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햇살이 따스하게 나를 비춰 깨어났다. 정신이 멍하다. 이게 현실이 맞는것인가?
오늘도 너가 나오는 꿈을 꿨다. 꿈에서의 너는 현실의 내가 기억하기 싫을정도로 현실의 너완 전혀 다르게 예전처럼 너무나도 내게 잘 대해줬다.
나는 아침이 싫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아침을 싫어하게 되었다. 매일 밤 꿈에 너가 나오기 시작하고나서부터.
꿈과 현실이 전혀 조화롭지 않아 꿈에서의 너는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든다.
정신을 차리려 핸드폰을 연다. 역시 너의 메세지는 없다.
없을줄 알면서도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옛 생각이 나 사진첩을 열었다.
내 사진첩의 너는 환하게 웃고있거나 환하게 웃고있거나 또 환하게 웃고있다. 무의식적으로 너의 입술에 손을 가져다 댔다.
차가운 핸드폰 액정의 감촉이 내가 느끼는 이것이, 이곳이 현실임을 상기시켜주었다.
너가 바뀐것인지 내가 바뀐것인지 이젠 나도 잘 모를정도다. 난 그저 똑같이 너가 내게 호감을 보이면 나도 내게 호감을 보였었다.
내게 보여주던 그 호감, 그 관심. 그것이 이젠 왜 갑작스레 사라진것인지 궁금하다. 내가 네게 보내준 호감과 내 모든것, 내 사랑이 진심이 아니라 느낀것인지.
의미없어져버린 핸드폰을 구석에 던져버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나는 마치 대체 가능한 네 장난감에 불과했던것인가?'
거울을 보며 자문을 해보지만
역시 들려오는 대답은 없다. 얼굴을 닦으며 생각했다. '이번엔 무슨 핑계로 만나자할까?' '멍청하긴. 걔는 이제 나한테 관심도 없어' 자괴감이 든다. 망가져버린 내 자존심.
물론 나도 내 가슴속에 담겨져버린 널 치워버리려 했던 때가 있었다. 일부러 여기저기 연락해보고 만나보고... 그런데 이미 내 가슴속안에 대못으로 박혀져버린 너를 지울 수 없었다.
이내 책상에 앉아 어제 보던 책을 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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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 싼 환경이 멈춰있지 않은것처럼.
자존심 챙기고 싶으시다면 그리워하길 멈추시고, 그리워하길 멈출 수 없다면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슬프군요.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다보면, 또 무언가 가슴일 치고 들어오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나, 혹은 노래가사에 종종 등장하듯 장난감처럼 사람을 가지고 놀 만큼 나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고,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며 내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고, 믿으며 살고있습니다..