성국 박사가 박빠 라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불판에서도 주된 이야기는 고성국 박빠 인증 뭐 이런 거 였는데
사실 제가 완전히 집중한 상태에서 tv를 보지 못해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설사 고성국 박사가 박근혜 캠프의 외각 지원 부대라고 하더라도 어제 발언들 중에서 정치평론가로서 객관성을 상실한 부분이 있었나 싶게 판세를 잘 읽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프레임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박근혜 진짜 가짜론도 그렇고 안철수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봅니다. 현재 판세를 보면서 그걸 어떻게 자기한테 유리하게 가져가는가는 각 정당이나 플레이어들의 역할이겠죠. 이야기가 문재인, 안철수에 비해 박근혜에 많이 치중해있던 이유도 사실 판을 제대로 읽은 결과물이죠. 박근혜는 현재 대선에서 이미 '상수'입니다. 포션도 작고 결정되지도 않은 '변수'에 비해서 많은 이야기가 되는 건 당연한거죠.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분명 새누리당은 잘 했습니다. 고성국 박사의 판세 분석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새겨 들을만한 말이라고 봅니다. 그가 박근혜를 옹호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죠. 특히 중요한 부분은 박근혜 코스프레 관련 부분이라고 봅니다. 어제 불판에서도 어떤 분이 지적해주셨던 거 같은데 진중권씨가 말은 청산유수 잘했지만 그게 코스프레라는 근거가 부족해요. YS에 대한 비유도 아주 적절했다고 봅니다. 어제 진중권 스탠스는 일반적인 노동운동진영의 스탠스와 거의 일치했거든요. YS가 어떤 식으로든 군사 정권과의 단절을 꾀하려고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건 국민들 입장에서 '이용'하는 게 좋죠. 뿌리가 같은 놈들이니까 '닥치고 거부'해봐야 뭐 남는 게 있나요. 특히나 노동운동진영 활동가가 아닌 국민들에게는 훨씬 더 그렇죠. 마찬가지로 박근혜는 MB와의 단절에 대한 압박을 내외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박근혜의 스탠스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닥치고 자본' 지향의 MB와는 조금 다를 겁니다. 박근혜에게 국민들은 박정희가 죽은 뒤 '보살핌'을 받지 못한 '백성'이니까 말입니다. 혹시나 야권의 정책가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공략할 지를 고민해야지 무턱대고 '그놈이 그놈이다' 외쳐봐야 전략없음을 인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진중권씨야 정치할 생각 없다지만 그래도 토론회에 나왔으면 자기 주장 아닌 판세에 대한 분석은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박근혜가 MB정권에 책임은 있지만 묻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입니다. '너네 잘 모르는 모양인데 그놈이 그놈이야' 이게 국개론의 뿌리죠. 그렇든 아니든 도움이 안되는 입론이고 발언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흥미로웠던 부분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야 뭐 드라마 한 두개 없이는 뭐 할 수가 없잖아요^^; 물론 드라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사실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는 제대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못 됐구요. 스토리 마케팅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미 박근혜는 그 수혜자죠. '엄마 아빠 총 맞아 죽은 불쌍한 우리 공주님' 안철수도 그렇습니다. MB와는 질을 달리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입니다. 똑똑하고 인성 훌륭하고 정의롭고 책임감강한 사리 사욕을 채우지 않는 성공한 사업가. 기믹이라고 하면 아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거부감이 들만한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에 비하자면 문재인씨는 아쉽지만 드라마가 약해요. '노무현의 친구.' 거대한 장례식장에서 한 가운데 서있던 문재인의 모습은 물론 일반 사람은 쉽사리 차지할 수 없는 주인공의 모습이었지만 노무현이라는 기표는 현재는 확장성이 많이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가진 재산이면서도 한계죠. 물론 스토리만으로 대통령이 되는 건 전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12/04/18 11:50
정리가 깔끔하네요. 직접 들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난상토론에 가까워서 정리가 어려울텐데.. 대단하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차피 지금 야권이 총선 이후 초상집(?) 분위기이기는 해도, 그렇다고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65% 이상 득표해서 상대방을 압살하고 이런 그림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단일후보로 1:1 대결하면 결국 55:45에서 왔다갔다 하는 싸움이죠.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과 위치, 새누리당의 전략이 이미 상수로 드러난 상태에서 총선에 대한 회고적 평가, 그리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얘기로 100분의 대부분이 채워져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야권의 앞날이 아직 안개속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대권을 둘러싼 씬의 나머지 절반인 문재인후보나 안철수씨에 대한 언급은 너무 부족했고,(안철수 빨리 나와라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그 이외 민통당과 야권연대가 앞으로 대선까지 취할 행보에 대한 이야기 역시 너무 없었습니다.(소위 드라마론같은 추상적 얘기가 다였죠) 고성국박사가 이런 얘기를 꺼내주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했었고, 만일 고박사님이 꺼내주지 않으시면 민주당계인 이소장님이라도 이런 역할을 하셨어야 하는건데 약간 아쉬웠습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언급들에 있어서도, 고성국 박사나 전원책 변호사가 안철수 교수가 빨리 정책을 내놓고 지금이라도 대중앞에 나서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야권이나 안철수 교수 입장에서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으시는듯 하여 아쉽더군요. 진중권 교수님이나 이철희 소장님도 "아직 링에 올라오지 않았으니 정책은 제시할 필요가 없다" 같은 형식논리보다는 안철수 교수의 입장 (혹은 야권연합이나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하는게 좋다는 당위나 정치공학적 분석을 더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전원책 변호사가 고성국 박사와 대립각이 형성되어 오히려 흥미롭(?)더라.. 라는 의견들이 있던데, 저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했지요. 전원책 변호사는 모두까기 시전하시는 분인데 민통당쪽은 아예 화제에 제대로 오르질 못했으니까요. 깨알같은 재미는 많았지만 소문난 잔치에 생각보다 먹을 것이 없더라..라는게 시청한 제 소감이었습니다. 좀 아쉬웠어요.
12/04/18 12:30
고성국박사가 근혜바라기라 하는데 본인의 선호라기 보다는 직접 체험한 걸 객관적으로 전달한 거라 봅니다.
자비를 들여 미국,일본을 종주하며 재외국민투표 성향에 야권에 절대 유리하다고 평가한 것이라든지 선거기간동안 부산을 10여번씩 갔다오면서 2석이외에 힘들다라든지 강원,충청의 민심도 직접 방문하며 정확히 찍어냈죠. 앉아서 쏟아져나오는 보도기사,여론조사만 짜집기하는 정치평론가들과는 그래서 차이가 많고 상당히 판세를 잘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항마로 문재인,안철수를 들먹일 때 고박사는 또 여지없이 김두관등판론을 설파하더군요. 박근혜바라기보다는 김두관 엄청 좋아하는 듯...
12/04/18 12:59
고박사는 자신만의 정치시뮬레이션과 기준이 확고하고,그로인해 도출되는 결과에 대한 논리가 확실한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정치시뮬레이션을 돌려서 "허경영"이 대선후보로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오더래도 확실히 밀고 갈 사람이죠, 나꼼수 6회인가 출연해서 박근혜현상에대해서 전반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말하는것을 보고 ,자신의 시뮬에서 도출된 결과를,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누굴 지지하네 그래서 미는거네 라고 느끼는건 솔직히 야권팬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거 같습니다,
12/04/18 13:27
전원책 변호사는 공중파 토론에 좀 적합치 않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주장을 펼칠 때 보면 뭔가에 쫓기는 듯 너무 급하고 여유가 없어요. 그러니 듣는 사람도 어떤 근거로 하는 말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뭔가 좀 거슬리면 바로 폭발해 버려서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어제는 좀 심하더군요. 공부는 열심히 하시는 것 같던데 좀..
12/04/18 14:53
전원책 변호사가 멘붕하신 이유는 고성국 박사가 '(보수라면서 박근혜가 하는것도 이해 못하냐) 전변호사는 보수가 아닌것 같다 ' 라고 해서 멘붕하신 것이죠. 그걸 왜 보수에서 당연히 이해해야 하느냐고... 나중에 고박사가 자신을 (보수에서) 탄핵하신건 일단 넘어가겠다고 지긋히 짚고 넘어가기도 하셨구요.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우파의 노선을 일관되게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줄푸세도 제대로 하면 좋은 정책이라 생각하고 법치와 공권력, 군대,안보를 중요시 하고 세금을 줄여야 하고, 국가에서 개개인의 복지에 신경쓰기 보다 그건 개인에게 맡기고 국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보수의 시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토론회에 초대되는 것이구요. 현실정치인의 시각으로 보면, 말은 맞는 말인데 저렇게 하면 선출직은 못한다고 투덜대겠지만....어쨋든 저도 이런 정치인과 정당이 별로 없다는건 우리나라 정치의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2/04/18 16:43
이 글을 보고 난 후 바로 vod를 봤고 시청평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봤다는 것입니다.그 이후 다시 이 글을 보니,대선 이야기보다는 총선이야기가 훨씬 많았다는걸 알겠네요.대선 이야기로 한번 더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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