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11 00:21:33
Name 왕은아발론섬에..
Subject [일반] 진보와 보수 바라보기.
일단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진보와 보수... 요즘 정치 이야기에서 빠지기 힘든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글은 사전적 의미와는 별개로 저의 이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 본 진보와 보수의 특징을 말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tv토론회를 보면서 느낀 부분은 진보측에서 나온 패널들이 보수를 대표해서 나온 패널보다 더 논리적이고 주장이 타당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진보측의 투톱 유시민, 노회찬 이 두분의 경우 토론에서 보여주는 능력은 볼 때마다 경외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너무 오바 하는게 아니냐 싶으시겠지만 순발력이 떨어져서 말을 센스 있게 잘 하지 못하는 저로썬 참 부럽더라구요.

물론 토론 실력이 뛰어나다고 그분들의 능력이 보수를 대표하는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긴 힘들겠죠. 박원순 시장의 경우도 토론회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행정 능력은 제가 멀리서나마 지켜본 사람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이기에 정치인에게 토론 능력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진보 측 인물들이 보수 측 인물들 보다 능력치가 떨어진다는 건 아니라는 의도로 해본 소리인데, 공감 하실지...

음...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진보와 보수 양측 인물들의 능력과는 별개로 현재 우리 사회는 지극히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뭐 대표적으로 이명박과 새누리당이 4년간 이 나라를 구워 먹고 삶아 먹고 볶아도 먹고 자기들 하고 싶은데로 다 해 먹었죠.

그래서 진보와 보수. 그 힘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문득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고 나서 떠오른 저의 생각을 말해보려구요.


보수...
보수라고 하고 말하지만 새누리당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수의 가치관으로는 욕망... 특히 권력욕과 소유욕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보수의 경우 이런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만든 시스템이 있는데, 제 글에선 상하의 인간 관계라고 부르겠습니다.  

상하의 인간 관계...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다 이번 정권들어와서 MB와 그 일당들의 습성을 관찰하고 느낀 점입니다.
이들의 관계를 보면 MB가 우두머리로 있고 그 밑에 잔챙이들이 MB를 떠 받히는 형국이죠.
이걸 좀 신날하게 표현하면 A와 B가 있으면 둘중에 뛰어난 놈이 위로 가고 능력이 떨어지는 놈이 아래로 갑니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죠.
“야 너 나보다 못하지? 그러면 내 밑으로 들어와!” 이런 식인거죠.

그리고 얼핏 보면 야만적이게 보이지만 이런 시스템이야말로 세력을 불리는데 아주 유리합니다. 삼국지 보면 조조가 제후들을 하나씩 제압하면서 자신의 힘을 불리는 과정과 비슷한거죠.  
그런데 얼핏 보면 아래에 위치한 사람들이 손해가 아니냐 싶지만, 그쪽도 장점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성공 하는데 협조해서 우두머리가 성공을 하면 자신들도 출세길이 열리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윈윈 전략이죠.

아무튼 보수는 이런식의 매카니즘으로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는 아주 유기적이면서 끈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두머리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요. 우두머리의 실패는 자신이 그동안 투자한 것의 실패가 되거든요.
그리고 우두머리의 경우도 자신의 세력을 유지해서 다른 세력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밑에서 떠 받히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를 잘 해줘야합니다.

뭐 이런 식이다 보니 보수의 경우는 잘 뭉칩니다.
예외도 있는데 비슷한 규모의 세력과 세력이 부딪혔을때는 약간 복잡해집니다.
4년전 한나라당의 경선 때 이명박과 박근혜의 세력이 맞부딪혔을 때의 경우인데, 패배한 박근혜의 세력이 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않고 한발 물러나서 기회를 노렸죠.


진보...
진보의 가치관은 뭐랄까...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드네요. 굳이 표현하자면 홍익인간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나의 성공만이 아닌 사회의 발전과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나의 지식과 열정을 쏟자...
뭐 이런게 진보의 가치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진보의 가치관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로는 노회찬 후보가 아닐런지 싶네요. 흐흐

진보의 인간관계는 수평적입니다.

나나 너나 능력에 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나도 사람이고 너도 사람이니 서로 동등하다...
뭐 이런 식인거죠. 아주 민주적이고 바람직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진보의 아킬레스건 이기도 합니다. 세력을 형성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진보의 경우 어느 한 사람이 성공하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보다는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서 능력을 우선으로 해서 공정하게 인사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대감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도 동참을 했는데 아마 추정하기론,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에 동조한 자신들한테도 떡고물이 떨어질거라 생각을 했지만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떡고물이 안 떨어지니까 노무현대통령을 배신하고 탄핵에 동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듯 보수의 경우는 나의 성공이 너의 성공. 나의 실패는 너의 실패라는 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안전장치가 존재하지만, 진보의 경우는 너의 성공은 너의 성공.  너의 실패는 너의 실패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뭐 이렇다보니 진보적인 사람들의 경우 뭉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서도 보수와는 달리 포용력이 떨어지구요.
그리고 이런 진보의 약점을 잘 아는 보수 언론들은 진보의 이런 약점을 아주 잘 공격하구요.

문대성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이나 보수 언론에서 사퇴 하라는 말 한번이라도 한적 있었나 싶네요.
하지만 비슷한 논란거리인 김용민씨의 경우 진보 언론이나 야당에서도 공격을 하는 상황이죠.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서 벌어진 그 수많은 죄보다 김용민씨의 과거 막말 논란이 더 큰 죄인마냥 논란이 되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보와 보수라는 세력이 맞 붙으면 진보가 능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보수를 이기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참 우울한 상황이죠.
지난 4년간 그렇게 수없는 죄를 짓고도 3달 정도 쇄신 코스프레와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나니깐 또다시 여론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1위를 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진보도 뭉쳐야 합니다.
비록 진보쪽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보수...라고 말하고 새누리당이라고 읽는 그들 보다는 수십배는 깨끗하고 도덕적이라는 생각으로 진보 세력들을 감싸주는 그런  포용력을 발휘하고 절대 진보를 부끄러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4/11 00:30
수정 아이콘
공감이 많이 갑니다.
다만....
승리를 위해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는 집단과
승리를 위해서 쓸 수단이 정말 제한적인 집단의 효율성은 정말
엄청나게 차이 나겠죠. 수단 그 자체가 그 집단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집단에게는 말이죠.

한 집단은 승리의 전리품이 그 승리의 목적입니다만,
어떤 집단에겐 승리를 통해 개인에게 내재된 가치가 그 승리의 목적입니다.

추상적인 얘기처럼 보이겠지만... 정말 아닙니다.
이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얘기도 아닙니다.

"싸움의 내용이 싸움 후에 올 세계를 결정한다"
제가 20여년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경구입니다.
오늘도데자뷰
12/04/11 00:33
수정 아이콘
'보수의 인간관계는 수평적입니다.'
왠지 요고 진보의 인간관계는을 잘 못 적으신 것 같네요.

노통때 민주당이나 열우당은 상대적으로 개혁적이었지만 우파, 중도 보수정당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민주당은 더더욱 오른쪽에 있었고요.

그 외에는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잘 봤습니다.
지니쏠
12/04/11 00:41
수정 아이콘
뽁아도-볶아도, 실날-신랄, 사태-사퇴 입니다. 진지한 주제에서 맞춤법이 틀리니까 상당히 거슬리네요.

글 자체도 전혀 동감이 가지 않습니다. 일단 보수는 새누리당이고 진보는 민주당쪽이라고 크게 분류하신 것 같은데, 수평적 수직적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져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친이계와 친박계로 오래도록 나뉘어져 있는데, 이 5년을 통째로 예외라고 두시면 언제까지 거슬러가야 상하의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보수적 특성이 나타나나요? 이회창의 세력이 부족해서 이인제가 복종하지 않고 탈당했나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글의 분류를 따르자면 진보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집권여당이 딱히 분열을 일으키거나 한 적이 있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보적 관점에서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한 인사정책을 해서 탄핵이 일어났다는 말도 전혀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드인사' 라고 비판받았었지요. 노 전 대통령이 당권장악을 하지 못했던것은 오래도록 정치인 생활을 하지 않아 정치력이 떨어졌기 떄문일 뿐입니다. 이명박 현 대통령도 마찬가지고요. 이전의 대통령들이 수십년간 정치인 생활을 하며 소위 '가신' 세력까지 만들었던 희대의 정치인들이라 그것이 돋보이는 것이겠고요.
마이더스
12/04/11 00:47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보수의 가치관으로 권력욕과 소유욕을 드셨고, 진보의 가치관으로는 홍익인간이라 표현하셨습니다.
혹여, 보수쪽에는 조금 부정적인 단어를, 진보쪽에는 좀더 긍정적인 단어를 언급하신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만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나싶어 몇자 적어봅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4/11 00:53
수정 아이콘
MB 정부를 보고 보수의 속성을 짚어내면 안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들은 그냥 범죄집단 ^^;
갓의날개
12/04/11 00:57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 진정한의미의 보수와 진보는 없다고봅니다

새누리당이 보수당이면 이렇게 안하죠 크크

그냥 빨갱이 논리에 반백년 이상을 살아가는것 같아요 우라나라는

수평 수직관계이런거도 잘 동감이안가네요..

우리가 19세기 맑스 주의의 시대에 사는게 아니니까요
발음기호
12/04/11 00:58
수정 아이콘
내용이 살짝 이상한듯하면서도 되게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제 생각과 비슷해서 그런 것 같기두 하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 [m]
Monde Grano
12/04/11 01:31
수정 아이콘
정치적 스탠스가 진보쪽이신건 알겠는데, 보수라는 단어의 개념을 특정 정당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또는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모습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아 보입니다.
스스로의 신념에 덧붙여 단어의 선택에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하셔서 보다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누는 마음
12/04/11 08: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2/04/11 08:41
수정 아이콘
그냥 좀 더 정치를 바라보시고 공부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익인간, 잘못해도 포용, 그냥 진영논리 잖아요. 진보의 탈을 쓴 지독한 수직적 상하 관계가 얼마나 수두룩한데..
작업의정석
12/04/11 12:54
수정 아이콘
서민코스프레는 진보 보수 가릴것 없이 다 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07 [일반]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2 [15] jjohny=Kuma5063 12/04/11 5063 2
36606 [일반] 19대 총선 D-DAY 투표 전 꼭 확인할 사항 [8] 타테시5057 12/04/11 5057 0
36605 [일반] 여느때와 다름없는 약제부에서 벌어진 꽁트. [11] 영혼4003 12/04/11 4003 0
36604 [일반] 저희 성당 신부님의 선거에 대한 강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4] EndLEss_MAy4118 12/04/11 4118 5
36603 [일반] 태평양 전쟁 - 10. 미드웨이, 종결 [17] 삭제됨4687 12/04/11 4687 3
36602 [일반] [리버풀]라파-호지슨-달글리쉬의 이적시장비교 [14] 아우구스투스5132 12/04/11 5132 0
36601 [일반] 진보와 보수 바라보기. [13] 왕은아발론섬에..3851 12/04/11 3851 0
36599 [일반] [음모론]20세기말 한국 남성의 이상형 변화 [29] 절름발이이리8920 12/04/10 8920 2
36598 [일반] 스무살 진우의 군대가는 길 [6] 김치찌개5082 12/04/10 5082 2
36596 [일반] 여느때와 다름없는 커피숍에서 벌어진 꽁트. [29] nickyo4785 12/04/10 4785 11
36594 [일반] KTX 민영화가 결국 되나 보군요.... [43] 마르키아르6090 12/04/10 6090 0
36593 [일반] [4.11/투표합시다.]방송사 파업에 대한 여야 후보들의 생각 [18] 아우구스투스3289 12/04/10 3289 1
36590 [일반] 신화와 월간 윤종신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2] 효연짱팬세우실3571 12/04/10 3571 1
36589 [일반]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1 (+기독인들을 위한 투표 체크리스트) [48] jjohny=Kuma6406 12/04/10 6406 2
36587 [일반] 선거를 하루 앞두고 [25] makia4513 12/04/10 4513 6
36586 [일반] 현실 [2] Scout2770 12/04/10 2770 0
36585 [일반] 연애상담의 불편한 진실- '내가 을인데 상대가 갑이에요' [51] 無의미5706 12/04/10 5706 3
36584 [일반] [투표합시다] MBC노조원 재산가압류신청 일부인용 결정 [15] empier3453 12/04/10 3453 0
36582 [일반] [4.11/투표합시다.]지금까지 나온 투표율 공약입니다. [101] 아우구스투스4928 12/04/10 4928 0
36581 [일반] KBO에서 NC의 2013년 1군진입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45] 부평의K5086 12/04/10 5086 0
36580 [일반] 네안데르탈인들의 두 얼굴 [19] Neandertal5633 12/04/10 5633 1
36579 [일반] 개표과정에서 미리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엑셀 툴을 만들어봤습니다.(선거구 30개 버전으로 수정 완료) [24] ㅇㅇ/5765 12/04/10 5765 0
36577 [일반] [4.11/투표합시다.]새누리당 김형태 후보, 제수씨 성추행 의혹 [109] 아우구스투스6745 12/04/10 674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